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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5 No.2 pp.96-108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0.5.96

A Qualitative Study on Nurses' Experiences with Patient Safety Incidents in Special Departments

Young Mee Kim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Namseoul University, Cheonan, Korea
Corresponding author: Kim, Young Mee https://orcid.org / 0000-0003-3444-020X Department of Nursing, Namseoul University, 91 Daehak-ro, Seonghwan-eup, Seobuk-gu, Cheonan 31020, Korea. Tel: +82-41-580-2718, Fax: +82-41-580-2931, E-mail: seoulymk@nsu.ac.kr
October 26, 2020 ; November 14, 2020 ; November 15, 2020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scribe nurses' experiences on patient safety incidents in special departments.


Methods:

Data were collected from June 1 to July 31, 2019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8 nurses who worked in tertiary hospitals. Data were analyzed using Braun & Clarke's thematic analysis method.


Results:

Four themes and fourteen sub-themes emerged. Four themes are as follows: ‘Incidents occurred by missing confirmation in the operating room’, ‘Unexpected incidents in ICU’, ‘Incidents related to difficult intravenous cannulation in pediatric patients’, ‘Nurses are near to patient safety’.


Conclusion:

The findings provided valuable information on the hospital nurses' experiences on patient safety incidents in special departments, which may have serious consequences and have not been easily addressed. Programs to sustain patient safety and nursing systems to guard against these incidents should be developed.



간호사의 환자안전사고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 특수부서를 중심으로

김 영 미
남서울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보건의료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국가별 환자 안전보장 및 의료의 질 향상을 목표로 의료기관인증제를 운영 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환자의 안전확보와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안전법을 특별법으로 제정 (2015. 1. 28.)하여 시행(2016. 7. 29.)하고 있으며(National Law Information Center [NLIC], 2015), 200병상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과 100병상 이상 5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은 1명 이 상,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은 2명 이상의 환자안전전담인력 과 안전위원회를 두도록 하는 등 법적 ·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 고 있다(2020. 7. 30., 환자안전법시행규칙 일부개정).

    환자안전법은 환자안전사고에 대한 국가차원의 체계적 관 리시스템 구축이 기본 목적이며, 이에 따라 병원 내에서 발생한 환자안전사고에 대한 의료인 등의 자율보고서를 분석해 의료 기관 전체를 학습시키는 ‘보고학습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의 료기관평가인증원이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으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 접수된 환자안전사고 사례 는 검증 및 분석을 거친 후, 새로운 유형이거나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환자안전사고라고 판단될 경우 주의경보 등의 형태로 전체 의료기관에 공유된다.

    환자안전법의 핵심은 환자안전사고 자율보고가 얼마나 활 성화 되느냐에 달려있는 만큼 보고자의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 도록 관련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지만, 의료분쟁이나 소송이 진 행 중인 중대한 환자안전사고가 자발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것 이 드러나 환자안전사고의 자율보고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 (Kim, 2018, January 4)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 기 위해 중대한 환자안전사고 발생 시 정부에 의무적으로 보고 하는 법안이 제정(환자안전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 2020. 1. 29. 제목개정), 공포(2020. 7. 30.)되었으며 시행(2021. 1. 30.) 될 예정이다. 이렇듯 환자안전사고가 외부로 알려진다는 사실 이 의료기관이나 개인의 입장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이는 사고가 외부로 알려졌을 때 법적인 보호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관의 명예 실추와 개인의 고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건 발생 사례에 대한 공유가 기관 내에서조차 이루어 지지 않고, 환자안전사고에 대한 예방교육 시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생생한 사례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환자안전과 관련한 의료사고에 대한 정확한 실태 보고나 연구가 부족하여 환자안전에 대한 정보교류나 논의 문화 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환자안전법이 시행된 2016년 하반기부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자율적으로 보고 된 환자안전사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통계에 나타 난 환자안전사고 현황은 사고 종류별로 낙상, 투약, 처치/시 술, 수술 등으로만 명명 · 분류되어 어떠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 생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다행히 2017년 11월부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에서 ‘환자안 전주의경보’를 발령하면서 근접오류나 사고에 대한 대표적인 사 례를 요약하여 제공하고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Korea Institute for Healthcare Accreditation [KOIHA], 2020).

    국내 환자안전 연구에 대한 체계적 고찰(Cho & Shin, 2014) 에 의하면 연구대상은 간호사가 52.7%로 반 이상이었고, 간호 사의 환자안전문화인식 정도를 측정하거나 환자안전문화와 안전간호활동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며, 결론의 대부분은 효과적인 협조체계 및 의사소통을 통해 부 정확하고 부주의한 의사소통을 예방하는 것이 환자안전사고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환자안전 사고 에 대한 사례는 대법원 판례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 629명의 의무기록을 통해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입원 환자 7%에서 위해경험을 했고, 위해사건 의 빈번한 유형은 시술과 투약 관련 사건이라고 했다(Hwang, Chin, & Chang, 2014). 더욱이 양적연구가 대부분인 선행연구 는 일반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거나 주제를 낙상, 투 약오류 등으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병동 이외의 특수한 부서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를 조명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드물다. 그러나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접수된 2019년도 의 료분쟁신고 건수 중 수술(41.2%)과 처치(18.3%)가 가장 많았다 는 통계(Korea Medical Dispute Mediation and Arbitration Agency [KMEDI], 2020)는 수술과 시술 시 환자안전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 병원간호사를 대상으로 환자안전사고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으며, 사고 후 간호사(Lee & Kang, 2019;Lee, Kim, & Kim, 2014)와 수간호사(Jeong & Park, 2018)가 느끼는 감정과 반응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사 고의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에 대해서는 투약오류(Kim, 2020) 와 낙상(Kim, 2020;Kim, 2017)을 주제로 한 연구가 있다. 그러 므로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등 특수부서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의 사고경험을 조사하여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심도 있게 기 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부서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 사고에 대한 간호사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며, 현장의 간호 사, 간호 관련 행정가, 교육자 그리고 병원경영자에게 경각심 을 일으키고, 환자안전사고 예방과 관리를 위한 간호전략을 수 립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병원의 특수부서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 사고의 상황과 맥락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기술함으로써 병원 간호사의 다양한 환자안전사고 경험을 이해하고자 한다.

    구체적 목적은 다음과 같다.

    • • 특수부서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의 유형과 상황을 파악한다.

    • • 환자안전사고에 대한 간호사의 생각을 분석한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병원특수부서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환자안전 사고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심층면담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그 자료 안에서 개념을 확인하고 분석하여 주제를 찾아내는 서술적(descriptive)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연구참여자는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에 소속된, 환자안전 사고 경험이 있는 5년 이상 경력의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하 였다. 치료의 복잡성을 고려해 700병상 이상의 병원을, 다양한 경험을 지닌 간호사 수준으로 임상경력 5년 이상을 기준으로 정하였다. 연구자의 지인인 간호사로부터 소개 받아 눈덩이표 집(snowball sampling)으로 참여자 선정을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알고 참여의사를 밝힌 간호사에게 설명을 한 후 이에 동의한 8명을 참여자로 하였다.

    참여자는 여성 7명, 남성 1명으로 나이는 30대(6명), 40대 (2명)이고, 총 임상경력은 9년에서 21년으로 평균 임상경력은 13.5년이었다. 근무형태는 3교대근무자 1명, 낮번 근무자 7명 이었다. 현재 근무부서는 외래(2명), 병동(1명), 중환자실(2명), 수술실(3명)이었다(Table 1).

    3. 윤리적 고려

    연구자는 면담을 시작하기 전 연구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 연구방법, 면담내용과 녹음에 대해 설명하였고, 익명성이 보장 됨을 강조하였으며, 구두로 동의를 받았다. 면담자료는 연구목 적으로만 사용될 것과 연구 중 언제든지 참여철회가 가능함을 알려주었다. 참여자가 제공하는 모든 정보의 익명성과 비밀보 호를 위해 참여자의 이름이나 근무하는 의료기관 등의 개인정 보, 녹음파일, 필사자료를 익명으로 처리하였고, 자료관리는 연구자의 개인 컴퓨터에만 저장하며, 연구자 본인만 접근 가능 하게 하였다.

    4.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기간은 2019년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 지였다. 자료의 수집은 심층면담을 주된 방법으로 실시하고 현 장노트와 메모를 활용하여 반구조화된 질문을 사용하였다. 면 담시간은 1회 60분 정도로, 1-2회 실시하였다. 필요 시 전화나 이메일로 자료를 추가 수집하였고 면담내용은 녹취하여 필사 후 의미 있는 주제를 살펴보았다. 면담 녹음 후 바로 필사본을 작성하였으며,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발견되지 않고 자료가 충 분히 포화되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면담을 종료하였다.

    참여자의 심층면담 내용 중에서 환자안전사고 경험의 의미, 유형, 반응과 감정 등을 확인하였다. 연구문제는 “간호사의 환 자안전사고 경험은 어떠한가?”이며 면담안내 질문은 “지금까 지 병원에서 경험한 환자안전 사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느낀 점과 병원 현장에서 환자안전 관련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든 자유롭 게 말씀해 주세요.”로 시작하는 반구조화된 질문을 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자는 질적연구학회 회원으로서 워크숍이나 강연회 에 참석하여 연구방법론에 대한 공부를 하였으며, 질적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고, 대학병원에서 간호관리자로 근무한 경험 이 있어서 참여자의 의도와 상황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 이 없었다. 연구 전 과정에서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하고, 질적 연구 전문가인 간호학과 교수 2인에게 확인을 받았다.

    필사된 자료는 Braun과 Clarke (2006)의 주제 분석(thematic analysis) 방법에 따라 6단계로 분석하였다. 첫 번째는 자료에 친숙해지는 단계로, 모든 면담 내용을 연구자가 직접 필사하였 고, 참여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고자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으며 몰입하였다. 두 번째는 코딩을 시작 하는 단계로, 자료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에 코딩하고 관련 있는 코드끼리 모으는 초기 코드 생성 과정을 거쳤다. 세 번째는 주제 찾기 단계로, 각 주제별로 관련된 모든 데이터들을 모아서 주제를 도출하였다. 네 번째는 주제 검토 단계로, 인용 문들을 보면서 각각의 주제들을 확인하고, 주제들과 전체 자료 의 연결성을 확인하였다. 다섯 번째는 주제를 정의하고 명명하 는 단계로, 각 주제들의 특성을 구체화하고 전반적인 스토리를 다듬어 주제를 정의하고 명명하였다. 분석된 주제의 명명은 간 결하면서도 설득력이 있고, 주제의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 록 하였다. 여섯 번째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단계로, 연구 문제 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생생한 예문을 선택하고, 연구 문제에 관한 논거가 되도록 분석하여 서술하였다.

    6. 연구의 엄밀성 확보

    본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확립은 Sandelowski (1986)가 제시한 평가 기준인 신뢰성(credibility), 적합성(fitingness), 감사가능성(auditability),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을 적 용하였다.

    • • 자료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담질문을 개방형 으로 시작함으로써 연구참여자가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경험과 견해를 최대한 표현하도록 하였다. 자료수집과정 에서 면담 내용을 녹음하여 그대로 필사하여 기술하였고, 연구자의 편견이 배제된 결과를 얻기 위해 중립적 태도로 인터뷰와 결과분석을 하였다. 필사된 자료의 분석에 대하 여 참여자로부터 확인을 받았다.

    • • 연구결과를 다른 상황에도 적용이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적합성 기준에서는 참여자가 표현한 경험과 연구자가 기 술하고 분석한 내용이 일치하는지 1인의 참여자에게 확 인 과정을 거쳤고, 연구참여자는 아니나 환자안전사고 경 험이 있는 병원간호사 3인에게 연구결과가 의미 있는지 를 확인하였으며,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을 제공하였 다. 수집한 자료로부터 도출한 결과가 적절한지 질적연구 전문가인 간호학 교수 2인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다.

    • • 감사가능성을 위해서 연구방법부터 분석과정까지의 설 명을 기술하였다. 연구참여자의 말을 연구결과에서 직접 인용함으로써 연구자의 분석이나 해석을 독자가 검증할 수 있도록 하였다.

    • • 연구결과의 중립성을 위해 면담과정 중에 연구참여자들 의 경험과 견해를 그대로 반영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연구 결과 분석 중에는 연구자의 편견을 피하기 위해 쉬었다가 다시 읽어 보기를 반복하였다. 자료분석 시 문제점 검토를 위해 질적연구 경험이 충분한 간호학과 교수 2인의 확인 과 지도를 받았다. 신뢰성, 적합성, 감사가능성의 확보를 통해 본 연구의 확인가능성이 확립되었다고 여겨진다.

    연 구 결 과

    병원의 특수부서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경험한 환자안전 사고 발생의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질적 주제분석방법에 따라 분석한 결과 4개의 주제와 14개의 하부 주제가 도출되었다. 이 4개의 주제는 ‘수술실에서 확인 오류 및 확인 미실시로 발생하는 사고’,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예기 치 못한 사고’, ‘소아 환자의 정맥 주사로 관련 사고’, ‘환자안전 과 밀접한 병원간호사의 삶’이다(Table 2).

    주제 1. 수술실에서 확인 오류 및 확인 미실시로 발생 하는 사고

    제한된 구역에서 고위험장비를 사용하고 집도의, 마취의, 간호사 모두가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팀워크로 업무 가 이루어지는 수술실이 병동에 비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더 많으며, 다 알려지지는 않지만 수술실은 크고 작은 환자안전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고 하였다. 수술 시 사용 했던 거즈나 기구의 숫자를 세는 간호활동을 ‘계수(計數)’라고 하는데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로 ‘계수 불일치’에 대한 사례가 가장 많았고, ‘환자 · 수술 부위 미확인’, ‘수술 중 절 제한 검체의 분실 · 바뀜’, ‘수술 중 발생하는 화상 · 욕창’ 등의 사례가 있었는데 이 4가지를 하부주제로 도출했다.

    1) 수술 중 사용한 거즈나 기구의 계수 불일치

    주로 환자 체내에 거즈를 넣어 지혈을 하는 수술이나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수술일 때, 그리고 여러 과가 함께 하는 공동 수 술일 때 계수불일치 사고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하였다.

    유방성형 수술 후 3주가 지나 C 환자는 복부팽만감과 복부 통증을 호소하여 소화기내과에 진료 의뢰하여 촬영 한 X-ray 상에 복부 쪽에 거즈가 발견되어, 거즈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하여야 했어요.(참가자 6)

    연결한 3개의 심장혈관 중 하나가 이상하게 혈류흐름 이 없었는데, 옆 가지로 가는 혈류흐름의 확인을 위해 잡 았던 혈관 겸자(지혈 집게)를 빼지 않은 채 가슴을 닫았고, X-ray에도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아 재수술을 하게 되었 어요.(참가자 7)

    개두술(Craniectomy) 후 성형을 위해 수술실에 들어 왔는데 수술 부위를 보니 감염이 있어 확인하던 중 거즈 3 장이 나와 수술을 못하고 감염 회복 후 다시 수술을 하였 어요.(참가자 8)

    양방을 보는 상황이라 스크럽(scrub) 간호사 혼자 카운 트를 진행하다 잘못 카운트하여 5장이 패킹된 상태로 종 료하였는데 수술 후 환자가 열이 나서 CT를 찍어보니 거 즈가 복강 내에 잔존하고 있어 재수술을 통해 거즈 제거를 하였어요.(참가자 6)

    2) 수술 전 환자 확인과 수술 부위 확인 절차 생략

    수술실 타임아웃이란 수술실에서 의료사고 예방을 위한 프 로토콜로, 수술 시작 전에 환자나 수술 부위를 확인하기 위하여 수술에 참여하는 의사, 간호사가 함께 개방형 질문으로 체크하 는 것인데 타임아웃 절차를 거치지 않을 때 사고가 발생한다고 했다. 집도의 또한 수술을 빨리 진행하기를 원하고, 타임아웃 을 모니터링을 하지 않으면 약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고 다음 수술 진행을 위해 모두가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있는 상 태라고 하였다. 시술이나 검사 시에도 환자나 위치 확인을 하지 않아 다른 환자나 다른 부위를 검사하는 경우도 언급했다.

    환자확인을 위한 타임아웃 절차를 실시하기 전에는 수 술 환자가 바뀌어 다른 과 수술실에 입실하여 마취하기 전 에 발견된 경우도 있었어요.(참가자 6)

    의사, 간호사가 함께 타임아웃을 하지 않고 간호사 1인 이 환자 모니터링을 시행하며 “ 환자분 오늘 왼쪽 수술 맞 으시죠?” 하고 질문하였고, 수술 부위 표시는 환자의 왼쪽 눈 윗부분에 검은 점으로 표시하였으나 수술 모자에 가려 있었고, 국소 마취를 시행하는 전공의는 수술 부위가 왼쪽 임을 알고 있음에도 오른쪽에 마취를 하여 집도의가 수술 을 시작하다가 오른쪽 눈임을 알게 되었어요.(참가자 7)

    3) 수술 시 절제한 검체를 분실하거나 다른 환자 라벨로 바뀜

    수술 시 잘라낸 검체의 결과가 진단과 치료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여러 진료과가 연관이 되어 있는 수술이나 수 술 중 간호사 교대 등 여러 복잡한 상황에서 검체를 분실하거 나 검체에 다른 환자 바코드를 붙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하였다.

    나이트 출근하여 수술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참여했어 요. 수술이 끝나서야 그 장시간의 수술이 외과와의 협진 (combine) 수술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검체가 하나 남았 는데 검체는 장막(omentum)이 붙어 보였어요. 옆에 있 던 순회 간호사 선생님께 물으니 “외과에서 잘라낸 장이 아닐까?”라고 해서 외과레지던트에게 전화하여 확인하 니, 따로 병리의뢰를 안 해도 된다고 하여 검체통 채로 의 료폐기물통으로 버렸어요. 다음 날 난리가 났죠. 메인 (main) 수술 과에서 병리 검사 나가야할 건데 향후 항암 치료의 방향을 잡기가 어려워졌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모두에게 확인을 했다고 생각했는데….(참가자 7)

    4) 수술 중 발생하는 화상과 욕창

    수술 시 사용하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소독제의 경우 완전 히 건조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 소작기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화상이나 장시간 복와위 자세로 수술하는 경우 욕창이 발생하 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종료 후에는 괜찮다가 수술 후 1~2일 후 눌린 부위에 욕창이 발생하기도 하고, 감압 패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발생하는데 고민이 되는 부분이에요.(참가자 8)

    주제 2. 중환자실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사고

    중환자실에서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환자 감시 장치나 생 명연장을 위한 다양하고 복잡한 의료장비를 이용한다. 침습 적 장치(Invasive device)란 기관튜브, 중심정맥관, 동맥관, 흉강관, 상처 배액관, 유치도뇨관과 같이 체내에 삽입되어지 는 장치를 말한다.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내 관(endotracheal tube)의 튜브가 예기치 않게 빠지는 것을 발 관(extubation)이라고 하는데 이때 바로 재삽관이 되지 않는 경우 환자에게 위해를 가하게 된다. ‘침습적 튜브 빠짐’, ‘인공 호흡기 전원 꺼짐’, ‘보온용 핫백으로 인한 화상’, ‘기도삽관 시 치아 손상이나 틀니 분실’ 4개의 하부주제가 도출되었다.

    1) 침습적 튜브 빠짐

    중환자실 경력자들은 누구나 예기치 않은 발관 사태를 겪어 봤을 법하며, 우발적인 발관 사태를 예방하느라 신체억제대를 적용하고 있음에도 사고는 순간적으로 일어난다고 했다.

    중환자실에서 이제 막 독립을 하고 환자를 보는 시기에 기관절개술을 받은 환자의 체위변경을 하다 그만 인공호 흡기의 기관튜브(tracheal tube)가 빠져버려서 심정지 상 태까지 갔으나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시 회복을 했어요. (참여자 4)

    수술 후 집중 케어를 위해 중환자실에 왔던 환자가 마취 가 풀리면서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고개를 심하게 움직이 다가 발생한 비계획적 발관 사건으로 다시 시도했지만 기 도 부종으로 신속한 기관 삽관에 실패하면서 심정지 상황 에까지 이르러 환자가 사망했어요. 결국 죄책감에 그 선배 는 중환자실을 떠나게 되었고 담당 전공의도 사직하게 되 었고요.(참여자 5)

    제 담당 환자가 의식의 혼돈이 생기면서 PTBD cath. (경피적담도배액관)과 Subclavian cath.(중심정맥관)을 스스로 잡아당겨 밀려나왔던 사건이었는데 사망이 아닌 치료의 지연정도에서 그쳤다는 점에 차이가 있을 뿐 사건 의 본질은 비계획적 발관과 동일해요.(참여자 4)

    2) 인공호흡기 전원 꺼짐

    의료장비는 전기로 작동이 되는데 예기치 않게 전원이 꺼지 는 경우가 발생하여 환자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전쟁터 같은 응급실에서 인공호흡기에서 알람이 울리 는 것을 보호자가 간호사에게 이야기하는데도 바쁘다며 알람을 꺼버리고 가다 뒤늦게 인공호흡기의 전원이 빠져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으나 이미 환자는 중태에 빠졌어 요.(참여자 3)

    3) 보온용 핫백으로 인한 화상

    불편감을 표시할 수 없는 무의식 환자에게 온기를 위해 적용 한 핫백으로 인해 화상이 발생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고 했다.

    막 독립한 신입간호사였는데 뇌출혈로 의식이 없이 중 환자실에 입원한 담당 환자의 손발이 너무 차가워 안타까 운 마음에 환자의 발에 핫백을 잠시 대어주었다가 화상이 생기고 괴사되어 결국 다리 절단까지 간 적이 있었어요. (참여자 4)

    4) 기도삽관 시 치아 손상이나 틀니 분실

    기도삽관 시 치아가 손상되는 경우에 책임을 묻기도 하며, 틀니 분실 시 보상을 해주는 사례도 있다고 하였다.

    응급상황에서 기도삽관 중 후두경에 치아가 부딪히며 틀니가 빠져 생리식염수에 담가서 검체통에 넣어 냉장 보 관했는데 인계 받은 간호사가 잊어버리고 적출물통에 버 렸고 보호자가 병원 상대로 소송을 걸어 보상금 1,000만 원을 지급했던 사건이 있었어요.(참여자 3)

    주제 3. 소아 환자의 정맥 주사로 관련 사고

    소아의 정맥 주사로(라인) 확보는 성인보다 어렵고 유지 또 한 어렵다. 연령이 어릴수록 환자는 울거나 보채며 움직이므로 정맥 주사로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로 인해 진정 제를 투여한 후에 정맥 주사로를 확보하기도 하지만 진정제 투 여로 인한 부작용 등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 하부주제는 ‘정맥 주사로 확보의 어려움’, ‘정맥 주사로 교체 시 부주의’ 2개로 도 출하였다.

    1) 정맥 주사로 확보의 어려움

    진정(sedation)이 어려운 소아 환자를 붙잡고 정맥 주사로 확보(venous cannula insertion)를 하다가 예기치 않게 사고 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돌이 안 된 환아를 두 간호사가 처치실 베드에 눕혀 잡 고 정맥주사를 서너 번 시도하는 상황에서 환아는 계속해 서 울다가 경기를 일으켰고 간호사가 정맥주사를 실패하 고 다시 환아를 쳐다보니 청색증이 나타났으며 급작스럽 게 호흡이 없어져 CPR하게 되었는데 결국….(참여자 1)

    2) 정맥 주사로 교체 시 부주의로 인한 사고

    정맥 주사로 확보가 힘든 소아과 병동에서는 대부분 IV cannula를 최대한 오랫동안 잘 유지하기 위해서 정맥 주사로 잡은 쪽 관절에 부목을 대고 많은 양의 반창고(plaster)를 이용 하여 고정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고정할 때 썼던 plaster의 접착 제가 녹아 끈적거려 정맥 주사로 교체나 제거 시 쉽게 떨어지지 않아 가위로 자르다 손가락을 자르는 사건도 발생한다고 했다.

    수술실 입구가 매우 소란해 나가보니 태어난 지 몇 개 월 안 된 영아가 수술실로 들어오고 있었는데, 보호자가 매우 화가 난 상태였어요. 병동 간호사가 IV line을 교체 하면서 가위를 이용해 plaster를 잘라내던 중에 실수로 아 기 손가락을 함께 잘라버렸고 봉합 수술을 위해 급히 수술 실에 내려온 것이었어요.(참여자 8)

    주제 4. 환자안전과 밀접한 간호사의 삶

    환자안전 사건을 겪으면서 각자 처한 입장과 사고 후 벌어지 는 상황에 대해 진술하였는데 ‘신입간호사의 힘겨운 삶’, ‘프리 셉터로서의 마음가짐’, ‘오류 발생 후 느끼는 괴로운 감정’, ‘권 위적인 조직 분위기와 오류보고 여부에 대한 갈등’, ‘사고를 통 한 개인의 성숙과 업무시스템 개선’ 5개의 하부주제가 도출되 었다.

    1) 신입간호사의 힘겨운 삶

    참여자 대부분은 매일 주어지는 과제와 테스트로 신입시절 이 두렵고 힘든 나날이었으며, 긴장과 눈물의 연속으로 주눅 들 고 자존감은 땅바닥에 떨어져, 태어나 가장 우울하고 겸손한 시절을 보낸 것 같다고 하였다.

    차팅에 치이고 다음 인계를 받게 될 무서운 선배들의 표정이 떠올라 근무 동안 벌벌 떨고 있으며, 출근하는 길 에 오늘은 도대체 어떤 환자를 받게 될지, 오늘은 얼마나 혼날지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어요.(참여자 2)

    모든 환자가 내 눈앞에 보이고, 내가 선배 간호사의 시 야에 들어있는 부담스러운 공간, 환자들의 힘겨운 숨소 리, 모니터의 알람소리, 급변하는 바이탈 모두가 긴장의 연속이었고 선배간호사들의 따가운 시선과 말투도 너무 힘들었어요. 출근길에 매일 울면서 한강다리를 건넜어 요.(참여자 3)

    2) 프리셉터로서의 마음가짐

    참여자 본인의 신입시절을 떠올리며 과거에 자신이 겪었던 안전사건들을 후배간호사에게 얘기해 주는 것이 교육효과가 있었다고 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극복해 낼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갖고, 동료 의료진과 수평관계에서 대화하며 훌륭한 간호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입간호사와 함께 일하 는 날엔 ‘내 심장에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 고 왠지 모르게 숨이 차오르는 게 현실이라고도 했다. 또한 자 신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신입간호사에 게 힘든 마음을 토닥여주고, 지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었더라면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 프고 미안했다고 했다.

    내가 맡았던 신입간호사는 독립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근접오류를 범하였고, 이후 독립한 신입간호사에게 투약 사고는 어느 순간 일상이 되고 말았어요. 이미 거의 책 한 권 정도의 투약오류 보고서를 제출하였던 신입간호사의 뒷턴을 걱정하여 나뿐만 아니라 같은 팀 간호사들은 거의 1시간 이상 일찍 출근하여 신입간호사의 미숙한 일처리 를 다시 정리하곤 했어요.(참여자 3)

    나의 올챙이 적 시절이 떠올라서 ‘아직 모르겠지… 아 직 느리겠지…’ 라는 생각으로 참을 인자를 가슴에 세 번 씩 새겨가며 도와주고 알려주고 있어요.(참여자 1)

    3) 오류 발생 후 느끼는 괴로운 감정

    사건이 벌어졌을 때 느끼는 감정은 후회, 자책, 창피함, 자존 감 저하, 허탈감, 자괴감, 허망함, 우울감, 죄책감, 소송을 당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이었으며 그 상황을 피하고 싶다고 하 였다. 환자에 대해서는 상태가 악화될까 두렵고 걱정되고 미안 한 마음이어서 상태가 나빠지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하였으며, 담당의와 선배로부터의 질책을 받고, 따가운 시선, 반복되는 비난과 문책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였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울 땐 부서를 떠나거나 병원을 사직하게 된다고 하 였다.

    힘들게 집중해서 수술을 잘 끝냈지만 계수가 불일치하 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요. portable X-ray도 찍고, 수술 부위 주변과 쓰레기통 및 오염 햄퍼까지 죄다 찾아보 지만 정말 귀신이 있나 싶을 정도로 거즈 1장을 못 찾을 때 면 그 수술에 참여한 간호사 모두 힘이 빠지고 눈물이 날 지경이죠.(참여자 6)

    나의 부주의로 인하여 한순간에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 워졌음을 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두렵게 느껴지기까지 했죠. 그 때의 허탈감과 자괴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 고, 공들인 탑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허망 함,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우울감까지 함께 찾아오더라 고요.(참여자 4)

    그 당시 사람들은 그 선배간호사와 담당 전공의 그리고 그 환자가 참 운이 나빴던 것 같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 말 이 더 무섭게 느껴졌어요. 결국 나도 언젠가 운이 나쁘면 피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채웠 기 때문이죠.(참여자 3)

    4) 권위적인 조직 분위기와 오류보고 여부에 대한 갈등

    10년 전만 해도 연말 평가 시 환자안전사건 보고서 작성 건 수로 간호사의 업무를 평가하기도 해서 아주 사소한 낙상이나 근접오류에 대한 보고를 꺼려했으며, 환자들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병원마다 환자안전사건 보고를 장려 하면서 근접오류 보고건수가 많은 부서에게 상을 주는 아이러 니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환자상태에 따 라 오류를 보고할지에 대한 갈등은 생기는데 선배 간호사들이 다그치거나 소문내고 낙인을 찍는 부정적 반응이 두려워 편하 게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하였으며, 병원에서는 외부에 오류 사 실이 알려질까 염려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나 오류를 감추 기보다 적극적으로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개선점을 찾아야 하 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환자안전사고를 바라보는 인식이 변 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술실은 폐쇄적이고 환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는 상 황인데, 이런 상황이 오히려 환자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하 였다.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간호사와 간호사 간, 간호사와 의 사 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이 오류 예방 뿐 아니라 사건보고에 도움이 될 것이며, 오류 발생 시 비난하 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실제로 보고되는 사건들보다는 쉬쉬하며 입단속을 시 키는 일들이 더 많아서 실수와 그로 인한 위해는 꽁꽁 감춰 졌어요. 그 때는 사건이 생겨도 조용히 넘어갈 수만 있다면 소리 소문 없이 넘어가는 것이 대세였거든요.(참여자 8)

    수술실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수술실은 참 폐쇄적이 고 비밀스러운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폐쇄적이지만 그 안에서는 개방적인 수술실 분위기로 바 꾸고, 연차가 어리다고 말을 아껴야 한다는 권위적인 분 위기를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꾸는 노력을 한다면 지금 일 어나는 환자안전 사고의 절반 이상을 시스템이나 어떤 장 치의 적용 및 변화 없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참여자 6)

    아직 수술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모두가 있는 자리에 서 후배 간호사를 다그치는 것은 인격 존중이 되지 않은 상 황이라고 봐요. 모든 실수를 존중이라는 것을 내세워 용서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왜 그랬는지 후배 들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무조건적인 수직적 조직문화 시 스템은 지양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참여자 7)

    5) 사고를 통한 개인의 성장과 업무시스템 개선

    사고를 통해 개인과 조직이 모두 성장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 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가슴 아프고 상처가 되는 일이었 지만 실수하면서 일을 배웠고 안전사고 경험을 통해 자신감 있 는 현재의 간호사로서 성숙해졌다고 했다. 또한, 사고가 발생 하기까지 여러 차례의 시그널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사 고를 통해 업무 과정의 부족함이 드러나,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업무 매뉴얼이 생기며 매뉴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고 했다. 의료기기, 수술실 계수, 검체 등과 관련된 사고가 날 때 마다 매뉴얼 업그레이드, 교육 강화, 기기사용 방법 안내 등으 로 시스템이 개선되었다고 했다.

    그날 이후 환자확인을 생활화하게 되었어요. 이젠 익숙 해졌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다 알지만 여쭤볼게요. 성함 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어 보고 팔찌를 확인하는 것도, 수술 환자 자리에 “금식” 표식 거는 것도 잊지 않아요.(참 여자 3)

    의료진 모두 복강을 닫기 전, 후 카운트를 함께 진행하 며 3차에서 끝냈던 계수를 4차로 확대하여 계수사건들을 여러 번 예방할 수 있었어요.(참여자 6)

    검체 전용 보관 용기와 전용 정리함을 만들고, 검체가 나오면 바로 환자 라벨은 붙이고 즉시 기록하도록 하였고 의사 혼자서 검체 정리하던 것을 간호사와 이중 확인 하도 록 했어요(참여자 8).

    그 소송 관련 사건 후 간호기록만큼은 남아서라도 철저 하게 기록하고 퇴근하게 되었고, 내가 가르쳤던 신입간호 사들에게도 기록만큼은 꼼꼼하게 남기도록 가르치게 되 는 계기가 된 큰 이벤트였어요. 간호기록이 소송 시 법적 근거가 되는 것을 이제는 뼈저리게 알고 있는 사항이기에 지금 있는 외래에서도 환자 상담 후 기록은 꼼꼼하게 남기 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참여자 2)

    논 의

    본 연구는 병원의 특수부서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의 상황과 맥락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기술함으로써 병원간호사 의 다양한 환자안전사고 경험을 이해하고자 시도된 질적연구 이다.

    첫 번째 주제인 ‘수술실에서 확인 오류 및 확인 미실시로 발 생하는 사고’는 환자안전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으 로 환자안전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부족이 문제라고 본다. 의료 기관평가인증원(2019. 3. 21.)에서 ‘수술/시술 후 안전체크리 스트 점검 미흡'이라는 제목으로 ‘환자안전 주의경보’를 발령 한 구체적인 사례는 본 연구참여자들의 경험과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수술 중 사용한 거즈나 기구의 계수 불일치’에 대해 여러 건 언급되었는데 수술실에서 가장 빈번히 보고되는 사고 중 하나 가 계수오류(Jang, 2000;Kim & Kwon, 2019;Kwon & Park, 2019)이며, 6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수술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Kim & Kwon, 2019)에서 ‘계수오류’ 경험이 가장 많았고, 중소병원 17개 수술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 구(Kwon & Park, 2019)에서는 ‘의료기기 오작동’ 다음으로 많 은 경험이 ‘계수오류’였으며,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2019년 도 1년간 수술/시술 관련 보고건수에서 체내 이물질 잔류(48 건, 14%)와 계수오류(32건, 10%)가 24%를 차지했다(KOIHA, 2020). 수술실의 계수오류는 “의료용 거즈를 몸 안에 넣은 채로 수술을 끝내는 황당한 의료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Kim, 2017), “자꾸 ‘삑삑’ 소리, X-레이 찍으니…배 속에 ‘수술 집게’ 가 있었다”(Lee, 2018, August 7) 등의 관련 기사나 뉴스 보도 로 여러 차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계수 행위가 수술실 간호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간호중재로 인식되고 있으며, 수술 실 계수 오류 예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병원들이 계수 업무 시 오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환자안전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수 불일치 오류가 발생하고 있음 을 알 수 있다.

    ‘수술 전 환자 확인과 수술 부위 확인 절차 생략’은 환자와 수 술 부위가 올바른지 확인하고 검증하기 위한 수술 전 ‘타임아 웃’ 절차를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일이다. 수술실 환자안전 사고에 대한 연구(Jang, 2001;Kwon & Park, 2019)에서도 다 른 부위 수술 경험 사례가 있었고,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수술 /시술 관련 통계(2016. 7. 29.~2018. 12. 31.)에서는 수술, 시술, 검사, 수혈을 합하여, 다른 환자에게 시행한 건(161건/총 333 건)이 가장 많이 보고되었다(KOIHA, 2019). 의료기관평가인 증원의 환자안전학습보고시스템(KOPS)에서 ‘환자 미확인에 따른 환자안전사고 지속발생’이라는 제목의 환자안전주의경 보(2019. 2. 26.)로 환자를 서로 바꿔 다른 수술방에 입실했다가 수술 바로 전에 발견하게 된 사건과, ‘수술 부위 착오로 다른 부 위 수술’이라는 제목의 환자안전주의경보(2019. 12. 16.)로 다 른 손가락과 다른 늑골을 수술하는 사례를 홈페이지(KOIHA, 2019)에 게시한 것을 보면 연구참여자들의 진술이 현 실태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술 시 절제한 검체를 분실하거나 다른 환자 라벨을 붙임’ 또한 확인절차를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며 환자의 진단과 치료 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수술 /시술 관련 보고건수(2016. 7. 29.~2018. 12. 31.) 중 검체라벨 오류(바뀜)가 74건(22%), 검체 분실이 17건(5%)이라는 통계 (KOIHA, 2019)나 Kwon과 Park (2019)의 연구에서 수술실 검체라벨 분실이나 바뀜(21.7%)이 계수불일치(31.7%) 다음으 로 많다는 것과 수술실의 ‘검체 바뀜’, ‘검체 분실’ 그리고 진료 실 검체의 ‘바코드 오류’에 대한 환자안전주의경보(KOIHA, 2020. 10. 27.)가 난 것을 볼 때 참여자들이 언급한 사례가 현실 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또한 멀쩡한 다른 사람의 전립선 을 떼어냈는데 다른 환자와 검체가 뒤바뀐 게 원인이었다는 뉴 스(Kim, 2017, November 29)를 보면 역시 사회적 문제로 다루 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두 진료과의 협진 이나 장시간 수술로 간호사가 교대하는 과정에서 검체라벨 오 류가 발생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소독 또는 순회 간호사가 교대 하는 과정에서 인계가 확실하지 않아서’라는 Jang (2001)의 연 구와 일치한다.

    ‘수술 중 발생하는 화상과 욕창’은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 다. Jang (2001)의 연구에서는 수술실 화상 경험의 원인을, ‘전 기지혈기의 전도판(Bovie plate)을 미부착하여’, ‘전기 지혈기 버튼이 눌러져 있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여’, ‘Autoclave (소독 기)에 의한 소독 후 열기가 완전히 식지 않은 상태에서’, ‘체온 유지를 위한 Blanketrol (보온패드)의 누수에 의하여’로 구분 하여 조사하였다. Kwon과 Park (2019)은 Blanketrol의 오작 동(고온)으로 인한 화상을, Hong과 Lee (2004)는 장시간 수술 로 인한 욕창(pressure sore) 사례를 언급하였는데 이는 참여 자의 경험과 일치한다. 알코올 성분의 피부 소독제가 완전히 건조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 지혈기를 사용하여 화상이 발생 한 참여자의 사례는 흔하지 않지만 수술실 근무자들은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본다.

    두 번째 주제인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고’ 는 중환자에게 적용된 의료장비의 오작동, 환자가 불편감을 표 현하지 못함, 다급한 시술(기도삽관) 도중에 발생함 등의 사유 로 예측하기 어렵다. 사고 발생 시 빨리 발견하여 조치를 취하 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을 가하게 된다.

    ‘침습적 튜브 빠짐’은 기관내관의 튜브뿐 아니라 정맥 주사 로를 포함하여 다양한 배액관의 빠짐을 포함한다. 침습적 튜브 중에서도 기관내관의 예기치 않은 발관(빠짐)에 대한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복합적인 원인으 로 사건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음을 여러 연구(Chae & Choi, 2020;Kang & Lee, 2012)에서 알 수 있다. 일 대학병원에서 발 생한 5년간(2005~2009년)의 비계획적 발관 사례(136명)에서 비계획적 발관율은 6.2%, 간호행위와 연관성이 있는 사고적 발관이 9.6%로 나타났다(Kang & Lee, 2012). 일 상급종합병 원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2주간 오류 경험(Chae & Choi, 2020) 에서 총 14건 중 투약오류가 7건, 예기치 않은 발관 1건, 예기치 않은 정맥관 제거 4건, 검사 관련 2건이라는 결과에서 투약오 류 다음으로 ‘침습적 튜브 빠짐’이었다는 것은 참여자의 경험 이 현실을 반영함을 알 수 있다. Kang과 Lee (2012)의 연구에 서 예기치 않은(비계획적) 발관과 간호사와의 관련 요인 중 담 당 간호사가 다른 환자를 간호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업무량이나 인력과의 관련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인공호흡기 전원 오프’ 사례는 문헌에서 찾아보기 어렵지 만, ‘위급 환자가 병원의 인공호흡기 전원이 꺼져 산소공급을 받지 못하여 사망했다’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상담사 례(KMEDI, 2020)나, 중소병원 수술실 간호사가 경험한 오류 중 가장 높은 순위가 ‘의료기기 오작동’(Kwon & Park, 2019) 이라는 결과를 볼 때 현장에서 의료장비 관련 심각한 사례가 발 생함을 알 수 있다.

    ‘보온용 핫백으로 인한 화상’은 의사표현을 못하는 환자에 게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이다. 그러나 참여자의 사례는 피부 화상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하게 된 치명적인 사례로 사고 의 결과가 더 큰 사고의 원인이 된 경우이다. 또한 참여자의 사 례에서는 성인 환자가 의식저하로 의사표현을 못하기 때문이 었는데, “어린 환아(1세)의 손등에 보온용 핫백을 적용했다가 화상”을 입어 간호사가 소송(2007형제130479 업무상과실치 상, 2006가단279380 손해배상)을 당한 사례를 보면, 온도에 대 해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환자에겐 특히나 주의를 요할 필요 가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기도삽관 시 발생하는 치아 손상이나 틀니 분실’은 기도삽 관을 하는 도중에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경우와 빠진 틀니 를 보관하다가 분실하는 경우이다. 빠지거나 부러진 치아가 기 도로 넘어가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아 상태를 관찰할 필요가 있고, 치아 손상 시 상황에 대한 기록을 철저히 해 둘 필요가 있다. 틀니를 분실한 경우에는 보관했던 직원이 나 기관에서 직접 배상을 하고 있는 현실이므로 분쟁까지는 가 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세 번째 주제인 ‘소아 환자의 정맥 주사로 관련 사고’는 진정 을 시키기 어려운 소아 환자의 특성으로 인해 정맥 주사로 확보 와 교체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이다.

    ‘정맥 주사로 확보의 어려움’은 소아 환자가 있는 곳이면 누 구나 공감하는 고충이다. 소아는 성인 환자에 비해 정맥 주사로 확보가 기술적으로도 어려워 정맥 주사로 확보 과정에서 환자 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소아 응급실 내원 환자(3세 이하)의 정맥 주사로 확보에 대한 연구(Lee et al., 2017)에서, 첫 번째 성공한 확률이 61.7%였으며 연령이 많을 수록 정맥 주사로 확보가 잘되었다(OR, 1.03; 95% CI)는 결과 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Lee (2012)의 연구에서 소아응급실 간호사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이유는 ‘보호자 관련’, ‘정맥 주사 로 확보’ 순이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병원 차원의 방법으 로는 ‘인력충원’, ‘정맥확보 전문 인력 배치’ 순이었고, 소아응 급 환자 간호 시 간호사에게 필요한 능력은 소아간호술기(정맥 주사로 확보)가 가장 높은 순위로 나타난 것을 볼 때 소아 환자 의 정맥 주사로 확보는 아주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환아 가 몸을 뒤척여 말초정맥주사라인이 빠지고 2시간가량 다시 잡으려 하였으나 실패, 중심정맥관을 삽입하기 위해 또 1시간 을 보냈고 탈수와 기면이 심해지다가 심폐소생술 시행하였으 나 사망”한 사건에 대한 소송(동부지방법원 2006. 11. 24. 선고 2005가합2521)을 보더라도 소아 환자의 정맥 주사로 확보는 환자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맥 주사로 교체 시 부주의’로 인한 손가락 상해 사례는 문 헌에서 찾아보기 어렵지만, 30년 전에 본 연구자가 임상근무 시 전해들은 사건과 유사하므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사고임 을 알 수 있다. 소아 환자 정맥주사 부위의 반창고를 제거하는 과정 중 의료진이 주의하지 않아 살점이 떨어져 염증과 흉터가 발생하였다는 의료분쟁 조정 · 중재 사례(KMEDI, 2020)를 보 더라도 정맥 주사로 제거 시 반창고로 인한 피부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네 번째 주제인 ‘환자안전과 밀접한 간호사의 삶’에서는 오 류에 대한 신입간호사와 프리셉터의 입장, 조직문화, 오류발생 후 느끼는 감정 그리고 개인과 조직의 변화에 대해 기술한다.

    ‘신입간호사의 힘겨운 삶’에서 참여자 대부분은 신입시절이 두렵고 힘든 나날이었다고 회상하였다. 이는 신입간호사의 현 실충격으로 ‘경험부족으로 인하여 환자에게 해를 끼치는 것’, ‘기대보다 역할이 더 가중한 것’에 대해 우려가 높았다는 연구 (Sin, Kwon, & Kim, 2014)와 일맥상통한다.

    ‘프리셉터로서의 마음가짐’에서는 신입간호사에 대한 애정 과 교육자로서의 고충을 나타내고 있다. 프리셉터 간호사의 업 무 부담 중 신입간호사와 관련된 업무 부담이 가장 높았다 (Han & Yoo, 2018)는 연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가 르쳐 독립시키기’, ‘자식처럼 양육하기’, ‘참고 기다려주며 가 르치기’, ‘신규의 어설픈 업무와 더딘 교육의 효과를 인내하며 환자간호를 수행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도 꾹 참고 그들을 교육해 나갔다’(Kim, Kim, & Park, 2012)는 기존 연구의 내용 이 본 연구참여자들의 표현과 일치하고 있다. 또한 환자안전 관 점에서 간호사 경력의 중요성을 나타내므로. 숙련된 간호사 확 보가 환자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Aiken et al., 2014)는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오류 발생 후 느끼는 괴로운 감정’에서는 괴로움에 대한 다 양한 표현을 기술하고 있다. 환자상태 악화에 대한 두려움, 현 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음, 자신의 책임을 인정함, 환자에게 해를 끼친 점에 대해 죄책감을 느낌 등은 기존의 연구(Lee & Kang, 2019;Lee, Kim, & Kim, 2014) 결과와 일치한다.

    ‘권위적인 조직 분위기와 오류보고 여부에 대한 갈등’은 조 직문화와 관련된 내용이다. ‘수술실은 폐쇄적이라 비밀스러운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고 참여자가 표현한 부분은, ‘알려지지 않은 의료사고에 대한 이야기’라는 부제로 미국의 의료사고사 례에 대해 소개한 책의 제목, ‘Wall of Silence’(침묵의 벽)’의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건 보고에 대한 갈등’, ‘문책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고 보고를 주저함’ 등은 선 행연구(Lee & Kang, 2019;Lee, Kim, & Kim, 2014)와 일치한 다. 권위주의 문화에서 탈피하여 연차가 낮아도 말을 할 수 있 는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참여자의 의견 은 미국 국립의학연구소의 보고서(Institute of Medicine (US) Committee on Quality of Health Care in America, 2000)의 안전시스템 설계원칙 중 ‘직급에 무관하게 자유롭게 의견을 개 진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개발하라’는 권고와 일치한다. 자유 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리더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수술실에서 상황이나 분위기를 주도하 는 의사들의 인식변화와 협조가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그 러므로 수술실에서 의사주도의 안전문화 정착이 되도록 병원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사고를 통한 개인의 성장과 업무시스템 개선’에서는 사고 발생은 괴로운 일이지만 사고를 통해 성장하며 시스템을 향상 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하였다. 개인 차원에서 원칙에 보다 충실해지며 성숙한 간호사가 되어간다는 선행연구(Lee & Kang, 2019;Lee, Kim, & Kim, 2014)와 일치하였다. 사고를 통한 학습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환자안전사고의 구체적인 상황 에 대해 내부 구성원과 공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간호사와 관련된 환자안전사고로는 주로 투약오류와 낙상 사례를 언급하게 되는데 이는 규모나 개방성 등 일반병동이라 는 발생장소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출입이 제한된 수술실과 중환자실 그리고 정맥 주사로 확보가 어려운 소아 대상 병동에서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를 다루어 다양한 사고사례를 접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의 하부주제에 대한 명 명이 사고의 원인이나 결과를 나타내는데 그 결과가 또 다른 결 과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느 부서에서 발생하든 환자안전사고로 겪는 간호사의 고통은 극심하며, 환자안전사 고와 간호사의 삶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병원의 일반병동이 아닌 특수부서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경험한 환자안전사고의 상황과 맥락을 심층적으 로 이해하고 서술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참여자들이 경험한 수 술장 사례는 의료기관인증원에 보고되는 환자안전주의경보 사례와 일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본 연구를 통해 통계수치 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사고의 맥락과, 사고 후에 느끼는 간 호사의 감정과, 사고 발생 후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의 변화에 대한 간호사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부서의 특수성에 따른 환자안전사고 사례에 대한 상황 설명은 환자안전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 자료로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 환자안전사고에 대해 선배간호사, 간호관리자, 간호부, 병원 전체의 대처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 못한 점이 있고, 부서별 참여자의 수가 균등하지 않아 주제에 따라 사례가 많지 않은 것도 있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연구결과에 나타난 환자안전사고의 예방에 대한 중재 연구를 제안한다.

    둘째, 다양한 부서의 근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복연구를 제 안한다.

    Figures

    Tables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Essence of Experience, Themes and Sub-the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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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quency : semiannual (twice a year)
      Doi Prefix : 10.48000/KAQRKR
      Year of Launching : 2016
      Publisher :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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