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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9 No.3 pp.163-176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4.9.163

University Students’ Experiences of Depression: Phenomenological Study

Soo-Jung Lee1, Eun-Joo Lee2, Young-Suk Park3
1Assistant Professor, College of Nursing, Woosuk University, Wanju, Korea
2Associate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Kyungnam University, Changwon, Korea
3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Taegu Science University, Daegu, Korea
Corresponding author: Lee, Eun-Joohttps://orcid.org/0000-0003-1387-7621 Department of Nursing, Kyungnam University, 7 Kyungnamdaehak-ro, Masanhappo-gu, Changwon 51767, Korea. Tel: +82-55-249-2424, Fax: +82-505-999-2140, E-mail: augmentin@naver.com
August 10, 2024 ; September 2, 2024 ; September 2, 2024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find out the meaning of the experiences of depression among university students.


Methods:

Seven university students who scored 21 or higher on the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 (CES-D) scale participated in this study.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from October 22, 2022, to February 27, 2023. Verbatim transcripts were analyzed using Colaizzi’s phenomenological qualitative research method.


Results:

Thirteen themes and six theme clusters were identified. The experiences of depression were derived from six themes: relational deficits and role imbalance within the family, internal and external conflicts due to economic difficulties, conflicts arising from social expectations and identity struggles, resistance towards uncertainty in the future and efforts for self-understanding and personal change, and interpersonal adjustment for self-protection.


Conclusion:

To mitigate depression in university students, the government and universities should educate them on effective methods of coping with trauma and stress and strengthen employment and financial support policies by implementing targeted scholarship programs and job placement services. Additionally, it is important to assist university students with depression to enhance their ability for self-acceptance to prevent negative self-perception.



대학생의 우울 경험: 현상학적 연구

이 수정1, 이 은주2, 박 영숙3
1우석대학교 간호대학 조교수
2경남대학교 간호학과 부교수
3대구과학대학교 간호대학 조교수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우울증은 감정, 생각, 행동, 그리고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인 정신질환이다[1]. 전 세계 인구의 약 5.0%가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며, 학대, 심각한 상실 또는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2]. 우울증의 증상은 단순한 기분 변화를 넘어 일상생활 기능 저하, 대인관계 단절, 업무 수행능력 감소 등을 초래하며, 심할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1]. 또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2].

    우울증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1]. 최근 5년(2017- 2021) 동안의 우울증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20대에서 우울증 환자 수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3]. 특히 20대 초중 반에 해당되는 대학생 시기는 열악한 경제 상황, 학업 스트레스, 취업과 성공에 대한 압박, 대인관계 문제 등으로 인해 우울 증 발생 위험이 높다[4]. 우리나라 대학생의 우울증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43.2%가 우울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이러한 대학생의 우울증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과 정책적 대응책이 시급하다.

    우울증이 심한 대학생들은 수면 장애, 식욕 문제, 신체 통증 등 다양한 부정적 영향을 경험할 수 있다[1]. 또한 사이버중독에 쉽게 노출되거나[6], 학업성취도가 낮아질 위험이 있으며 [7], 이러한 문제들이 장기화될 경우 대학 중퇴, 약물 남용, 자살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학생 시기의 우울이 성인기에도 지속되며, 정신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이다[8]. 따라서 대학생의 우울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면, 우울증의 복잡한 양상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울증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기여를 할 것이다.

    대학생 우울 경험은 개인마다 다르게 해석되고 경험되는 주관적인 현상으로, 주관적인 의미 부여는 개인의 고유한 경험, 가치관, 사회적 상황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학생의 우울은 학업, 대인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등 다양한 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현상학적 접근은 대학생들이 겪는 우울 경험의 주관적 본질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선택된 방법론으로, 이러한 접근은 경험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9]. 또한, 이 방법론은 일반적인 우울증 연구와 차별화된 시각을 제공한다.

    국외 선행연구에서는 대학생 우울과 관련된 질적연구가 여러 편[10,11] 있었으며, 이들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이 우울증을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는지, 일상생활, 학업, 사회적 관계 등 의 여러 측면에서 탐색하였다. 국내의 경우 대학생 우울과 관련하여 실험연구[12], 조사연구[13], 메타분석[14] 등이 다양한 주제로 수행되었으나, 대학생 우울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는 몇 편에 불과했다[7,15]. Kim과 Yoon [7]의 연구는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학업 부담, 스트레스, 진로고민 등 대학생들 겪는 다양한 경험의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일반 대학생의 경험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Yoon과 Han [15]의 연구는 대학생의 우울 극복 과정에 중점을 둔 근거기반 질적연구로, 개인의 우울 경험을 현상 그대로 기술하는 현상학적 연구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Colaizzi [9]의 현상학적 질적분석방법을 통해, 우울 수준이 높은 대학생의 우울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대학생의 우울 경험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그 의미와 본질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본 연구의 주요질문은 “대학생의 우울 경험은 어떠한가?”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대학생의 우울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Colaizzi [9]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사용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자 준비

    책임연구자는 정신전문간호사이자 정신간호학 교수로, 정신병원에서 10년간 근무하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인 및 집단 상담을 다수 진행한 경험이 있어 대학생의 우울 경험에 대한 높은 이해와 민감성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질적연구방법론을 수강하였으며, 근거이론 및 현상학적 질적연구를 학회지에 게재한 바 있다. 또한 대한질적연구학회 회원으로서 질적연구 세미나와 학술대회에 참석하며 질적 연구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왔다.

    3. 연구참여자

    본 연구참여자는 창원시 소재 K대학교 만 19세 이상 재학생 중 우울 수준이 높은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구체적인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한국판 우울척도(Korean version of the 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Depression, K-CES-D) 에서 21점 이상인 자, 2) 연구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자이다. 절단점을 21점으로 선정한 이유는 Cho와 Kim [16]의 CES-D 타당성 연구에서 21점을 우울의 선별 점수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제외기준으로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 경험이 있거나 현재 치료 중인 자이다. 본 연구는 심한 우울 증상이나 정신병적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이 가능한 대학생의 우울 경험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므로, 우울증 진단이나 치료를 받고 있는 자를 제외하였다. 현상학적 질적연구는 연구참여자의 수를 6명 정도로도 가능하다고 제시하고 있으며 [17], 본 연구에서는 이를 고려하고 연구내용이 이론적 포화상태에 이를 때까지 연구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연구참여에 의사를 밝힌 재학생은 13명이었으나 최종 7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연구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21.6세였으며, 성별은 87.7%가 여성이다. 학년은 4학년이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CES-D 점수의 평균은 26.9점이었다(Table 1).

    4. 자료수집

    자료수집은 2022년 10월 22일부터 2023년 2월 27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한 명의 연구자에 의해 수행되었다. 참여자 선정을 위해 창원시 K대학교 도서관과 기숙사에 모집공고문을 부착하였고, 참여 의사가 있는 경우 연구책임자에게 유선으로 연락하도록 안내하였다. 연구책임자는 연구의 목적, 면담 방법, 음성 녹음 등의 내용을 설명한 후, 동의한 경우 연구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사생활 보호와 비밀유지를 위해 면담을 담당하는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와 서로 다른 대학 소속으로 지정하였다.

    연구참여 의사를 밝힌 대상자에게 한국판 우울척도(K-CES -D)를 카카오톡이나 이메일로 발송하여 실시한 후, 21점 이상인 경우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본 도구는 Radloff [18]가 개발하고 Chon 등[19]이 번안하였다. 자료수집은 1:1 심층면담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면담횟수는 1회(3명) 혹은 2회(4명) 진행되었고, 1회 면담 시간은 약 60분에서 90분 정도 소요되었다. 심층면담 실시 전 연구참여자에게 녹음에 관한 동의를 구한 후, 휴대폰을 사용하여 녹음하였다. 면담 시간은 연구자가 원하는 시간으로 정하였으며, 장소는 연구참여자가 선호하는 조용한 공간(카페, 학내 벤치)으로 정하였고, 대면 면담을 원하지 않는 경우 줌을 활용하여 비대면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내용 분석 중 발견된 개념이나 범주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전화나 카카오톡을 통해 1~2회 정도 추가 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 질문은 처음에는 개방형 질문을 사용하였으며, 면담 후 반부에는 반구조화된 질문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을 가졌다. 반구조화된 질문은 문헌고찰을 통해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질문으로 구성하였다. 주요 면담 질문은 다음과 같다: “대학생활 중 우울 경험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어떤 증상을 보면서 우울하다고 느끼게 되었나요?”, “우울감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어떤 사건이나 변화로 인해 우울을 유발했다고 생각하나요?”, “우울감으로 인해 대학 생활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울감이 가중되거나 경감되는 상황이나 요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울감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였나요?”

    면담이 끝난 뒤에는 연구자와 연구보조원이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즉시 필사를 하였으며, 필사된 내용을 여러 연구참여자와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하였다. 새로운 주제가 도출되지 않는 이론적 포화상태에 이르기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5.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Colaizzi [9]의 현상학적 접근방법에 따라 분석하였다. 먼저, 녹음된 면담 내용을 경청하면서 필사한 후, 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어 각 참여자들의 경험에 대한 전체적인 의미를 추출하였다. 필사본에서 참여자 경험의 본질을 나타내는 의미 있는 진술이나 반복되는 진술을 중심으로 주요 진술을 도출하였다. 의미 있는 진술을 좀 더 일반적인 형태로 재진술하고, 이러한 진술로부터 숨겨진 의미를 더 추상적으로 진술함으로써 참여자의 경험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도출하였다. 유사한 의미를 가진 진술들을 모아 주제를 도출하고, 이를 다시 묶어 주제 모음으로 구성한 후, 주제 모음별로 범주를 정리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참여자에게 발견된 본질적인 구조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신간호학 교수 2인에게 결과를 제시하고, 내용의 일치 여부를 검토하였다.

    6. 연구의 엄밀성

    질적연구의 엄밀성 확보를 위해 Lincoln과 Guba [20]가 제시한 사실적 가치, 적용성, 일관성, 중립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사실적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녹음된 자료는 면담 24시간 이내에 연구자와 연구보조원이 함께 녹음파일을 듣고, 필사하였다. 연구자는 녹음 자료를 2회 이상 반복해서 들으며 필사 자료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쳤고, 필사 내용에 의문이 있을 경우 참여자에게 전화나 카카오톡을 통해 문의하여 정확성을 높였다. 적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생의 우울 경험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대상자를 선정하였으며, 자료수집은 참여자들의 진술이 포화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하였다. 또한 연구결과를 다른 참여자에게 보내어 참여자의 경험이 서로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질문을 지속적으로 고려하여 자료수집과 분석을 진행하였고,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간호학 교수 2인에게 개념과 범주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에 대한 선이해와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면담 시 연구자의 개입을 최소화하였다.

    7.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자료수집 전 W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WS-2022-15). 연구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 연구내용, 연구참여에 대한 이익 및 위험, 연구대상자 보호, 면담 내용의 녹취 및 필사, 답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또한 연구참여 도중 언제든지 참여를 중단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안내하였다. 설문지는 익명으로 처리되며, 설문결과는 연구목적으로만 사용되고, 모든 자료는 엄격히 비밀이 유지된다고 설명하였다. 연구결과가 논문으로 작성되거나 발표될 때에도 참여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비밀로 유지된다고 강조하였다. 연구참여에 동의한 경우, 서면동의서를 작성하였으며, 설문지의 설명문을 통해 연구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하였다. 문의 사항이 있을 경우, 책임연구자의 연락처를 통해 문의할 수 있도록 명시하였다.

    연 구 결 과

    연구결과, 7명의 대학생이 보고한 우울 경험에서 26개의 의미 있는 진술문이 도출되었으며, 이를 통해 13개의 주제와 6개의 주제 모음이 구성되었다(Table 2).

    주제모음 1. 가정 내 관계적 결핍과 역할 불균형

    참여자들은 대학생이 되어 성인으로 성장했지만, 자신의 불안정한 정서적 상태를 언급하며 어린 시절 가족 내에서 건강한 정서적 지지와 의사소통의 부재를 회상하였다. 폭력적인 가정 환경, 한 부모 가정에서 자라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누리지 못하며 지낸 어린시절의 경험이 현재 자신의 불안과 우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부모의 부재로 인해 가정 내 역할이 부적절하게 배분되고, 한 부모가 과도한 책임을 지게 되어 참여자들은 역할 불균형으로 인한 내면의 불안정을 경험하였다.

    주제 1. 불안정한 가정 환경으로 인한 정서적 불안

    가정 내 폭력이나 정서적 지지의 부족으로 인한 지속적인 불안과 불안정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영향을 미쳤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이나 사망과 같은 중대한 사건을 통해 이러한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드러났으며, 성인이 되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느꼈지만, 근본적인 슬픔이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었다.

    어렸을 때 아빠가 많이 폭력적이었거든요. 엄마 멱살을 많이 잡고. 그러다 보니까 불안정하고 그런 상태에서 엄마가 저희를 키우고 그러다 보니까 할머니도 저희한테 머리채 쥐어 뜯고 뺨까지 때리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불안정하게 컸던 것 같아요...(중략)...아빠가 폭력적이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그랬거든요. 근데 엄마가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엄마가 아빠 돌아가시고 뭐 어디 기댈 사람도 없고 그냥 회사 생활하면서 밤에 잠도 못 자고 계속 저희를 키우고 그러다 보니까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는 자살하고 싶고 죽고 싶었다고 실제로 엄마한테 말 했었어요.(대상자 2)

    대학 1학년 때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초반에 비해서는 점점 괜찮아지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완전히 아직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냥 괜찮았는데 뭔가 아직까지도 슬픈 그런 감정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크게 미치는 것 같아요. 그냥 뭘 하든지 간에 일단은 그 우울한 밑바탕이 돼 있는 느낌이라 해야 될까요. 그런 느낌이에요. 주변에 다른 친구들이 아빠랑 뭐 했다. 뭐 했다.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있는데 이제 그런 얘기 들으면 생각이 나거나 아니면 다른 데서 이제 뭔가 아빠랑 같이 이제 살짝 춤추는 동영상 같은 걸 찍어서 올려놓는 그런 게 있으면 그런 거 보다가도 중간 중간에 계속 생각이 나고 그런 게 많은 것 같아요.(대상자 7)

    주제 2. 가족 역할의 불균형으로 인한 책임감과 죄책감

    참여자들은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서 또한 자녀로서 부모님의 희생과 기대에 보답하고자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과도한 책임감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 죄책감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성적이 낮아 학사 경고를 받았을 때 이를 부모님께 털어놓기가 어려웠고, 등록금 문제로 인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더욱 자책하게 되면서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압박감에 더욱 짓눌리게 되었다.

    어머니는 직접 말을 하지는 않으셨지만 아프셨어요. 어머니가 그때 엄청 머리가 아프고 이제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또 재취업을 하셨는데 조금씩 머리도 아프다고 하시고 무기력해지시고 어떻게 보면 우울감이 엄청 심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머니가 힘든 걸 그걸 제 눈으로 보면서 자랐거든요. 제가 빨리 취업도 하고 대학도 가고 자랑스러운 딸이 돼서 이제 밖에 나가서 어머니가 우리 딸은 여기 취업했어 약간 우리 딸은 이렇게 됐어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그렇다면 어머니가 직업도 포기하시고 회사도 그만두신 게 조금은 보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저는 계속 해왔어요.(대상자 3)

    제가 엄마 속을 많이 썩였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제 엄마가 그렇게 노력을 많이 해주니까 고맙기도 하고 그래도 제일 힘든 건 엄마일 텐데 그냥 안쓰럽다. 이런 느낌도 들고 그런 것 같아요. 1학기 때는 성적을 보여드렸는데 2학기 때도 이제 학사 경고를 받아버리니까 그 보여줄 용기가 없어서 그냥 성적 망했다 하고 말로만 해드렸어요. 그랬더니 등록금 안 내주시겠다고.. 제가 학사 경고를 받아서 이제 국가장학금 지원도 안 되기 때문에 등록금을 다 내야 되는데 그걸 이제 엄마한테 내달라고 하기가 미안하죠.(대상자 7)

    주제모음 2.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내 ‧ 외적 갈등

    참여자들이 겪는 경제적 문제가 단순히 금전적인 부담에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적 갈등으로 확장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경제적 한계로 인해 자신의 욕구와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은 개인의 자존감 저하, 무력감, 그리고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경제적 제약은 친구관계를 위축시키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기대하는 삶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했다.

    주제 1. 경제적 제약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와 자존감의 저하

    부모님이 경제적 지원을 충분히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부모님이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힘든 요인이 되기도 했다. 친구들과 어울릴 때 경제적 부담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경제적인 상황때문에 사회활동이 제한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항상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인해 위축되어 있는 내면의 모습을 표현 하였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제 계속 지원을 잘못 해 주시니까. 부모님도 미안해는 하시는데 저는 이제 그러니까 약간 그런 것도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렇게 크게 불평하고 그런 건 아닌데 계속 오히려 더 먼저 미안해하고 하시니까. 그런 거에 있어서도 제가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게 또 있는 것 같아요.(대상자 5)

    적당히 일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저는 거기서 조금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가지고 그러니까 뭔가 있어야 또 뭔가를 할 때 그래도 약간 그러니까. 돈이 없어서 못 했다. 약간 이런 거가 조금 싫어가지고. 저는 이제 약간 그런 거 먹는 거에 있어서도 우리가 최대한 아끼려고 약간 노력하거든요. 보통 친구들끼리 만나거나 하면은 맛있는 거 먹거나 하면 금액이 어느 정도 나가고 또 그러잖아요. 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근데 그런 거부터 아끼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근데 그런 거에 있어서도 스스로 조금씩 스트레스 받는 게 있어요. 계산을 안 하고 싶은데도 계속 이제 친구들이랑 같이 먹는 건데 티는 안 내려고 하는데도 이 정도 먹으면 부담인데 약간 이런 생각이 계속 들고 하다 보니까...(대상자 4)

    주제 2. 경제적 부담이 불러오는 학업 스트레스와 불안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에서 학업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참여자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경험하게 되었다. 학업에 필요한 자원이나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웠으며, 이는 학업에 대한 집중력이 저하와 성적 하락, 그리고 진로에 대한 불안 등의 문제로 이어졌다.

    이제 성인이 되면서 누군가는 이제 용돈을 받으면서 자기 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공부도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이제 이런 거를 채우려면 아르바이트를 해야 되고 거기에 또 시간 투자를 또 해야 되다 보니까 이제 그런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이제 가장 크게 느껴졌고 뭔가를 할 때도 이제 내가 뭔가를 하고 싶어도 결국에는 또 돈이 없으면 또 못 하고 또 돈 하려면 또 아르바이트를 해야 되고 또 근데 어른들은 돈 벌 시간에 공부나 해라 약간 이런 식으로 또 많이 그게 되다보니까 그런 데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대상자 1)

    주제모음 3. 사회적 기대와 정체성의 갈등

    참여자들이 느끼는 여러 가지 외부로부터의 기대로 인해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부모와 주변으로부터 성공적인 경력과 학업 성취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려 애 썼으며, 취업 시장의 경쟁과 불확실성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가 취업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하자 사회적 패배감을 경험하였다. 또래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낮은 자기효능감을 경험하였다.

    주제 1. 성공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자기효능감의 갈등

    부모의 기대와 자신에 대한 기대가 내면화되어 성공에 대한 강한 압박을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부모의 희생과 기대를 자신의 책임으로 느끼며, 이를 보상하려는 강한 부담을 표현하였다. 또한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낮은 자기효능감이 갈등을 일으키게 되었다.

    일단 부모님이 기대하시는 것들이 있었어요. 뭔가 부모님보다 제가 떨어진다라고 저는 항상 생각했거든요. 근데 부모님이 더 잘 났고 저는 떨어진다. 잘난 부모님 밑에서 제가 이렇게 밖에 못 컸나? 이런 생각도 조금 하기는 했고, 특히 어머니가 직업을 포기하시고 저를 키우시면서 슬퍼 하셨거든요. 그래서 뭔가 그거에 대한 보상을 저한테 바라고 대놓고 넌 이렇게 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저는 항상 엄마가 그런 거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걸 아니까 최대한 잘 하고 싶었어요.(대상자 3)

    진짜 많이 우울했는데.. 왜냐하면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에 대해서 학교 같으면 그런 게 있잖아요 등급같은 거요. 2등급 사람을 뽑았다 그런거. 근데 회사 같은 경우 그런 게 없고. 저는 제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회사에서 원하는 게 아닌 것 같아서 내가 이렇게 많이 지원을 했는데 왜 이렇게 안 되지? 그럼 나는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고 저 주변에는 취업한 친구들이 조금 있어서 그 친구들 한테는 뭔가 뒤처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뭔가 부모님이 기대하시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취업을 안 하고 있으니까 집에만 있으니까 또 갑자기 제가 집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 인데 자꾸 우울감이 너무 심한 거예요.(대상자 3)

    주제 2. 취업에 대한 압박과 불안정한 미래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참여자들은 불안과 조급함을 겪으며, 자신과 동료들의 취업 상황을 끊임없이 예의주시하였다. 취업 하지 못한 친구들과 정규직으로 취업한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며, 이로 인해 취업 준비에 더욱 매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이 있는 경우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결국 취업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쟁은 참여자들에게 상당한 정서적 부담을 주어 우울감을 증폭시켰다.

    편입하기 전에 이전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그 친구들이 취업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해요. 근데 애들이 취업을 대부분 못해서 그냥 카페 알바 아니면 빵집 알바 이런 거를 하고 살고 있는데 그냥 그거를 보면서 더 조급해지고 불안해지고. 근데 대학교 친구들 말고 그냥 동네에서 중고등학교 친구들 중에서는 취업한 친구들이 있거든요. 정규직인 친구들도 있고 그러면 너무 비교가 되는 거예요. 얘네를 만나는 삶과 얘네를 만났을 때의 대화 주제나 제가 느끼는 기분이 너무 다르고 불편한 거예요. 이제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을 때 나는 졸업 전에 뭔가를 이루어야겠다. 지금 취업이 잘 안 되는 이 상황에 나이도 있고 하니까 20대 중반이고 하니까 그래야겠다라는 생각? 그래서 더 아등바등하게 취업 준비를 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대상자 6)

    주제 3. 사회적 비교로 인한 자기 비하와 정서적 어려움

    참여자들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할 때 부정적인 감정과 자기 비하를 경험하였다. 학업에 대한 계획성 부족을 자책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결국 자신에 대한 불만족과 더 큰 스트레스를 야기하였다. 다른 학생들과 비교할때 자신이 처해 있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불리한 입장이라고 판단하면서 불평하기도 했다. 참여자들은 사회적 비교가 자신들의 일상과 정서에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증가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태도를 쉽게 떨쳐내기 어려워했다.

    다른 친구들은 괜찮아 보였어요. 난 왜 또 계획적이지 못할까? 난 왜 이걸 미뤘을까 나는 왜 항상 계획만 짜야지 짜야지 생각을 하고 못할까 다른 애들은 잘 챙겨야 되는데 자기 몫을 그러면 비교하게 되고나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사람이 못 되지더라고요.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건데 그냥 제가 못한것인데. 걔네는 못 했었는데 계속 강의를 들을 수 있으니까 거기다 계획적이기까지 하니까 공부를 나보다 더 잘하게 되었네. 물론 제가 잘못된 생각이지만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도 하면서 남과 비교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고 그냥 내 거 잘 챙기면 되지 왜 자격지심 이런 거 들어서 남하고 비교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또 자책하고 반복이었어요.(대상자 1)

    어쨌든 내가 생활을 하려면 생계유지를 위해 일이랑 공부를 같이 해야 되는데, 저희 학과 특성상 과제도 많고 시험도 어렵고.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로망이라는 게 있잖아요. 근데 그런 게 아니라 계속 나는 일을 하고 공부하고 일하고 공부하고 이걸 계속 병행하다 보니까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계속 생활하지? 다들 보면 놀고 다 하는 것 같은 데 왜 나는 그거 하고 있는 것 같지? 사실 비교로 오는 우울감이 제일 많이 컸던 것 같아요. 다른 애들이랑 비교했을 때 내가 그 정도에 도달하지 않은 것 같을 때 많이 우울함이 왔었고 힘들었어요.(대상자 4)

    주제모음 4.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저항과 수용

    참여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 속에서 학업 의욕을 잃고 대학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들은 학업 성취의 가치를 재평가하며, 때로는 의도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학업에 대한 관심을 줄이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환경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구조화된 학습 환경이 제한되자, 참여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저항감을 느끼며 학습 부적응으로 나타났다.

    주제 1. 미래 불확실성으로 인한 학업 동기 상실

    참여자들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목표 부재, 부담감, 경제적 스트레스 등이 작용하여 학업에 대한 동기가 저하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직업이나 진로 목표가 없는 상태로 학습에 대한 동기가 낮아지면서 이는 점차 의욕 상실로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필수적인 학업 활동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져 학업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증가했다. 경제적 필요로 인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 성적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합리화하기도 했다.

    병원 간호사가 될 거야라는 게 다들 궁극적인 목적이겠지만 그거는 모든 학과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거죠. 난 선생님이 될 거야 난 뭐가 될 거야 뭐가 될거야 그거는 동기 부여가 확실하게 되는 건 아니고 구체적인 목표가 저는 없었던 것 같아요.(대상자 1)

    사실 그러니까 두려움 그러니까 하기 싫긴 한데 근데 결국에는 그것도 해야 되는 거니까 못하겠는 것까지는 아니고 그러니까 하기 싫은데 ..(중략).. 사실은 안 하고 도망 치고 싶어도 근데 그래도 미래를 생각하면 결국 해야 되는 거다 보니까 좀 부담감 있고 이래도 이거는 극복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가지고 여기서 진짜 하기 싫다고 안 해버리면 안 되니까..(대상자 5)

    주제 2. 비대면 학습 환경에 대한 부적응과 고립감

    참여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장기간의 온라인 학습을 하면서 대학생활에서 정서적, 학업적 문제를 경험하였다. 대면 수업을 통해 얻었던 동기부여와 성취감이 사라지면서 학업에 대한 의욕이 감소했다. 강의를 듣는 시간이 유연해지자 학습을 계속 미루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기조절능력의 한계를 느끼며 학습의 질적 저하를 경험하였다. 또한 비대면 대학생활로 인해 고립감과 상호작용의 부재로 우울감이 더욱 가중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1학년 때는 행복했어요. 새로운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고 공부도 재밌었어요. 재밌었고 한 만큼 결과가 나오니까 공부도 잘했어요. 성적도 좋았어요. 근데 2학년 때 코로나가 터졌어요. 이제 비대면을 하니까. 저는 비대면이 진짜 안 맞는 사람이에요. 대면으로 하는 게 훨씬 효율적으로 결과가 나오는데 그것도 있고 코로나 터지고 이제 집에만 있다. 보니까 이제 우울증이 엄청 심해졌어요.(대상자 1)

    비대면하게 되면서 온라인 강의를 듣는데 기간을 딱 널널하게 준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제 비계획적이다 보니까 미뤄놔요 우선 미뤄놓고 안 듣는 거지, 그래서 공부량이 두 배가 되니까 설렁설렁하게 되고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근데 계획적인 애들은 강의를 잘 듣고, 저는 또 집중력이 안 좋아도 이제 계획적인데 집중력이 안 좋은 애들 있죠. 대면일 때는 저보다 성적이 진짜 안 좋았던 애들이 수업을 또 듣고 이해하서 성적이 잘 나오는거예요. 저는 미루는 스타일이어서 그게 조금 영향이 갔었어요.(대상자 5)

    주제모음 5. 자기 이해와 변화를 위한 노력

    참여자들은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며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감정 관리와 회복력 증진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부정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이들은 관계 개선, 휴학 결정, 학교 변경 등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였다.

    주제 1. 자기 회복을 위한 감정 관리와 자기 조절 전략

    스스로 우울감을 떨쳐내기 위해 참여자들은 다양한 감정관리와 자기조절 전략을 사용하였다. 슬플 때마다 일기를 쓰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마음을 정화시키기도 하고, 우울감을 느낄 때는 바쁘게 생활하며 정서적 고통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고자 하였다. 아르바이트나 여행을 통해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몰입하면서 긍정적인 활동으로 기분을 전환하고, 잠시나마 심리적 안정과 정서 회복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저는 슬플 때마다 쓰는 일기가 있어요. 진짜 슬플 때 쓰는 일기. 그래서 매일매일 쓰는 건 아니지만 그런 일기를 쓰면서 생각 다 버리고 그걸 쓰면 또 우울감이 많이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해요. 그거 아니면 너무 우울하니까 이걸 토로할 데가 없잖아요.(대상자 1)

    바쁘게 살면 모든 게 잊혀지겠지. 그리고 제가 티 내지 않는 성격이라서 우울감 같은 걸 가족들이나 아니면 친구들한테 나 우울해라고 하면 저는 그 우울이 두 배가 된다 고 생각을 해서 티를 안 내려고 계속 나 혼자 이걸 가져야 되니까 바쁘게 살자 그래서 다른 알바를 한다던가 이런 것들을 했었던 것 같아요. 집에 있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뭔가 머리도 계속 아픈 느낌이 들고 그런데 이제 밖에 나가니까. 처음에는 우울하니까 무기력해져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면 이제는 우울하면 밖에 나가면 이에 도움이 되는구나. 다른 생각하지 안 들고 이거에만 집중을 할 수 있겠구 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감을 떨쳐내려고 계속 다른 일도 하고 알바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랬던 것 같아요.(대상자 3)

    주제 2. 긍정적인 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

    과거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렸다는 점을 자각한 참여자들은 더 이상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였다. 자기 성찰을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였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며 사회적 지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제 자신도 ‘내가 옛날에는 그랬구나 남들한테 이리저리 휘둘렸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약간 제가 많이 변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작은 목표지만 이제 인간관계를 대할 때 약간 덜 상처받기도 하고 덜 휘둘리기도 하고 그게 느껴져서 이번에 휴학하면은 진짜 내 뚜렷한 목표가 있으니까 그걸 중심으로 이제 사람을 대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의식하고 있어요. 학교 안에서 애들이랑 웃으면서 대화를 해도 저는 혼자 못 웃는 그런 상황이 있는 것 같아서 그거에 대해서 저 혼자도 또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많이 우울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제 그냥 엄마한테도 원래 엄마랑도 마찰이 많았는데 이제 엄마랑도 잘 풀어내고 제가 노력을 많이 해서 휴학을 결심하고 엄마도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해보라고 해서 휴학을 하고 다시 학교를 다른 데로 써보자라는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대상자 6)

    주제모음 6. 자기보호를 위한 대인관계 조절

    참여자들은 외부로부터 긍정적인 지지를 받아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 하거나, 외부의 위협이나 비판으로부터 자신을 방어 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는 감정적 상처나 부정적인 경험을 겪을 때, 이를 관계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정서적 필요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를 인지하고 방향을 조율했으며, 과거의 부정적 경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관계에서 회피하는 행동을 보였다.

    주제 1. 심리적 지지를 통한 정서적 안정 추구

    우울감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때 지도교수로부터 상담을 제안 받아 자신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느꼈다. 또한 또래로부터 자신의 처지에 대한 이해와 세심한 챙김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이러한 경험은 대학생활에서의 고립감을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주변에 표출하고 소통하는 작은 창문이 되어주었다.

    저는 혼자 약간 우울을 견디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힘든 것도 혼자 견디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이걸 버겁다 혼자 견디기 버겁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제 지도 교수님께서 억지로 저를 세상 밖으로 꺼냈거든요. 너 나한테 상담 와라 성적도 이렇고 이렇고 학교 수업도 애가 이상하니까 수업 듣는 것도 이상하고 하니까 교수님 연구실로 와바라 해주시더라고요. 갔더니 교수님이 진짜 심도 있게 상담을 해주셨어요.(대상자 1)

    친구들이 제 얘기를 정말 많이 들어주고 그리고 저는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데 그 시간을 정말 저한테 잘 줬어요. 제가 생각을 하고 힘들어도 바로 얘기를 하거나 고치지 않고 제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가 친구들한테 돌아가도 그 친구들은 제 얘기를 그때서야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기도 하고 하나하나 다 세심하게 챙겨주고 제가 조금 살이 그때 많이 빠졌었는데 밥 같은 거는 제가 잘 안 챙겨 먹으면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언니 이거 안 먹으면 안 된다 이거는 다 먹자 한 숟갈 더 먹자 이런 식으로 잘 챙겨주고 그런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대상자 3)

    주제 2. 부정적 경험 회피와 관계에서의 자기 보호

    과거의 학교생활에서 부정적 관계의 경험을 가진 참여자들은 현재의 대학 생활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을 꺼려했으며, 이는 관계를 맺는데 있어 방어적이고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취하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경험한 경우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고 고립을 경험했으며, 이러한 어려움은 대학 생활에서도 지속되어 사회적 상호작용에 문제를 일으켰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전략을 사용했으며, 우울감을 주는 상황이나 개인을 피함으로써 자신의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고등학교부터 계속 이때까지 친구도 못 사귀고 제가 그때 학교폭력위원회도 열렸었거든요. 애들한테 왕따로 당하고 그래서. 그때 많이 힘들었어요. 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거든요. 눈물도 많이 흘렸고 그때. 지금도 그냥 다른 애들은 다 친구가 있는 것 같은데 저만 친구가 없고 맨날 모르는 거 있으면 교수님한테 물어봐야 되고 그럴 때 있잖아요. 사람을 대하는 어려움 때문에 그냥 그럴 때 많이 혼자 혼자라는 걸 느꼈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 갈 수 없다는 그런 답답함 때문에 많이 외로워하고 또 우울하고 그런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중략) 모르는 사람들은 피하고 싶어요. 저랑 같이 있으면 피해가 갈까봐. 제가 없어지면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은 적이 있어요(대상자 2)

    네 그렇게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친구를 만날 때도 도움이 되는 친구라서는 아니겠지만 뭔가 그 친구가 저한테 우울감을 주거나 아니면 항상 힘든 것들을 말하거나 하면 저는 조금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지금 취업을 하는 친구도 있고 취업 준비생인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친구들은 힘들거나 이럴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저까지 같이 우울해지고 그 친구를 행복하려고 만나는 건데 그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은데 느낌이 들어서 우울한 친구들이랑 조금 시간을 두고 그 아이가 현실적으로 괜찮아졌을 때 만나는 것 같기도 하고 저도 남한테 그러한 우울감을 주지 않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서.(대상자 7)

    논 의

    이 연구는 대학생들이 경험하는 우울의 의미와 본질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연구결과로 6개의 주제모음과 13개의 주제를 도출하였다. 주제모음으로는 ‘가정 내 관계적 결핍과 역할 불균형’,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내 ‧ 외적 갈등’, ‘사회적 기대와 정체성의 갈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저항과 수용’, ‘자기 이해와 변화를 위한 노력’, ‘자기 보호를 위한 대인관계 조절’이 포함되었다.

    첫 번째 주제모음인 ‘가정 내 관계적 결핍과 역할 불균형’에서는 참여자들이 아버지의 폭력, 학대, 사망 등과 같은 가족 트라우마를 경험하였고, 이로 인해 현재 가족과의 정서적 결핍을 느끼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어머니에게 과도한 책임이 부여된 상황에서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꼈다. 선행연구에서도 우울한 청년들은 초기 양육환경에서 권위자로부터의 두려움이나 가족 갈등을 경험하였고[21], 우울한 여성노인들 또한 어린 시절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22] 본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이는 현재의 우울이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정서에서 비롯되었으며, 부정적 가족 환경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보여준다[21]. 특히 대학생 시기는 독립과 자아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시기로, 가족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그러나 가족 트라우마는 이러한 지지를 받기 어렵게 만들고,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Daches 등[23]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의 발생은 가족기능의 장애가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족의 기능 장애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가족 기능 장애는 우울증의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확인된 바 있으며 [24], 기타 정서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다[23]. 반면, 원활한 가족기능은 대학생의 우울 수준을 낮추는 역할을 하며, 더 건강한 대처방식을 선택하도록 유도하여 우울을 감소시킬 수 있다 [25]. 따라서 가족 트라우마를 경험한 대학생들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가족치료와 개별치료를 통합하여, 가족 트라우마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가족 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두 번째 주제모음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내 ‧ 외적 갈등’에서 참여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 성취에 어려움을 겪고, 부유한 친구들과 비교하여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워 하고, 경제적 차이로 인해 또래와의 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는 대학생이 체감하는 경제수준에 따라 대학생활의 질적수준이 달라질 수 있으며,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자기 인식이나 학교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26]. 선행연구[27]에서는 지각된 사회적 불평등이 높아질수록 우울의 위험이 1.56배 증가하였고, 주관적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우울의 위험이 1.3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 이러한 결과는 경제적 어려움이 대학생의 우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결과를 지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재정적 이유로 학업 중단이나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우울증이 악화될 수 있으며, 재정문제가 장기화될수록 불안과 알코올 의존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28]. 또한 대학생은 직업과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과업을 가지므로, 경제적 불평등은 대학생의 미래사회에 대한 인식과 직업 결정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26]. 따라서 대학생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재정 상담, 장학금과 무이자 학자금 대출 확대, 학업과 아르바이트 병행을 위한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 내 일자리를 창출하여 경제적 부담을 완화 하고, 지역사회 기업과 연계하여 인턴십과 취업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주제모음인 ‘사회적 기대와 정체성의 갈등’에서 참여자들은 취업과 학업 등에서 높은 성취 기대와 압박감을 느끼며,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Kang 등[29]의 연구는 대학생의 취업 스트레스, 완벽주의 성향, 그리고 우울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확인했으며, 이는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기준에 부합해야 된다는 압박감과 자신의 역량에 대한 불안감 사이에서 갈등이 야기된다는 점에서 본 연구 결과와 비슷하였다. Egan 등[30]은 부모, 가족, 친구, 교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높은 기대가 완벽주의를 심화시키고, 이것이 다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이 설정한 높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할 때 자책하고, 자존감이 낮아져 우울감을 느낀다. Martin과 Atkinson [10]의 연구에서도 우울한 대학생들은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고, 일상생활에 대처하기 어려워했다. 이처럼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의 단점에 열등감과 연민을 느끼며[21], 자신의 존재 가치를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높다[31]. 우울 수준이 높아지면 비합리적 생각에 사로잡혀 우울감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11]. 다양한 역할과 기대 속에서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고, 자신의 단점에만 집중할 경우 부정적인 생각이 증폭되어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11]. 따라서 우울한 대학생이 전문 상담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색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고, 취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여 취업 스트레스를 줄여야 할 것이다.

    네 번째 주제모음인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저항과 수용’에서 참여자들은 학업에 대한 동기가 부족하고, 학업과 진로에 대한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일상의 무기력을 경험하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온라인학습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이 줄어들어 고립감과 우울감이 더 악화되었다[32]. 선행연구에서도 우울할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이 무기력감으로 이어진다고 하였다[21]. 간호대학생의 우울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6]에서도 미래 취업에 대해 걱정하며, 현재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이 없고 암울함을 느낀다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현재의 동기부여를 저하시켜 학업, 일, 개인성장 등을 성취하려는 의욕을 감소시키고 이로 인해 생산성과 효율성까지 떨어뜨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11]. 따라서 우울한 대학생들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취업상담과 직업 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략들은 우울한 대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현재의 삶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돕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다섯째 주제모음인 ‘자기 이해와 변화를 위한 노력’에서 참여자들은 자신의 우울감을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우울 원인과 이를 개선할 방법을 고민하며, 개인의 상황과 성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우울감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 선행연구에서도 참여자들은 우울한 감정을 환기하기 위해 텔레비전 시청, 목적 없는 외출, 사람들과의 만남, 종교활동[22], 상담, 아르바이트, 친구들과 시간 보내기 등[21] 자신만의 분출구를 찾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우울 상황에서 회피하려는 심리상태를 반영한 것으로[21], 혼자 있을 때 자극이 부족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함이다 [11]. 이러한 연구결과와 참여자들의 경험을 종합해 볼 때, 개인마다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다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와 새로운 경험은 부정적인 생각의 틀을 깨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따라서 심리상담, 여가활동, 사회활동 등 개인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며, 특히 신체활동이 우울증 감소에 효과적이므로, 운동을 기반으로 한 우울증 관리 프로그램이 제공 되어야 할 것이다[33]. 또한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여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여섯째 주제모음인 ‘자기보호를 위한 대인관계 조절’에서 참여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부정적인 경험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즉,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대인관계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Cooper 등[11]의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대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감을 얻는 동시에, 부정적인 경험을 두려워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회피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는 우울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타인의 칭찬과 격려는 우울한 대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11]. 즉, 우울한 대학생들이 안전하고 지지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대인관계를 포함한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사소통기술 등을 직접 다루는 대인관계 향상 프로그램이나 인지행동치료가 제공되어야 하며[34], 프로그램의 사용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컴퓨터, 웹, 모바일 등 디지털 정신건강관리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35]. 또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회적 연결망을 확대하여,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대학생의 우울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간호학적 접근을 통해 대학생들이 우울을 경험하는 배경과 맥락을 대학생활과 연결하여 이해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특정 대학의 특성에 기반하고 있어, 다른 환경이나 사회적 배경을 가진 전체 대학생의 우울 경험을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연구참여자 총 7명 중 6명(85.7%)이 여성이기 때문에, 연구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제한한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대학생들의 우울 경험을 ‘가정 내 관계적 결핍과 역할 불균형’,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내 ‧ 외적 갈등’, ‘사회적 기대와 정체성의 갈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저항과 수용’, 자기 이해와 변화를 위한 노력’, ‘자기 보호를 위한 대인관계 조절’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모음으로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대학생의 우울이 어린 시절의 가족 트라우마, 경제적 부담, 사회적 기대, 미래에 대한 불안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왜곡된 자기 인식이 우울을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대학생들은 대인관계를 전략적으로 조절하거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울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문화적 다양성과 개인의 특성을 반영하여 자기 인식과 대인관계 기술을 포함한 우울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하고, 우울 수준이 높은 대학생에게 이를 적용하고 그 효과를 검증할 것을 제언한다. 또한 남성 참여자를 충분히 확보하여 다 양한 인구통계학적 변수를 고려한 연구를 설계함으로써 연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겠다. 대학생의 우울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사회적 기대와 문화적 압박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질적연구가 필요하며, 다양한 지리적 및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Figures

    Tables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N=7)

    CES-D=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Theme Clusters, Themes, and Meaning Units of Find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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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urnal Abbreviation : JKA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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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ar of Launching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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