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간호사는 환자 중증도가 높아지거나 직원들이 질병, 휴가, 휴직으로 인한 공백이 채워지지 않을 때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부족해진다[1]. 부서에서 간호사의 병가, 학업,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결원이 발생하게 되면 이미 작성하여 결정된 근무표를 변경해야 하고, 이럴 경우 근무표 작성 기준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2,3]. 간호사를 불충분하게 배치할 경우, 정해진 근무시간 내에 일을 완료하기 어렵고, 간호사의 시간내 업무 부담이 높아진다. 간호사가 경험하는 시간적인 압박감은 오류로 이어져, 의료의 질을 유지하 기 어려우며 결국엔 결근이나 이직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4]. 그러나 간호사가 충분하게 배치되면 임상에서 소진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어 경력간호사 보유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의료기관의 경쟁력이 강화된다[5].
세계보건기구와 국제간호사협의회도 간호사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서 간호사 인력 확충이 핵심 과제임을 제시하고 있으며[6],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결근이나 휴직 등의 결원을 보완하기 위해 대체 간호사를 투입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7]. 국내에서도 병원 부서의 적정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체 인력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8]. 이에 보건복지부는 간호사의 과중한 업무부담을 완화하고 환자안전을 강화하며 이직율을 낮추기 위하여 2022년 간호사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을 시작하였으며, 대체 간호사와 지원 간호사의 배치를 포함하였다[9]. 2025년 1월 기준 8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1].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에서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대체 간호사 배치에 만족하였다. 대체 간호사 투입으로 오버 타임이 줄어들었으며, 직접 간호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소진이 완화되었다. 또한 중간관리자의 포커스그룹 인터뷰 결과, 근무표 변동이 줄었고 교대근무 간호사의 일 ․ 삶의 균형이 향상되면서, 업무 부담이 경감되었다고 보고하였다[10]. 이에 따라 시범사업은 2025년 9월부터 2차 시범사업으로 확대되어 시행될 예정이다[1].
각 병원들은 변화하는 환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체 간호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부서 내 인력 편차를 완화하고, 환자 안전을 보장하는 데 기여한다[11]. 더 나아가 환자의 안전을 위해 전담 대체 간호사팀을 구축하여 전문 병동에서 필요한 역량을 교육,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12,13]. 대체간호사 효과연구에서는 예측이 어려운 간호사의 결원 상황에서 대체 간호사를 배치하면서 적정인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간호의 질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하였다[14].
기존 연구는 주로 시범사업의 전반적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루거나 대체 간호사나 중간관리자의 경험에 국한되어 있으며, 실제로 대체 간호사의 지원을 받은 간호사의 경험에 대해 다룬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14,15]. 교대제 시범사업이 24개월 이상 경과하였고, 시범사업에서 확장하여 병원 자체적으로 대체 간호사 부서를 따로 만드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대체 간호사를 지원받은 병동이나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어떤 경험을 하였는지에 대한 연구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체 간호사의 지원을 받은 일반 간호사의 경험을 탐색하고 현상을 이해 한다면 대체간호사 제도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대체간호사 관리를 위한 유용한 단서를 제공하여 간호인력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간호사들의 근무 스케줄 안정화를 위해 도입된 대체 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대체 간호사 제도가 간호 조직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대체간호사 시범사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를 통해 대체 간호사 제도의 임상 적용에서 드러나는 현장의 실제 경험을 탐색하고자 하며, 연구문제는 ‘대체간호사 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은 어떠하며, 그 경험의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했던 간호사의 경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목표로 하며, 간호사들의 경험과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로 Colaizzi [16]의 현상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자의 경험적 배경과 연구 준비
본 연구자는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 병동과 외래 등 11년차 경력자로서 대체간호사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질적연구방법을 수강하였으며,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연구전문가들과 함께 질적연구 논문을 다수 읽고 고찰하면서 현상학적 방법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연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였다. 또한, 대한질적연구학회 회원으로서 질적연구 학술세미나를 통해 시야를 넓혔고, 대한질적연구학회지에 공동저자로 논문을 게재하였다.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교수와의 면담과 자문을 통해 조언을 얻었다.
3. 연구참여자의 선정
본 연구에 참여하는 대상자는 시범사업이 아닌, 자체적으로 대체간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 소재 3개 상급종합병원에 재직 중인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10회 이상인 간호사 중 의사소통이 원활하여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했던 경험을 잘 이야기할 수 있고, 본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목적을 이해하며, 녹음과 필사 사실을 알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동의한 자들을 선정하였다. 대체간호사의 지원을 어떤 정도로 받아야 할지에 대한 근거를 찾을 연구가 없어서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 5명에게 경험의 횟수에 대해 사전 조사하였고, 평균 10회라면 충분히 경험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10회 이상을 기준으로 선정하였다. 대상자를 편의표집하고 대상자로부터 선정기준에 맞는 대상자를 소개받아 눈덩이식 표집을 하여 선정하였다.
최근 10년간 간호학술지에 게재된 질적연구를 분석한 연구에서 현상학 연구의 연구대상자는 평균 11명으로 질적연구에서 더 이상의 새로운 정보나 주제가 발견되지 않는 시점인‘이론적 포화’가 기준이 되며, 이는 연구의 엄밀성을 확보하는 기준이 된다[17]. 자료가 포화될 때까지 총 14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개별적인 심층 면담을 시행하였다.
4. 자료수집
본 연구는 서울 소재 3개 상급종합병원 간호사에게 연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연구대상자 선정기준에 부합하며 자발적 참여에 동의한 대상자를 선정하여 2025년 1월 10일부터 2025년 2월 22일까지 개인 심층 면담을 시행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 전 질문지의 내용을 사전 공유하였고 각 참여자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참여자의 개인적 경험과 감정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는 빈 진료실과 대학원 강의실에서 이루어졌다.
개인 심층 면담 시작 전에, 연구자는 참여자에게 연구자, 연구목적, 면담 진행과정, 예상 소요시간 등 연구에 관한 소개를 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면담에 응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성별, 연령, 근무 부서, 총 근무 경력, 현 부서 경력, 직책, 학력,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횟수에 관한 일반적인 특성은 설문지를 배부하여 작성하였다. 개인 심층 면담은 반구조화된 개방적 질문으로 구성하였으며, 각 면담의 소요시간은 최소 20분에서 최대 50분이었다. 면담의 주된 질문으로는 도입 질문으로 “면담 시작에 앞서 자기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하였거나, 근무를 대체 받았을 때의 경험은 어떠하였나요?”로 시작하여 주요 질문으로 “대체간호사를 지원받아 근무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대체간호사와의 협력 과정에서 어떤 긍정적인 경험을 하셨나요?”, “협력하는 동안 예상치 못한 문제나 갈등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었나요?”, “대체간호사의 지원과 관련하여 어떤 지원이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를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이나 꼭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를 마지막 질문으로 시행하였다.
심층 면담 중에는 연구대상자의 동의를 받은 후 핸드폰 녹음 앱(클로버 노트)을 사용하였다. 녹음된 면담 자료는 연구 종료 후 문자로 변환하여, 녹음 내용을 반복적으로 청취하였다. 면담 시 작성한 메모와 참여자의 반응을 추가하여 진술 내용을 참여자의 언어 그대로 필사하여 완성하였다. 면담시간이 짧은 참여자의 경우는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였으며, 또한 연구결과의 의미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4명의 참여자에게 추가 면담을 최소 10분에서 최대 20분 시행하였다. 인터뷰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자신이 겪은 경험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참여자들의 프라이버시와 신원을 철저히 보호하였고, 인터뷰 중 참여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5.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Colaizzi [16]가 제시한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사용하여 7단계의 분석방법을 거쳤다. 1단계에서는 수집한 자료를 반복하여 읽으며, 참여자의 대체간호사와 일했던 경험의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하였다. 2단계로 인터뷰 내용을 재검토하여 생생한 경험이 표현된 구절이나 문장을 추출하였다. 3단계에서는 추출된 각각의 유의미한 진술을 바탕으로 그들의 의미하는 바를 발견하여 일반적인 형태로 정리하였고, 4단계에서는 형성된 의미 중 유사한 내용을 ‘주제’로 묶은 후 ‘주제 모음’으로 정리하였으며, 정리된 주제 모음에서 ‘범주’를 도출하였다. 5단계에서는 연구주제와 자료들을 통합하는 ‘포괄적인 기술’을 시도하였다. 6단계에서는 ‘포괄적인 기술’을 시행한 연구주제의 근본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명료한 진술로 바꾸었으며, 7단계에서는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 의미에 대한 타당성 확인을 위해 연구참여자 3명에게 도출된 주제와 주제 모음이 참여자가 전달하려 했던 의미와 일치하는지 확인하였으며, 질적연구 전문가 2명에게 최종 확인을 받았다.
6. 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소속 병원의 임상연구심의위원회의 승인(2024- 1490)을 받은 후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면담을 시행하기에 앞서 모든 참여자에게 개별적으로 연구 주제와 목적, 연구방법과 소요시간, 면담 내용의 녹음 및 필사에 대해 설명 후 참여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의를 기반으로 동의서를 받았다. 면담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는 연구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으며, 비밀이 보장되고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될 것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면담을 중단할 수 있으며, 원하는 경우 이전에 제공한 모든 정보는 영구적으로 폐기 가능함을 설명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익명성과 비밀을 보장하기 위해 자료수집과 필사 과정에서 참여자의 개인정보는 코드화 하며, 동의서는 자필로 작성한 후 사본 1부를 참여자에게 제공하였다. 연구와 관련된 정보는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연구자의 개인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보관하고,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 후 종이 문서는 파쇄 하고 전자 문서는 영구적으로 삭제할 예정이다. 연구참여자에게 연구참여에 대한 소정의 답례를 제공하였다.
7. 연구의 엄밀성 확보
본 연구는 아래와 같이 Lincoln과 Guba [18]의 질적연구 평가 기준을 적용하여 신뢰성, 적용가능성, 일관성, 중립성을 평가하였다.
첫째, 신뢰성을 높이기 위하여 적극적인 경청과 수용의 자세로 참여자들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집하였다. 면담 후 필사한 내용을 반복하여 청취하였고, 연구결과가 참여자가 전달하고 자 했던 의미와 일치하는지 연구참여자 3명에게 재확인하고, 질적연구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 연구의 신뢰성을 높였다. 둘 째, 적용가능성은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에 대해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고, 면담 후 바로 필사를 하였고, 1차 코딩을 시행한 후 다음 참여자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때 1차 코딩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질문을 더하는 방식으로 하여 적용가능성을 높였다. 셋째, 일관성은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의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참여자와의 면담과 필사 등의 자료수집을 연구자가 직접 수행하였고, 연구참여자의 말을 인용하여 기록하 였다. 연구자는 연구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변화를 투명하게 기록하며, 이를 통해 연구의 일관성을 확보하였다. 넷째,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연구 전 과정에서 연구자의 주관이나 편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자료분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면담자료와 문헌고찰 내용, 연구자의 인식 등을 메모하여 내용들을 비교하고 구분하였다.
연구자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연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연구결과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철저히 계획하고 실행하였다. 질적 연구 수행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 2인에게 자료수집과 분석 과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연 구 결 과
1.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참여자는 총 14명으로 일반적 특성은 여자 11명(78.6%), 남자 3명(21.4%)이었고, 평균 연령은 29.7세로 최소 28세에서 최대 32세였다. 근무 부서는 일반 병동 10명(71.4%), 중환자실 4명(28.6%)이었고, 총 근무 기간은 평균 6.5년, 현 부서 경력은 평균 3.5년이었다. 직책은 일반간호사가 100%(14 명)이었고, 학력은 대학교 졸업이 14명(100%)이었다.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횟수는 10회 이상 15회 미만이 5명(35.7%), 15회 이상 20회 미만이 5명(35.7%), 20회 이상 25회 미만이 1명(7.1%), 30회 이상이 3명(21.4%)이었다(Table 1).
2.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
본 연구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일하는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에 대한 깊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현상학적 연구 분석방법에 따라 분석하였다. 35개의 주제(theme)를 바탕으로 형성된 의미가 동일한 것끼리 그룹화를 진행하여 13개의 주제 모음(theme cluster)을 구성하였다. 또한 이 주제를 통합 분석하여 총 5개의 범주(category)를 도출하였다. 5개의 범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쉬지 못하는 간호사의 일’, ‘대체간호사 도입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들’, ‘대체간호사가 가져온 긍정적 변화’, ‘대체 인력 운영의 한계와 실무의 간극’, ‘필수적인 대체간호사 제도의 보완과 확대’이다(Table 2)
범주 1.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쉬지 못하는 간호사의 일
본 범주는 참여자들이 대체 인력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개인 사정에도 근무를 쉬지 못하고 일해야 했던 간호사의 현실을 담고 있다. ‘변경하기 어려운 근무 스캐쥴’, ‘공백이 생기면 안 된다는 마음의 짐’, ‘남은 인원이 채워야 하는 간호업 무’의 세 가지 주제모음으로 구성되었다.
주제모음 1. 변경하기 어려운 근무 스캐쥴
이 주제모음은 참여자들이 아프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도 쉬기 어려운 현실이 드러나 있다. 교대근무 스케줄은 나만의 스케줄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엮여 있기 때문에 한 번 작성된 스케줄은 변경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므로 대체자가 없으면 쉴 수 없고, 쉬는 날에도 호출되어 출근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였다.
(1) 언제든 불려나갈 수 있는 불안한 휴식
참여자들은 한 사람이 빠지면 누군가가 반드시 그 자리를 메워야 하는 교대근무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었다. 개인 사정으로 정해진 스케줄에 연차를 사용해 쉬고 싶어도 나를 대신할 사람이 있어야 가능했기 때문에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기를 망설였다.
교대 근무(중략)는 이 날짜에 내가 무조건 출근을 해야 된다는 조금의 압박감도...(중략) 다른 직종처럼 연차를 그냥 쓰고 쉴 수 있는 게 아니라서…(참여자 14)
사실 병동에서 일을 하게 되면(근무)스케줄이 다 정해져 있잖아요.(참여자 7)
(2) 예상치 못한 근무 소환
참여자들은 정해진 오프일 때도 긴급한 결원이 생기면 근무 요청을 자주 받았다. 그럴 때마다 정해진 오프를 반납하는게 기분이 나빴으며, 원하는 오프를 받았지만 이를 반납할 때는 실망스럽고, 아쉬웠다.
갑자기 아파서…(중략) 병원까지 갔다가(출근해 달라고) 막 연락을 줘서 저도 급하게 나간 적이 있고…(참여자 10)
누가 조모상을 당했다고 했나 그래서 나올 사람이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나이트를 한 하루만 더 해달라고 …(중략)…(참여자 13)
주제모음 2. 공백이 생기면 안 된다는 마음의 짐
짜여진 스캐줄에 공백이 생기게 되면 자신이 나오지 않아도 부담스럽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꼈다. 이럴 때마다 참여자들은 공백을 메우지 못할 때 죄책감을 느꼈으며, 자연스럽게 아파도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백이 발생했을 때 대체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1) 개인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죄책감
참여자들은 자신이 질병이나 기복과 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크게 부담스러웠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대신 근무해야 하는 것이 미안하고 부담스러워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경우도 있었고, 결근 후에도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았다.
나로 인해서 듀티가 변경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까 봐(중략) 이후에 뭔가 죄인이 된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참여자 9)
왜냐하면 우린 교대 근무인데 내가 빠지면 누군가가 또 당연히 쉬다가 나와야 되는데…(참여자 4)
(2) 결원 대체 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 심리적 압박감
참여자들은 급한 결원으로 인해 출근 요청을 받았을 때, 원하는 오프여서 쉬고 싶거나, 다른 일정이 있어서 출근해주지 못 하는 상황에서 눈치가 보이고, 마음이 불편하였다.
저도 출근해달라고 괜히 막 전화를 받았는데 일정이 있어서 그날 안 된다고 하면 괜히(부탁)받은 입장인데도 불편하잖아요.(참여자 10)
교대 근무를 하다가 …(중략)… 누군가 빠져야 해서 내가 대신해 줘야 될 일이 생겼을 때, 만약 모두가 안 되는 상황에서는 솔직히 다들 막(쉬는날인데도) 쉬는 것도 눈치가 너무 보이고…(참여자 5)
(3) 아파도 출근해야 하는 존재로 길들어진 우리들
참여자들은 간호사들 사이에 아파도 출근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범이 형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인식은 일에 대한 책임감을 우선시하게 하였고, 아픈 몸을 이끌고라도 출근해야 된다고 생각하였다.
우리 간호사들 자체도 간호사는 아파도 출근해야 한다, 급한 일이 갑자기 생겨도 일단 출근을 해야 한다였는데… (참여자9)
(4) 근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
참여자들은 병원에서 근무할 때 다음 근무에 못 나오겠다는 연락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신 일할 사람을 찾기 위해 근무를 조정하는 것이었다. 오프인 간호사가 출근할 수 없을 경우, 부서원들의 정해진 근무를 하나하나 조정해야 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매우 피로했다.
제가 직접 오프인 사람이나 근무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막 조정해서 연락하고 안 되면 또 플랜B 플랜C 이렇게 마련하느라고 굉장히 머리가 아팠었는데…(참여자 1)
누가 쉰다 이러면 ‘얘 대신 누가 올 수 있지’ 이거부터 리더 선생님들(과) 수간호사선생님(이) 그것부터 생각하기 시작하는데…(참여자 12)
주제모음 3. 남은 인원이 채워야 하는 간호업무
이 주제모음은 대체 인력이 없을 때 발생하는 남은 간호사들의 업무 과중으로 인하여 환자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참여자들의 걱정이 녹아나 있다.
(1) 대체자가 없을 때 생략되는 기본간호 업무
참여자들은 결원이 생기고 대체자가 출근하지 못하면 전체 환자를 출근한 간호사 수로 나누어 간호하도록 조정하였다. 그러면 일반적인 담당 환자수보다 더 많은 환자를 보게 되므로 업무가 가중되었다. 업무량이 많아지면 기본 간호가 누락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결국엔 환자 안전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결원 대체를 못 받는다(중략) 약간 환자 사정은 살짝 버리고(사정은 안하고) 이 약만 주고 일만 한다던지 약간 이런 식으로 진행됐어요.(참여자 11)
(결원 발생 시) 인력 보충 상황이 안될 경우(중략) 그러면 투약 오류, 체위 변경, suction 등의 간호 횟수 누락 등이 생기고 결국 환자 안전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참여자 9)
(2) 건강하지 못할 때 근무하면 오류 발생
참여자는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출근한 상태에서 아픈 것을 참고 일하다가 자신이 내린 잘못된 판단으로 인하여 환자에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힘들게 근무했다.
(아팠는데 참고) 일하는 내내 너무 식은땀도 나고 정말 어지럽고 몸이 너무 안 좋아 가지고(중략)이렇게 하다가 ‘진짜 잘못 판단 내려가지고 큰일이 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참여자 6)
범주 2. 대체간호사 도입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들
본 범주는 병원에서 자발적으로 대체간호사 제도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참여자들의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담겨 있었다.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 ‘낯설고 조심스러운 시선’의 두 가지 주제모음으로 구성되었다.
주제모음 1.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
대체간호사 제도가 도입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참여자들의 반가움과 기대가 드러나 있다.
(1) 꼭 필요한 제도가 만들어짐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팀이 꾸려진 것에 대해 드디어 생겨야 할 제도가 생겼다고 반가워하였다. 대체간호사가 필요하다고 오래전부터 느껴왔으며, 제도가 마련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우리나라(간호계)는 누군가 빠진다고 했을 때 스페어(추가) 인력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좀 쉬운 상황은 아니었잖아요. …(중략)… 약간 드디어 생겨야 될 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긴 했거든요.(참여자12)
처음(대체간호사 제도)한다고 했을 때도 좀 반가운 감정이 들었고…(참여자14)
(2) 아플 때도 쉴 수 있어 안심하게 됨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 제도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이제 아플 때 쉬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 아플 때 쉬어도 부담이 없어지니까 좋았고 기대됐어요.(참여자 3)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고 아픈 것도 당당하게 아프다고 얘기하고 쉴 수 있을 것 같아요.(참여자 2)
주제모음 2. 낯설고 조심스러운 시선
대체간호사 제도가 도입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참여자들의 낯설고 조심스러운 반응이 드러나 있다.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가 낯선 부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또는 낯선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였다.
(1) 대체간호사의 적응에 대한 우려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가 배치 받은 부서에서 계속 일하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서 업무와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걱정하였다.
대체간호사 선생님은 일단은 저희 부서에 이제 계속 있으셨던 분이 아니기 때문에 좀 잘 모르시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이 부서에 적응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참여자 4)
(2) 외부 인력을 신뢰하기 어려움
참여자들은 낯선 부서 출신의 대체간호사가 지원 왔을 때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였다. 특수하고 다양한 진료과가 있는 병원에서 참여자의 부서인력이 아닌 외부 인력인 대체간호사가 해당 진료과의 간호사처럼 업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신과 걱정이 컸고, 같이 근무해 보지 않았기에 팀워크가 잘 맞을지에 대해서도 불안했다.
처음에는 사실 간호계가 특수하다 보니 대체간호사가 어떻게 여러 병동 진료과의 간호사 결원을 대체할 수 있을 지 불신이 컸고(중략)….(참여자 6)
대체간호사(가) 생겨도(중략) 대충 일하고 갈 듯하다고 생각했고….(참여자 11)
범주 3. 대체간호사가 가져온 긍정적 변화
본 범주는 대체간호사 제도 도입 이후, 참여자들이 경험한 긍정적인 변화들을 담고 있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줄 수 있다는 안도감’, ‘경험을 나누며 성장을 돕는 협력자’, ‘환자안전을 지킬 수 있는 튼튼한 보루’의 3개의 주제모음으로 구성되었다.
주제모음 1. 누군가 나를 대신해줄 수 있다는 안도감
이 주제모음에서 대체간호사는 예기치 못한 개인 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참여자들의 정서적인 부담을 덜어 주는 역할을 하였다. 대체간호사가 결원을 지원해 줌으로써, 나로 인해 동료가 출근하지 않게 되었고, 아프다고 눈치보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출근 못하는 상황이 생겨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든든했다.
(1) 대체인력으로 보장받는 긴급휴가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가 생기고 나서부터 부서에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말하기 쉬워졌다. 이전보다 더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여 아플 때 무리해서 출근하지 않았다. 대체간호사 덕분에 급하게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러 부담에서 해방되었다. 결원 대체를 위해 만든 팀인 대체간호사의 지원이 되기에 자신의 결근으로 동료들이 대신 출근해야 하는 부담과, 정해진 스케줄에 나아 있는 그대로 무조건 출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간호사들이 내가 조금 아파서 진짜 못 나가겠다 할 때 예전에는 고민하다 결국은 나가거나 그랬다면 이제는 아파서 못 나가겠다 연락을 하는 거예요.(참여자 1)
지금은 내가 너무 힘들다 일을 못하겠다 해도 어쨌거나 누구를 부를 사람이 있겠구나 라는 것 때문에 그런 부담감은 그때보다는 덜해지는 것 같아요.(참여자 13)
(2) 보험처럼 든든한 대체간호사
참여자들은 피치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군인 대체간호사가 있어 든든했다. 본인들이 당장 대체 간호사 지원을 받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백업 인력인 대체간호사가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결원 대체가 있다는 건 그냥 약간 보험을 들어 놓은 것 같은 생각은 있는 것 같아요.(참여자 13)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제도가 있다는 게 약간 좀 안도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참여자 8)
(3) 인력공백이 메워져 스캐쥴을 유지할 수 있음
참여자들은 인력 공백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대체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면서 남은 부서원들의 예정된 스케줄 변경없이 일할 수 있는 것을 대체간호사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쉬는 동료에게 연락하는 일도, 쉬는 날 출근해달라는 요청을 받는 일도 확실히 줄었다.
대체간호사 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저희 팀원들의 어떤 스케줄 손실 없이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근무를 메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참여자 1)
일단 불려 나오는 일이 확실히 적어지긴 했어요.(참여자 11)
주제모음 2. 경험을 나누며 성장을 돕는 협력자
이 주제모음은 대체간호사가 참여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유익하고 값진 경험을 공유하게 되었고, 대체간호사가 자신의 성장을 돕는 협력자라고 인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대체간호사가 낯선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여러 부서를 경험한 만큼 다양한 간호 지식과 기술, 부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주어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 더 나아가 참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 부서의 문화를 외부의 시선에서 되돌아볼 수 있었다.
(1) 대체간호사로부터 다양한 간호지식과 기술을 배우게 됨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가 낯선 병동에서 바쁘게 일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환자를 대하는 전문적이고 멋있는 모습을 배우고 싶어했다. 친절함은 물론이고, 대체간호사의 세심하고 친절한 간호 방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새로운 간호지식과, 실무기술, 간호를 바라보는 관점 등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그들로부터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방식의 간호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다른 방식의 간호 지식과 기술을 자신들의 부서에 적용시키고 싶어 하였다.
낯선 병동에 와서도 친절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되게 전문적이고 좀 멋있어 보인다 생각을 했어요.(참여자 14)
대체 선생님들은 거의 모든 병동을 돌기 때문에 병동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우리 병동에서 잘 쓰지 않는 물품이 라든지(중략)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선생님들이 많이 알려주실 때도 있고(참여자 9)
(2) 대체간호사를 통해 객관적인 시선을 회복함
참여자는 여러 부서를 경험한 대체간호사로부터 자신의 부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받았다. 이는 참여자가 속한 부서의 조직 문화나 시스템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대체간호사님들이 여러 부서를 다 돌고 오시다 보니까 …(중략)… 우리 부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해 주시는 경우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이 부서는 타 부서에 비해서 좀 이렇게 조직 문화가 잘 돼 있다.’ 하시는 분도 계시고… (참여자 4)
(3) 책임감 있는 업무 수행이 동료 간 신뢰 형성에 기여함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들이 맡은 업무를 책임감 있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할 수 있었다. 바쁠 때 도움을 주었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먼저 나서서 일하는 모습에 신뢰감이 쌓여갔다.
(대체간호사)선생님들이 책임감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모르면 정말 물어보고 오히려 자기가 점심을 빼서라도 다 하나하나 꼼꼼히 보고 환자 파악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하시고 …(중략)…(참여자 10)
(4)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효율적으로 일하는 대체간호사
대체간호사들은 자신들이 지원했던 부서별 정보를 대체간 호사끼리 서로 공유하면서 근무하였다. 이러한 지속적인 경험 공유로 인해 낯선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하여 부서에 오면 질문이 줄어들고, 업무의 효율성과 숙련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를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 줄어들어 자신들의 업무에 추가적인 로딩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대체간호사팀) 자기들끼리 다녀오신 선생님들끼리 그거(부서별 정보)를 조금 계속 채우나 봐요. 그걸 계속 공유 하시더라고요.(중략) 그런 선생님들이 확실히 질문을 안 하세요. 위치 이런 것도 좀 파악을 이미 하고 계신 것 같고 처음 오셨는데 본인들이 일하면서 다녀오신 분들끼리 카톡이나 통화도 막 하면서 물어보시더라고요.(참여자 10)
주제모음 3. 환자안전의 튼튼한 보루
이 주제모음은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있어서 대체간호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참여자들은 대체 간호사로 인해 근무자 수를 변경하지 않아도되었고, 휴가를 받으면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환자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1) 담당 환자 수가 지켜져 안전한 간호를 할 수 있어 안도감이 듦
대체간호사가 결원을 메워주게 되니 각 근무 조의 간호사들이 담당해야 할 환자수가 늘어나지 않고 적정한 인원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현재 부서의 정원이 빠듯하게 정해져 있어 결원이 발생하면 대체할 간호사가 없으며, 다른 간호사에게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대체간호사의 지원이 환자에게 안전한 간호를 수행하는 데에 기여하였다.
일단(대체간호사)선생님들이 그런 결원 근무에 인력 지원이 필요할 때 오셔서 수월하게 업무를 할 수 있고…(중 략)… 환자 안전 위해 사례를 막을 수 있고 그러니 환자에게 안전한 간호를 수행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참여자 9)
(2) 충분한 휴식으로 간호에 몰입할 수 있음
참여자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결원이 발생하는 것인데, 그럴 때 대체간호사가 지원을 해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회복된 에너지를 환자를 간호하는데 더 집중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몸이 아프다거나 상을 당했다거나 그런 건데 그럴 때 좀 푹 쉬면서 배려를 받을 수 있으니까(중략) 결과적으로 그렇게 축적된 에너지를 환자 간호하는 데도 쓸 수 있어서 그게 좋은 것 같아요.(참여자 7)
범주 4. 대체 인력 운영의 한계와 실무의 간극
본 범주에서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와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실질적인 어려움과 제도 운영의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대체간호사의 지원은 복불복’, ‘대체간호사와 일할 때 느끼는 어려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마주한 제도의 한계’의 세 가지 주제모음으로 구성되었다.
주제모음 1. 운에 맡겨야 하는 지원의 현실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
이 주제모음은 참여자들이 대체간호사 수가 정해져 있어 지원을 요청해도 항상 지원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나이트 근무는 지원해 주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급하게 대체 인력을 필요한데, 운 좋으면 지원받고 그렇지 않으면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1) 지원받지 못하면 결국 출근해야 함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가 제한된 인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체간호사의 지원이 항상 보장되는 것이 아니므로 결원 대체를 부서 자체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기복휴가나 질병휴가와 같이 당장 오늘 내일 필요할 때 지원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 대체간호사가 지원오지 않으면, 리더 간호사가 추가로 환자를 담당하거나, 부서원들 스케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체하였다. 어쩔 수 없이 아픈 사람이 근무하기도 하였는데, 근무하다가 응급실 가서 조치를 취하고 다시 근무하는 상황도 발생하였다.
보통은 급하게 대체 인력이 투입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실 급하게 하면 급하게 하는 만큼 100% 다 신청이 돼야 되는데(중략)…. 생각보다 타율이 별로 안 좋거든요. 운 좋으면 되고 아니면 안 되지 않을까.(참여자 10)
뭔가 지원요청을 했을 때 …(중략)… 유엠님도 ‘요청은 드려보겠지만 안 될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답변을 주시는 경우가 생각보다 좀 많은 것 같아서 …(참여자 5)
(2) 나이트 근무를 지원하지 않는 제도
대체간호사 제도는 나이트 근무를 지원하지 않았다. 참여자들은 저녁이나 밤 시간에 쉬고 있는 동료들에게 결원 대체를 위한 연락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데이나 이브닝 보다도 나이트 근무가 결원대체가 제일 필요하다고도 생각했다. 나이트 근무에 결원이 발생하면, 부서원들끼리 근무를 조정하여 해결하였다.
나이트는 대체(간호사가 지원을)를 안 해요. 그래서 가끔 보면 애들(자녀)이 꼭 나이트 때 많이 아프더라고요 몸이 안 좋은지. 나이트 대체가 안 되니까 사실 나이트까지도 좀 늘려줬으면 하는데 그건 약간 욕심인 것 같기도 하고 ….(참여자 10)
주제모음 2. 대체간호사와 일할 때 느끼는 어려움
이 주제모음은 참여자들이 대체간호사와 함께 일할 때 느끼는 고충을 담고 있다. 지원 오는 대체간호사의 개인적인 역량이나 근무태도에 따라 어떤 환자를 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신경 쓸 부분이 많았고, 배치 받은 부서에 대한 이해 및 정보 부족으로 부서 간호사들이 오히려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여 업무 부담이 늘기도 하였다. 그리고 대체간호사들이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고, 자신의 환자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 때는 몹시 아쉬웠다.
(1) 쉬운 업무만 맡기게 될 때 느껴지는 부담감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가 자신들 부서의 특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팀을 배정할 때 환자안전과 업무 부담을 고려하였다. 최대한 환자수가 적거나, 중환이 적거나, 항암 환자가 없거나, 특수기계가 없는 팀 위주로 배정하였다. 또한 부서 내에 신규간호사가 많은 경우, 신규 간호사와 대체간호사가 같이 연속 근무를 하지 않도록 조정하느라 애를 썼다.
어사인(환자배정) 할 때 진짜 어려워요. 왜냐하면 저희 부서가 지금 신규 유입자가 굉장히 많은 부서이거든요. …(중략)… 근데 대체간호사 멤버까지 있다 이러면 그 선생님들을 연달아서(근무를) 주는게 말이 안 되는 거예요.(참여자 12)
ICU 경험이 없는 정말 응급실에 있는 선생님이 오셨고(중략) 그런 처치를 받고 있는 환자를 지양해서 어사인(환자배정)을 해줘야 돼서…(참여자 2)
(2) 익숙하지 않은 병동에서 근무한다는 생각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무감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가 지원 부서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을 경우 늘 도와주어야 했다. 물품의 위치나 시술절차, 부서 내의 업무 스타일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알려주면서 일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돼서 부서 간호사들의 업무 로딩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대체간호사가 지원을 와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지원해 줘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힘들기도 하였다.
물건의 위치를 몰라, 시술의 절차를 몰라, 아니면 순서가 약간 다른 게 있거든요. 근데 어쨌든 그 선생님들은 그런 걸 모르니까 결국에는 헬퍼를 와줬지만 헬퍼를 또 헬퍼 해줘야 되는 그런 상황 때문에 조금 힘들긴 하더라고요. (참여자 11)
(3) 소극적인 대체간호사에 대한 실망
참여자들은 몇몇 대체간호사가 기본적인 일만 수행하고 시간을 때우고 간다는 느낌을 받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야 할 일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서원에게 떠넘기고 빨리 퇴근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대체는 역시 대체다’라고 낙담하기도 하였다.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환자에게 약 주고 바이탈만 잰다라는 느낌이 있긴 해요.(참여자 11)
그들도 은연 중에 ‘아 나는 이 정도 해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시는 느낌이 좀 많이 들기는 해요.(참여자 12)
주제모음 3.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마주한 제도의 한계
이 주제모음은 참여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대체간호사 제도의 한계가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대체간호사의 연속 근무 지원이 어려웠고, 관리자의 근무 시간이 아닐 때는 대체간호사를 요청하는 연락을 하기 어려웠다. 또한 대체간호사에게 마약장 접근이 제한 되어있는 문제 등으로 인해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 제도와 관련하여 아쉬움과 불편함을 호소했다.
(1) 동일한 간호사를 지원받기 어려움
참여자는 한 부서에 3일 연속 결원 지원이 필요할 상황에서 같은 대체간호사가 연속으로 지원오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대체를 왔는데 하루만 지원 오고, 이미 다른 부서에 배정되어 있어 연속 근무 지원이 불가하다고 하였다. 이로 인해서 매일 다른 대체간호사가 오게 되니 중복 인계가 발생하였고, 업무의 연속성과 일관성 유지가 어려웠다.
삼일 기복이 생겼을 때 같은 선생님이 세 번을 와주면 좋은데(중략) 또 다른 분이 와서 중복 인계를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 그 대체간호사 선생님도 ‘나도 계속 여기서 3일 하면 좋을 텐데’ 이렇게 얘기를 하셨고 …(참여자 9)
(2) 관리자의 근무시간에만 요청이 가능함
참여자는 결원이 발생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수간호사가 근무 중이지 않으면 대체간호사를 요청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대체간호사를 지원할 때 수간호사선생님을 통해서 신청을 해야 되고, 그런 과정들이 만약에 밤에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수간호사에게)연락을 하기 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요.(참여자 9)
(3) 마약장 권한이 없는 대체간호사
마약장은 전산으로 그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에게만 접근 권한이 있는데, 대체간호사에게는 매번 접근 권한을 전산으로 받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매번 대체간호사가 마약장을 쓸 때 마다 열어줘야 하는 것이 번거로웠다. 마약장을 열어주는 일은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요청하면 자신의 업무가 중단되어 불편하였다.
제일 많이 제일 많이 손 가는 부분은 마약장을 열 수 있는 권한이 없으셔서 항상은 아니지만 계속 열어드려야 하는것? …(중략)… 마약장 열어달라고 요청하니깐 좀 정신이 없었어요.(참여자 5)
범주 5. 필수적인 대체간호사 제도의 보완과 확대
본 범주에서 참여자들은 대체 인력이 교대 근무 부담 완화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임을 인식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모든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 제도의 장점을 알기에 개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체간호사 제도가 확장되어 꼭 지속되기를 바랐다. ‘더 나은 돌봄을 위한 제도 개선의 염원’, ‘새로운 인력 유입이 만든 조직 내 안정적 변화’의 두 가지 주제모음으로 구성되었다.
주제모음 1. 탄력적 운영을 위해 제도적 개선이 요구됨
이 주제모음은 대체간호사 제도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있다. 참여자들은 예기치 않은 결원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체하기 위해서 충분한 대체간호사 인력이 필요하고, 낯선 부서에서 능숙하게 근무하기 위해서는 근무 전에 사전교육과 정보전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랐다. 또한 대체해야 할 부서가 지나치게 커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정한 지원 구역 제한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결원 대체 뿐만 아니라 업무 수행 강도가 갑자기 높아졌을 때에도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1) 증원은 강력한 필요조건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력 보충을 꼽았다. 현재 대체간호사 수가 부족하여 원하는 시점에 지원받지 못한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대체 인력의 수가 충분하게 확보되어 있어야 결원 발생 시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조퇴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 등급하고 정말 필요한 시점에 원활하게 지원받기를 바랐다.
지금은 대체간호사 지원을 받고 싶어도 꽉 차가지고 못 부르는 경험이 좀 많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인력이 좀 증가돼서 활용도가 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참여자 6)
(2) 지원부서에 대한 더 꼼꼼한 사전교육과 정보공유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들이 적재적소에 알맞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과 부서 간 정보 공유가 강화되길 바랐다. 참여자들의 병원에서는 대부분 1개월의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었다. 많은 부서의 결원 대체를 지원해야 하는 대체간호사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충분한 교육을 받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들이 부서 배치 전 충분한 교육과 부서별 정보 공유가 강화되길 바랐다.
근데 그 한 달을 마치고 바로 투입된다. 그들(대체간호사)도 분명 부족함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대체간호사 팀에서도 이 부서의 특징 같은 것들을 조금 정리해서 서로가 좀 정말 지원다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나….(참여자 1)
(3) 동일한 대체간호사가 지원 오기를 원함
대체간호사들이 지원하는 구역이 광범위하여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가 병원의 모든 부서를 대체하기 보다는 지원 부서의 구역을 정하고 일정한 간호사를 배치하여 지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대체간호사를) 팀에서 한 명을 정한다든가 이렇게 하면은(중략) 팀 특성을 좀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운영하면 오히려 좀 더 일하는게 좀 서로 편하지 않을까 응급 상황 같은 게 발생해도 약간 손발이 좀 잘 맞으면 더 편하잖아요.(참여자 3)
(4) 중증도가 높을 때 지원이 필요함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가 결원 대체만 지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업무 수행 강도가 갑자기 높아졌을 때에도 지원을 받고 싶었다.
ICU (중환자실)에 중증도가 올라갔을 때 중증도 증원 기준에도 대체간호사가 와가지고 대체 인력을 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참여자2)
주제모음 2. 새로운 인력 유입이 만든 조직 내 안정적 변화
이 주제모음은 대체간호사라는 새로운 인력이 만들어낸 간호사 조직 문화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 제도로 인해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의 전반적인 근무환경이 안정적으로 변하고, 대체간호사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조직문화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1) 간호사 근무환경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함
참여자들은 정해진 근무에는 무조건 출근해야 하는 교대근무에, 대체간호사가 배치되어서 결원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되어 간호사의 교대 근무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고 아픈 것도 당당하게 아프다고 얘기하고 쉴 수 있는, 그래서 이제 전체적으로는 이제 간호사 복지가 올라가고 일의 질이 올라가고 사직율도 떨어질 것 같아요.(참여자 2)
교대 근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깨진 바이오리듬으로 수면 부족 등의 문제가 기본적으로 있는데 대체간호사 제도가 계속된다면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경이 줄어들거라 삶의 질도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참여자 9)
(2) 잘못된 관행을 수정할 수 있는 계기
참여자는 대체간호사 제도가 지속된다면, 부서 내 오랜 시간 관행처럼 이어져 온 잘못된 간호들을 대체간호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부서마다 그들(간호사)끼리 옳다고 생각하면서 했던 간호들이 사실은 규정에 어긋나는 것들을 답습해 오는 경우도 있을건데 대체간호사 선생님이 오실 때는(중략) 서로 정보를 나누다 보면 올바른 방향으로 좀 다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참여자 4)
논 의
본 연구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일하는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그 경험의 본질과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는 현상학적 연구이다. 본 연구결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쉬지 못하는 간호사의 일’, ‘대체간호사 도입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들’, ‘대체간호사가 가져온 긍정적 변화’, ‘대체 인력 운영의 한계와 실무의 간극’, ‘필수적인 대체 간호사 제도의 보완과 확대’의 5개 범주로 나타났다.
첫 번째 범주인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쉬지 못하는 간호사의 일’에서는 대체 인력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개인 사정이 생겨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했던 간호사의 현실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간호사들은 크게 아프지 않다면 출근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믿었고, 자신의 부재로 인해 동료들에게 업무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아픈 상태로 출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경험하였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소진되었다. 더불어 나쁜 컨디션으로 일할수록 환자 간호 시간이 줄어들고 간호의 질이 낮아진다는[19]의 연구결과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즉, 간호사의 결근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대체 인력 부재라는 구조적인 문제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호사 프리젠티즘에 대한 44개 문헌고찰연구[20]에서 간호사가 아픈 상태에서 출근하게 되는 영향요인은 업무강도, 조직문화, 직업의 불확실성, 리더십 관련 이슈와 관련이 있다. 구체적인 영향요인을 확인할 수 없었으나 참여자의 업무강도나 조직문화가 내재되어 있었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출근하게 되면 소진이 나타나고 탈 인격화로 이어진다[21]. 또한 간호인력 부족과 많은 담당 환자수는 업무과다로 이어져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높아져 효율적인 간호수행을 감소시키고, 환자가 인지하는 간호의 질을 낮추기 때문에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였다[4].
두 번째 범주인‘대체간호사 도입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들’ 에서 대체간호사 제도의 도입은 간호 현장의 오랜 요구에 부응 한 긍정적 시도로 평가받을 수 있다. 실제로 선행연구에서도 이는 예측할 수 없는 인력 수요를 관리하는 데 유용한 전략으로 간주된 바 있다[22]. 그러나 본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참여자들은 기대감과 더불어 상당한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는 제도가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으로 효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고려해야 할 현실적 과제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범주인 ‘대체간호사가 가져온 긍정적 변화’에서는 대체간호사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나타난 간호 현장의 긍정적인 현상들이 잘 드러나 있다. 선행연구에서 시범사업의 효과로 근무 변경 걱정이 줄어들면서 비번 일정이 확보되어 계획할 수 없었던 삶에서 벗어나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10]. 본 연구에서도 대체간호사 제도의 도입으로 예정된 스케줄 변경 없이 일할 수 있는 것이 이 제도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의료현장에서 간호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간호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간호사 간 임상지식 공유와 비공식 학습이 중요하다는[23]의 연구결 과처럼, 본 연구에서도 대체간호사를 통한 지식공유 활동이 일어났고, 이는 간호사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비공식적 학습으로 얻은 지식을 통해 임상에서 상황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자극시켜 궁극적으로 간호 전문성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서이동한 간호사의 경우 사회적 지지와 조직사회화가 높아지면 조직몰입이 높아진다는 최근 연구도 있었다[24]. 대체간호사의 단기적인 부서이동이라도 업무 현장에서 다른 간호사와 대화, 업무 수행을 위한 정보를 탐색하고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고 배우는 비공식적인 학습은 대체간호사나 부서간호사 모두에게 서로의 사회적 지지가 잘 이뤄진다면 조직몰입에 높일 수 있으므로 대체간호사가 간호사의 공백을 메우는 차원을 넘어서 서로의 비공식적인 학습을 통하여 조직몰입에도 기여할 수 있는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경력직 간호사의 부서이 동에서 친절하고 지지적인 프리셉터십을 통해 조직사회화가 잘 이뤄졌다는 연구[25] 결과를 바탕으로 대체간호사도 단기적으로 근무지 이동이 이뤄지면서 조직사회화가 잘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체간호사가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 부서마다 대체간호사를 위한 업무 매뉴얼이 준비되고, 실제 부서에 대체간호사가 근무를 시작할 때 부서 오리엔테이션을 줄 수 있는 간호사를 미리 선정하여 대체간호사를 위한 지지적 환경을 조성한다면 부서에서 더 용이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Straw [26]의 연구에서 대체간호사들은 여러 부서의 실무를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 부서에서 다음 부서로 모범 사례를 학습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조직 전체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여러 부서를 지원하며 다양한 업무 환경을 경험한 대체간호사들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시각으로 각 부서들을 바라봐 주었다는 결과와 일치하고, 대체간호사가 부서 간 연결자이며, 지식과 경험의 공유자가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 번째 범주인‘대체 인력 운영의 한계와 실무의 간극’에서 는 대체간호사 제도가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에서 다양한 한계로 인한 어려움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간호사의 업무 수행능력과 관련하여 대체 인력의 역량 부족이 기존 간호사에게 오히려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대체인력연구는 아니었지만 공공기관의 육아휴직에 대한 대체인력에 대한 연구에서 대체인력의 질적 보완이 중요하다고 하였다[27]. 간호사의 전문성 개념 안에는 여러가지 속성이 있지만 그 중 자신이 맡은 간호 업무에 책임을 지고 표준과 원칙에 따른 간호를 수행하는 책임감이 중요한 요소인데[28], 본 연구에서는 일부 대체간호사들이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대체간호사가 일반 간호사에 비해 초과 근무시간이 많다고 보고된 선행연구결과[15]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대체간호사에게 주로 용이한 업무 위주로만 배정하기 위해 일반 간호사인 참여자들이 더 많은 책임을 지고, 때로는 오버타임을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는 대체간호사의 업무 배분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형평성 있는 업무 분장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간호사가 단순한 보조 인력이 아닌, 결원이 발생한 팀에 실제로 투입되어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일 병원에서 대체 간호팀을 운영한 후 질적연구에서 대체간호사는 수용적이고 침착하였으며, 예외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8]. 대체간호사의 업무 오리엔테이션 내용에 이 부분을 포함한다면 더욱 역량 있는 대체간호사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체간호사의 임파워먼트를 위해 간호부 차원의 대체 간호사로 구성된 간호부 차원의 위원회를 설치하였다. 그 결과 매년 대체간호사의 경력개발시스템에 승단이나 승진한 간호사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임파워먼트가 되었다고 인지한 간호사 비율이 60% 이상 증가하였으며, 실제 간호사들에게 환자안전을 높일 수 있는 규정과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보였다 [7]. 대체간호사는 일반 간호사 중에서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임상 경험과 역량을 갖춘 간호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대체간호사에 대한 임파워먼트도 필요하며, 이들을 통해 일반간 호사가 표준화된 지식공유와 환자안전활동을 높일 수 있는 비공식적 학습이 일어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마지막 범주인 ‘필수적인 대체간호사 제도의 보완과 확대’ 에서 일부 간호사들은 대체간호사 제도가 탄력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간호사 교대제 개선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간호인력의 확충이 가장 필요하다. 대체간호사 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단순한 인력 배치를 넘어, 부서 특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육과 사전 정보 제공, 적응 기간 확보 등의 방안이 함께 마련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ark 등[29]은 대체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대체 업무를 하는 병동의 환자 중증도를 고려하여 환자 중증도가 높은 병동에는 더 많은 수의 대체간호사가 있어야 하고 내과, 외과와 같은 간호 업무의 차이가 있는 진료과 별 특성을 반영하여 각 진료과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내과계 대체간호사, 외과계 대체간호사를 구분하여 배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대체간호사 제도가 시행된 이후,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들뿐만 아니라, 대체간호사들 자신도 조직적인 인력 배치 시스템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함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이 결원 대체 발생 시에만 투입되는 현재의 운영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었다.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배정되어 근무하는 대체간호사가 결원 대체의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응급 환자나 중환자가 있는 부서에서 근무하도록 하여 그 부서 간호사의 오버타임을 줄일 수 있었고, 직접 간호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피로도가 감소시켰다[30]. 이 연구결과에서 대체간호사의 역할이 결원대체를 넘어 보다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단순한 결원 대체를 넘어서 급격한 간호 업무 수행 강도 증가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우선 확보되는게 중요하다. 또한 마지막 범주에서 참여자들은 대체간호사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교대 근무 부담이 감소하고, 근무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는 대체 인력이 체계적으로 운영될수록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기대는 2025년 9월부터 확대 시행되는 2차 시범사업 계획에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대체간호사가 특정 병동만 참여하는 방식이었지만, 2차 시범사업은 병원 전체에 적용되기 때문에 대체간호사를 팀제로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2개 병동 당 1명 배치되던 대체간호사가 2개 병동당 3명으로 늘어난다[1]. 이로써 의료기관들은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대체간호사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간호사 교대제가 현장에 더 잘 안착되어 간호사들의 지속가능한 근무 환경 조성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간호사 배치 수준이 높여 임상간호사들은 소진되지 않고 환자 중심의 간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간호사의 근무 환경이 개선된다면 이직 없이 경력간호사로 성장하여 병원에 근무하면서 경력간호사의 비율을 높일 수 있어, 환자안전에도 긍정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5].
본 연구는 시범사업이 아닌, 자체적으로 대체간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을 밝힘으로써, 대체간호사 제도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간호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대체간호사 제도가 임상 현장에 효과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다기관 의료기관에서 실시된 대체간호사 제도를 중심으로, 심층 면담을 통해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의 대체간호사의 역할과 영향을 보다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탐색하였다는 점에서 대체간호사 제도의 보완에 대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대체간호사의 정착은 간호사의 소진 감소와 경력 유지, 환자안전 강화로 이어지는 첫 단계이므로 모든 병원에 간호사를 위한 대체간호사 제도가 필수적으로 설치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질적연구로서 대체간호사와 관련된 임상간호사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였으나, 시범사업이 아닌 자체적으로 대체간호사를 운영하는 병원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그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대체간호사의 지원을 받은 참여자에게 지원받은 횟수를 10회로 정한 부분은 일 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질문하였으므로 타 병원의 지역이나 연령이 다를 수 있어 연구의 제한점이 될 수 있다. 대체간호사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 객관적이고 통계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양적연구를 병행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시범사업이 아닌, 자체적으로 대체간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일하는 대체간호사와 함께 근무한 간호사의 경험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파악하고, 어떤 현상이 있었는지를 탐구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이다.
본 연구를 통해 대체간호사의 지원을 받으면서 그동안 간호사들이 갑작스런 인력 공백을 채워지면서 충분한 휴식을 얻을 수 있었으며, 환자안전을 높일 수 있었다. 대체간호사의 제도가 충분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사전교육을 통해 지원부서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간호부 차원이 노력이 필요하며, 대체간호사 제도의 정착은 간호사의 소진 감소와 경력 유지, 환자안전 강화로 이어지는 첫 단계이므로 모든 병원에 간호사를 위한 대체간호사 제도가 필수적으로 설치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이 아닌, 자체적으로 대체간호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기에, 다양한 지역과 형태의 의료기관에서의 추가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대체간호사 제도의 효과성과 실효성을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제도적, 내용적, 개인적 요인을 포함한 양적연구 또는 양적연구와 질적연구를 병행하는 혼합 연구방법을 활용한 연구를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