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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10 No.3 pp.309-324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5.10.309

Life Experiences of Divorced Single Mothers: A Narrative Inquiry

Kyoung-Ok Kim
Associate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Chodang University, Muangun, Korea
Corresponding author: Kim, Kyoung-Okhttps://orcid.org/0009-0006-5084-1352 Department of Nursing, Chodang University, 380 Muan-ro, Muan-eup, Muangun 58530, Korea.
Tel: +82-61-450-1803, Fax: +82-61-450-1801, E-mail: kokim@cdu.ac.kr
October 11, 2025 ; October 20, 2025 ; October 22, 2025

Abstract

Purpose:

This study was intended to explore in depth the life experiences of divorced single mothers through a narrative inquiry.


Method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three divorced single mothers between October 2017 and May 2018. The data were reconstructed into research texts according to the narrative inquiry procedure suggested by Clandinin and Connelly (2000).


Results:

The meanings divorced single mothers attached to their life experiences were classified into five themes: “Standing in the mire of chaos: Becoming a single parent,” “Like a roly-poly doll! Rising as a mother and breadwinner,” “Consoling myself alone: Casting spells to survive,” “Passing through the tunnel: Interpreting the meaning of divorce for myself and my children,” and “You are me, I am you: Expanding consciousness through narrative inquiry.”


Conclusion:

This study can be used in nursing practice to broaden understanding of divorced single mothers, foster sensitivity to their stories, and develop nursing intervention strategies to empower and support them.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김 경옥
초당대학교 간호학과 부교수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이혼은 개인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주며, 기존의 관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적응을 야기하는 위기 사건이다[1]. 이혼은 결혼 생활의 실패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활 사건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과 문제들로 이혼 대상자는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2]. 이혼은 법적으로는 하나의 간단한 사건일지라도, 심리적으로는 일련의 사건들의 고리로 연결되어 이혼 결정 이전부터 이후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3].

    우리나라 2024년 연간 이혼 건수는 91,000건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나[4], 이혼의 발생은 한부모가족의 증가를 가져온다. 이 중 42.8%가 미성년 자녀를 가진 한부모가족으로 보고되고 있으며[4], 특히 모자로 구성된 가구의 비중이 53.5%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5]. 이는 이혼 한부모여성에게 배우자 부재에 따른 가족기능과 부모역할의 변화, 자녀 양육의 어려움, 자녀에 대한 죄책감, 경제적 압박과 위협, 진로적응, 심리적 차별 및 우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 변화를 경험함을 시사한다[6-10]. 특히 여성의 경제적 수준이 미약한 우리나라의 실정을 고려할 때, 미성년자를 양육하는 이혼 한부모여성의 경제적 · 정서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고 볼 수 있다[5,8].

    이혼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강한 스트레스 사건으로 작용하나, 특히 심리적 처리가 미숙할 경우 자녀들은 발달 단계에 따라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11,12]. 이 과정에서 이혼 가정의 자녀들은 상실감, 분노, 슬픔 등 혼란스러운 감정을 경험하고, 이혼 사실의 은폐 요구와 낙인으로 인한 불안을 겪기도 한다 [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 후 한부모의 든든한 지지 속에서 자녀는 충격에서 벗어나 성숙하게 성장하기도 하며[14,15], 이혼 한부모여성 자신도 홀로서기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관적 편안함과 행복감을 경험하거나, 자신을 재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16]. 결국 이혼 후 심리적, 행동적 문제들은 변화된 환경을 어떻게 수용하고 적응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2], 이혼 한부모여성이 현실을 인정하고 변화된 역할을 수용하며 자녀와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간호전문직은 돌봄의 직업으로서 불이익을 받는 집단에 힘을 북돋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모색해야 하며[17], 간호사는 대상자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및 영적 문제들을 발견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위치에 있다[18]. 특히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율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간호사는 아동의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위해 한부모와의 협력 안에서 양육을 지지하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혼과 관련하여 여성학, 사회복지학 등 타 학문에서는 연구가 활발한 반면, 이혼 대상자를 만나는 간호학에서는 이혼 관련 연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 간호학 연구는 현상학을 적용한 중년여성연구, 근거 이론방법의 자녀양육경험, 이혼결정과정연구[19-21] 등이 있으나,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전반적인 변화를 다루는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Newman [22]은 건강을 환경과의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보다 높은 차원으로 의식이 확장되어 가는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진정한 간호 실무는 대상자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에 기반하며, 대상자-간호사가 함께하는 동반자적 관계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내러티브 탐구 (Narrative Inquiry)는 연구자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대상자들이 처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맥락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조각내지 않고 생생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삶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동안 중재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가 아닐지라도 연구 자체가 직접적인 중재가 될 수도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23].

    따라서 본 연구는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y)라는 관계적 맥락에서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 경험 이야기가 생성하는 독특한 의미를 발견하고 이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였다. 또한 그 속에서 연구참여자들도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다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 이는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혼 한부모가족들에게 그 이야기가 생성하는 독특한 의미를 발견케 함과 동시에 간호사들에게는 이혼 한부모여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들을 위한 적절한 간 호중재 전략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목적과 연구퍼즐

    본 연구는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y)라는 관계적 맥락에서 이혼 한부모여성이 살아온 삶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 경험 이야기가 생성하는 독특한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함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퍼즐은 다음과 같다.

    • 연구퍼즐 1. 이혼 한부모여성의 이혼 전 · 후 삶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지고 구성되는가?

    • 연구퍼즐 2.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경험의 의미는 무엇인가?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방법론을 이용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연구목적을 이해하고 연구참여에 동의하며, 만 18세 미만 자녀를 양육 중인 이혼 한부모여성 3명으로 구성하였다. 이혼 후 적응 과정을 고려하면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선행연구[24]가 있으나, 내러티브 탐구의 자기수용 효과를 감안하여 기본 포함 기준은 이혼 후 2년 이상으로 설정하였다. 다만 1년 이상 별거를 거친 뒤 공식 이혼 기간이 짧은 대상자 1인은 연구참여 의사를 명확히 표명하여 간호학적 관점에서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판단되어 포함하였다(Table 1).

    3. 내러티브 탐구절차

    본 연구의 내러티브 탐구는 Clandinin과 Connelly [25]가 제시한 절차를 기준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진행하였다(Figure 1).

    1) 현장으로 들어가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기

    내러티브 탐구의 출발점은 연구자 자신의 경험이다. 연구자는 이혼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 문제 및 자녀양육 등을 통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였다. 특히 이혼과 관련하여 우울감 및 위축 등 다양한 부정적 기제를 경험하였고 연구자 자신의 내면에 다양한 고정관념이 숨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연구자는 자녀들과 이혼을 이야기하고 지지하면서 이혼가족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는 다양한 이혼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어떻게 삶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 단계에서 연구자는 내러티브의 시작을 작성하면서 내러티브 탐구의 관심과 동기를 명료화하고, 참여자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관계적 기반을 마련하면서 의도표집을 통해 연구에 적합한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2) 현장에서 현장 텍스트로: 이야기 공간에 존재하기

    본 연구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각 참여자별 2~4회, 회당 1~2시간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은 주로 참여자가 편한 시간을 고려하여 집근처 카페에서 진행하였다. 기초 질문은 연구퍼즐에 근거해 “이혼 전 · 후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이혼 후 지금까지 살아오신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보십니까?” 등으로 구성하였다. 면담 시 참여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회상하며 진지하게 임하였고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다시 생각하고 이야기할 기회를 가진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면담이후 연구자는 느낌이나 생각을 일지형식으로 기록하였다. 2~3차 면담부터는 ‘자신을 상징하는 사물 · 용어’ 사 진 보내기, 마음에 와닿는 시 · 문구 공유 등 보조과제를 통해 정서 및 의미의 층위를 풍부화하였다. 모든 내용은 동의하에 녹음 · 전사하고 관찰내용을 메모하여 현장 텍스트를 축적하였다.

    3) 현장 텍스트 구성하기

    현장 텍스트는 발견되는 자료가 아니라, 관계 속 경험을 재현하기 위해 연구자와 참여자가 함께 구성한 텍스트이다[25]. 연구자는 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이야기의 시간성, 사회성, 장소성을 3차원 탐구공간으로 위치시켜 해석하였다. 이러한 해석은 연구자의 관점이 개입되는 불가피한 행위이므로, 참여자의 이야기 구성에 대한 관계적 윤리와 반성적 태도의 접근으로 참여자의 경험을 분석하였다.

    4) 현장 텍스트에서 연구 텍스트로: 경험의 의미 만들기

    현장 텍스트를 연구 텍스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현장 텍스트의 내용은 물론 중요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이 단계에서 연구자는 자료의 반복독해를 통해 되풀이 등장하는 내러티브 패턴과 줄거리 및 주제 등을 찾아내어, 에피소드들을 시간 흐름과 맥락에 맞춰 재배열하여 이야기 맵을 도출했다. 그 이후에 각 참여자의 삶의 맥락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이야기의 시작과 중간, 결말로 끝을 잇는 플롯을 세우고, 소주제 간 연계와 전환을 점검하였다[25]. 그 결과 참여자의 전체적인 내러티브는 이혼 전 삶을 살아온 이야기하기와 이혼 후 삶을 이야기하기, 앞으로 다시 살아갈 이야기하기의 3단계로 재구성하였다. 또한 요약된 주제와 연구퍼즐에 따라 경험의 의미구성을 하였으며, 재구성한 이야기의 분석과 분류는 참여자 검증과 질적연구방법 지도교수 및 내러티브 탐구 전문가 1인의 외부 점검으로 해석의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5) 연구 텍스트 작성하기

    최종 단계는 현장 텍스트를 독자에게 전달 가능한 내러티브 형식으로 빚는 일이다. 좋은 내러티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참여자의 목소리를 균형있게 담고[27], 3차원 탐구공간 사이를 왕복하며 내 · 외적 사항을 고려하면서[26] 전체적인 내러티브 통일성을 추구하며 구성함이 필요하다[28]. 연구자는 참여자들이 이혼 전 삶아온 삶과 이혼 후 살아가고 있는 삶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초점을 두어 연구 텍스트를 구성하고, 내러티브가 개인적 체험에 머물지 않고 개인적 · 실천적 · 사회적 함의를 환기하도록 연구의 정당성을 구성하여 해석의 다리를 놓았다.

    4. 연구자 준비

    연구자는 석 · 박사학위 과정에서 간호철학과 질적연구방법론을 이수한 후 대한질적연구학회와 한국질적탐구학회의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석하고 관련 서적과 학술논문을 지속적으로 탐독하며 연구자로서의 전문성을 제고하였다. 또한 내러티브 탐구의 방법론적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학회에서 제공하는 내러티브 탐구 교육 과정을 이수하였으며, 연구 주제 이해를 심화하기 위해 이혼 한부모여성 관련 소설 · 서적 · 언론 보도를 폭 넓게 읽고 성찰 기록을 병행하였다. 더불어 M 지역 ‘결혼이주 여성쉼터’에서 이혼 및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들에게 봉사자로서 활동하면서 상담 등을 진행하였다. 위의 경험은 연구 현장에서 참여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데 실질적인 토대가 되었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기관 정책에 따라 연구윤리위원회 승인(CIRB-2017-10-11)을 받았다. 연구자는 면담 전 연구목적과 방법 및 주요 특징을 서면으로 제시하고 함께 읽으며 설명하였다. 또한 참여의 자발성과 언제든 참여철회가 가능함을 고지하고, 동의한 경우에만 서면 동의를 받았으며 녹취 진행 및 자료 활용 범위를 사전에 안내하였다. 모든 자료는 익명화하여 비밀을 보장하고 면담 중에도 원치 않으면 즉시 중단할 수 있음을 재고지하였다. 참여자의 익명성과 비밀보장을 위해 참여자의 개인정보는 코드화하고 전사 자료와 연구 텍스트에는 실명이 아닌 특정 기호와 가명을 사용해 개인정보 노출을 차단하였다. 면담 과정에서 수시로 비밀보장 조치를 재확인시키고 연구와 관련된 자료는 잠금장치가 있는 컴퓨터와 연구자만 접근 가능한 별도장소에 보관하였다. 연구 텍스트는 참여자에게 제시하여 수정 및 삭제 요청을 반영하는 공동연구의 원칙을 지켰으며, 각 면담 종료 후에는 참여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소정의 금액에 상응하는 사례를 제공하였다.

    6. 연구의 엄격성

    질적연구의 엄격성은 연구결과 해석의 신뢰 가능성을 뜻하며[29], 내러티브의 타당성과 신뢰성에 직결된다. Creswell [30]의 좋은 내러티브 연구의 기준에 따라, 본 연구는 참여자에 초점을 두고 생애 이슈를 연대기적으로 재구성하고 분석하였다. 우선, 연구자는 현장에서 참여관찰과 심층면담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고, 연구자의 내러티브와 연구일지를 작성하며 편견 · 왜곡 가능성을 점검했다. 면담 직후 즉시 메모화, 전사 및 재확인을 하고, 선입견이 질문과 주제 전개를 왜곡하지 않도록 지도교수 및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았다. 둘째, 자료 해석 전 과정에서 지도교수 및 내러티브 탐구를 전공한 전문가와 외부 점검을 수행하였다. 셋째, 신뢰성 확보를 위해 Synthesized Member Checking (SMC)을 적용하여[31] 연구텍스트를 참여자에게 전송하고 확인받았다. 참여자는 누락, 오류 및 노출 우려 사항을 수정 ‧ 삭제할 수 있었고, 연구자의 플롯 적합성에 대한 의견을 제공하였다.

    연 구 결 과

    본 연구의 이야기 구성은 연구퍼즐 1의 ‘이혼 한부모여성의 이혼 전 · 후 삶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지고 구성되는가?’에 대한 결과이다. 이야기 구성은 내러티브 탐구의 3차원적인 탐구 공간 및 4가지 방향(안으로, 밖으로, 앞으로, 뒤로)을 고려하여 참여자들의 삶의 경험을 재구성하였다.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이혼 한부모여성의 이혼 전의 살아온 이야기인 <삶의 경험 이야기하기>와 이혼 후 삶을 다시 이야기하는 <이혼과 함께 살아가기>, 이혼 한부모여성이 앞으로 다시 살아갈 이야기를 하는 <삶의 주체가 되기>로 재구성되었다.

    1. 캔디씨 이야기

    1) 삶의 경험 이야기하기

    이야기 1. 사랑받고 싶어요!

    캔디씨는 세 살 때 고모의 실수로 추락해 한 달간 의식불명 상태를 겪었고, 의식 회복 후 오른쪽 눈에 공막만 보이고 오른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으며 발작도 반복되어 장애를 갖게 되었다. 가족은 고군분투했지만 강한 기질의 부모는 서로의 주장으로 빈번히 마찰을 빚었고, 어린 캔디씨는 다리만이 아닌 마음의 치료가 필요했으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걷기를 시작하던 시기에도 혼자 힘으로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신념 탓에 손을 잡아주는 등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학교에서는 병신이라는 조롱을 견디며 등 · 하교를 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다리 아픈 모습을 흉내내고, 그 시대는 병신이라고 말했죠. 부모님께 그걸 기대할 수는 없었어요. 우리 집에선 다른 말을 할 수 없으니까.(캔디씨의 2차 면담 중)

    캔디씨는 자신의 장애로 인해 주목받는 것을 꺼렸고 미래를 위해 지압자격증을 따서 삶을 준비했다. 교회는 그녀에게 작지만 분명한 관계적 지지의 공간이었다. 중학교 시절 교회 선배가 보내준 편지는 나도 관심과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감정 을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반복된 발작과 수술 속에서도 참여자는 스스로를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했다. 장애로 인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겪으면서 여러 번 자살을 시도했으나 26세에 뇌수술을 받은 뒤 발작이 약화되었고, 마취에서 깬 직후 그녀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기억한다.

    수술하고 마취에서 깨어났는데 엄청 아팠어요. 그런데 그때 ‘네가 아프냐? 나보다 더 아프면 울어라.’ 아~나는 아프지만 예수님보단 더 아프지 않을 것 같았어요. 여기서 깨어나면 이젠 자살시도하지 않을 거야. 잘 살거야라 고 마음먹었죠.(캔디씨의 2차 면담 중)

    이후 발작증세가 줄어들었고 음악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해 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했다. 결혼은 교회 후배의 소개로 이어졌다. 예비배우자는 자신을 배려하고 혼전 신체접촉을 거부하는 그녀의 뜻을 존중했다. 정절을 지켜주고 장애의 그늘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남편의 모습에 캔디씨는 행복한 결혼을 더욱 꿈꾸게 되었다.

    이야기 2. 내가 이혼을 했다

    결혼 후 임신으로 캔디씨가 기뻐하고 있을 때, 교회 권사님이 아이를 유산시키라고 했다. 발작 약물을 먹고 있기에 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캔디씨는 그건 그 아이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배 속에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면, 그건 자기가 짊어지고 갈 십자가니까 이겨내는 법을 가르쳐서 살라고 한다고 말했어요.(캔디씨의 4차 면담 중)

    다행히 첫째와 둘째 모두 건강히 태어났고, 이것은 캔디씨에게 아이와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당당함이 되었다. 그러나 생활형편은 좋지 않았다. 마음씨 착하다고 생각했던 남편은 한방을 좇아 안정된 직장을 오래 버티지 못했고, 친정의 도움에 의 존하거나 자주 아프다는 핑계로 보험 입원비를 받기 위해 입원을 반복했다. 전기와 가스가 끊길 정도로 기본 생활이 위협받자 캔디씨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남편이 돈만 벌어오면 이혼하 지 않겠다고 생각했으나 남편의 말실수를 통해 캔디씨는 마음을 굳혔다.

    결정적인 것은 애들 아빠가 큰 말실수를 해버렸어요. 친정아빠에게 병신을 데려왔으면 ‘댓가를 치루라’고 했죠. 시댁부모님도 ‘우리 아들 귀찮게 하지 말고 너 혼자 죽어라’고 했어요. 나는 아빠 없는 아이들을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결정을 하게 된거죠.(중략) 사람들이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 이혼을 당한 줄 알더라고요. 나는 당당하게 말할 거예요. 나는 이혼을 당한게 아니고 이혼을 한 거예요.(캔디씨의 4차 면담 중)

    2) 이혼과 함께 살아가기

    이야기 1. 강한 엄마

    캔디씨의 양육 원리는 간명하다. 혼자 일어서기. 친정아버지에게서 배운 냉정한 독립의 원리는 모성을 통해 재해석됐다. 그래서 아이들이 넘어졌을 때도 일으켜주지 않았다.

    애들에게 이야기했어요. 엄마는 다리가 불편하고 항상 손을 잡아줄 수가 없어. 그래서 너희는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어요.(캔디씨의 2차 면담 중)

    자신의 삶을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나 캔디씨는 아이들이 강하게 커가기를 바랐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계모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결국 인간은 혼자라는 현실 감각 위에서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고자 했고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던 아이들도 그렇게 성장했다.

    이야기 2. 여자가 아니고 엄마니까

    이혼 후 친정으로의 귀환은 또 다른 긴장과 눈치의 연속이었다. 주장 강한 어머니와 여동생 사이에서 경제 및 양육 지원을 받는 일은 버거움 자체였다.

    이혼했지, 돈도 못 벌지, 그러니까 더 말을 못하는 거죠. 말해도 돌아오는 것은 없고 나만 힘들어지니까 말을 안 해 버리는 거죠.(캔디씨의 4차 면담 중)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아야 하는 것은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갈등이 치솟는 집안에서 아이들이 불안해할 것을 알기에 캔디씨는 참는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리는 굳고 한 걸음이 ‘10분’ 이 될 때도 있다. 그럴수록 그녀는 자기최면처럼 주문을 건다.

    너는 여자가 아니고 엄마니까. 엄마들은 강해. 그니까 너도 강해질 수 있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아냐. 지금 포기하면 안 돼.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 포기는 애들을 다 키운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라고 자기최면을 걸며 다시 걸어가죠.(캔디씨의 1차 면담 중)

    3) 삶의 주체로 서기

    이야기 1. 나의 아이들, 내 삶의 이유

    캔디씨의 하루는 아이들의 아침 돌봄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경제활동이 없을 때도 정보를 빨리 찾아내어 아이들의 학습 기회를 넓혔다. 장애인이고 한부모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찾아서 아이들은 많은 성취를 해내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일본에 돈 벌러 갔다’는 선의의 거짓말로 불필요한 낙인을 피하게 했다.

    캔디씨의 결정적인 위로는 아이들에게서도 왔다. 길에서 어떤 아줌마가 자녀에게 “너도 잘못하면 저 아줌마처럼 절뚝거리게 된다. 절뚝거리면 평생 병신 소리 듣는다”는 모욕을 듣던 날, 아홉 살 둘째는 “아줌마, 우리 엄마는 병신이 아니고 불편한 거거든요. 빨리 사과하세요”라고 맞섰다. 그녀의 말처럼, 아이들은 특별한 선물이었다. 이를 통해 전남편을 향한 감정도 시간이 흐르며 달라졌다.

    큰애와 둘째가 이 세상에 나온 건 나에게는 큰 선물이죠. 아이들이 없었으면 더 심각하게 우울증이 왔을 거예요. 애들 덕분에 웃고 즐거움도 선물받고요.(캔디씨의 2차 면담 중)

    그래서 캔디씨는 아이들에게 “너희 아빠가 텔레비젼에 나오는 사람을 해치는 그런 아빠는 아니고, 돈을 안 벌어와서 힘들게 했고 너희들 어렸을 때 책도 읽어주고 했어.”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좋은 배우자를 맞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야기 2. 상처받지 않을 거야

    캔디씨는 스스로를 ‘강해 보이는 사람’으로 인식하지만, 그 것은 생존을 위한 방어다.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들장미 소녀 캔디’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넘어져도 나는 안 울어’ 하며 의지를 북돋고, 이혼 6년 차의 오늘도 그 노래를 마음속에서 틀곤 한다.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전남편에게 정기 양육비 대신 물품 지원을 간헐적으로 받기도 했으나 친정의 시선은 늘 편치만은 않다. 외로움이 몰려오는 밤이면 그녀는 하나님께 하소연하고, 다시 기쁨을 찾는 방법을 찾아낸다. 캔디씨의 회복 도구는 음악과 향수이다.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치료되고 좋은 향수는 기분을 좋게 하니까 기분전환을 해준다. 힘들었던 삶의 과정을 거치며, 예전의 캔디씨는 강한 자존심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겠다는 주변인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제는 “잡아주시면 안 돼요?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요”라고 말하며 도움을 청하는 법을 배웠다. 또한 받았기에 나누려 한다. 자신이 가진 아이 옷이나 CD · 향수를 필요한 이들에게 건네며 ‘감사하지 못하는 마음이 진짜 불쌍한 것’이라고 여긴다.

    밤이면 외로운 마음이 들 때 사람들에게 전화를 건다. 통화가 되지 않고 답이 없을 때도 상처받지 않기로 스스로와 약속하며 어떤 상황에도 나는 상처받지 않을 거라고 되뇌이며 자신은 ‘상처 안 받는 은사’를 받았다고 위로한다.

    전화 안 받아도 상처 안 받는 은사. 이것은 하나님이 나에게만 주신 거야.(캔디씨의 4차 면담 중)

    2. 네모씨 이야기

    1) 삶의 경험 이야기하기

    이야기 1. 나의 평범한 꿈

    네모씨의 소망은 거창하지 않았다. 시골에서 세 딸 중 첫째 로 자라며 부모의 잦은 다툼을 지켜본 참여자는 ‘나와 자녀를 사랑해주는 남편과 작지만 단란한 집’을 꿈꾸었다. 대학 진학을 권하던 아버지의 뜻을 뒤로 한 채 원서비를 아끼며 일터를 찾았고, 여러 직장을 거쳐 유통점에서 12년을 근무했다. 그 무렵 친척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말수가 적고 아이에게 잘할 것 같은 모습에 평범한 가정을 기대했지만, 교제 과정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감이 생겨 결혼을 취소하고 싶었다. 그러나 작은 지역사회에서 약속을 번복하는 체면의 부담 앞에 결혼은 강행되었다.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조용하게. 우리 아이에게 잘하는 거. 그냥 평범한 가정. 진짜 제 꿈은 그것이었어요. 못 벌어도 괜찮아요, 같이 벌면 되니까요.(중략) 사람이 너무 착하게 보였나 봐요. 아빠는 무조건 그 친구분을 믿으신 거죠, 인상과 함께요.(네모씨의 4차 면담 중)

    이야기 2. 도망치고 싶어

    예상은 했으나 결혼한 남편은 네모씨가 생각했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 혼인은 곧 환멸로 이어졌다. 남편은 사소한 갈등에도 대화로 풀기보다 자기 피해의식에 갇혀 물건을 부수는 등 파괴적 행동을 보였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기대할 수 없었다. 남편은 생각의 체계가 아주 다른 사람이었다. 결정적 사건은 시누이의 금전문제로 집안에 오해가 생겼을 때였다. 남편은 수십 통의 전화를 퍼부은 뒤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그 와중에 자신의 새 휴대폰을 사왔다. 네모씨는 이대로 살다가는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고, 친정부모의 권유로 아이를 시댁에 남긴 채 집을 나왔다.

    내려가는 도중에는 홀가분하더라고요. ‘아, 이 사람한 테 해방될 수 있구나.’(네모씨의 1차 면담 중)

    그러나 친정으로 간 다음 날, 조카를 보다가 문득 딸 생각이 밀려왔다. 이후 시댁에서 잘 돌보지 못한다는 정황을 확인한 끝에 한 달 만에 딸을 다시 데려왔다. 친정아버지의 반대와 노여움, 체면의 압박을 온몸으로 견디며 네 모씨는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했고 아이의 등 · 하교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사무직을 선택해 자립을 시작했다. “이제 내 딸은 내가 키우는 거다!”라는 다짐과 함께.

    2) 이혼과 함께 살아가기

    이야기 1. 이혼이라는 오명은

    새 직장은 모든 것이 낯설었다. 컴퓨터 업무, 직원 교육, 서류 등. 그러나 무조건 해야만 했다. 남편의 이름이 등본에 남아 있던 탓에 한부모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생활을 캐는 시선이 늘었다. 네모씨는 ‘한부모’라는 말만 들어도 위축 되었으나, 아이 양육과 일상을 위해 버텼다. 그녀는 직장에서 남성들과 경계를 분명히 하고, 사적 접촉에는 선을 그었다. 그녀는 ‘그래도 내 아이와 살아가고 있는 거다. 힘들어도 나는 버틸 거야.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선택이었다. 나는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거야. 내가 자립을 하면 아빠도 마음을 돌리실 게다.’는 다짐으로 살아갔다.

    네모씨가 자신을 붙들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운함 뒤에 드러난 친정의 미세한 지지 때문이었다. 아이가 커가면서 들여다보지 않았던 친정아버지는 필요한 물건을 챙겨주고, 만날 때마다 손주에게 용돈을 쥐여주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녀는 ‘내 처지만 보느라 지켜주지 못한 가족의 체면’을 뒤늦게 자각했다.

    처음에는 아빠를 싫어했었는데…. 딸들에 대한 사랑을 이제는 알겠어요. 멀쩡하게 살던 큰딸이 내려와서 애랑만 사는데.(중략) 엄마 아빠, 동생들 체면을 내가 생각하지 못 했구나.(네모씨의 2차 면담 중)

    그런 가운데 네모씨의 시선은 넓어졌다. 서운했던 가족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혼하고 나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이름 없이 불이익을 감내하는 이웃들의 사정을 ‘모른다’며 판단했던 예전의 자신을 거두고, ‘저 사람은 그런 경험이 없어서 그럴 것’이라고 이해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야기 2. 주사위는 던져졌다

    딸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며 이혼이 가져오는 현실을 알기 시작한 것 같다. 넓은 평수에 사는 친구의 집을 다녀온 날, 아이는 말했다. “엄마, 우리가 제일 가난한 것 같아.”라고 했을 때 네모씨는 “네가 하고 싶은 걸 못했느냐?”고 물으며 ‘결핍의 정의’를 설명했지만, 아이의 눈에는 ‘아빠의 부재와 경제적 차이’가 훨씬 선명했다. 네모씨는 ‘아빠는 한 사람’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이혼의 아픔을 준 아이에게 재혼으로 헷갈리게 하지 않겠다는 아이에 대한 일종의 의리였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행정 절차를 밟던 중 마주친 무심한 언어는 그녀를 다시 흔들었다. 전학 수속을 밟던 중, 위장전입이 많았던 학교에서는 “아빠도 같이 와야 한다”는 말을 했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한부모 증명서를 요구했다.

    교무실에서 학부모들이 많은데 ‘뭐라고? 한부모? 다 와야지. 엄마도 와 있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마음의 상처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저 사람이 한부모의 마음을 알까? 모르니까 저렇게 말을 하겠지.(네모씨의 3차 면담 중)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을 ‘한부모’라는 말이 네모씨에게는 크게 들리는 가운데 얼굴이 달아오르고 손에 땀이 배었지만, 그녀는 마음을 다잡았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제 숨기지 않고 필요한 곳에서 분명히 말하자. 네모씨는 이혼이라는 던져진 주사위를 보면서 ‘직장은 별개지만 나의 이혼으로 인해 아이가 피해를 입게 할 수는 없다’고 다짐하였다.

    3) 삶의 주체로 서기

    이야기 1. 네모가 될래

    네모씨의 일상은 아주 단순하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아이를 씻긴 후 숙제를 확인하고 재운다. 이후 가계부와 통장 및 다이어리를 점검하는 일상. 그녀는 한 달 한 달 잘 살아내는 게 중요하고 잔돈까지 계산하며 쓰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최저임금 기준의 빠듯한 급여. 올해 두 달간 양육비 지원을 받으며 나름 행복했으나 곧바로 소득인정액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여 네모씨는 계산과 절제로 생활을 바로 세웠다. 요즘은 가끔 아이를 혼낼 때 치밀어오르는 화를 자각하면서 다시 자신을 붙든다. ‘내가 내 틀에 나를 가두고 아이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며 아이 탓을 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가계부, 계산기, 통장. 이 세 가지는 이혼 후 눈물과 슬픔, 때로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주는 그녀의 회복 도구다. 그녀는 자신을 ‘네모’라고 부른다. 각을 세워 흩어지지 않도록, 선을 넘지 않도록. 카톡 프로필의 네모□는 곧 삶의 규율이다. 유혹을 경계하고, 감정의 파문이 아이에게 옮지 않도록 선을 긋는 장치다.

    아마도 성격인 것 같아요. 딱 맞아 떨어져야 하는 기분. 일이든, 아이든, 가족들 관계든…. 흐트러지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네모씨의 카톡내용 중)

    이야기 2. 든든한 울타리

    시간이 흐르며 친정은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 동생들은 시간을 내어 그녀를 위로했고, 부모님은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 사랑을 확인할수록 ‘내가 내 딸에게도 같은 울타리가 돼야 한다’는 각오는 더 단단해졌다. 동시에 거리에서 파지를 줍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분들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같아 절대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가끔 아이는 묻는다. “엄마, 아빠랑 같이 살면 안돼?” 네모씨는 미안함을 숨기지 않되, 단호하다.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같이 살 수는 없음을 말하며 “그러나 네 아빠는 한 사람일 거야. 그 약속은 지킬 거야”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자신도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고자 한다.

    저는 허허벌판에 우뚝 서있는 나무 같아요. 혼자 묵묵히 버텨야 하고, 또 우직하게 최대한 오래 오래 버티고 싶은 나무요. 갖은 풍파를 겪으면서, 괜찮은 척 주문을 걸며 묵묵히 사는 나무요.(네모씨의 카톡내용 중)

    3. 밝음씨 이야기

    1) 삶의 경험 이야기하기

    이야기 1. 꿈 많은 나는 밝음이

    밝음씨는 캣맘이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졸업생이 여섯 명뿐인 섬에서 자란 그녀는 서편제의 소리를 따라 부르며 인간문화재를 꿈꿨고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사춘기에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 그만두었다. 꿈은 여러 갈래였다.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 호텔 사장이 되어 제일 비싼 방에 평생 모시고 싶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판소리로 길이 남는 사람, 그리고 음식 잘하는 현모양처가 되고 싶었다. 이 많은 꿈의 바탕에는 항상 남을 다독여주는 말을 하던 어머니의 존재가 있었다. 아버지의 도박과 폭력, 그럼에도 자식을 위해 버티던 어머니에게서 밝음씨는 긍정으로 버티는 법을 몸으로 배웠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녀는 밝고 당당한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 애쓴다.

    항상 남을 생각하는 말, 남을 다독여주는 말. 나쁜 일이 있었어도 그렇게 해주는 엄마 때문에 현모양처가 되고 싶었던 거 같아요.(밝음씨의 1차 면담 중)

    이야기 2. 드라마는 끝났다

    밝음씨가 대학 4학년 교생실습에서 만난 남학생과의 사랑은 ‘드라마’ 같았다. 5년 후 그들은 결혼했다. 남편의 군 복무지 발령을 따라 자취 살림을 그대로 가지고, 남편의 자전거 뒤에 타고 다니며 월세로 시작한 신혼은 ‘없어도 행복했던’ 시절이 었다. 큰아이가 태어나던 해에 그녀는 보육교사를 준비하며 미래를 설계했다. 전환점이 된 것은 남편의 직업군인 사직이었다. ‘남자의 기를 꺾으면 안 된다’며 그의 뜻을 지지했으나, 둘 째 출산 이후 남편은 자유를 갈망하며 집 밖을 맴돌았고 거짓말과 게임방 출입이 잦아졌다. 생활은 기울고 전세금으로 마련한 돈도 게임으로 사라졌다.

    믿었는데 거짓이 반복되는 그 과정이 너무 괴로웠어요.(밝음씨의 2차 면담 중)

    다툼이 심해지자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갔고 남편은 여러 차례 자살 소동을 벌였다. 락스를 부은 술을 마시고 연탄불을 켜 놓고 자살 시도를 하면서도 문자를 남길 때, 경찰서에 연락하여 위치를 추적하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그 1년은 지옥과 같았다. 남편은 이혼을 원치 않았으나 별거 후 결국 이혼이 성립되었고, 큰아이는 아빠와 둘째는 밝음씨와 살게 되었다. 드라마 같았던 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2) 이혼과 함께 살아가기

    이야기 1. 내 아이들은 내가 지킬 거야

    둘째가 태어난 즈음부터 남편은 집을 비웠다. 둘째의 기억 속 아빠는 깊은 밤 방범창을 뚫고 들어오는 ‘나쁜 사람’, 큰아들을 데리고 가면서 ‘자신과 엄마를 모른 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이혼 후 유치원에서 큰아들을 만났을 때 아는 척을 했으나 엄마를 모르는 척하고 가버리는 아들의 모습은 밝음씨의 가슴을 무너뜨렸다. 전남편은 큰아들을 마치 인질처럼 자신이 사는 곳으로 데려갔고, 같은 유치원에 다녔던 두 아이를 분리시키며 엄마를 아는 척하지 말라며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어른이라면, 진짜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혼 교육때도 동영상을 두 번이나 봤잖아요.(밝음씨의 2차 면담 중)

    밝음씨는 양육비를 주지 않아도 아빠와의 만남을 막지 않으려 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막내로 자란 밝음씨는 남편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별거와 이혼과정을 겪으면서 자신과 아이들을 지키지 않는 남편을 보며 여러 생각을 했다. 혹시 자신이 안 키운다고 하면 책임감이 생길까하여 남편에게 “니가 다 키워라”라고 말하자, 그는 알았다고 말하고 나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자살기도를 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이제 내 아이들은 내가 지킬 거야’라고 밝음씨는 굳게 다짐했다.

    이야기 2. 손을 뻗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아들을 위하여

    어느 날, 큰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문자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전화는 차단된 듯 연결되지 않았고, 전남편은 약도, 병원에도 아이를 보내지 않고 출근했다. 밝음씨는 담임교사와 굿네이버스에 연락해 상황을 알렸고, 교사가 집을 방문해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가늠조차 어려운 손을 뻗을 수 없는 곳에 있는 큰아들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간절하다. 8살 아이가 이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건 너무 가슴 아프다.

    별거 중 전남편은 큰아들의 카톡 프로필에 ‘엄마는 짐승’ 같은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엄마가 바람을 피워 이혼했다”는 말도 아이에게 전달했다. 그녀는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아이를 방치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큰아들은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 다 좋아”라고 답하던 아이었다. 지금도 엄마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밝음씨는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함께 살 수는 없다. 자신에게 양육권이 없기에 하루 빨리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아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3) 삶의 주체로 서기

    이야기 1: 힘들면 말하고 도움을 받자

    밝음씨는 아파트 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방과 후 컴퓨터 강사 등 여러 일을 거쳤지만 아이를 키우려면 사무직이 필요했고, 월세를 감당하려면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했다. 함께 일하는 소장의 앞과 뒤가 다른 점과 무례함은 버겁지만, 돈을 벌고 아이를 지켜야 하니까 견디고 있다.

    밝음씨는 도움이 필요할 때 숨기지 않는다. 전남편의 잦은 자살 소동으로 경찰과 함께 그를 찾기 위해 뛰어다니던 시간에도 밝음씨는 상황을 주변에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고, 사람들은 그녀를 응원해 주었다.

    이혼했다고, 내가 힘들고 불안하다고 주변에 알리지 않 으면 나만 더 힘들어요. 자존심이 상해도 도움을 받아야 해요.(밝음씨의 1차 면담 중)

    그래서 유치원 원장님과 담임선생님께 상황을 알렸고, 그 과정에서 지지와 자원을 얻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도 ‘상대 마음을 먼저 이해하기’를 가르친다. 큰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맞고 왔던 날, 내 살을 도려낸 듯 아팠지만 동시에 우리 아이도 그럴 수도 있기에 교사에게 입장바꿔 생각하기에 대한 교육을 부탁 했었다. 과거에는 문제가 생기면 남편이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한다. 숨기지 않고, 필요한 만큼, 정확히 알리는 것이다.

    이야기 2. 나한테 거는 주문

    둘째는 애교가 많다. “엄마, 그거 알아? 방글이가 엄마 엄청 사랑한다!” 그 한마디는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동시에 곁에 없는 큰아들이 떠올라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온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자주 말한다. “고마워,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좋은 일을 먼저 묻고, 안아주며 “오늘 마음 아픈 일 있었어?”라고 살핀다. 주변에서는 너무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언젠가 각자의 삶으로 떠난다. 할 수 있을 때 더 힘이 되는 말을 하고 같이 있으려 할 것이다.

    전남편이 그 마음을 역이용할 가능성도 알기에 그녀는 감정의 고삐를 스스로 잡는다. 큰아들을 아빠에게 보낼 때도 ‘아빠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아빠니까 도와줄 거야’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지금은 너무 보고 싶지만 다가설수록 역효과가 나니 참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밝음이, 너는 잘 할 수 있다. 걱정을 붙들어 매지 말자. 지금 할 수 있을 때 둘 째에게 잘하고, 큰아들이 오면 그때 치유하자.”

    밝음씨의 낙관은 막연한 긍정이 아니다. ‘내가 선택한 건 내 가 짊어질 몫.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기에 걱정을 붙잡아 놓치 않으려 한다.

    제가 자존감이 좀 있나봐요. 제가 선택한 것에 자부하고, 후회하지 않아요. 괜챃아지려고 노력하고. 걱정을 붙들어두면 나만 괴로워요. 그래서 괜찮은 쪽으로 흘려보내야 돼요.(밝음씨의 2차 면담 중)

    밤이면 둘째를 재운 후 공인중개사 공부도 하고 있다.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지만 아이가 우선이기에 지인들과 저녁 약속은 자주 사양한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은 더디지만 분명하다. 그녀에게 과거는 선인장과 같다. ‘가시를 가지고 어렵게 버티면서 꽃도 피우고. 그러나 그 과거로 인해 지금은 예쁜 꽃’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앞으로’를 이렇게 그린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려서 빛을 낼 수 있는 사람. 대보름의 보름달이고 싶네요. 다 찬 듯 가득하고, 사람들의 깊은 내면을 보고, 소원도 들어줄 수 있다면.(밝음씨의 카톡내용 중)

    논 의

    본 연구는 이혼 한부모여성이 살아온 삶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였다. Clandinin과 Connelly [25]에 의하면 내러티브 탐구는 연구문제의 정의나 해결이기보다는 탐구에 대한 계속된 재형성의 의미를 가지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본 장은 연구퍼즐 2의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경험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응답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내러티브 탐구는 경험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로 Clandinin [26]은 내러티브 연구자는 “So what?”, “Who cares?”라는 질문으로 집약되는 연구의 정당성과 목적을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연구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개인적 정당성(연구가 연구자와 참여자에게 왜 개인적으로 중요한가?)’, ‘실제적 정당성(연구가 실천에 있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사회적 정당성(연구가 이론적 이해의 확장과 사회정의구현에 어떻게 이바지 할 수 있는가?)이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기에, 이러한 맥락을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1. 혼돈의 질곡 속에 서다: 한부모가 되다

    질곡이란 옛 형구인 차꼬와 수갑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모질고 사나운 죄인에게 채워 행동의 자유를 박탈하기 위한 것으로 지나친 속박으로 자유를 가질 수 없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이혼이 발생하는 혼돈과 고통의 시간 속에서 자신도 자녀도 살아야 한다는 갈급함 속에서 이혼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들은 이혼이라는 과정을 선택하면서 마치 차꼬를 차고 있는 모습처럼 앞이 막막한 가운데서도 자녀를 자신의 몸에 채우며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성을 지닌 엄마들이었다. 이것이 타고난 모성인지, 아니면 사회적 역할에 맡겨진 모성으로 봐야 할지 각자의 판단은 다르겠지만 참여자들은 예상치 않았던 삶의 혼돈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소중한 자녀를 지키고자 이혼을 선택한 것이다.

    “나는 이혼을 당한 게 아니고 이혼을 한거다”라는 캔디씨의 말은 피해자 서사에서 행위자 서사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캔디씨는 남편의 경제적 책임 회피와 모욕적 언사 속에서 생계의 위협을 마주했고 자녀가 그 모델을 답습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혼을 선택했다. 네모씨는 남편의 정신과적 문제로 부부 친밀성의 부재를 겪었고, 아이를 잠시 시댁에 두었다가 걱정과 책임감으로 다시 데려와 양육을 이어갔다. 밝음씨는 남편의 게임, 도박, 경제적 불안정이 누적되며 삶의 기반이 붕괴되자 이혼을 선택했고, 큰아들은 전남편이 양육하는 상황에서 불안과 걱정의 상황을 견디며 지켜보고 있다.

    Ju [21]에 의하면 여성들의 이혼 결정 요인으로 ‘서로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음’, ‘결혼 현실에 대한 인식 부족’, ‘신중하지 못한 결혼 결정’, ‘적절한 결혼 모델의 부재’ 등을 말하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이혼을 주저하는 요인을 Ju [21]는 ‘자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존심’, 경제적인 어려움 같은 ‘자립에 대한 자신감 부족’,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종교’ 등으로 말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이혼을 촉진하는 요인을 ‘가치관 변화’, ‘객관 성 부여’, ‘경제력 확보’, ‘자녀 · 친정의 권유’로 보고하고 있다. 이를 본 연구에 대비시켜 보면,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자발적 이혼을 선택한 한부모여성이므로 이혼을 주저하는 요인이 상세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자녀’, ‘자존심’, ‘자립에 대한 자신감 부족’,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유사한 결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자신과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이혼을 선택했을 지라도 자녀들에게 이혼의 상처를 준 부분에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국내 여러 문헌[2,7]과 대만에서 모성에 대한 생애사를 다룬 연구에서도 유사한 경험을 보여주었고 그 기저에는 모성에 대한 전통적인 관습과 시각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고하였다 [17]. Wallerstein & Blakeslee [3]에 따르면 이혼 후 한부모는 종종 무한한 죄책감과 자기비난에 갇힌다. 동시에 그 죄책감 전체를 이혼 탓으로 환원하지 않도록, 자기 용서와 이혼 후 새롭게 형성이 되는 새로운 가정 만들기에 대한 장기 관점을 제안하고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 역시 자녀에게 미안함은 있으나, ‘지금, 여기에서’ 아이를 지키는 길을 택한다는 윤리적 딜레마 속에서 있었다.

    2. 오뚝이처럼!: 가장으로 서가는 엄마

    오뚝이는 스스로 일어선다. 이혼 한부모여성도 누군가의 도움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오뚝이처럼 스스로 일어나야만 한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나 혼자만의 힘듦 속에서도 한부모가정에서 양부모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게 되고 그 가운데 가장으로 서가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자신을 격려하고 지지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가는 가운데 경제적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며 독립적으로 서가고자 했다. 연구참여자들 스스로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가장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안에서 자녀 역시 아빠의 부재를 인정하며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나 서서히 부모를 돕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2024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5]에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 양육비 · 교육비 부담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으며, 가장 필요한 정책지원의 1순위 응답이 ‘생계비, 양육비 등 현금지원(66.9%)’ 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5년 정부는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선포하여 양육비 의무화제도를 시행하였고, 제도의 제재 및 처벌조항 강화로 양육비 지급이행률이 높아지고 있다[5]. 그러나 양육비 채권 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이혼 한부모 10명 중 7명 이상(71.3%)은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5]. 따라서 이혼 한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이혼 한부모와 자녀를 사회 · 경제적 하위층으로 내몰리게 만들 수 있다[6,8,9].

    본 연구에서 캔디씨는 수입 제약과 신체적 장애 속에서도 행정 · 복지의 정보 탐색을 통해 다양한 복지 혜택을 연결했고, 전 남편에게 현물 보조라도 확보하도록 현실적 협상을 시도했다. 네모씨는 가족의 도움과 일부라도 양육비 지원을 받으며 사무직을 유지하고 직장 내의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버티고자 하였다. 밝음씨는 이혼 전부터 가정경제를 담당해왔고 현재도 자립을 위해 새로운 일들을 알아보며 공인중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부모가족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이 자녀를 보다 안정적으로 양육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 · 강화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3. 홀로 위로하며: 살아가기 위해 나에게 주문을 걸다

    이혼 한부모여성들은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였다. 무엇보다 경제적 문제와 혼자서 양육 자이자 부양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일부 참여자들은 주거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친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면서도 ‘이혼녀’라는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며 위축되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그들은 타인에게 쉽게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거나 도움을 청할 수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격려하고 지지하기 위한 내적 자원을 찾아 나섰다. 참여자들은 자기암시, 신앙, 일상의 루틴 등을 통해 내면의 지지 체계를 구축하였다. 캔디씨는 자녀를 위해 ‘강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캔디, 너는 할 수 있어!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니까, 더 강해야 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네모씨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슬픔에 머무르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타인과의 가벼운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단단한 경계를 세우는 내적 다짐을 반복했다. 밝음씨는 “넌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미리 걱정하지 말자.”라는 자기 대화를 통해 불안한 마음을 조절했다. Wallerstein과 Blakeslee [3]는 이혼 후의 삶에서 필요한 용기와 에너지는 외부에서 얻기 어렵기 때문에, 그것은 이혼 당사자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헌신과 끈기, 그리고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 역시 이러한 관점과 일치하게, 스스로를 격려하고 내면의 힘을 다잡으며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이혼을 선택한 여성 들이었다. 이는 자발적 이혼을 선택한 여성들이 이혼 후 수용적 대처와 적응 과정에서 보다 긍정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선행연 구결과와 일치한다[3,21,24]. 이들은 비자발적 이혼을 경험한 여성들에 비해 이혼 후 우울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여전히 사회적 낙인의 영향 속에서 ‘이혼녀’라는 용어가 내포하는 부정적 인식을 느끼고 있었다. 이혼한부모가 차별경험을 느낄 때 자녀양육에 어려움이 가중되며, 이는 한부모의 우울로 연계되어 주관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악순환을 낳게 된다[6,7]. Park [32]은 이혼 여성의 낙인 경험을 타인에 의해 형성된 사회적 틀을 내면화하는 과정으로 설명하며, 이에 대한 대처로 ‘피하기’, ‘관리하기’, ‘맞대응하기’의 세 가지 형태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는 이혼 여성에 대한 낙인이 사회 · 문화적 맥락과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그들의 대처 방식이 긍정적인가 혹은 부정적인가를 판단하기보다, 이혼 한부모여성들이 사회적 낙인 속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의 생존 전략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4. 터널을 지나다: 이혼의 의미를 나와 자녀에게 이야기 하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에게 자녀는 삶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이었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양육 부담 속에서도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목표로 삶을 이어갔으며, 자녀는 삶의 의미이자 사회와 연결되는 매개체가 되었다. 내러티브 탐구는 참여자들에게 이혼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자녀와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캔디씨는 “한방을 꿈꾸지 말고 노력할 때 기회가 온다” 는 메시지를 자녀에게 전하며 이혼사유를 말했고, 네모씨는 “깜깜한 터널을 지나면 빛을 볼 수 있듯, 그 터널 터널이 고비고비 같다. 그래서 터널을 덤덤하게 잘 헤쳐 나가고 싶다”며 이혼을 ‘터널을 지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묵묵히 현실을 수용했다. 참여자들은 이혼을 자발적 선택의 결과로 묵묵히 받아들 이며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으로 인식하였다. 이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참여자의 인생이므로 참여자들은 이혼 한부모여성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이혼여성은 이혼 후 이혼 한부모임을 수용함을 넘어 긍정과 대안의 의미를 형성하게 되고[7], ‘새로운 자아’를 형성한다는 연구결과처럼[33] 연구참여자들 과거를 재인식하며 이혼의 의미를 성장과 회복의 과정으로 재구성하고 있었다.

    이혼은 자녀에게 상실의 경험이며, 충분한 설명과 애도의 기회가 없을 때 상실감 · 슬픔 · 분노 · 위축 등 복합 감정을 유발한다[17,34-35]. Wallerstein과 Blakeslee [3]는 이혼가족들을 상담하면서 많은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이혼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음을 이야기하며, 자녀들이 성장할수록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솔직해질 때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혼 한부모의 자녀와의 개방적 의사소통과 정서적 지지는 이혼 상실경험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역경을 자기성장으로 전환하도록 도울 수 있다[3,36]. 네모씨는 자녀에게 아버지의 부재를 설명하며 눈물 속에서 상실을 말하는 어려운 과업을 수행했고, 밝음씨는 “언젠가 진심을 말할 때를 준비한다”고 했다. 따라서 부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자녀에게 이혼의 의미를 솔직히 이야기하며, “부모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3,36]. 참여자들의 ‘다시 말하기’는 곧 자녀의 애도 과정을 돕는 돌봄의 행위였다.

    5. 너는 나, 나는 너: 내러티브 탐구를 통한 의식의 확장

    본 경험의 의미는 내러티브 탐구 과정을 통해 참여자와 연구자 모두에게 나타난 변화의 결과를 말한다. Kim과 Kim [28]은 내러티브 탐구의 효과로 내러티브 탐구의 과정 속에서 연구자로서의 자기반성과 성찰이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연구참여자도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수용함을 통해 함께 성장이 일어나는 공간이 된다고 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자와 참여자들은 상호 공감과 존중을 바탕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이혼 전후의 삶과 자녀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그 의미를 탐색하였다. 비록 관점과 시각은 달랐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와 위로, 내적 힘의 회복을 경험했다. 캔디씨는 “이야기를 하면서 치료가 되는 느낌, 좋은 향이 퍼지는 것처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녀는 타인의 배려를 감사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매일 성경구절을 지인들에게 전하며 돌봄을 흘려보내는 주체적 존재로 변화하였다. 네모씨는 늦은 밤 생각을 정리하며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저 사람은 그런 경험이 없으니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겠지.”라는 인식을 통해 분노의 즉각적 표출을 줄이고, 타인을 향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었다. 밝음씨는 연구자와의 만남을 통해 무비판적 경청과 수용의 과정을 경험하며 심리적 지지를 느꼈고, “제 편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재응집된 자아감을 표현하였다. 연구자는 비자발적 이혼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참여자들과의 동반자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의 회복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Newman [22]이 말한 ‘의식의 확장으로서의 건강’의 개념과 맞닿아 있으며, 내러티브 탐구가 단순한 연구 절차를 넘어 치유적 과정이자 상호성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논의에 근거하여, 본 연구는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경험이 지닌 정당성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차원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개인적 차원에서, 본 연구는 연구자와 참여자 모두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내러티브의 시작’을 작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는 이혼 경험을 해석하는 가운데 내재된 사회문화적 규범과 은폐된 가치관을 인식하였다. 즉, 양부모 중심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좋은 여성’이라는 내면화된 도덕적 기준, 그리고 ‘이혼녀’라는 사회적 낙인이 초래한 자존감의 침식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한 부모로서의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압박이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실임을 깨닫게 되었다. 동시에 참여자들 역시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자신의 결혼과 이혼을 재평가하고, 현재와 미래의 자아를 재구성함으로써 자기이해의 확장과 정체성 회복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내러티브 탐구가 연구자와 참여자 모두에게 치유적이며 변혁적인 자기성찰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실천적 차원에서, 본 연구는 이혼 한부모가 자녀와의 개방적 대화를 통해 이혼을 논의하고 새로운 가족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참여자들은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자녀에게 이혼의 의미를 설명하고, 비양육부모와의 분리로 인한 상실과 슬픔을 공유할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이러한 대화는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슬픔을 인정함으로써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선행조사[5]에 따르면, 이혼 한부모는 경제적 제약과 시간 부족으로 인해 높은 심리적 · 정서적 스트레스와 건강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심리적 어려움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완화할 수 있는 접근 가능한 정신건강 및 간호서비스, 그리고 자존감 회복과 가족 기능 강화를 지원하는 전문적 · 다층적 돌봄 체계의 개발과 제공이 필요하다.

    셋째, 사회적 차원에서, 본 연구는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이혼 한부모가족을 위한 공감적 지원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혼 여성에 대한 낙인과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며, 참여자들은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데 두려움을 느꼈다. 이러한 두려움은 자녀에게도 전이되어 ‘이혼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억압과 강박을 형성하며, 이는 위축감과 자아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8,15,35]. 또한 자기비판적 감정이 표현되지 못하고 억압될 경우, 교정의 기회를 잃고 장기적으로 부적응이 심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으므로[7,14] 이혼 한부모와 자녀가 경험하는 낙인적 정서를 이해하고 이를 지원하는 체계가 필수적이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내러티브 탐구라는 관계적 맥락에서 이혼 한부모 여성이 살아온 삶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 경험 이야기가 생성하는 독특한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퍼즐 1은 ‘이혼 한부모여성의 이혼 전 · 후 삶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지고 구성되는가?’이다. 본 연구의 이야기 구성은 이혼 한부모여성의 이혼 전의 살아온 이야기인 <삶의 경험 이야기하기>와 이혼 후 삶을 다시 이야기하는 <이혼과 함께 살아가기>, 이혼 한부모여성이 앞으로 다시 살아갈 이야기를 하는 <삶의 주체가 되기>로 구성하였다. 최종적으로 이야기는 <삶의 경험 이야기하기>에서 6개 이야기와 <이혼과 함께 살아가기>에서 6개의 이야기, 그리고 <삶의 주체가 되기>에서 6개의 이야기, 총 18개의 이야기로 재구성 되었다.

    연구퍼즐 2는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경험의 의미는 무엇 인가?’이다. 본 연구에서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경험의 의미 는 ‘혼돈의 질곡 속에 서다: 한부모가 되다’, ‘오뚝이처럼!: 가장으로 서가는 엄마’, ‘홀로 위로하며: 살아가기 위해 나에게 주문을 걸다’, ‘터널을 지나다: 이혼의 의미를 자녀와 이야기하기’, ‘너는 나, 나는 너: 내러티브 탐구를 통한 의식의 확장’으로 5가 지의 의미를 창출하였다.

    본 연구의 의의는 간호학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이혼 한부모가정에 대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내러티브 탐구 자체가 치료적 매개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 있다. 또한,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간호사가 간호 실무에서 이혼한 부모가정의 대상자를 심리적 공감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대할 때, 내러티브 탐구를 간호중재 전략으로 활용하여 이들의 회복과 지지체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그러나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자발적 이혼을 선택한 한부모여성이고, 일부는 이혼 후 경과 기간이 2년 미만이었다는 점, 신체적 장애를 가진 이혼 한부모의 경험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은 이혼 한부모여성의 삶의 경험을 폭넓게 탐색하는 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후속연구를 제언하면, 첫째, 이혼 남성 한부모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둘째, 이혼 한부모가족의 심리적 우울, 위축 및 건강회복에 대한 간호학적 접근을 시도한 연구, 셋째, 비자발적 이혼을 선택한 한부모여성과 자녀의 삶의 이야기를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조명하고 그들의 정서적 회복과 가족적응을 돕기 위한 돌봄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가 요구된다. 이와 같은 후속 연구들은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간호학적 이해를 확장하고, 이혼 한부모가정의 건강 증진을 위한 간호 실무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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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cedures of narrative inquiry.

    Tables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Study Participants

    *All personal names and place names used in this study are pseudonym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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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quency : triannual (thrice-yea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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