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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6 No.1 pp.67-76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1.6.67

Review on Ethics in Qualitative Research

Sung Ye Kang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Catholic Kkottongnae University, Cheongju, Korea
Corresponding author: Kang, Sung Ye https://orcid.org / 0000-0002-6560-9656 Department of Nursing, Catholic Kkottongnae University, 133 Sangsam-gil, Hyundo-myeon, Seowon-gu, Cheongju 28211, Korea. Tel: +82-43-270-0174, Fax: +82-43-270-0120, E-mail:
srkang@kkot.ac.kr
February 18, 2021 ; March 18, 2021 ; April 22, 2021

Abstract

Purpose:

This study was aimed to examine the background of the emergence of qualitative research and the purpose pursued by qualitative research. Based on this, it was to derive ethical principles and considerations that the researcher should reflect and practice in the process of conducting qualitative research.


Methods:

A review article was constructed by collecting and analyzing extensive literature related to the research ethics topics.


Results:

In a human subject research, both positivistic and qualitative researchers should most sensitively consider the protection of the research subjects, especially those in vulnerable situations. Ethical principles for human subject research can be suggested as follows. The first is to respect and protect the subject's autonomy, which is linked to the principle of informed consent and subject protection. Second, the researcher should conduct research according to the best interests of the study participants. This is linked to the selection of research topics and the reciprocity of the research results. Third, it is necessary to maintain an open attitude to the study participants. To this end, it is also linked to the researcher's open and sympathetic attitude to respect the emotions and experiences of the study participants, and to treat them truthfully without hiding or deceived during the data collection process.


Conclusion:

The core purpose of qualitative research is to restore humanity. Qualitative research needs to go deeper into the lives of others. Researchers who are conducting qualitative research must reflect on ethics and consider ethical guidelines.



질적연구에서의 윤리성에 관한 고찰

강 성 례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초록


질적연구 , 윤리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인간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로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상호작용하는 인간관계 의 중심에는 항상 윤리적 관심과 배려가 자리 잡게 되며, 이는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강조되고 학습되어왔다. 연구행위 역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연구대상자 혹은 참여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수행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어김없이 윤리적 요소를 수 반하게 된다.

    르네상스 이후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연구는 실증주의 패러 다임을 기반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의 윤리도 같은 인식론적 체계 속에서 이해되었다. 연구에 있어서 실증주의적 패러다임 은 가치중립성을 지향하고 있다. 과학적 탐구에 있어서 가치중 립성은 과학이 객관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가치판단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학문적 태도로서, 인간의 행위가 도덕적 질 서와는 별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다. 따라서 연구의 관점이 올바르거나 그른 것이냐의 차원이 아닌 맞느냐 혹은 틀리느냐의 차원에 치우쳐 있다. 과학은 객관적 사실만을 탐구 대상으로 하며,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 도 아니기 때문에 가치판단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다. 반면 과학의 가치중립성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어떤 연구를 수행하 거나 연구의 결과를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이미 연구자의 가치가 개입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연구의 과정이나 결과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연구자는 도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1].

    실증주의적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한 양적연구뿐만 아니라 질적연구 역시 윤리성과 관련된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특정한 이론에 기초하여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을 통하여 이를 검증하 는 양적연구와 달리 질적연구는 주로 인간 삶의 본질을 탐구하 고 행위자의 주관적인 경험과 행동을 행위자의 목소리를 통해 풍부하고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연구방법을 취하고 있다[2]. 따라서 질적연구자는 연구의 시작부터 연구가 종료되 는 시점까지 전 과정에서 연구참여자와 내밀한 접촉을 이루어 가게 되므로 연구자가 연구의 전체 과정에서 참여자를 어떻게 존중하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러한 점에서 질적연구자 는 연구의 윤리적 요소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윤리적 고 려는 연구설계 초기단계에서부터 보고서 작성까지의 전 과정 에서 기본적인 가치로 작용해야 한다.

    이에 많은 연구단체에서는 연구의 윤리적 쟁점에 대한 지침 을 내고 있으나 연구대상자에 대한 윤리적 보호가 아직은 미비 한 실정이다. 연구와 관련된 윤리적 지침이 지나치게 추상화되 어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지나친 추상성은 윤리에 관한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유용 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3]. 많은 연구자들이 윤 리원칙을 고의로 위반하지는 않지만, 대개의 윤리원칙이 그 자 체로 모호한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이러한 지침은 연구자 개인 이 현장에서 시시각각 당면하게 되는 도덕적 문제를 해결해주 는 해법이 되지는 못한다. 연구자는 자신의 앞에 놓인 선택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4].

    질적연구 현장에서 대면하게 되는 윤리적 요소는 연구주제 선정에 있어서의 연구자의 올바른 가치지향, 자료수집의 과정 에서 연구참여자의 알 권리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사전동의 문 제, 연구참여자의 비밀 및 사생활 보호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특히 질적연구에서는 양적연구에 비해 연구의 절차와 과정이 상대적으로 엄격하게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 다. 연구자는 참여자의 목소리를 진실되게 해석하고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된 연구절차에 따라 엄격하 게 질적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실증주의 과학지식의 형성과 이에 대한 반성으로서 출현한 질적연구의 목적을 고찰하고, 이를 통 해 질적연구의 목적에 부합되는 윤리적 원칙과 구체적인 고려 사항을 고찰해 보는 것이다.

    본 론

    1. 질적연구의 출현 배경

    1) 실증주의 과학지식의 형성

    근현대 400여 년 동안 지식의 패러다임 변화는 베이컨의 “아는 것은 힘이다”라는 명제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베이컨의 기획은 과학을 체계화시키고, 사회적으로 제도화시켜 모든 발 견을 인간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시키려는 것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서양 근대를 “베이컨의 시대”라고 부를 수도 있 는데, 베이컨의 시대는 사회와 인간 삶의 조건들이 모두 과학과 기술에 의해서 구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5].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서 자연에 조작을 가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법 칙을 알 수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이러한 실험을 위해서 공동 연구를 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 국가와 사회가 이러한 과학 활 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참된 과학적 방법에 대한 확신, 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 진보에 대한 희망은 서 구 근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6]. 베 이컨은 근대 과학의 방법론은 물론 과학의 진보와 효용에 대한 믿음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자신의 저서 ‘신기관’을 통해 “자연 의 비밀은 제 스스로 진행되도록 방임했을 때보다는 인간이 기 술로 조작을 가했을 때 그 정체가 훨씬 더 잘 드러난다”고 자연 에 대한 조작을 정당화했다[7].

    실증주의에 영향을 미친 경험주의는 17세기 로크에 의해 창 시된 것으로 현실과 세상의 모습을 인간의 감각작용을 통해 직 접 관찰하고, 실험하고, 계측함으로써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는 인식론이다. 경험주의적 배경에는 종교적 관점을 떠나 냉철 한 인간 이성의 힘, 합리성, 과학정신에 의해 자연과 사회를 관 찰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진정한 경험주의적 정신은 신 중심 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에 의해서 인간을 설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경험주의는 인간의 감각작용에 충실한 경험적 인식만 이 객관적 현실을 진단하고 설명하는 진정한 지식으로 수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8].

    19세기 중반 콩트가 체계를 세운 실증주의는 17세기 영국의 경험주의와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주의를 종합해서 사회를 과 학적, 이성적, 체계적, 유기적으로 연구하려는 사상운동이다. 콩트는 사회의 무질서를 사회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 는 지적 무능력의 결과로 인식하여 사회에 대한 과학적 인식을 최초로 주장했다. 콩트는 과학적인 인식을 위해 사회학 연구는 자연과학에서 그 성공이 확인된 관찰, 실험, 비교의 세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자연의 물리 법칙과 마찬가 지로 사회에도 모종의 법칙이 존재하고, 그 법칙을 발견함으로 써 인류의 발전 과정을 설명함과 동시에 미래의 진행 과정을 예 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9].

    콩트는 인식의 발달단계를 중세 이전의 신학적 단계, 중세의 형이상학적 단계, 19세기 이후의 실증적 단계로 구분했다. 실 증주의는 어떤 사실이나 현상의 배후에 초월적인 존재나 형이 상학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것에 반대하고, 경험적으로 주어진 사실로만 인식의 대상을 제한한다. 콩트 사상의 가장 커다란 특 징은 과학에 대한 신뢰이다. 그는 자연과학에서 사용되는 실증 적 연구방법이 인간과 사회 현상에 대한 탐구에도 적용될 수 있 으며, 그래야 한다고 여겼다. 실험과 관찰, 논리적 귀납법에 의 거하여 명제를 검증하려고 하였다[9].

    의학에서도 실증주의가 도입되었는데 저서 ‘임상의학의 탄 생(Naissance de la clinique)’을 통해 고전의학에서 실증의학 으로 넘어가는 변화의 기원을 탐구하였던 푸코에 의하면, 근대 의학의 탄생으로 등장한 실증의학은 임상해부학이라는 방법 론을 사용하여 단순히 환자의 증상을 확인하는데 만족하기보 다는 그러한 증상의 원인이 되는 신체의 국소적 공간을 해부를 통해 밝혀내고 그것을 가시화시켜 언어적으로 표현하려고 했 다. 이러한 방식으로 근대의학은 형이상학적이고 사색적인 이 론에서 벗어나 부검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염증, 종양, 궤양 등 의 형태로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10]. 이처럼 실증주의 는 과학과 의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 실증주의에 대한 반성과 질적연구의 출현

    르네상스 이후에 유럽의 학문에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주었 던 것은 바로 신 중심의 사고에서 인간중심의 사고로 전환되었 다는 사실이다. 르네상스의 정신은 고대 철학에서 사유의 모범 을 찾았고 선입견 없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였다. 르네상스의 철학은 연구자를 자유롭게 했을 뿐만 아니라 철학 적으로 고양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 주었다. 르네상스가 그리 스 정신에서 수용한 것은 존재하는 것들 전체에 대한 과학, 즉 모든 것을 포괄하는 과학이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에 관한 모든 질문에 대답하고자 하였다[5].

    그러나 실증주의를 표방하는 근대과학은 이러한 그리스 전 통에서 벗어나 근대과학의 눈부신 성과를 신봉하며 형이상학 적, 사변적 철학에서 답을 구하는 것을 낮은 수준의 인식 단계 로 규정하였다. 따라서 르네상스 이후, 모든 과학이 실증주의 적으로 변형되면서 인간주의적 전통과 단절되었다는 깨달음 과 함께 실증주의 과학에 대한 반성이 일어났다[11].

    실증주의는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이 모든 영역에서 통일되 어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경험적인 방법이 동일하게 적용되어 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험을 넘어서는 형이상학은 경험적 자료에 근거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식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실증주의에 따른 기술과 과학은 현실을 고립된 과정으로 분해함으로써 총체성을 지향하는 형 이상학의 세계를 흔든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5].

    기존의 과학에 대해 반과학적 입장을 취하는 푸코 또한 모든 지식을 오직 참된 지식 혹은 과학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정당화하는 과학주의를 거부하였다. 과학성을 유지시키는 체 계성이나 객관성은 그 과학의 선결조건이 되는 지식의 한 효과 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보편진리나 지식이라 간주되어 온 것들은 실제로 지배, 종속, 여러 권력 간 의 관계 등 권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푸코에게 지식의 핵심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진 그리고 이루어지고 있는 지식의 구체적인 형성과정이다. 요컨대 진정한 의미에서의 객 관적 과학, 보편적 진리란 존재하지 않으며, 과학으로 믿게 하 는 권력이 있을 뿐이다[12].

    문학에서도 근대지식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기 시작했다. 인간의 신체를 해부하고 조각내어 살펴보는 국소적 병리학 대 신 인간을 전체로 살펴보고 내면세계를 치료하려는 시도가 문 학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치료주체로서의 의사와 치료대상으 로서 환자의 이분법적 대립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으며, 건강과 질병,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인위적인 규범에 의해 생겨난 것 으로 드러났다. 사회와 인간의 본질을 해부학적 시선으로 꿰뚫 어 보고 타인을 치료하여 정상화시키겠다는 야망은 근대 계몽 주의적 이상의 변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비판하고 있다[13].

    현대 과학철학의 자기반성과 함께 실증과학에 대한 반성이 일어났으며, 그 선두에 후설(Husserl)이 있다. 후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증과학이 인간 삶의 필요에 대해 어떤 해답을 주고 있는가?, 인간존재의 의미와 무의미에 대한 질문을 우리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인간이 속한 자신의 환 경을 이성적으로 구성한다고 할 때 우리는 얼마나 실증적인 방 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또한 자유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위해 이런 실증과학은 무슨 의미를 갖는가? 만약 객관적으로 확정지을 수 있는 것만 타당하다면 세계와 인간적인 존재는 이 속에서 참다운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 후설은 객관적 과학과 그에게 지배받고 있는 기술(技術) 세계가 자신 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삶의 세계와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 후설은 생활세계와 과학세계가 서로 대립해서는 안 되 며, 인간은 이 두 가지가 통합된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 실을 강조하였다[5].

    19세기 중후반, 과학적 객관주의와 경험주의, 그리고 실증 주의에 기초한 개별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자연과학 전반이 양적 분석방법을 사용하여 양적 과학으로 정립됨에 따 라 일군의 과학자들이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일체의 현상을 양적 분석으로 해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 색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양적 분석의 방법을 사용하여 모든 경험과학을 물리학을 모범으로 삼는 과학으로 탈바꿈시키려 는 시도가 19세기 이후 급속히 진행되어왔다. 인간 자신의 삶 이 지닌 의미와 가치 그리고 목적을 가능케 하는 구체적 삶의 세계가 기술(技術)에 의해 지배되고, 추상성과 의미가 결핍된 세계로 대체되면서, 인간은 소외를 겪게 되었고 바로 거기에 현 대 사회의 위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후설은 실 증주의는 특정한 존재자 영역에만 타당한 존재원리와 인식원 리를 다른 영역에까지 확대 ․ 적용시키고자 하였기 때문에 보편 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엄밀하지 못하다고 주장하였다. 이후 이러한 실증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많은 연구자들이 질적 연구방법을 개발해 왔다[14].

    질적연구가 대상으로 삼는 인간은 ‘세계 내 존재’로서의 전인 적 존재이며 역사와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삶의 주체이다. 또한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와 삶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건과 행 위에 의해 충족되어지며 새로운 변화를 겪는다. 그 세계와 삶은 인식에 의해 파악 가능한, 고정된 존재 자체가 아니라 삶의 과정 이고 흐름이다. 이것이 후설이 강조하는 인간의 세계이다[5].

    질적연구에서 인간이란, 언어를 매개로 해서 객관적인 대상 과 주관적인 의식을 연결시킬 수 있으며, 언어가 매개해 주는 대로 세계를 알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자아와 타자 간의 대화가 가능하며, 연구자와 연구대상자와의 관계는 대화와 텍스트를 매개로 한 해석적 관계이다. 따라서 대화를 통한 상호 주관적 차원에서 합의된 진리에 접근하려는 것이 질 적연구의 과제이다[15].

    따라서 질적연구자는 주관적 선입견, 혹은 편견을 극복하 고, 선행 이론이나 지식으로 오염되지 않은 참여자들의 경험을 이끌어 내고,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연구자는 자신의 선입견과 편견을 민감하게 인 식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배제해야 하며, 연구의 절차를 엄밀하 게 진행하고, 연구의 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또한 연 구참여자와의 경험을 존중하고, 어떠한 압력없이 이런 경험을 표출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며, 참여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 이는 질적연구자가 지켜야 할 연구의 핵심이다.

    2. 질적연구의 윤리적 문제

    1) 인간대상 연구의 윤리적 문제

    인간대상 연구란 사람을 대상으로 물리적으로 개입하거나 의사소통, 대인접촉 등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수행하는 연구를 말한다[16]. 실증주의적 연구와 질적연구는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인간대상연구와 관련된 윤리성을 배제시킬 수 없다. 특히 과학적인 절차에 따라 가설을 검증하는 실증적 연구는 연구대상자를 직접 조작하거나 연구대상자의 환경을 조작하여 자료를 얻는 연구라는 점에서 깊은 윤리적 숙 고가 필요하다. 실증주의 연구는 공리주의적 윤리관을 바탕에 두고 있다. Mill과 Bentham의 철학과 연계되는 공리주의는 행 위의 결과를 중시하여 어떤 행동이 가장 최선의 결과를 생산해 내는지에 초점을 둔다[17]. 공리주의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것을 중요시하는 입장을 유지함으로써 수량적 산출을 통해 수단과 결과 간의 효용성을 따지므로 모든 것의 가치는 어떤 효과 또는 어떤 기능에 의해 결정되며, 그 자 체의 의미는 도외시 된다. 따라서 인간의 주관적 경험과 개인 의 가치가 윤리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나 게 된다[18].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들이 과학의 이름으로 자행됨 으로써 인간의 자율성에 바탕을 둔 자기결정권과 특히 취약 한 상황에 놓인 대상자의 보호라는 연구윤리가 심각하게 훼 손된 사례를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도구적 존재로 전락해 버린 인간에 대한 성찰과 반성으로 인간대상 실험에서 인간존엄성 과 자기결정권을 개선 및 강화하는 일련의 원리들이 선포되 었다. 1946년의 뉘른베르크 강령(NuernbergCode), 1964년 의 헬싱키 선언(Declaration of Helsinki), 1979년 벨몬트 보고 서(Belmont report) 등이다[19].

    상호작용을 통한 의사소통, 대인 접촉, 연구대상자의 행동 관찰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대상자의 민감한 정보를 활 용하여 연구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질적연구 또한 인간대상연 구라고 할 수 있다. 연구대상자와 환경을 직접 조작하지는 않지 만, 정보 보호와 같은 윤리적 책임감이 요청된다. 질적연구는 참여자를 관찰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생각을 묻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받아 적으며, 그들이 행동하는 바를 분석하고, 심지어 그들의 감정까지도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등, 타인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연구이다. 이러 한 질적연구의 특성으로 인하여 연구자는 연구과정에서 과연 연구참여자를 제대로 보호하고, 그들의 참된 목소리를 잘 이해 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 스스로 도덕적 회의와 딜레마에 빠지 기도 한다.

    또한 질적연구가 가지고 있는 윤리적 상대주의 특성으로 인 해 연구윤리가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는다는 우려를 낳기도 한 다. 윤리적 상대주의는 인간행위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 절 대적인 것이 아니고 개인, 환경, 사회상황에 따라 가변적이고 상대적일 수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따라서 윤리적 상대주의는 윤리적 삶의 다양성을 허용함으로써 가치 다원주의를 지지한 다. 가치 다원주의는 개인들의 서로 다른 가치관을 존중하고, 자유롭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허용한다[20].

    그러나 이러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상대주의가 가지 고 있는 상황적 접근은 ‘어떤 것이라도 통한다’라는 논쟁을 불 러일으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특정한 상황에서 그 사회 구 성원이 인정한다 하더라도 명백히 잘못된 윤리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잘못된 윤리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원칙적 기준이 없다면 도덕성의 향상을 이룰 수 없게 된다. 또한, 윤리적 상대 주의는 모든 도덕적 가치를 상대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어떤 경우에도 존중되어야 하는 가치를 무화시킨다. 도덕의 표현방 식인 예절이나 관습, 법은 상대적일 수 있지만, 도덕의 근본정 신이나 기본 가치는 상대적일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의무론적 관점에 기초한 윤리는 행위의 결과 와 상관없이 그 행위가 가지고 있는 의도가 어떠하냐에 관심을 둔다. 의무론은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도 손상받지 말아야 할 절 대적 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이 인간에게 있음을 강 조한다. 의무론은 행위의 결과보다 그 행위의 동기가 되는 선 (goodness)을 기준으로 행위의 도덕적 가치를 평가한다. 의무 론적 관점은 인격체는 자체로서 목적이며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며, 이러한 관점은 어떤 경우에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 다. 자연적 경향성이 아닌 선의지에 의한 행동이어야 하며, 언 제나 선한 행동을 선택하도록 스스로에게 명령하는 정언명령 즉, 보편주의와 인격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윤 리적 엄격성은 질적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로 하여 금 복잡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 다[17].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윤리적 상대주의는 윤리가 연 구자의 편의대로 해석되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의무론적 관점은 질적연구 현장에서 마주치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국 면에 대해 반영적이고도 유연하게 대처하는데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자가 윤리적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질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은 더욱 사려 깊게 연구참여자에게 접근해야 한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 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진실하게 논쟁을 주고받겠다는 약속이 이루어져야 한다.

    2) 질적연구의 윤리적 쟁점과 원칙

    질적연구 현장에서 대면하게 되는 윤리적 쟁점은 연구주제 선정에 있어서의 연구자의 철학과 가치지향,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예상되는 결과 등에 대해 미리 알려주고 연구 참여자의 허락을 받는 사전동의(informed consent) 문제, 자 료수집과정에서의 상호작용과 개방적 태도, 연구참여자의 비 밀 및 사생활 보호, 연구성과의 호혜성 문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연구주제 선정

    연구자에 있어 연구주제를 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는 원칙적으로 연구자 개인의 관심, 취향, 필요 등에 바탕 을 두고 시작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단순히 연구자 자신의 개인적인 흥미나 호기심에 의해서만 연구주제를 선정 하지 않는다. 학문발전에의 기여, 시간 및 경제적인 문제, 사회 및 정치적 환경 등을 고려하여 연구주제를 정하게 된다. 이렇 게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주제선정의 바탕이 되는 것이 바로 연 구자의 윤리적 가치이다[21].

    연구자가 도구가 되어 인간의 삶을 깊이 탐구하는 질적연구 는 그 연구의 중심에 연구자라는 한 인간이 자리 잡아야 하며, 따라서 그 연구자의 개인적 관심, 가치관, 욕구 등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 이때 개인적이라는 말은 객관적 필요나 외재적 목적 이 아닌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과 진리 탐구의 욕구가 그 연구 추진의 주된 에너지가 된다는 뜻이다. 즉, 연구를 끝낸 후 돌아 오는 결과(승진, 연구비 수혜, 연구 프로젝트 완성)보다 연구하 는 그 자체에서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만큼 그 자체가 바 로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질적연구를 수행하려는 연구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연 구의 목적에 대한 깊은 자아성찰이다. 자아성찰에는 ‘왜 질적 연구를 하려하는가?’, ‘이 연구를 통해서 무엇을 성취하려 하는 가?’, ‘연구자로서 이룬 성취를 통해 나는 연구대상자와 내가 몸담고 살아가는 세상에 어떻게 기여하고자 하는가?’ 등의 질 문이 뒤따른다. 이러한 자아성찰의 과정을 통해서 연구자가 얻 는 것은 다음과 같다. 연구자는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에 대한 명확한 자기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계속되는 연구의 과정에서 연구자가 필연적으로 대면하게 되는 연구에 대한 모 호성, 불확실성, 회의감에 대한 연구의 명분을 재발견하고, 연 구자의 자기 신뢰를 회복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연구 를 수행할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를 제공받게 된다.

    그러나 단순히 연구업적이나 연구비 수혜를 위하여 본인의 관심이나 가치와는 동떨어진 연구에 참여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질적연구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어긋나며, 기본 적으로는 연구윤리에 어긋난다. 이것은 연구자 자신을 속이는 것이며, 또한 연구참여자들을 도구적 존재로 전락시키는 행위 이기 때문이다. 연구 그 자체는 연구자가 보기에 할 만한 가치 가 충분히 있어야 하며, 연구자 자신이 연구의 의의 및 중요성 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변호할 수 있어야 한다[22].

    이 연구를 통해서 과연 누가 이익을 얻게 되며, 이 연구를 통 해서 어떤 개인 혹은 집단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 는지,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 이해관계에 서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지 등 연구주제의 선정단계에서 가치 판단은 필연적인 것이다. 따라서 연구자의 윤리적 가치관을 바 탕으로 개인적인 관심과 호기심, 연구자가 처한 조직, 사회, 문 화, 정치 경제적 환경 등에 대한 깊은 숙고와 성찰을 통하여 통 합적이고 균형 있는 시각을 갖추고 주제선정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연구의 주제의 선정과 관련하여 보다 풍부한 자 원을 활용하고 개방된 마음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의 관 심 틀에만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주장에 눈을 돌리 지 못하는 편협한 자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의 견해나 요구를 자신의 관심 틀 속으로 조화롭게 수용하여 ‘창의적 합리화(creative rationalizing)’를 이루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23].

    (2) 사전 동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전동의(informed consent) 는 그동안 많은 논란을 일으켜 왔다. 사전동의란 연구자가 연 구대상자에게 연구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미리 알려주어 연구대상자가 연구참여를 자발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다. 이 문제는 일찍이 생의학(biomedical) 분야에서 개인의 권 리를 침해하는 실험연구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적 장치이다[24]. 이후 이 개념은 사회과학 분야에까지 확 대 적용되어왔으며, 연구 윤리강령에도 빠지지 않고 그 지침이 제시되어왔다.

    연구자와 연구참여자의 관계는 위계적 권력관계가 되기 쉬 우며, 이러한 메카니즘은 연구의 시작 지점인 사전동의 절차에 서부터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동, 장애인, 시설에 거주 하고 있는 알코올 중독자, 노숙인, 특수상황에 처한 여성 등 사 회적 약자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참여자로 선정할 때는 단순히 명문화된 동의서 이상의 인간존중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러 학 회 혹은 협회는 연구참여자를 보호하기 위한 윤리적 지침을 제 시하고 있으며, Social Research Association [25]은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연구에 동의해야 한다 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증주의 연구와 같이 연구자가 연구주제 선정에서부터 자 료수집, 그리고 결과보고까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체재에서 는 이 개념의 적용이 비교적 간단해 보일 수 있다. 말 그대로 정 해진 내용을 알려주고 동의를 얻으면 된다. 그러나 질적연구에 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질적연구는 연구자와 연구참 여자 간의 상호작용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즉, 연구자와 연구참여자는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는 역동체이기 때문에 이 둘 간의 상호작용이란 예측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 구의 방향이 점진적으로 드러나는 질적연구에서는 연구가 시 작되기 전에 연구의 전반적 과정을 참여자에게 미리 알려 주는 것이 실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사전에 자료수집 과정에 발생 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하여 세심하게 준비하여 제시한다 하여도, 연구 수행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 이다. 결국 질적연구에서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연구자가 직 면하는 윤리적 쟁점을 필요할 때마다 연구참여자와 의논하여 풀어나가야 하는 과정동의(process consent)가 요구된다[26].

    연구참여자는 무능력하고, 수동적이며, 보호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반영시킬 수 있는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존재임을 연구자는 인식해야 한 다. 따라서 질적연구에서 사전동의의 개념은 연구자와 연구참 여자 간에 이루어지는 대화의 개념이다. 연구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내용을 연구참여자에게 알려주고 수용의 가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자격으로 서로의 의견을 말하고, 협의하 고, 대화로 현안을 결정해 나가는 방식이다. 대화의 관계에서 는 어느 특정한 사람이 주도권을 가지거나 우선권을 가지지 않 고,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다. 따 라서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도 참여한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주 어진다. 각자가 공동으로 결정한 사항에 대해 자기책임을 지는 것이다[20].

    (3) 자료수집

    질적연구를 위한 자료수집과정에서 연구자는 참여자와 일 상 속에서 만나게 된다. 참여관찰을 하던 면담을 하던 연구자는 참여자와 직접 대면하여 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연 구자는 자신의 의도와 목적을 어느 정도로 솔직하게 참여자에 게 공개해야 하는가? 때에 따라서 연구자는 연구라는 목적을 위해 또는 유용한 지식의 발견을 위해 자신의 원래 의도를 위장 하거나 포장해도 되는가? 대체로 많은 학자들은 비공개적인 은밀한 연구에 반대하여 공개적 연구를 고수해야 한다고 보지 만 또 일부 학자들은 상황에 따라 비공개적인 은밀한 연구를 수 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는 문화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관점도 있다[26]. 특정 주제에 대해 폐쇄적이고 거 부감이 강한 문화에서는 처음부터 너무 정보를 많이 공개하면 연구참여자를 놀라게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긴장시킬 수도 있 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부터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밝히지 말 고 어느 정도 서로 친숙해지면 서서히 공개하는 것이 좋다는 관 점이다. 이 문제는 연구 윤리에서 오랫동안 제기되어 온 핵심적 인 쟁점의 하나이다.

    질적연구는 연구의 효용성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연구이다. 위장하는 연구는 질적연구에서 금지되어야 한다. 질적연구에 서 위장이 허용되려면 위장의 보편화가 허용되어야 하는데 이 것은 어떤 사회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27]. 질적연구에 서 조차 연구의 오염을 염려하며 위장된 연구를 정당화하는 연 구자도 있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연구의 목적이 사전에 밝 혀질 경우 연구참여자는 연구의 목적을 의식하고 있는 그대로 의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자료가 오 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오염되지 않은 원래의 자 료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러한 염려의 배경에는 세상에는 오 염되지 않은 객관적 실재 세계가 있다고 보는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은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다층적 세계를 탐구하는 질적연 구의 가치관에 부합되지 않으며, 윤리적 정당성에도 위배된다.

    참여자를 관찰 및 면담하는 과정에서 참여자의 개인 사생활 을 침해하거나 적절하지 못한 질문 등으로 참여자가 불쾌함, 불편함, 수치심 등을 느낄 수도 있다. 더구나 심층면담으로 인 해 참여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들추게 되어 정신적 후 유증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참여자가 과거에 경 험했던 살인, 강간, 성폭행, 학대 등의 기억을 되살리게 되어 심 층면담 중, 혹은 심층면담이 종료된 후에도 정신적으로 고통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단지 이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수준 의 논의만 있을 뿐이다. 연구자는 윤리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를 간과하지 말고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연구자 혼자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이런 문제에 대해 경험이 많은 동료 연구자 및 연구 윤리기관의 의견과 조언을 구하고, 상의하고, 도움을 청해야 한다[28].

    (4) 연구참여자 보호

    연구자와 연구참여자 관계에서 고려되어야 할 윤리적 쟁점 으로 참여자의 사생활 존중과 비밀보장이 있다. 연구에 따라서 는 참여자가 연구의 목적과 연구진행 과정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연구자가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있어 참여자에게 의도적으로 제한된 정보를 제공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참여자의 알 권리 를 제한하고 보장하지 않는 연구는 윤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볼 수 없다.

    연구참여자(정보 제공자)의 신체적 ․ 사회적 ․ 심리적 복리를 보호해주고, 명예와 사생활을 존중해주어야 하며, 연구참여자 의 권리, 이해관계, 감수성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연구참여 자에게 연구의 목적을 반드시 알려야 하며, 최종보고서에는 연 구참여자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익명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이름 과 장소 등을 바꾸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연구자가 개인적 이득 을 위하여 정보 제공자를 이용하는 것은 곧 착취를 의미하는 것 이다. 마지막으로 연구가 완성되면 정보 제공자가 보고서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29].

    연구참여자 개인의 사적인 정보를 보호하는 문제는 질적연 구에서 특히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다. 자칫하면 매우 은밀한, 경우에 따라서는 연구참여자에게 위험한 결과가 뒤따라 올 수 도 있는 정보까지 연구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성은 보통 연구참여자를 익명으로 처리하는 방법으로 해결해 오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익명으로 처리한다 해도 참여자가 처한 특 수한 환경, 직업, 나이, 성별, 지역, 학력 등의 신원 상태가 밝혀 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모든 위험으로부터 참여자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5) 연구 성과의 호혜성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연구가 끝난 후 연구자는 의도한 것들 을 얻어서 돌아가는 반면 연구참여자는 연구자가 원하는 것을 주기만 할 뿐 받는 것이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따라서 참여자가 고통스런 과거를 들추어낸 대가로 얻는 것이 무엇인 가? 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28].연구자의 전문성이 은밀 한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동의서에 서명을 하는 순간 연 구참여자는 ‘연구의 객체로서 소비’되기 시작하는 권력 관계가 형성됨을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연구자는 자신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거나 연구업적을 쌓거나 승진하는 등의 이익을 얻는 데 비해 연구참여자는 오히려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소모 당할 뿐이라는 사실은 상호 호혜적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어떤 학자들은 이를 문화 훔치기(cultural thieving)로 표현하 였다[30].

    이에 대해 일부 학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대처방법을 제 시하였다. 첫째, 모든 연구는 예상 가능한 결과에 대한 주의 깊 은 고려가 선행된 다음 수행되어야 한다. 둘째, 연구결과는 최 대한 사회적 이득을 확보하고 연구결과의 왜곡 가능성은 최소 화하는 방향으로 발표되어야 한다. 셋째, 연구보고서에는 연구 결과가 적용되는 맥락에서 연구의 유용한 상황이 명시되어야 한다[31].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에서도 연구자가 참여자의 노고에 대해 일정 부분 물질적 사례를 제공 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보다 중요시 되 어야 하는 것은 참여자에 대한 내재적 보상이다. 인터넷 게임 중독자의 회복과정에 대한 체험을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필자 가 지인(인터넷 게임 중독 회복과정에 있는)을 통해 잠재적 참 여자를 소개받으려 했을 때, 소개받으려 했던 몇몇 사람들로부 터 거절을 당했던 적이 있다. 이전 다른 연구자의 제의로 심층 면담을 하였으나 연구자가 연구결과를 공유하지 않아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질적연구가 연구자와 연구참여자의 상호작용에 의존하는 관계 지향적 탐구활동이라고 볼 때 이러 한 사안에 대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외형적 보 상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며, 연구참여자도 공동 연구자로서 적 극적 참여 의식을 가진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의의가 있다.

    연구자가 참여자를 이용한다거나, 참여자가 연구자를 위해 봉사하거나 희생한다는 생각은 적절치 않다. 참여자들은 자신 의 경험을 진실하게 연구자에게 구술하는 것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참여자로 서 동기화된다. 연구자는 참여자에게 연구문제나 자료수집방 법에 있어 그들 스스로 의견을 제시하도록 격려하고 서로를 존 중하면서 절충하여 결정해야 한다.

    연구자가 참여자의 이야기에 공감적으로 귀를 기울일 때 연 구참여자에게 하나의 치료과정이 되기도 한다. 대화 중 연구참 여자들은 고통을 느껴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생각과 감정의 갈 등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는 깊은 감정의 정화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연구자는 참여자의 이야기 를 통하여 연구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얻게 될 뿐 아 니라, 연구참여자의 삶에 대한 연민과 존경을 느끼게 된다. 나 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정확하고 생생하게 보고해야 할 책임을 갖게 된다. 연구참여자는 시간을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 으로써 기꺼이 그들의 경험세계를 공개하고, 연구의 성과에 공 헌하게 된다[32].

    결 론

    본 연구는 질적연구가 출현한 배경과 질적연구가 추구하는 목적을 고찰하여 이를 바탕으로 질적연구의 수행과정에서 연 구자가 성찰하고 실천해야 할 윤리적 원칙과 고려 사항을 도출 해보고자 수행되었다.

    실증주의를 표방하는 근대과학은 형이상학적, 사변적 철학 에서 답을 구하는 것을 낮은 수준의 인식 단계로 규정하였으며, 이로 인해서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진정한 경험 의 세계를 상실하였다. 인간 자신의 삶이 지닌 의미와 가치 그 리고 목적을 가능케 하는 구체적 삶의 세계가 기술(技術)에 의 해 지배된, 의미가 결핍된 세계로 대체되면서, 인간은 소외를 겪게 되었다. 이에 대해 실증과학에 대한 반성이 일어났으며, 이는 질적연구가 출현하는 계기가 되었다. 질적연구에서 대상 이 되는 인간은 ‘세계 내 존재’로서의 전인적 존재이며 역사와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삶의 주체이다.

    실증주의 연구는 공리주의적 윤리관을 바탕에 두고 있음으 로써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것을 중요시 하고, 수량적 산출을 통해 수단과 결과 간의 효용성을 따지므로 모든 것의 가치는 어떤 효과 또는 어떤 기능에 의해 결정되며, 그 자체의 의미는 도외시 된다. 따라서 인간의 주관적 경험과 개인의 가치가 윤리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부차적인 것으로 밀 려나게 된다.

    한편 질적연구의 기반이 되는 세계관은 상대주의적이다. 상 대주의는 인간행위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 절대적인 것이 아 니고 개인, 환경, 사회상황에 따라 가변적이고 상대적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따라서 상대주의는 개인이 처한 개별적 상황에 서 독특한 방법을 찾아내는 접근방식을 지지한다. 윤리적 상대 주의는 윤리적 삶의 다양성을 허용하고, 개인의 상호 다른 가치 관을 존중하며, 자유롭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허용하고, 타인 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최대한 자유로운 삶을 허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에도 불구하고 상대주의가 가지고 있 는 상황적 접근은 ‘어떤 것이라도 통한다’라는 논쟁을 불러일 으킬 수 있다. 상대주의에서는 윤리가 연구자의 편의대로 해석 되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질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은 더 욱 사려 깊게 연구참여자에게 접근해야 한다.

    실증주의적 연구와 질적연구는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할 가 능성이 있으므로 인간대상 연구와 관련된 윤리성을 배제시킬 수 없다. 인간대상 연구란 사람을 대상으로 물리적으로 개입하 거나 의사소통, 대인접촉 등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수행하는 연 구를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의 특성 때문에 질적연구자가 연구 에서 가장 민감하게 고려해야 할 윤리적 사안은 연구대상자의 보호이다. 특히 1979년 벨몬트 보고서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취약대상자에 대한 보호[33]도 포함된다. 취약대상자를 범주 화하면 인지적 취약성(의사결정의 어려움이 있는 정신지체장 애, 아동, 노인 등), 법률상 취약성(교도소 수감자, 군인 등), 순 종적 취약성(아동, 학생 등), 의학적 취약성(희귀난치성 질환 자), 분배적 취약성(빈민, 노숙자 등), 사회구조적 취약성(난민, 불법체류자, 노숙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34].

    앞서 제시되었던 질적연구의 윤리적 이슈들, 즉 대상자 사전 동의(informed consent) 문제, 자료수집과정에서의 상호작용 과 개방적 태도, 연구참여자의 비밀 및 사생활 보호, 연구성과 의 호혜성 문제 등은 근본적으로 대상자 보호라는 윤리적 가치 와 깊이 연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타인을 배려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에 기반하는 자연 적 배려와는 달리 윤리적 배려는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식적 으로 깨닫고 실행하는 도덕적 의무이며, 도덕적 태도가 동반되 는 실천으로 볼 수 있다. 인간대상 연구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윤 리적 배려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볼 수 있다. 첫째, 연구 대상자의 자율성 존중과 보호이다. 자율성의 존중은 스스로 연 구참여에 동의하고 참여하며, 언제든 도중에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자기 결정권이다. 특히 취약한 대상자는 정보를 이해하고 이에 따라 자유로운 결정을 할 능력이 부족하므로 좀 더 세심한 배려와 보호가 필요하다.

    둘째, 연구대상자에게 주어지는 최선의 혜택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본 연구에서 제시되었던 질적연구의 윤리적 원칙 중에서 연구주제 선정과 연구성과의 호혜성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연구자와 연구대상자가 상호 호 혜적인 관계에서 윤리적 배려가 이루어진다면 연구대상자는 연구자에게 신뢰감, 긍정적 기대, 연구파트너로서 연구에 참여 하여 연구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자긍심 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셋째, 질적연구자는 개방적 태도로 취약한 연구대상자의 의 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수렴해야 한다. 인간대상 연구에서 연구자의 배려는 정서적 태도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 이상의 인 지적이고도 실천적인 과정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연구자 는 연구대상자의 표현과 언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열린 자세를 가지고 대상자가 표현하는 바를 끝까지 공정하게 들으 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은 본 연구에서 제시하였던 자료수집과정에서 연구자가 개방적이고도 공감적인 태도로 연구대상자의 감정과 경험을 존중하고, 감추거나 속이는 일이 없이 진실하게 대하는 것과도 연계된다.

    결론적으로 이상에서 열거한 원칙들은 각각의 개별적 실천 이 요구되는 것이라기보다 통합적으로 연계하여 고려하고 실 천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대상자에 대한 윤리적 배려는 단순한 공감이나 정서적 태도 및 행동만으로는 부족하다. 연구대상자 와의 관계가 윤리적인 관계임을 인정하고, 그들을 위한 윤리적 책임감과 신념을 동반하는 결단과 선택의 과정을 포함하는 행 동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Figures

    Ta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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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quency : semiannual (twice a year)
      Doi Prefix : 10.48000/KAQRKR
      Year of Launching : 2016
      Publisher :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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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nline Sub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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