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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10 No.3 pp.325-335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5.10.325

A Study on the Changes in Nursing Values Reflected in the Nightingale Pledge

Hwi-Su Kim
Nurse, Integrated Master's and Doctoral Program Graduate Student, College of Nursing, Chonnam National University, Gwangju, Korea
Corresponding author: Kim, Hwi-Suhttps://orcid.org/0009-0005-6161-7471 College of Nursing, Chonnam National University, 160 Baekseo-ro, Dong-gu, Gwangju 61469, Korea.
Tel: +82-62-261-2801, Fax: +82-62-220-4544, E-mail: khsu712@naver.com
September 5, 2025 ; September 24, 2025 ; October 8, 2025

Abstract

Purpose:

This study examines the evolution of the wording and values of the Nightingale Pledge across different eras and contexts, clarifies its current relevance for nursing ethics and education, and analyzes changes in core principles-nonmaleficence, beneficence, respect for autonomy, dignity, justice, and social responsibility-in the United States, United Kingdom, and Korea.


Methods:

We conducted a scoping review-based narrative integrative review of primary Pledge texts (original versions, official revisions, and authorized translations) and secondary scholarship in English and Korean. We retrieved sources from PubMed, CINAHL, Embase, Scopus, Web of Science, RISS, KISS, DBpia, and official repositories of professional associations and archives. The review covered the period from 1893 to March 31, 2025, with active retrieval from January 1, 2024, to March 31, 2025. Predefined criteria guided both title/abstract and full-text screening. We used standardized extraction to record text structure, key clauses, adoption and revision contexts, educational and ceremonial uses, and principle-level mappings. We interpreted value diffusion qualitatively using a logistic-curve framework (formative → professionalization → transformation).


Results:

The review identified 108 records, reduced to 96 after deduplication, with 55 full-text assessments and 37 included studies. These comprised core primary sources including the 1893 original and a major 1935 revision, as well as comparative and ethical analyses. Language trends indicated a shift from obedience and character norms to explicit professional responsibility, confidentiality, patient rights, equity, accountability, and public trust. Although cross-national expressions varied, they converged on shared principles such as dignity, nonmaleficence, justice, and professionalism. In the current “transformation” phase, Pledge language interacts with codes, curricula, and institutional policy, and now extends to digital and AI ethics, including privacy, explainability, fairness, and responsibility.


Conclusion:

The Pledge serves not as a rigid rule but as a dynamic means of translating broad ethical principles into a practical, public commitment consistent with professional practice and education. A historically informed approach supports maintaining stable core principles while periodically updating language and teaching methods to reflect local contexts and new areas, such as AI-mediated care. This approach guides context-sensitive renewal of ethics education and organizational policy linked to the Pledge.



나이팅게일 선서를 통해 본 간호의 가치 변천

김 휘수
전남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과 대학원생(석박사통합과정), 간호사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간호사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옹호하는 보건의료 전문직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1]. 이들의 직업적 소명의식과 윤리적 태도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환자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2]. 이러한 지속적 윤리 책임을 상기하고 강화하기 위한 상징적 전통으로 제정된 것이 나이팅게일 선서(Nightingale Pledge)이며, 이는 환자에 대한 헌신과 책임, 도덕적 기준을 다짐하는 의례적 선언으로서 간호 전문직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상 확립에 기여해 왔다[3].

    한편, 오늘날 급변하는 의료 환경은 나이팅게일 선서에 대한 재조명을 요구한다. 과학기술의 발전, 보건의료 체계의 복잡화, 간호사의 업무 범위 확대, 환자 중심 돌봄 윤리의 강화 등은 전통적 윤리 틀의 재해석을 필요로 하며, 이에 따라 선서의 현대적 의미와 실질적 효용성, 그리고 윤리 원칙의 적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4]. 특히 선서문에 포함된 ‘순종 (Obedience)’ 개념은 현대 간호가 중시하는 자율성과 직업적 전문성과 상충될 소지가 있고, 언어 표현 또한 젠더 중립성 측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더불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선서가 간호사의 윤리적 실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실증적 검토 필요성도 제기된다[5].

    결론적으로, 나이팅게일 선서의 역사적 변천과 현대적 함의를 분석하는 일은 과거의 관행을 돌아보는 차원을 넘어, 간호 윤리와 전문성의 현재를 점검하고 간호가 나아가야할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작업이다. 시대 · 문화적 맥락 속에서 나이팅게일 선서와 한국의 간호사 졸업선서, 간호사 윤리선언 등 각국에서 채택 · 수정된 선서의 언어 · 내용 · 수용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면밀히 살피는 것은, 오늘날 간호사에게 요구되는 윤리 기준과 사회적 책임을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이에 본 연구는 나이팅게일 선서의 문구 및 가치의 변천을 국가 · 시대별 맥락에서 매핑(지도화)하고 비교 · 해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1893년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의 원문 · 공식 수정본 · 공식 번역본(언어: 한국어 · 영어, 핵심 국가: 미국 · 영국 · 한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연속성과 변형 패턴을 도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선서의 실천적 기능을 간결히 평가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구체적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이팅게일 선서와 그 영향 아래 각국(한국 포함)에서 채택 및 수정된 간호사 선서의 변천을 국가, 시대별 맥락에서 추적하여 간호 윤리의 역사적 진화를 분석한다.

    둘째, 선서의 구성요소(선서문 구조, 핵심 문구, 의무/책무 표현), 채택 · 개정의 맥락(법, 제도, 전문직 규범), 교육 · 의식화 활용에 대한 국가별 비교를 통해 간호 윤리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분석한다.

    셋째, 국가 · 시대별 핵심 윤리원칙- 환자안전 · 선행, 악행금지, 자율성 존중, 사회적 책무-의 변화 양상을 비교 · 해석하여 간호윤리 교육과 선서의 지속 가능성 논의를 위한 근거를 제시한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시대와 지역에 따른 나이팅게일 선서의 변화 양상을 탐색하는 주제범위 문헌고찰(scoping review) 기반의 서술적 통합 문헌고찰(narrative, integrative review)이다. 본 연구의 초점은 효과 크기 통합이 아니라, 원문 · 수정본 · 공식 번역본을 중심으로 선서 문구와 가치가 국가 · 시대 맥락에서 어떻게/왜 변했는지를 지도화 · 비교 · 해석하는 데 있다. 이러한 연구목적과 이질적 자료군(학술 논문뿐 아니라 기관성 회색문헌 · 공식 번역 · 아카이브 등)은 체계적 문헌고찰 보다는 주제 범위 문헌고찰의 목적과 절차에 부합한다[6,7]. 이를 위해 세 가지 분석 접근을 병행하였다.

    • 역사적 분석(Historical analysis): 선서의 제정 배경과 시대별 수정 과정을 추적하여 언어, 내용, 가치의 변화를 해석한다[8].

    • 비교 분석(Comparative analysis): 국가, 시대 간 선서문을 대비하여 간호윤리의 보편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파악한다[9].

    • 윤리적 고찰(Ethical reflection): 나이팅게일 선서 핵심 조항을 현대 딜레마와 1:1 매핑하고 AI 돌봄 맥락에서 인 간중심성 · 설명가능성 · 책임성 · 프라이버시로 재구성함 으로써 전통 선서가 현대 윤리 교육 · 실천의 연결고리임 을 논증한다[10].

    2. 자료수집

    본 고찰은 1인 연구자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사전 정의한 프로토콜 · 표준화된 추출 양식 · 자동(데이터베이스 제공 기능) 및 수동 중복 제거 · 시간 간격을 둔 재검토 · 작업일지 기록 등 편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를 병행하였다. 본 연구는 역사-비교 관점(미국, 영국, 한국 중심), 규범윤리 관점(자율성, 선행, 정의, 책임, 존엄 등 핵심 원칙과 선서 조항의 대응), 번역 · 수용사 관점(원전 · 공식 수정본 · 기관 공식 번역 우선)을 채택하였다. 분석 대상 언어는 한국어와 영어로 한정하였고, 기타 언어 문헌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한국어/영어 공식 번역본이 존재 하는 경우에만 포함하였다. 국가 범위는 미국 · 영국 · 한국을 핵심 비교축으로 설정하였으며, 기타 국가는 맥락 보완 목적에서만 참고하였다.

    자료수집 범위는 1893년(라이스트라 그레터가 제정한 초기 ‘나이팅게일 선서’ 원본)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이며, 실제 검색 · 수집은 2024년 1월 1일-2025년 3월 31일에 진행하였다. 자료 유형은 (1) 선서 원문(초판 · 공식 수정본 · 기관 공식 번역본), (2) 선서의 역사 · 윤리 · 철학을 직접 다룬 학술 논문 및 단행본, (3) 학회 · 정부 · 공공기록 보관소 등 기관성 회색문 헌으로 한정하고, 개인 블로그 · 위키 등 비기관 · 비학술 자료는 제외하였다.

    핵심 데이터베이스는 PubMed, CINAHL (Cumulative Index to Nursing and Allied Health Literature), Embase, Scopus, Web of Science이며, 누락 최소화를 위해 Google Scholar를 보조적으로 활용하였다. 국내 문헌은 RISS (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KISS (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DBpia에서 수집하였다. 또한 American Nurses Association (미국간호협회), Royal College of Nursing (영국왕립간호대학), 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 (국제간호협의회) 등 기관 공식 저장소, 영 · 미 국립 · 대학 도서 관 및 공공기록 디지털 아카이브를 조회하였고, 웹자료는 기관 공식 페이지만 사용하였다.

    대표 검색식은 다음과 같다. 영어:("Nightingale Pledge" OR nursing oath OR nurse pledge) AND (histor* OR ethic* OR revis* OR compar*) AND (United States OR "United Kingdom" OR Korea*); 한국어:(나이팅게일 선서 OR 간호사 선서) AND (역사 OR 윤리 OR 개정 OR 비교) AND (미국 OR 영국 OR 한국). 필요 시 국가 · 연도 · 문헌유형 필터를 병용하 였다.

    연구 수행은 주저자 1인이 주도하되, 결과의 객관성과 재현성을 높이기 위한 절차를 함께 적용하였다. 먼저 참고문헌 관리 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이용해 중복 문헌을 자동으로 걸러내고, 남은 항목은 서지정보(제목, 저자, DOI 등)를 다시 확인해 수동으로 정리했다. 포함 · 제외 기준은 미리 정해 간단한 예시와 함께 문서로 만들어 놓고, 실제 적용 전에 소수의 문헌을 시험적으로 검토하여 기준이 일관되게 통하는지 확인하였다. 자료 추출은 통일된 양식으로 진행하여 국가 · 연도 · 버전(원전/공식번역), 선서의 구성요소(구조 · 핵심 문구 · 의무/책무 표현), 채택 · 개정의 맥락(법 · 제도 · 전문직 규범), 교육 · 의식화 활용, 핵심 윤리원칙(자율성 · 선행 · 정의 · 책임 · 존엄) 매핑 정보를 빠짐없이 기록했다. 해석 과정에서 중요한 판단이나 기준을 바꾼 지점은 간단한 작업일지로 남겨,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나중에 추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끝으로, 본 연구는 1인 연구로 수행되었음을 명확히 밝힌다. 편향을 줄이기 위해 (1) 사전에 정의한 포함 · 제외 기준과 예시 목록을 마련하여 일관되게 적용하였고, (2) 자동 중복 제거 후 서지정보 재확인으로 남은 중복을 수동 점검하였으며, (3) 통일된 추출 양식으로 핵심 변수를 동일한 방식으로 기록하고, (4) 일정 시간을 두고 일부 표본을 다시 확인하며 중요한 결정은 간단한 메모로 남겼다. 이러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다중 검토자 체계에 비해 주관성의 잔여 위험이 있을 수 있음을 한계로 인정한다. 또한 검색-선정-포함 과정은 도식 없이 숫자 요약으로 제시한다: 초기 확인 108편 → 중복 제거 후 96편 → 1차(제목 · 초록) 스크리닝 제외 41편 → 전문 검토 55편 → 최종 포함 37편.

    3. 문헌 선정 방법

    연구자는 사전에 계획했던 프로토콜에 따라 제목과 초록을 읽고 1차 선별 후 전문 검토를 거쳐 포함 여부를 결정하였다. 포함 기준은 (1) 나이팅게일 선서 원문, 공식 수정본, 공식 번역본, (2) 선서의 역사, 윤리, 철학을 직접 다룬 학술 논문 및 학술지, (3) 미국 · 영국 · 한국 관련 1 · 2차 출처, (4) 한국어 · 영어 문헌 또는 기관 제공 공식 번역본, (5) 기관성 확인 가능한 회색문헌 이다. 제외 기준은 (1) 비공식, 개인 번역 및 출처가 불명한 자료, (2) 기사, 사설, 블로그 등 비학술, 비기관성 자료, (3) 선서와 직접 관련이 없는 간호윤리 일반론 학술지, (4) 공식 번역이 없는 타언어 문헌, (5) 중복 출판물이다.

    4. 문헌고찰에 활용된 자료

    본 문헌고찰에는 최종적으로 단행본 6권, 학술 논문 26편(국내 1편, 국외 25편), 단행본 내장 1편, 기관성 회색문헌 2건, 기타 자료 2건이 포함되었다. 특히 1차 자료의 충실도를 확보하기 위해 다음의 핵심 선서 원자료를 직접 포함하였다: (1) 나이팅게일 선서 초판(1893년) 원문[11], (2) 주요 수정본(1935년) 전문[12]. 이들 1차 자료의 포함으로 선서문 조항 변화의 연대기적 추적과 언어적, 개념적 수준의 정밀 대응이 가능해졌다.

    또한, 간호 전문직 가치와 윤리 규범의 제도적, 교육적 맥락을 해석하기 위해 Nursing Ethics, Academic Medicine, Public Health Nursing, French History, Healthcare (Basel), Cureus 등에 게재된 국제 학술 논문과, 간호사 · 수도회 · 병원사 관련 단행본의 챕터를 포괄적으로 검토하였다. American Nurses Association의 최신 윤리강령(2025) 등 기관성 회색문헌을 활용하여, 역사적 선서간의 연속성과 변동을 교차 검증하였다. 반면, 상업 블로그, 기관 소셜 미디어 등 기타 자료는 보조 참고로만 인용하고 본 분석에서는 배제하여 출처 편향 가능성을 낮추었다.

    5. 자료분석

    자료 추출은 표준화된 양식에 따라 선서문 발표연도, 발표기관, 사용 언어, 핵심 문구 변화의 요지를 중심으로 수행하였고, 국가 · 시대별 제도 · 교육 · 전문윤리 규범 등 맥락 정보와 2차 문헌의 주장 · 근거 · 방법을 함께 기록하였다. 분석은 서술적 방식에 한정하여 시기별 · 국가별 분포, 문구 변화의 빈도와 유형, 윤리 원칙의 출현 양상을 표와 연표로 비교 정리하였다. 아울러 윤리 가치의 역사적 전개와 사회적 수용 변화는 로지스틱 곡선(logistic curve)의 S자 확산 양상을 해석 틀로 참조하였다. 이는 “처음엔 소수만 받아들이는 느린 도입기 →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확산되는 가속기 →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며 확산이 둔화되는 포화기”의 세 단계로 진행되는 전형적 패턴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질적 패턴을 설명하는 배경틀로만 사용했으며, 통계적 추정이나 모델 적합은 수행하지 않았다. 로지스틱 모델의 이러한 S자 확산 특성은 생물 성장과 기술 규범의 확산을 설명하는 데 널리 쓰이며, 본 연구의 방법론적 논의는 이를 상세히 다룬 선행연구를 참조하였다[13].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공개된 문헌을 대상으로 하여 인간대상 연구에는 해당하지 않으나, 연구계획의 윤리 · 과학적 타당성 확인을 위해 소속기관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규정에 따라 심의면제 여부를 확인하였다.

    연 구 결 과

    1. 선서와 선언에 대한 의미와 개념

    선서는 개인이 직업 및 사회 앞에서 윤리적 원칙을 준수할 것을 공적으로 약속하는 행위로, 단순한 선언을 넘어 사회적 신뢰를 형성하는 규범 장치로 기능한다. 맹세(oath)가 자기 자신 혹은 초월자에 대한 약속을 중심으로 하는 데 비해, 선서 (pledge)는 타자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전면화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14]. 간호 영역에서 이러한 선서는 직업적 책무의 핵심을 간결한 언어로 집약하여 제시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선서의 실효성은 법적 강제력보다는 규범적, 심리적 구속력에 의존한다. 즉, 선서는 전문직 정체성의 내면화, 임상 의사결정에서의 윤리 기준 제공, 대중과의 신뢰 구축을 통해 직업윤리를 실천 가능하게 만드는 매개체로 작동한다[14]. 이러한 기능은 선서가 의례를 넘어 실천적 판단과 조직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설명한다. 간호사 선서, 특히 나이팅게일 선서는 해를 끼치지 않음(무해), 비밀 및 신뢰 유지, 인간 존엄 보호라는 규범을 핵심 축으로 제시함으로써 간호사의 소명, 전문성, 책임을 사회에 공표하는 기준 문서로 기능해 왔다[3,15]. 역사적으로는 종교적 언어에 뿌리를 둔 서약 문화에서 출발했으나, 근대 이후 세속적 전문직 윤리와 환자 권리 중심으로 재구성되며 오늘의 형태로 발전하였다[3].

    한편, 실제 현장에서는 과중한 업무와 인력 부족, 의료의 상업화 압력 등 구조적 요인으로 선서의 규범을 일관되게 구현하기 어려운 딜레마가 발생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16,17]. 그럼에도 선서는 간호 실천에서 윤리적 판단의 기준점(reference point)으로서 지속적 의미를 가진다.

    2. 나이팅게일 이전의 간호사 역할과 관련된 선서에 대한 분석

    근대 이전의 돌봄은 수도공동체와 종교 기반 조직이 담당했으며, 이들은 가난하고 병든 이를 우선 돌보겠다는 서약을 통해 돌봄을 공적 · 윤리적 책임으로 제도화하였다[18-20]. 이러한 서약은 대체로 종교적 복종(숙명), 청빈 · 정결의 규율, 병자 보호와 봉사, 필요 시 생명 위험 감수 등으로 구성되었고, 돌봄을 하느님/공동체 앞에서의 약속이라는 형식 속에 위치시켰다 [20,21]. 결과적으로 간호는 자선적 호의가 아니라 공적으로 검증 가능한 규범적인 약속으로 이해되기 시작했으며, 이 전통은 근대 간호의 윤리 기반으로 축적되었다[22].

    중세 서약 문화에서 오늘날 간호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취약성의 우선(가장 연약한 이들을 먼저 보호), 둘째, 사회 앞에서의 책무성(환자 안전과 보호에 대한 공개 선언), 셋째, 치유를 위한 숙련과 자기훈련(전문성의 윤리)이다 [23]. 이러한 규범은 선행 · 무해 · 정의 · 전문성의 현대 간호윤리와 직접 연결되며, 나이팅게일 시기에는 종교적 언어가 환자 권리와 전문직 책무의 언어로 전환되었다[21-22,24]. 그리하여 나이팅게일 선서는 “해 끼치지 않음, 비밀/신뢰, 존엄성 보호” 를 간결히 표명하는 전문직의 공적 약속으로 정식화되었고, 간호를 독립된 전문직으로 정립하는 데 기여하였다[24].

    이러한 역사적 전환을 시각적으로 정리하였다(Table 1). 이를 토대로,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우선, 교육과정에서의 선서를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실제 임상 판단을 이끄는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동시에 선서가 공허한 선언에 머물지 않도록 인력 배치, 업무 강도, 환자안전 체계 등 구조적 조건을 함께 개선하여 이행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시야를 병원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 · 공공보건 · 디지털 격차까지 확장함으로써 선서를 돌봄 정의(care justice)의 원칙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24].

    3. 나이팅게일 선서의 변천 과정

    나이팅게일 선서는 간호사의 직업적 정체성과 윤리적 책무를 사회 앞에 선언하는 기준 문서로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재해석 및 개정되어 왔다[24]. 1860년대 간호교육의 제도화와 함께 초기 선서문은 무해, 규율 준수, 환자 배려를 중심으로 도덕적 소명을 강조했고[3,25], 1890년대 미국 개정은 비밀 유지와 무해의 원칙 등 임상 규범을 규정화하여 실천 지향성을 강화하였다[3].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간호의 활동 영역이 병원 밖으로 확장되자 선서는 공익과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넓어졌고[26],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창립 이후에는 인간 존엄과 보편적 건강권이 윤리의 핵심 좌표로 자리 잡았다[21]. 1990년대 이후에는 자기결정권, 다양성, 문화적 민감성 등 인권 중심 가치가 반영되면서, 오늘날 선서는 건강증진, 예방, 연구, 정책 참여까지 아우르는 윤리적 책임자이자 과학적 실천가로서의 간호사 정체성을 규정한다 [27,28]. 이러한 연속성과 전환의 흐름을 시대 구획과 현대 간 호윤리의 매핑으로 요약하여 제시하였다(Table 2).

    국가, 지역별 변이는 표현과 제도는 다르지만, 존엄성 보호, 무해, 정의, 전문성이라는 공통의 핵심을 공유한다. 영미권은 전문성 · 자율성 · 환자권리를 전면화하여 선서를 현대적 전문직 윤리의 언어로 정비해 왔고[3], 유럽 대륙과 북유럽은 복지 · 공중보건 · 예방 관점을 결합해 선서를 공공성의 장치로 활용한다. 아시아는 봉사 중심 전통에서 전문직 자율 · 환자권리 중심으로 전환하여, 한국의 경우 국제간호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 ICN) 윤리강령 개정 흐름을 반영한 ‘21세기 나이팅게일 선서문’으로 환자권리 보호와 전문가 책무를 강화하였다[29].

    1) 나이팅게일 선서에 반영된 가치 구조와 국가 간 비교

    나이팅게일 선서는 단일한 직업윤리 선언이 아니라, 다양한 역사적 · 문화적 맥락과 사회적 요구 속에서 형성된 다층적 가치 구조를 반영하는 상징적 언표이다. 이러한 선서에 내재된 가치들을 이론적으로 구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요 국가 간의 가치 반영 특성을 비교하였다(Figure 1).

    먼저, 나이팅게일 선서에 반영된 핵심 가치 요소들은 전문적 가치, 도덕적 가치, 종교적 가치, 사회적 가치, 역사 · 문화적 가치의 다섯 가지 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가치는 중심부에 위치한 선서문을 기점으로 방사형으로 확장되는 관계로 도식화되며, 이는 간호 전문직의 윤리 정체성이 다차원적 가치 기반 위에 형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Figure 1-A). 나이팅게일 선서의 의미와 기능이 단일한 종교적 · 직업적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적 흐름과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다양한 가치들과 상호작용하며 구성된다는 전제에 기반하여, 이를 다섯 가지 핵심 가치 영역으로 구분하고 이를 시각화하였다. 제시된 도식은 선서의 중심적 위치를 기준으로 각 가치가 방사형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나이팅게일 선서가 단순히 고정된 의례적 언표가 아닌, 다층적 가치 기반 위에 재구성되고 재해석되는 윤리적 프레임임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첫째, 사회적 가치는 나이팅게일 선서가 간호사를 단지 개인적 수행자의 범주를 넘어, 공동체의 복지와 인권을 옹호하고 실천하는 사회적 주체로 규정짓는 기능을 강조한다. 이는 봉사, 평등, 존중, 협력, 인권 등의 개념을 포함하며, 간호 실천이 갖는 사회 참여성과 연대성에 기초한다. 특히 최근 간호의 공공성, 건강 형평성, 돌봄 정의와 같은 담론과의 연결성은 이 가치를 더욱 부각시킨다[30].

    둘째, 전문적 가치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간호 전문직의 정체성과 실천 윤리를 구체화하는 수단으로 조명한다. 노동, 전문성, 책임, 자율성, 공정성 등은 간호사의 직업적 역할 수행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으로, 이는 선서를 통해 간호사가 독립적이면서도 협업 가능한 전문직 구성원으로서 자기 정체성과 실천 기준을 정립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31].

    셋째, 종교적 가치는 나이팅게일 선서의 기원적 배경과 관련된 요소로, 특히 초기 선서문이 지닌 종교적 언어와 기독교적 윤리의 영향을 반영한다. 소명의식, 정직, 순결, 양심 등의 개념은 간호 행위를 단지 기술적 수행이 아닌, 도덕적 실천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종교적 가치가 현대 간호 윤리에서 완화되거나 재구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치들은 여전히 간호사의 내면 윤리와 직업적 태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32].

    넷째, 도덕적 가치는 개인의 윤리적 성찰과 내적 규율에 기반한 가치 영역으로, 이는 정직, 청렴, 봉사, 소명의식, 순결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치 영역은 간호사의 인격적 특성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그리고 환자와의 관계 속에서 실천되는 진정성과 도덕적 책임감의 기반을 이룬다[33].

    다섯째, 역사적 · 문화적 가치는 나이팅게일 선서가 고정불 변의 규범이 아닌, 시대정신, 선서문의 개정, 문화적 인식 변화, 간호 전문직 운동 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변화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이는 나이팅게일 선서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내용적 수정과 해석의 변화를 겪었으며, 이를 통해 간호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상이 동시적으로 재정립되었음을 의미한다[22].

    이러한 다섯 가지 가치들은 서로 독립적이기보다는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특정 시대나 사회적 맥락에 따라 그 비중이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도식화된 구조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둘러싼 가치들이 중심부로부터 외부로 단선적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중심의 선서를 통해 각 가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다음으로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명확하게 반영된 세 가지 핵심 가치인 전문적 가치, 도덕적 가치, 종교적 가치를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을 비교하였다(Figure 1-B). Y축은 노동, 전문성, 자율성, 책임, 공정성 등으로 구성된 전문적 가치의 수준을 나타내며, X축은 청렴, 소명의식, 정직함, 순결, 봉사 등의 윤리 기준으로 구성된 도덕적 가치의 수준을 나타낸다. 원의 형태는 종교적 가치의 유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은 종교적 가치가 존재함을, ○은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위 그래프는 나이팅게일 선서의 다섯 가지 가치 영역(전문적, 도덕적, 종교적, 사회적, 역사 · 문화적 가치) 중 전문적 가치, 도덕적 가치, 종교적 가치 세 가지를 중심으로 국가들을 분류한 것으로, 이는 단지 분석의 편의 때문이 아니라, 해당 가치들이 선서문 자체에서 가장 뚜렷하고 명시적으로 표현된 요소들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즉, 선서의 언어적 표현 속에서 확인되는 간호사의 직업윤리, 도덕적 성실성, 종교적 소명의식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영역으로 인식되었기에 이들 세 가지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반면, 사회적 가치와 역사 · 문화적 가치는 선서의 해석과 맥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선서문 자체에 명시된 핵심 가치로 보기에는 상대적으로 간접적이다.

    국가별 분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과 영국은 전문적 가치가 높은 국가로, 두 나라 모두 종교적 가치 역시 강하게 작용한다. 특히 미국은 도덕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본주의 기반의 직업 가치와 종교적 소명의식이 중심을 이루는 반면, 영국은 도덕적 가치 역시 높아 세 가치 요소가 모두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프랑스는 전문적 가치는 중간 이상이나 도덕적 가치는 중간 수준이며, 종교적 가치는 부재하다. 이는 프랑스가 세속적 문화 속에서 자율성과 윤리성 간의 균형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독일과 스위스는 전문적 가치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도덕적 가치는 중간 이상이고 종교적 가치도 함께 존재한다. 특히 스위스는 도덕적 가치를 상대적으로 더 강조하는 특성이 두드러진다. 아랍권 및 서아프리카 지역은 종교적 가치가 매우 강하게 작용하며, 도덕적 가치도 높은 반면, 전문적 가치는 낮은 수준에 머무른다. 이 지역은 종교와 도덕 가치가 긴밀히 결합된 문화 구조를 나타낸다. 북유럽 국가들은 종교적 영향은 거의 없지만 도덕적 가치가 매우 높고, 전문적 가치는 낮은 편이다. 이는 고도로 세속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시민 윤리와 사회 규범이 중심이 되는 사회적 맥락을 반영한다. 일본은 종교적 영향은 없으나 도덕적 가치가 매우 높고, 전문적 가치 역시 중간 이상 수준으로 유지되어 도덕성과 사회 윤리가 중심이 되는 특성이 나타난다. 한국은 도덕적 가치는 중간 이상이지만 전문적 가치는 중간 이하 수준이며, 종교적 가치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난다. 이는 한국 사회가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직업윤리 사이에서 도덕 중심의 전환기를 거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국가별로 전문적 · 도덕적 · 종교적 가치의 조합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이는 각국의 역사, 문화, 종교전통, 정치 · 경제적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종교적 가치가 도덕적 가치와 결합하는 양상은 미국, 영국, 아랍권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북유럽, 일본, 한국은 종교보다 세속적 윤리 또는 사회 규범에 기반한 도덕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본 분석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구성하는 가치들이 각국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수용되는지를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2) 간호 윤리 가치의 역사적 전개와 사회적 수용 변화

    간호 윤리 가치는 시대적, 사회적 요구의 변화 속에서 점진적으로 확장되었으며, 그 변화의 중요한 매개로 ‘나이팅게일 선서’가 기능해 왔다. 다시 말해, 간호윤리는 일반 사회 · 철학 · 의학윤리의 큰 흐름 속에서 전개되었다. 현장에서 규범을 ‘공적인 약속’의 언어로 압축하고 확산하는 데에는 선서의 형식과 문구가 결정적이었다[21,22]. 따라서, 나이팅게일 선서에 반영된 가치가 어떻게 확산 · 전문화 · 재구성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시간적 흐름에 따라 설명하고자 한다. 분석의 이론적 틀로 로지스틱 곡선(logistic curve)을 적용하였다. 로지스틱 곡선은 특정 규범이 초기의 제한적 수용에서 출발해 변곡점을 지나 사회 전반에 포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13]. 간호 윤리 가치는 선형이 아니라 비선형적 변화 경로를 따르며, 선서의 문구와 의례적, 교육적 도입이 해당 곡선의 가속 구간을 촉발하는 장치로 작동해 왔다. 이 곡선은 수학적으로 다음과 같은 로지스틱 함수로 표현된다.

    y = K 1 + e r ( t t 0 )
    (1)

    이때 y는 간호 윤리 가치의 ‘공적 수용 · 제도화 · 직업적 실천’ 의 종합 수준, t₀는 가치 확산의 변곡점(선서의 표준화 · 교육 의례화가 대중화되는 시기), K는 보편화 수준, r은 사회적 변화 속도(교육 · 면허 제도 정비, 전문직 담론, 선서 개정 · 현지화 등으로 상승)가 된다. 이러한 틀을 바탕으로, 나이팅게일 선서가 촉발 · 매개한 가치 확산을 세 단계로 도식화하였다(Figure 2-A).

    Stage 1은 Devotion & Sacrifice 시기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기간을 포함한다.이 시기에는 나이팅게일 선서가 ‘공적 약속’의 형식으로 등장하여, 기존의 종교적 헌신 · 봉사 언어를 ‘해를 끼치지 않음’ ‘비밀 · 신뢰’ ‘도덕적 품행’ 등 세속적이고 직업적인 표현으로 번역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23,24]. 사회 전반의 수용도는 아직 낮고(y가 낮은 평탄한 구간), 선서의 의례화는 주로 졸업 · 임용 맥락에서 점진적으로 확산되었다. 이때 선서는 윤리적 이상을 간결한 문구로 묶어 현장에 전달하는 규범의 ‘포맷’을 제공하였다[25].

    Stage 2는 Professional Ethics 시기로, 20세기 중반에서 말기에 해당한다. 간호의 전문화 · 제도화(교육 · 면허 · 역할 규정)가 진전되며, 선서의 문구와 교육 · 평가 체계가 결합한다. 이는 곡선의 변곡점(t₀)으로, 전문직 규범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빠르게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r (확산 속도)가 크게 상승하고, K (보편 수용 한계) 역시 확대된다.

    Stage 3은 Critical & Multicultural Ethics 시기로, 21세기 이후의 시점을 포함한다. 다문화 · 사회정의 · 디지털 윤리 등 복합 이슈가 부상하면서, 선서의 핵심 가치가 ‘환자 권리 · 형평성 · 프라이버시 · 책무성’의 언어로 재정의된다. 선서 자체도 교육 · 임용 의례를 넘어, 윤리 의사결정 프레임과 기관 정책에 연결되며, 가치의 포화 구간으로 진입한다. 다만 팬데믹, 기술 격차, 윤리적 피로 등 맥락적 요인에 따라 일시적 저하 · 재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선서 문구의 개정 및 현지화(국가별 번역 · 수정)와 교육 설계의 보완으로 대응할 수 있다[22,29].

    나이팅게일 선서는 일반 이론(사회윤리 · 의학윤리)에서 제시된 가치를 ‘현장의 공적 약속’으로 번역 · 집약 · 확산하는 장치로 작동해 왔다. 이를 가시성(visibility)의 관점에서 재구성하였다(Figure 2-B). X축은 연도(1900-2025), Y축은 선서 가치의 사회 · 제도 · 교육 · 문화적 가시성이며, 전체 흐름을 형성기 (Formative Era)-전문화기(Professionalization Era)-전환기(Transformation Era)로 구분하였다[21,34,35].

    (1) 형성기 Formative Era(~1945)

    이 시기는 나이팅게일 선서문이 등장한 이후, 간호가 종교적 · 도덕적 사명으로 인식되던 시기다. 윤리 담론은 ‘헌신’과 ‘희 생’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적 역할 제한과 간호 제도의 미비로 인해 윤리 가치의 사회적 가시성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 전문화기 Professionalization Era(1945~2000)

    이 시기는 간호가 전문직으로 제도화되는 과정을 겪으며, 간호 윤리가 책임 · 판단 · 전문성 중심의 윤리 담론으로 확장되던 시기다. 간호 교육 강화, 면허 제도 정립, 윤리 교육 체계화 등이 이루어지며 윤리 가치의 가시성은 급격히 증가했다. 그래프는 1980년대 전후로 뚜렷한 정점을 형성하며, 이는 로지스틱 함수의 변곡점 t₀에 해당하는 시점이다.

    (3) 전환기 Transformation Era(2000~현재)

    2000년대 이후 간호는 디지털 돌봄, 팬데믹 대응, 인권과 다양성 수용 등 복합적인 윤리 이슈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였다. 환자 중심 돌봄, 다문화 윤리, 사회 정의, 기술 윤리 등이 부상하면서 윤리 담론의 가시성은 다시 한 번 급격히 상승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기술 격차, 윤리적 피로, 가치 충돌 등의 요소로 인해 특정 시점 이후에는 일시적 저하 또는 재조정의 양상도 함께 나타난다.

    이러한 분석을 수학적 개념틀(로지스틱 함수)과 정책 · 교육적 지표로 함께 읽으면, 선서는 가치 파생의 근원이라기보다, 다학제적 윤리 담론을 임상 · 교육 현장에 붙들어 두는 ‘연결 고리’임을 확인할 수 있다. Table 3은 각 시대별 가속 요인 · 제도 요인을 정리하고, 그에 따라 r (확산 속도)과 K (수용 한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요약하였다. 형성기에는 제도화 부재로 r, K 모두 낮고, 전문화기에는 교육 · 면허 정비로 r이 급상승한다. 전환기에는 디지털 · 다문화 · 형평성 의제가 r을 다시 자극하였고, 재조정 국면을 반영해 국가별 번역 · 개정 · 현지화가 K를 세밀하게 조정하였다[22,29].

    논 의

    본 연구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고정 규범이 아니라 시대 · 사회 맥락 속에서 재해석 및 재정의되는 “살아있는 윤리 문서”로 보고, 연구목적에서 제시한 세 관점-역사-비교, 규범윤리 매핑, 번역 · 수용사-을 축으로 논의를 통합하였다. 먼저 역사-비교 관점에서 볼 때, 선서는 인간 존엄 보호 · 무해 · 정의 · 전문성이라는 공통 핵심을 공유하지만 국가별 의료제도 · 문화 · 젠더 규범에 따라 표현이 다르게 개정되므로, 일률적 표준화가 아니라 핵심 원칙의 등가성을 유지하되 문구와 절차를 지역 맥락에 맞게 모듈화하는 접근이 타당하다[21,26]. 규범윤리 매핑 관점에서는 선서가 선행 · 무해 · 정의 · 전문성 같은 원칙을 현장의 의사결정 규칙으로 번역하는 운용 포맷이며, 실효성은 개인의 덕성만이 아니라 인력 배치 · 업무 강도 · 안전 체계 · 사건 보고의 투명성 · 환자 권리 고지 등 구조적 조건이 뒷받침될 때 교육-조직문화-정책을 관통하는 의사결정 도구로 기능함을 확인하였다[21-24]. 특히 인공지능과 원격 · 데이터 기반 의료가 확산되는 환경에서 선서는 프라이버시, 설명가능성, 알고리즘 공정성, 전문적 책임, 관계성의 원칙을 전면에 재배치해야 하며, 그 핵심은 “기술은 도구이고 판단과 관계는 간호사의 책무”라는 명료한 규범 선언이다[29]. 번역 · 수용사 관점에서는 윤리 가치의 사회적 수용이 점진-가속-포화의 비선형 경로를 따름을 로지스틱 곡선 모델로 개념화하였고, 선서의 의례화 · 교육화 · 정책화를 통해 확산 속도 r이 상승하고 보편 수용 한계 K가 확대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22]. 동시에 팬데믹, 기술 격차, 윤리적 피로 등 맥락 요인에 따른 일시적 후퇴 · 재조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서는 단발적인 선언이 아니라 주기적 모니터링과 미세 조정을 전제로 한 관리체계여야 하며, 핵심 원칙을 유지하되 국가 · 기관별 번역/개정과 교육 설계를 통해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26]. 이러한 통합적 논의는 선서가 일반 사회윤리 · 의학윤리의 큰 흐름 속에서 파생된 가치를 현장 수준의 “공적 약속” 언어로 집약 · 확산시키는 매개이자 가속 장치로 작동해 왔음을 보여준다[21,22].

    결 론 및 제 언

    나이팅게일 선서는 종교적 서약의 전통에서 출발해 전문직 윤리와 환자 권리의 언어로 재구성되었고, 오늘날에는 공공성과 형평, 디지털 윤리까지 포괄하는 틀로 진화해 왔다. 선서가 실제 힘을 갖기 위해서는 개인의 헌신을 넘어 교육-조직-정책의 포괄적인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향후에는 핵심 원칙(존엄, 무해, 정의, 전문성, 환자 권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데이터 거버넌스와 설명가능 인공지능, 비대면 돌봄 등 변화하는 환경을 반영한 가변 조항을 정기적으로 갱신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교육에서는 단계별 사례 · 시뮬레이션과 인공 지능 문해력을 내재화하고, 조직에서는 선서 이행을 측정하는 신뢰 · 형평 · 안전 지표를 운영해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적정 인력과 업무 재설계, 정서노동 보호, 데이터 보안과 편향 감시 프로토콜을 표준화함으로써 선서의 실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결국, 선서는 기술과 윤리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시대에 간호의 본질적 가치-인간 존엄성과 돌봄의 정신-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인 약속이다. 이 약속이 공허한 상징으로 머물지 않도록, 주기적 점검과 근거기반 개정을 통해 현장과 호흡하는 윤리로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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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ceptual dimensions and cross-national patterns of values reflected in the Nightingale Pledge.

    JKAQR-10-3-325_F2.jpg

    Conceptual shifts and visibility of nursing ethical values across three historical eras.

    Tables

    Persuasive Essentials for the Public and Nurses

    Note: The table synthesizes the shift from religious vows to a secular professional promise along four persuasive axes—value, norm, impact, and practice.

    Historical Evolution of Nursing Oaths → Modern Nursing Ethics (Concise Mapping)

    Summary of Era-Specific Factors in Nursing Ethical Value 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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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urnal Abbreviation : JKA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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