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2024년 2월 정부는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 체계 공정성 제고의 핵심과제를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고 의료개혁을 추진하고자 하였다[1]. 그러나,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반영하지 못한 채 의료인력의 확충을 위해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를 계기로 전공의 파업이 시작되면서 진료 공백이 발생하였다. 일부 병원들은 경증 환자의 진료를 제한하고, 입원 병상을 줄여 병동을 폐쇄, 통합하여 운영하면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조차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 초래되었다. 이에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발령하였고, 의사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건 의료기본법 제44조에 근거하여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을 시행하였다. 시범사업에는 종합병원과 수련병원에서 전문간호사,(가칭)전담간호사, 일반간호사로 간호사의 자격을 구분하여 진료지원행위를 수행하도록 하였으며[2] 이를 계기로 그동안 간호사가 법적 근거없이 수행해왔던 진료지원행위가 법적으로 인정되고 기존의 간호행위를 넘어서는 업무범위가 인정되었다[3]. 임상현장에서 진료지원업무는 전문간호사, 전담간호사, Physician assistant (PA) 등 다양한 간호인력이 수행하고 있다[4,5].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는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시행 초기에는 약 1만명이었으나[6] 대한 간호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5월 전국 병원급 이상 약 3,300개 의료기관에서 약 4만 명 이상으로 보고하였고, 이는 시범사업 참여 기관만을 기준으로 정부가 발표한 1만 7,560명보다 더 많은 규모로 의정갈등 1년 동안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의 수가 상당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7].
병동간호사는 의정갈등으로 입원 환자 수가 감소하면서 갑작스럽게 병동이 폐쇄되어 연관이 없는 부서로 배치되어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무력감을 경험하며 자신이 소모품처럼 느껴지고[8], 담당 교수와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증가함에 따라 보고에 대한 부담으로[9]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또한, 갑자기 업무가 전환되어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된 진료지원간호사는 의사도, 간호사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고 직업 정체성을 혼란을 경험하기도 하였다[10].
의정갈등 1년이 지난 시점 2026년 의대 입학정원은 증원이 전으로 동일하게 정해졌고, 전공의 복귀가 일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의료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제2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는 중증 환자에게 질 높은 진료를 제공하고 전공의의 충실한 수련체계 운영을 위해 전공의 의존도를 낮추고 전문의 등 숙련된 의료인력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한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방안을 제시하였다[11]. 따라서,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인해 추가로 투입된 간호인력은 향후 의정갈등 사태가 끝나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3].
의정갈등으로 인한 간호현장 연구는 초기 시점[10]에 이루어지거나 의사소통에 중점을 맞추었으며[9], 일부는 간호사의 부서이동 경험을 다루었으나[8] 의정갈등의 장기화에 따른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 간 그룹 상호작용을 통해 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을 탐색할 수 있는 질적 자료수집방법인 포커스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12]를 시행 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분류하는 과정을 통해 자료에 내재된 의도나 의미를 도출하고 해석하기 위해 내용분석방법을 적용하여[13]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변화된 의료환경에서 간호사의 환자간호경험을 듣고 이와 관련된 의미를 찾아 심층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의정갈등 상황에서 간호현장의 어려움과 적응과정을 이해하고 간호경험을 탐색하여 간호 전문직 발전과 간호실무 개선 및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유용한 근거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변화된 의료환경에서의 환자간호경험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심도 깊게 탐색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주요 질문은 “의정갈등 이후 변화된 의료환경에서의 환자간호경험은 어떠한가요?” 이고, 이를 통해 의정갈등 상황에서 간호경험의 어려움을 규명하고 간호실무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연구의 구체적인 목적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변화된 의료환경에서의 환자간호경험에 대해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이고 심도 깊게 규명하고자 하는 질적연구이다.
2. 연구자의 준비
책임연구자와 공동연구자는 대한질적연구학회 활동을 통해 워크숍과 세미나에 참여하며 질적연구 역량을 강화하였다. 공동연구자는 석사과정 동안 간호연구 및 간호이론 과목을 이수하였고, 다수의 질적연구논문을 검토하며 연구참여와 발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문간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임상경력 20년 이상의 경력자로서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간호사로 활동하고 있어 의정갈등으로 인해 변화된 의료환경과 간호사의 환자간호경험을 관찰하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책임 연구자는 다수의 질적연구논문을 게재하였고, 연구주제 선정 및 인터뷰 질문 작성을 포함한 전 연구과정에 참여하였다. 또한, 포커스그룹 인터뷰 질문 작성, 자료수집 및 분석, 결과 해석을 포함한 연구 진행 전반에 걸쳐 연구자가 체계적이고 신뢰성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질적연구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의 자문을 받았다.
3.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변화된 의료환경에서의 환자간호경험을 풍부하게 전할 수 있는 자로 상급종합병원 병동, 중환자실, 응급실 등의 부서에 근무하는 간호사로 선정하였다. 임상경력 1년 미만, 간호관리자, 교육전담간호사 등은 환자간호 참여와 의사직군과 직접적인 업무 비중이 적어 제외하였다.
포커스그룹 인터뷰는 주제와 관련된 유사한 특성을 가진 6~10명의 참여자로 구성하며, 3개 이상의 그룹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으로[13] 본 연구에서는 그룹에 6~7명씩 배정하여 총 3개의 그룹을 구성하여 면담을 시행하였다. 참여자는 총 19명이며, 모두 여성이고 참여자의 평균 나이는 35.1±4.97세이며 미혼이 13명(68.4%)이었다. 총 임상경력은 평균 12.85±5.30년이었고 현 부서경력은 평균 6.24±5.40년이었으며 근무하는 상급종합병원 소재지는 서울이 17명(90.0%)이었고, 무급휴가는 10명(55.6%)이 받았다(Table 1).
4. 자료수집
본 연구는 대학원 내 모집안내문을 게시하고 자발적으로 연구참여에 동의한 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에게 연구목적과 녹음 및 녹화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연구방법 등을 설명하고 자발적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서면동의를 받았다. 대상자의 연령, 학력, 임상경력 등에 대한 일반적인 특성은 설문지를 통해 수집하였고, 포커스그룹 인터뷰 시작 전 질문지를 대상자에게 제공하였다. 본 연구 주제는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변화된 의료환경에서의 환자간호경험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이해하는데 효과적인 질적연구방법인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자료수집방법으로 선택하였다. 참여자는 그룹별로 6~7명 씩 배정하여 총 3개의 그룹을 구성하였다. 동의를 받은 후 연구 참여자의 편의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온라인 비대면 면담을 통해 자료수집이 이루어졌다. 면담은 근무시간 이후 저녁에 진행되었으며 집과 같은 개인 장소에서 참여하여 업무부담이나 갈등 상황과 같은 내용을 대면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 자료수집은 2025년 5월 29일 3인의 연구자가 연구를 진행하였고, 면담 질문은 연구자 전원이 공동으로 작성하여 일관성을 확보한 후, 질적연구 전문가인 간호학 교수의 자문을 받아 최종 확정하였다. 면담 과정은 연구자가 진행하였고, 소개를 먼저 시작하고 인터뷰 주제에 관한 내용과 인터뷰 절차를 설명하였다. 도입 질문은 ‘의정갈등 이후 간호현장에서 변화된 점은 무엇입니까?’이며, 주요 질문은 “의정갈등 이후 변화된 의료환경에서의 환자간호경험은 어떠한가요?”이다. 보조 질문으로 ‘변화로 인해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변화로 인해 긍정적인 점은 무엇입니까?’, ‘변화된 것 중 지속되기를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변화된 것 중 예전으로 돌아가기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등이었다. 그룹별로 면담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었다. 인터뷰는 녹화와 녹음을 하였고 네이버 클로바노트를 활용하여 면담 직후 1차 필사내용을 작성하였고, 48시간 이내에 녹음내용을 반복적으로 들으며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필사내용을 완성하였다. 자료의 포화가 이루어져 추가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았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기관 임상연구심의위원회의 승인(번호: 2025-0485)을 받고 자료수집을 시작하였다. 연구자는 연구의 목적 및 참여 방법을 대상자에게 설명하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자는 서면 동의서를 구득하였다. 면담 중간에 원하지 않는 경우 언제든지 참여를 중단하거나 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연구자는 연구결과 보고 시에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하여 고유명사를 모두 익명 처리하여 참여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고 면담 시 녹화와 녹음이 된 면담 내용은 대상자의 익명성과 비밀이 유지됨을 설명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책임연구자의 개인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저장하였고,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 후 폐기할 것이다.
6. 자료분석
본 연구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변화된 의료환경에서의 환자간호 경험에 대한 주제를 도출하기 위해 Hsieh와 Shannon [14]의 질적 내용분석방법을 이용하여 귀납적 접근을 통해 범주를 개발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연구자 모두가 자료분석 과정에 참여하였다. 연구자는 개별적으로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녹화와 녹음된 면담 자료를 네이버 클로바노트를 활용하여 필사하였고, 전체 자료를 파악하였으며 반복해서 들으면서 필사 내용을 점검하였다. 자료를 여러 차례 읽어 전체 의미를 이해한 후, 필사 내용을 분석하여 중요한 단어나 문장을 표시하며 초기 코딩을 하고 코드 간 유사성 및 차이를 확인하였다. 초기 코딩에서 연구자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은 인터뷰 자료와 연구결과를 재확인하는 반복적인 회의 과정을 거치며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여 범주화함으로써 하위주제를 구성하였다. 이러한 하위주제를 추상성이 높은 범주로 분류하여 주제를 도출하였다. 연구자 간 분석 결과를 상호 비교하고, 면담 기록과 필사본을 검토하여 자료의 일관성과 연구자의 주관적 편향을 최소화하며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전체 연구자가 3회의 대면 회의와 수차례 온라인 회의를 통하여 충분한 논의를 하였고, 의미 있는 진술문 중심으로 지속해서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17개의 하위주제를 확인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5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7.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의료환경에서의 환자간호경험에 대한 연구의 엄격성을 높이기 위해 Lincoln과 Guba [12], Sandelowski [15]가 제시한 신뢰성, 전이 가능성, 감사 가능성, 확인 가능성 등의 질적연구 평가 기준을 적용하였다. 자료의 신뢰성을 위하여 면담 자료는 모두 녹화와 녹음을 하였다. 녹음된 면담 내용을 수차례 반복하여 듣고 네이버 클로바노트를 활용하여 바로 필사 내용을 확인하고 명확하지 않거나 보완이 필요한 내용은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확인하였다. 연구자는 필사내용을 반복적으로 읽고,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하였다. 전이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포커스그룹 인터뷰에서 부족한 내용은 대상자에게 개별 인터뷰를 통해 보완하고, 유사한 맥락과 다른 맥락 속에서 적용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감사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대상자 선정, 연구자 준비, 자료수집 및 분석과정을 포함한 질적연구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하였다. 확인 가능성 확보를 위해 연구자료와 결과 간의 근거를 명확히 하고, 연구자의 해석과 판단과정을 기록하였으며, 자료분석 과정은 풍부한 질적연구의 경험이 있는 간호학 교수를 통하여 연구결과를 검토받았다.
연 구 결 과
본 연구는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된 변화된 의료환경에서 환자간호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질적 내용분석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고, 연구결과로 17개의 하위주제를 통해 주제 5개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주제 모음은 ‘의정갈등 이후 변화된 간호현장’, ‘전공의 부재가 가져온 의료현장의 어려움’,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의료현장’,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업무 및 배치 확대에 따른 변화’, ‘의정갈등 1년 이후 변화된 의료현장의 현재와 미래’이었다(Table 2).
1. 의정갈등 이후 변화된 간호현장
본 주제에서는 전공의들이 담당하던 동의서 설명, 시술 및 처방 등의 의료행위 일부가 진료지원 간호인력에게 위임되었다. 병동에서는 경력간호사들이 전담간호사로 전환되거나 진료지원업무에 투입되면서 숙련된 간호인력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의정갈등으로 지원업무를 제도권 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에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진료지원 간호인력이 급증함’, ‘제도권 내에서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게 됨’, ‘병동은 숙련된 간호인력이 부족해짐’ 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1)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진료지원 간호인력이 급증함
참여자들은 전공의의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 인력이 배치되면서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수가 상당히 증가하였고 진료지원간호사라는 새로운 직역이 생겼다.
원래 진료과에 전담간호사가 1명이었는데 이제 전공의 업무를 전담간호사가 대체하다 보니까 전담간호사가 3명으로 늘었습니다.(참여자 5)
전공의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서 지금 중환자실 같은 경우는 진료지원간호사라는 새로운 직역이 지금 생겨서 근무하고 있습니다.(참여자 8)
전공의 선생님들이 쫙 빠지면서 인턴도 같이 전체적으로 나이트까지 다 빠지면서 저희가 3교대로 돌아가고 있고 팀이 원래는 6명이었는데 업무가 좀 커져서 지금은 13명으로 되면서 아예 유닛화가 돼버렸거든요.(참여자 19)
2) 제도권 내에서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게 됨
참여자들은 이전에도 임상현장에서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통해 한시 적이지만 법적 근거하에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간호사의 업무가 확대되고 있고 그리고 또 이제 음지에서 전담간호사가 이제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행했던 행위가 이제 법적으로 보호를 받으면서 이제 변화하고 있는 과도기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참여자 5)
진료지원간호사가 현재 내과 중환자실에서는 프라이머리 콜을 받고 있어서 이전에는 의사선생님한테 보고하던 거를...(참여자 14)
지원업무들이 많이 확대되어서 간호사들이 참여하는 업무들이 많아졌어요.(참여자 7)
3) 병동은 숙련된 간호인력이 부족해짐
참여자들은 병동의 임상경력이 많은 간호사들이 진료지원 인력으로 전환되거나 부서를 이동하게 되면서 병동의 간호인력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병동 내 간호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헬퍼간호사를 지원받거나 신규 인력의 유입으로 인해 감염관리나 손위생이 저조해졌다.
저희 병동간호사님들도 ICU (중환자실)로 가시는 분도 많이 계시고 이제 타 부서에 진료지원전담팀으로 빠지고 하면서 인력이 사실은 조금 부족한 상황이어서 작년에는 저희가 통계를 내봤는데 월별로 거의 7, 8명씩 헬퍼를 받았더라고요. 직접적으로 팀 간호를 하는 인력이 부족해 지면서까지 이렇게 진료지원전담팀으로 간호사를 빼야 되나 이런 생각도 사실은 조금 있어요.(참여자 3)
병동간호사 선생님들이 전담간호사로 많이 빠지면서 병동에 이제 새로운 인력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아무래도 신규 유입이 좀 많으면서 병동에 이제 감염이나 손위생에 있어서 조금 저조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살짝 주춤하면서 있었던 게 있었고요.(참여자 18)
병동의 시니어간호사가 전담간호사가 되다 보니까 그 병동 인력이 부족해서...(참여자 5)
2. 전공의 부재가 가져온 의료현장의 어려움
참여자들은 전공의 부재로 인해 처방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거나 환자 상태를 담당 교수에게 직접 보고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또한, 진료지원업무에 대한 교육을 미처 완료하지 못한 상태로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 전공의가 했던 업무를 여러 명이 하게 되면서 업무분장이 명확하지 않아 의료현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에 ‘급박한 상황에서 처방이나 처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애가 탐’, ‘담당 교수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움’, ‘의사결정상황이 많아지면서 업무부담감이 커짐’, ‘준비 없이 진료지원업무에 투입됨’, ‘업무분장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함’ 5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1) 급박한 상황에서 처방이나 처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애가 탐
참여자들은 의정갈등으로 인해 전공의 업무를 담당 교수가 하게 되면서 처방에 익숙하지 않아 응급상황이나 밤에 신속한 처방이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구두 지시에 따라 먼저 수행을 하고 추후에 처방이 되기를 기다려야 하였다. 또한, 우선순위가 낮은 처치는 환자가 불편감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지연이 되는 상황을 경험하였다.
정말 급박한 상황에서는 당장 에피(epinephrine)를 줘야 되거나 이너트로픽(inotropics)을 급하게 달아야 되거나 이러면 교수님들이 처방내는 것을 좀 많이 어려워하셨기 때문에 그거를 기다릴 수가 없어서 일단 수행을 먼저 하고 그 처방을 받는데도 굉장히 간호사들이 애가 많이 타고...(참여자 4)
밤에 응급으로 가게 되면 환자들이 바이탈(vital sign) 이 언스테이블(unstable)하고 노티(notify)를 해야 되는데 교수님들이 연락이 또 잘 안 받으시기도 하고 전산이 어려우니까 처방을 못 넣겠다 해서 이게 계속 딜레이(delay) 되니까 저만 막 급급해서 그게 어려웠던 점이 있었고...(참여자 19)
C-line.. 환자는 빨리 빼고 싶어 하고 불편감을 호소하는데 그런 처치가 조금 늦어지는 면은 있는 것 같아요.(참여자 9)
2) 담당 교수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움
참여자들은 환자 상태를 담당 교수에게 보고하고 직접 소통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교수와의 직접적인 의사소통 자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교수님들한테....응대를 하는 것 자체가 좀 부담스러웠던 기억이...(참여자 16)
교수님들로 이제 당직이 바뀌면서 교수님한테 다이렉트로 노티를 해야 되는데 노티하는 저희도 힘들고 그걸 계속 받는 교수님도 힘들고 그래서 좀 서로 힘들었던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참여자 15)
노티(notify)를 교수님들한테 직접 하다 보니까 성격이 조금 예민하신 교수님들은 노티 내용에 대해서 본인의 구미에 맞지 않으면 바로 전화를 하셔서 소리를 지르시거든요.(참여자 5)
3) 의사결정상황이 많아지면서 업무부담감이 커짐
참여자들은 이전에는 환자 상태를 전공의에게 보고하면 전공의는 병동에 상주하거나 가까이 있으면서 환자를 직접 진료 하였는데 전공의의 공백으로 인해 이러한 과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간호사는 환자 상태를 조금 더 명확하게 판단하고 보고해야 하는 부담감이 커진다고 느꼈다.
전공의가 빠지면서 뭔가 의사결정이 좀 지연이 되고 이런 전달 체계의 비효율성이 좀 눈에 띄게 커진 것 같고요. 결국에는 이제 환자 옆에서 간호를 하는 저희가 신속한 뭔가 간호 판단이나 중재 이런 간호사의 부담이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참여자 4)
퍼스트 콜(first call)이 왔을 때 디시전(decision)을 어떻게 해서 어디까지 내가 해결을 하고 어디까지 교수님한테 올려야 될지도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고요.(참여자 14)
4) 준비 없이 진료지원업무에 투입됨
진료지원업무에 대한 교육이 배치 전 이루어지지 못하고 오프 때 교육을 받거나 업무 중에 교육을 받게 되면서 환자 상태의 변화에 따라 집중하여 교육을 받기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교육을 일하기 전에 조금 어느 정도 기회를 가지고 현장에 투입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아니고 일은 또 일대로 하면서 시간을 또 일하는 시간을 빼서 중간에 또 수업을 듣고 아니면 오프인 사람들은 나와서 듣고...(참여자 1)
하트, 리버, 렁(heart, liver, lung) 이런 초음파 강의와 실습을 해 주시는데 그걸 해 주신다는 거는 저희가 이제 그거를 봐야 되는 건데 이제 한참 혈압이 떨어지고 하면 이제 저희도 이제 프로브(probe)를 대보기는 하는데 잘 안 보일 때 너무 당황스럽고..(참여자 14)
5) 업무분장과 책임소재가 불분명함
참여자들은 한 가지 시술을 여러 명이 함께 수행하면서 업무 분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업무의 혼선이 있고, 인력 부족으로 인해 담당하는 업무의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요추천자 검사를 하려면 3명이 와야 되는데 그 3명이 (오는) 시간이 다 다르거든요. 3명이 오는 시간이 그래서 신경외과 교수님이 와서 찔렀는데 담당 교수님이 와서 항암제 주입할 때 제 시간에 안 오신다거나 아니면 뭐 4시에 하기로 다 약속을 맞춰놨는데 전담간호사님만 거의 시간 맞춰서 오시는 편이거든요.(참여자 12)
모니터가 필요한 환자가 이동해야 하는데 진료과에 얘기하면 우리는 사람이 없다. 갑자기 환자 상태가 악화돼서 모니터링하고 가야 되면 저희라도 그냥 같이 가야 되나 굉장히 좀 난감하면서 내 일이 아니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첨여자 17)
3.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의료현장
참여자들은 의료공백이 1년 이상 장기화되면서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하였고, 이를 통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방이 이루어짐’, ‘담당 교수의 회진증 가로 환자만족도가 높아짐’, ‘인력관리를 위해 무급 휴가제도가 생김’ 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1)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방이 이루어짐
참여자들은 진료지원업무를 하는 간호인력이 생기고 담당 교수에게 환자 상태를 직접 보고하게 되면서 처방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증가하였다고 느꼈다. 또한, 전문간호사가 병동에 상주하고 있어 환자 상태를 신속히 확인하고 보고가 이루어져 중재 또한 빠르게 진행된다고 하였다.
회복실에서 이렇게 환자에 대해서 노티를 할 때 전공의 한테 노티를 하면 전공의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다시 교수한테 또 보고를 하고 교수가 전공의한테 얘기하면 전공의가 다시 전화를 줘서 굉장히 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사이에 좀 약간 지체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바로 교수한테 보고하고 거기에 따른 처치를 해서 그거는 굉장히 만족스럽거든요.(참여자 17)
처방을 받아야 퇴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제 전담간호사 인력을 두고 처방을 내면 이제 의사가 확인만 해준 후 확인 수행만 체크해서 바로 처방이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변경을 해서 조금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처방의 정확성이나 이런 것들은 더 좀 잘 된 것 같아요.(참여자 4)
평일 같은 때는 CNS (Clinical nurse specialist) 선생님들이 계시니까 이제 신경학적 변화가 있거나 그럴 때 바로바로 노티를 하고 바로 와서 같이 봐주고 그리고 변화가 있을 때 교수님한테 바로 노티가 되고 이게 좀 빨리 회전이 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좀 들긴 했고요. 중재가 좀 빨리빨리 이루어지는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참여자 11)
2) 담당 교수의 회진증가로 환자만족도가 높아짐
참여자들은 환자들이 담당 교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였고 궁금했던 정보를 담당 교수로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 환자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느꼈다.
교수님이 직접 이제 설명해 주고 이렇게 하시니까 오히려 훨씬 만족도는 좀 좋아진 것 같아요. 교수님들께서 예전에는 한번은 회진을 하고 아니면 자리에 그때 없으면 그냥 가시고 이랬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본인이 계속 보시고 이래야 되니까 아침에 회진하시고 저녁에 또 회진하시고 주말에 심지어 나와서 하시는 교수님도 계시거든요.(참여자 2)
면회 시간에 맞춰서 회진도 같이 돌고 부모를 많이 참여를 시키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보호자들과 더 신뢰감이 돈독해졌다고 생각합니다.(참여자 4)
3) 인력관리를 위해 무급 휴가제도가 생김
참여자들은 의정갈등으로 인해 입원 환자 수가 감소하여 무급 휴가제도가 생겼고,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한 달 이상의 장기 휴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장기 화되면서 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휴가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저희는 서로 쓰고 싶어서 다들 그래서 너무 써서 너무 좋았었거든요...그래서 다들 엄청 많이 쓰고 2주씩 쉬고 뭐 여행 갔다 오고 저희는 이득이었습니다.(참여자 13)
오프가 확실히 많아지긴 했는데 뭐 원해서 쓰시는 분도 계시고 필요하지 않는 데 받는 분도 계시고 그랬던 것 같아요.(참여자 9)
4.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업무 및 배치 확대에 따른 변화
참여자들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배치된 진료지원 간호 인력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고,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인력이 되었다고 느꼈다. 또한 담당 간호사에게는 치료계획을 공유해주어 간호수행이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인식되었다. 이에 ‘감염관리의 질이 향상됨’, ‘환 자와 보호자가 진료지원 간호인력을 믿고 의지함’,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환자계획공유가 잘 됨’ 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1) 감염관리의 질이 향상됨
참여자들은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배치가 확대되고 업무가 정착되면서 손위생률이 향상되고 수술 및 상처 드레싱 등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감염관리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느꼈다.
전체 손위생률이 많이 오른 것 그리고 이제 전담간호사 선생님들이 아무래도 상처 소독이나 중심 정맥과 드레싱이나 이런 걸 해 주시면서...(참여자 18)
전담간호사 인력이 생기면서 그런 수술 상처나 드레싱 같은 거를 이제 전담간호사가 챙겨주고 있거든요. 바로바로 그런 거를 해주는 데 드레싱 상태가 좀 퀄리티(quality)가 좀 많이 좋아졌어요. 잘 안 벗겨진다든가 의사들은 뭐 얇게 한 장 해주는데 일단 상태 봐가면서 이제 조금 더 조금 더 두껍게 해준다든가 그리고 또 우징(oozing)이 또 됐을 때 또 자주 이렇게 요청을 하면 바로바로 그런 걸 해주니까 조금 더 업무가 효율적으로 바뀌었지요.(참여자 13)
법정 감염병 같은 거 신고할 때 이제 의사들이 기한 내에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었는데 이제 전담간호사 선생님들한테 하는 경우가 이제 거의 대부분이어 가지고 그렇게 기한 내에 신고가 잘 이루어지는 거는 굉장히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참여자 6)
2)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지원 간호인력을 믿고 의지함
참여자들은 진료지원 간호인력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수시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에게 묻지 못했던 사소한 문제들까지 상담하는 역할을 하면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인력으로 자기매김하고 있다고 느꼈다.
전담간호사들이 이제 보호자교육이나 보호자분들의 어려운 것들을 더 많이 옆에서 상담을 해 주시면서 라포(rapport)를 잘 형성을 해서 오히려 전담간호사님들한테 더 의지하고 보호자분들이 이제 교수님들한테는 뭔가 좀 쉽게 얘기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전담간호사님들한테 상담을 많이 하고 있어서 지금은 오히려 보호자들이 더 좀 믿고 신뢰하고 전담간호사를 전화로 좀 찾는 경우도 많고요.(참여자 4)
전담간호사가 또 계속 돌면서 설명이랑 검사설명을 해주다 보니까 환자들이 입원하는 게 어려워서 그렇지 와서의 만족도는 그렇게 불만 제기하는 걸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참여자 2)
3)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환자계획공유가 잘 됨
진료지원 간호인력이 주기적으로 진료과를 변경하는 전공의와 달리 환자를 연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환자의 치료 이력을 통합적인 관점으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환자의 치료계획을 담당간호사에게 공유해주므로 간호수행에 도움이 되어 만족하고 있었다.
전담간호사 선생님은 좀 환자들을 더 기억을 많이 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의사소통의 질이나 이런 거에서는 오히려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환자에 대한 기억이나 그러니까 통합적으로 기억하고, 담당간호사가 몰랐던 부분도 의사소통에서 인계 때 놓쳤던 부분도... 또 알려주시는 부분도 있고 이래가지고.(참여자 1)
전공의 선생님들이랑 의사소통을 할 때보다 훨씬 의사소통이 잘 된다고 했고, 환자의 플랜(plan)을 장기, 단기로 해서 플랜 상의가 그때는 공유가 안 됐었는데 저희가 이제 오늘 어떤 걸로 갈건지 이 사람이 장기적으로 어떤 플랜으로 갈 건지에 대해서 공유를 해줘서...(참여서 14)
5. 의정갈등 1년 이후 변화된 의료현장의 현재와 미래
참여자들은 의정갈등의 장기화로 인해 전공의 대신 담당 교수에게 환자보고를 진행하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하였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불편감이 감소하고, 오히려 처방에 대한 신뢰감 형성으로 간호를 수행할 때 부담감이 감소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배치된 진료지원 간호인력과의 역할분담을 포함하여 현장에서 발생할 혼란을 우려하며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역할정립과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이에 ‘간호현장이 안정화되고 있음’, ‘의정갈등 이전으로 회귀 시 직역 간 업무분담의 혼란이 우려됨’,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역할 정립과 지원이 필요함’ 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 되었다.
1) 간호현장이 안정화되고 있음
참여자들은 담당 교수의 처방에 대한 신뢰감으로 간호수행에 대한 부담이 적어지고, 회진에 참여하고 친밀감이 쌓이면서 담당 교수와의 불편감이 감소되어 현 상태가 유지되기를 원하였다.
뭔가 교수님이 냈으니까 전공의 선생님들이 냈을 때보다는 좀 더 신뢰가 있어서 약간 처방을 수행하기에 좀 부담이 좀 적어서 사실은 이 체제가 계속 저는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참여자 3)
팀 간호사들도 회진에 참여하면서 교수님들이랑 좀 더 1대 1로 얼굴 보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쌓으니까 이제 라포도 생기고 조금 더 노티할 때 불편함이 좀 적어지더라고요.(참여자 5)
2) 의정갈등 이전으로 회귀 시 직역 간 업무분담의 혼란이 우려됨
참여자들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병상 감축 등이 진행된 상황이고,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새롭게 배치된 진료지원 간호인력을 어떻게 할지, 업무분장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등에 대한 직역 간 혼란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미 이제 체계가 잡혔고 저희 병실부터 이제 구조적으로 다 전환을 했고 병상 수도 좀 줄여놨고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데 전공의 선생님 오면 지금에 있던 체계가 다시 한시적이라고 하긴 하지만 이게 어떻게 업무분장을 전공의랑 전담이랑 이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할지 전담간호사들이 그동안 지원해 줬던 거를 인턴이 어디까지 가져갈지 이런 업무분장에서부터 조금 혼란이 있을 것 같습니다.(참여자 2)
이제 그들이 돌아왔을 때 지금 전담간호사 업무를 하고 있는 분들의 입지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저는 그게 굉장히 좀 염려가 많이 되고 전담간호사로 빠지면서 이제 또 새로운 신규간호사들도 들어오고 새로운 인력들이 많이 들어 왔는데 그러면 그 남는 혹시 인력은 또 어떻게 이제 활용을 할 것인지 그런 것들이 굉장히 좀 우려가 많이 됩니다.(참여자 4)
3)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역할정립과 지원이 필요함
참여자들은 의정갈등으로 인해 간호인력이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게 되었지만 이전에도 수행되었던 업무이고 이번 계기를 통해 법적 보호의 테두리 안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간호사의 업무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또한, 진료지원 간호 인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업무량 증가와 초과 근무 등으 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당뿐만 아니라 근무 패턴 조정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간호사 역할 확대가 될 수밖에 없고 그들의 일을 일부 저희가 이제 하고 있는데 뭔가 이런 간호사 판단에 대한 신뢰나 이런 제도적 인식 변화가 일부 생긴거는 되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정책적으로도 인정하고 뭔가 정당한 권한이나 책임을 부여하는 그런 체계가 좀 이번 기회에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참여자 4)
콜은 진짜 많아지고 ICU에 들어오는 드레싱 건수도 계속 많아지고 있는데 저희는 적은 인력으로만 일을 계속 하니까 저희도 계속 너무 지치고 이렇더라고요. 내가 일한만큼 나도 수당 제대로 받고 싶다...(참여자 10)
우선은 지금 정신적 고통 외에도 육체적 고통도 많이 와가지고 두통이 너무 심해서 우선 치료를 받고 있고요... 정해진 근무시간을 항상 초과해서 간호사일 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좀 줄여보고자 근무 패턴을 조금 바꿔보는 걸 노력한다든지 진료과랑 계속 상의해야 될 범위에 대해서 계속 새롭게 정하고 바꿔가고 계속 변화하고 있는 상태입니다.(참여자 14)
논 의
본 연구는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변화된 의료 환경에서의 환자간호경험을 이해하고자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의정갈등 이후 변화된 간호현장’, ‘전공의 부재가 가져온 의료현장의 어려움’,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의료현장’,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업무 및 배치 확대에 따른 변화’, ‘의정갈등 1년 이후 변화된 의료현장의 현재와 미래’의 5개 주제로 분석되었다.
첫 번째 주제인 ‘의정갈등 이후 변화된 간호현장’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진료지원 간호인력이 급증함’, ‘제도권 내에서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게 됨’, ‘병동은 숙련된 간호인력이 부족해짐’ 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전공의의 부재로 인해 병동에서의 간호사의 역할이 변화하고 확대되었으며 전공의의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담간호사의 배치가 증가하였는데[8], 2025년 5월 대한간호협회에서는 약 4만 명 이상으로 보고하였으며[7]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추진 시점에 비해[6] 약 4배 급증한 수준이다. 또한, ‘간호사 업무범위 관련 시범사업’에서의 간호사가 수행하는 진료지원업무는 보건의료 기본법 제44조에 근거를 두고 있어 불법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발표되면서[2], 그동안 사각지대에서 수행되었던 업무들이 제도권 내에서 보호를 받게 되었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의료인력 부족이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간호사의 역할을 확장되었던 현상과 유사하다 [16,17]. 여러 국가들이 일차 의료 의사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간호사제도를 도입하여 간호사의 진료, 처방, 환자관리 업무를 확대하였으며[16], 재방문 횟수, 처방건수, 응급실 방문 횟수와 같은 평가지표를 의사와 비교한 결과에서도 전문 간호사가 열등하지 않음이 보고되어[18] 의료공백을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인력 대안으로 제시되었다[19]. 그러나, 임상현 장에서 전담간호사는 의료공백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변화하였지만 여전히 법적 보호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강한 심리적 부담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었고, 특히, 야간이나 응급상황에서는 의사의 지시를 즉각적으로 받기 어려워 신속한 판단이 요구될 때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호소하였다[20]. 또한, 의정갈 등이 장기화되면서 병동의 경력간호사들이 진료지원 간호인력으로 전환배치되었고, 병동의 폐쇄나 축소로 부서를 이동하거나 타병동으로 헬퍼를 가게 되었다[8]. 이로 인해 병동에서는 숙련된 간호사대신 신규간호사가 유입되면서 인력관리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에 효과적인 간호인력관리를 위해 의정갈등으로 인한 간호인력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두번째 주제인 ‘전공의 부재가 가져온 의료현장의 어려움’ 은 ‘급박한 상황에서 처방이나 처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아 애가 탐’, ‘담당 교수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움’, ‘의사결정상황이 많아지면서 업무부담감이 커짐’, ‘준비 없이 진료지원업무 에 투입됨’, ‘업무분장과 책임소재가 불분명함’ 5개의 하위주제로 도출되었다. 의정갈등 초기에는 처방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담당 교수가 외래 진료와 병동 업무를 병행하면서 처방과 시술이 지연되어 간호사가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이는 의료공백 기간 동안 담당 교수의 권위적인 태도에 위축되거나 교수와의 구두보고가 부담스러워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보고한 연구결 과와 유사하였다[9]. 간호사는 환자 악화를 인지하고 해석하며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활력징후나 조기 경보 점수에 반영되기 전에 먼저 인지하기도 한다[21]. 전공의의 부재로 인해 간호사의 환자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지면서 정확한 환자 사정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전공의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진료지원 간호인력을 급격히 확충하면서 교육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학습하고 적응해야 했다[10]. 2025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진료지원업무 담당자 중 관련 교육을 받은 비율은 56.1%로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22]. 전문간호사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에서도 COVID-19 팬데믹 당시 일시적인 실무 자율권이 확대되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정책적, 교육적 지원이 병행되지 않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23].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진료지원업무에 투입되는 문제는 국제적으로도 유사한 상황이었으며, 국내의 의료공백 상황이 얼마나 긴급했는지 현장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점이다. 환자안전 확보를 위해 진료지원 간호인력을 위한 표준화된 교육과정 마련이 요구된다.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의 자격은 2025년 6월 공포된 간호법에 전문간호사 자격증 소지자 이외에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임상경력 및 교육과정의 이수에 따른 자격을 보유할 것’이 함께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교육과정 없이 자격도 애매한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배치를 지속하는 것은 환자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의료법상 합법적인 인력이고 교육과정 등 체계를 갖추어진 전문간호사 제도를 기반으로 한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3].
세번째 주제인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의료현장’으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방이 이루어짐’, ‘담당 교수의 회진증가로 환자만족도가 높아짐’, ‘인력관리를 위해 무급 휴가제도가 생김’ 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이는 의정갈등 기간동안 담당 교수가 환자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설명하는 빈도가 증가하면서 환자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인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9]. 환자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 관련 요인은 환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 언어적 및 비언어적 대인 의사소통 및 환자의 요구도 이해로 알려져 있다[24]. 이전에 비해 담당 교수와 대면하고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환자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간호사 사직의 주요 요인은 낮은 수준의 간호인력 배치와 교대근무으로 제시되었는데[25], 간호사는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개인 사정이 생긴 경우에도 대부분 근무 조정이나 휴가를 받기 어렵다. 또한, 직장, 학업, 육아의 병행으로 찌들고 시간을 쪼개며 생활한다고 보고되었다[26]. 이러한 상황에서도 간호사는 출산이나 육아휴직 등과 같은 특별한 사유 없이는 장기간이나 원하는 휴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었다. 그러나, 의정갈등으로 인해 뜻하지 않게 무급휴가 제도가 생기면서 장기간 휴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본 연구대상자의 절반 이상이 무급휴가를 받았다. 이러한 무급휴가제도는 의정갈등의 불안정한 의료환경에서 환자 수 감소 등 병원 경영 악화로 인해 여러 의료기관에서 시행되었다. 처음에는 무급휴 가제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었지만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원하지 않는 휴가를 권유받기도 하였다. 무급휴가는 급여감소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업무 재배치로 근무하는 간호사는 업무 과중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열악한 근무환경은 간호업무의 누락과 정서적 피로를 증가시키고 결국 이직의도를 높일 수 있다[27]. 간호사는 직무 기대에 대한 우선순위로 급여와 잘 계획된 근무시간을 보고하였다[28]. 이에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유급휴가를 포함한 다양한 휴가제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네번째 주제는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업무 및 배치 확대에 따른 변화’로 ‘감염관리의 질이 향상됨’,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지원 간호인력을 믿고 의지함’,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환자 계획공유가 잘 됨’ 3개의 하위주제가 있다. 의정갈등 이후 새롭게 배치된 전담간호사, 전문간호사와 같은 간호인력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어서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해왔던 전문간호사에 대한 내용을 고찰하였다. 전문간호사는 환자만족도, 대기시간, 만성 질환관리, 비용효율성과 같은 임상 및 서비스 관련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29]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질적연구에서 전문간호사를 병마의 터널에서 발밑을 밝혀 주는 동반자인 긴 질병과정을 함께 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동행자로 환자와 보호자가 인식하고 있었다[30]. 종양전문간호사의 업무에 대한 환자만족도는 평균 3.61점(4점 만점)으로 높게 나타났고, 그 중 친절과 신뢰에 대한 문항이 높게 나타났다[31]. 또한, 전문간호사 업무에 대한 임상간호사의 만족도 중 조정 협동 활동이 높게 나타나서[32], 전문간호사가 간호사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환자의 치료과정을 공유하며 협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섯번째 주제는 ‘의정갈등 1년 이후 변화된 의료현장의 현재와 미래’이 도출되었고, ‘간호현장이 안정화되고 있음’, ‘의정갈등 이전으로 회귀 시 직역 간 업무분담의 혼란이 우려됨’,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역할 정립과 지원이 필요함’ 3개의 하위 주제가 있다. 이는 의정갈등의 장기화로 인해 초기에 어려웠지만 담당 교수와의 의사소통 체계가 마련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고 보고한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10]. 반면, 최근 전공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의료공백에 대응해왔던 진료지원 간호인력과의 역할 구분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33].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료지원 간호인력과 전공의의 업무 분장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의료공백을 메워왔던 전담간호사는 업무량 증가, 초과근무의 일상화, 반복되는 당직으로 인해 퇴근 이후에도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당면해 있다[20]. COVID-19 팬데믹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의료환경의 변화에서 전문간호사와 같은 간호인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었고, 전문 분야 또한 다양해지고 있으며, 새로운 건강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높은 적응력과 효과성을 인정받았다[23]. 국내에서도 긴급했던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진료지원 간호인력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역할을 정립할 수 있도록 지지체계 구축과 제도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본 연구는 1년 이상 지속된 의정갈등 상황 속에서의 환자간 호경험을 다루었으며, 참여자의 진술에 회상에 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된 제한점이 있다. 온라인 비대면 면담으로 자료수집을 하여 대상자의 참여 접근성을 높이고 익숙한 환경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였고, 차례대로 발언하도록 유도하여 경험 공유는 가능했지만 상호작용의 깊이나 역동성에서는 다소 한계점이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하여 의정갈등으로 인해 의료공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간호업무가 기존의 전통적인 업무수준을 넘어 확장되었음을 보여주었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수행되었던 처방, 시술과 같은 진료지원업무가 법적 근거 안에서 수행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정갈등으로 변화된 의료환경의 변화에 따른 간호경험을 심도 깊게 탐색한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1년 이상 장기화된 의정갈등 속에서 간호사의 환자간호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였다. 의정갈등으로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가 급증하였고 전공의의 부재로 인해 의사소통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한 의료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방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환자만족도가 증가하는 등 의료공백 상황에 적응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진료지원 간호인력으로 인해 의료의 질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간호현장은 안정화를 찾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 복귀가 가시화 되면서 지금까지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해오던 진료지원 간호인력과의 업무분장 등에 있어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어 새롭게 배치된 진료지원 간호인력의 역할 정립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무급휴가 제도 등을 포함한 간호사의 근무제도를 포함한 인력관리에 대한 연구, 둘째, 전공의 복귀 후 업무분장 과정에 대한 질적연구, 셋째, 병동과 특수 부서를 구분하여 각각의 간호경험에 대한 연구를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