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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5 No.1 pp.14-25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0.5.14

Clinical Nurses' Turnover Experiences from a Tertiary Medical Institution to a General Hospital: A Phenomenological Study

Eun Young Park1, Bong Ja Shin2, Hee Ja Jeong3, Hee Ryang Kim4, Young Mi Kim5
1Associate Professor, College of Nursing, Gachon University, Incheon
2Team Leader, Gachon University Gil Medical Center VIPHPC, Incheon
3Team Leader, Shihwa Medical Center QI Team, Siheung
4Team Manager, Gwangju Public Health Center, Gyeonggi-do IHPC, Gwangju
5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Kangwon Tourism College, Taebaek, Korea
Corresponding author: Kim, Young Mi https://orcid.org/0000-0001-8510-0243 Department of Nursing, Kangwon Tourism College, 97 Daehak-gil, Taebaek 26034, Korea. Tel: +82-33-550-6372, Fax: +82-33-550-6374, E-mail: imgaedak@hanmail.net
March 13, 2020 ; April 24, 2020 ; May 18, 2020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turnover experience of nurses who moved from a tertiary medical institution to a general hospital and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the move for them.


Methods:

This is a phenomenological qualitative study using Colaizzi's (1978) method. Semi-structured, open-ended questions and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to 11 nurses within 3 years after turnover to a general hospital at a tertiary medical institution, between April, 2018 to September, 2018.


Results:

The four theme clusters and thirteen themes emerged. The core theme licited I was “the journey to find-balance and leave.” Four theme clusters were; “advance to a dream job”, including ‘expectation for my work’, ‘my confidence and family pride’, “unstable my dream job” including ‘stand alone in a desert’, ‘crushed by extra work’, ‘torn protection’, ‘invisible future’, “my job that I wish to keep” including ‘unconditional patience for growth’, “I can't be a loser” is desperate selfinspiration’, ‘leaning on comfort and support', and finally “my place I found again.” including ‘being prepared to be by my side’, ‘restoring work-life balance’, ‘revealed my existence’, and ‘unsatisfied with new work’.


Conclusion:

Participants choose of turnover for physical and psychological well-being, instead of the romance of the tertiary medical institution. This showed the characteristics of the millennial generation that values the comfort and relaxation in one's life prior to professional vision of nursing care as a nurse, and success. The result is meaningful as an understanding of effective job management for current-generation clinical nurses.



임상간호사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의 이직경험: 현상학적 연구

박 은 영1, 신 봉 자2, 정 희 자3, 김 희 량4, 김 영 미5
1가천대학교 간호대학 부교수
2가천대학교 길병원 팀장
3시흥시화병원 팀장
4광주보건소 팀매니저
5강원관광대학교 간호학과 조교수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건강 관련 삶의 질(Health related Quality of Life)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의료기 관내 간호서비스의 질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Ahn et al., 2002;Korea Hospital Nursea Association [KHNA], 2018). 우리나라 임상간호사는 의료기관 구성원 중 43.2%를 차 지하고 있으며, 인구 천 명당 6.8명으로 OECD 국가 평균 9.5명 의 70% 수준이다(OECD, 2018). 2018년 자료에 의하면 간호대 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87.8%이지만, 이 중 42.7% 가 1년 이내에 이직하는 것이 현실이다(Korea Hospital Nursea Association [KHNA], 2018). 이와 같은 간호사의 이직 현상은 결과적으로 임상간호사의 인력 부족과 업무 과다 현상을 가져와 최근에는 간호사 인력 부족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또한 대형 상급종합병원으로의 간호사 쏠림 현상은 간호사 인력수급의 심한 불균형을 초래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상대적 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는 매우 심각한 간호 인력문제를 겪 고 있다. 병원 규모가 클수록 병원시스템이 체계적이고, 간호사 교육과 보상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어(Yeun, Kwon, Jeon, & An, 2016), 간호사들은 미래 비전을 가늠하고 적절한 대우와 복 지가 보장되는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취업을 희망한다(Kang, 2017). 따라서 상급종합병원에 취업을 하기 위해 간호학과 학 생들은 학점관리, 봉사활동, 자격증, 외국어 취득을 위한 노력 과,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 면접 등 취업 준비에 많은 열정을 쏟는다(Park & Kim, 2016).

    의료기관 종별로 간호사 이직 분포를 살펴보면, 종합병원에 서 55.1%, 상급종합병원에서는 40.3%, 병원이 3.7%, 요양병원 이 0.9%로 종합병원의 간호사 이직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 다(KHNA, 2018). 통상적으로 신규 간호사가 상급종합병원에 서 간호문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임상수행능력 을 갖추는 데는 최소한 10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Shin, Lee, & Lim, 2010). 이 기간 동안 신규간호사는 과중한 교육 훈 련의 부담, 직무 스트레스,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조기퇴 사를 고려하기도 한다(Chu, 2012). 즉, 상급종합병원에 입사한 신규간호사도 근무 초기의 불안정한 환경과 직장생활에 적응 하기 어렵고 업무몰입이 어렵다고 경험되면 이직을 하는 것이 다(Choi & Kim, 2005;Munasinghe & Sigman, 2004). 그리고 종합병원은 상급병원에 비해 간호인력 충원이 낮고 임금도 상 대적으로 낮으며, 열악한 근무여건과, 간호사가 존중받지 못하 고 의견수렴의 기회가 부족한 경직된 조직문화로 평가되고 있 다(Lee & Kim, 2008). 또한 대부분의 문헌에서는 상급종합병 원과 같이 근무환경이 좋을수록 간호사의 이직의도가 낮은 것 으로(Sin, 2013) 보고되고 있지만, 일부 문헌에 의하면 간호사 의 이직 의도는 상급종합병원이 종합병원에 비해 유의하게 높 게 나타나고 있음(Song, 2014)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간호사의 이직은 다양한 이유와 조건에서 결정된다. 간호사 들은 만족스럽지 않은 근무환경과 과도한 업무로 전문직에 대 한 회의감을 갖고 이직하기도 하고(Moon, 2012;Kim, Kim, Park, Jeong, & Lee, 2017), 보다 좋은 근무조건을 찾고, 자기 계발을 위한 도전의 기회를 찾아 이직하기도 한다(Lee, Oh, & Sung, 2013). 그런데 2018년 한국병원간호사회(KHNA) 보고 와 같이 간호사이직은 상급종합병원 간호사에게서도 많이 발 생하고 있다. 간호학과 재학 시절부터 많은 노력을 하여 취업에 성공한 상급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이직한 간호사들의 경험 을 통해 그간 별로 주목 받지 못했던 이들의 이직 경험의 실제 를 탐구하여 임상간호사의 직장생활과 삶의 균형을 찾는 이직 의 다른 측면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이에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못했던 좋은 근무환경과 취업을 희망하던 상급종합병원에서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열악한 종합병원으로 이직한 간호사의 이직경험을 탐색하여 간호사 의 이직의 경험적 구조를 찾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임 상간호사의 이직의 새로운 측면이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사가 종합병원 으로의 이직 경험과 종합병원으로 이직 후 경험에 대한 의미를 탐색하기 위해 Colaizzi (1978) 의 방법을 적용한 현상학적 질적 연구이다. 현상학 연구는 상황의 맥락 내에서의 인간 경험의 의 미에 대한 해석을 제공함으로써 체험을 알기 쉽게 만들려고 노 력하는 것이다(Crotty, 1996). 이직을 경험한 간호사들의 언어 로 표현된 진술문 속에 들어있는 경험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개개인의 주관적이고 매 우 상대적인 이직경험을 일반적이면서 포괄적인 이직경험 현상 으로 기술하고자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질적연구일 것으로 생 각된다. 임상경력이 1년 이상인 간호사의 이직경험을 이해하기 위하여 참여자들의 실제적인 경험을 완전히 이해하고, 현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야 하기에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였다.

    2. 연구참여자

    연구참여자는 총 임상경력 1년 이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이직한지 2년 이내로종합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 호사들의 연결망을 통해 눈덩이표출법으로 모집하였다. 참여 자는 총 12명으로, 이 중 임상 현장에서의 경력이 1년 이하인 1 명은 충분한 이직 경험을 하였다고 볼 수 없어 제외하였으며, 총 임상경력이 1년 이상인 11명이다. 참여자의 나이는 25~33 세로 평균 28세이고, 상급종합병원의 근무경력은 최소 3~84개 월 사이로 임상실무 총 근무경력은 평균 3.5년이었다(Table 1).

    3. 연구자 준비

    본 연구자 중 4명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질적연구방법론 을 수강하였고, 대한질적연구학회 회원으로 질적연구를 위한 세미나 및 학회에 다수 참여하면서 훈련을 받고 있다. 본 연구 를 위한 준비로 질적연구에 대한 서적과 논문을 통해 현상학적 접근의 개념과 면담방법에 대해 지도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은 후에 본 연구를 시작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1차면담을 실시 한 후 녹취된 실제 대상자의 면담 내용을 지도교수 및 동료 연 구자들과 분석하며 면담질문, 면담과정의 일관성을 위해 질문 지를 수정 ․ 보완하였다. 자료분석을 위해 질적연구 지도교수 와 질적연구를 학술지에 발표한 경험이 있는 간호학박사 연구 자 2인과 함께 주제 도출 및 범주화 작업을 하였다.

    4.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2018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이루 어졌으며, 연구주제와 목적에 맞게 개발된 반구조화된 개방형 의 질문으로 면대면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은 참여자의 편의에 따라 원하는 장소와 가능한 시간에 맞추어 진행하였고, 면담횟수는 대상자별로 1~2회, 면담시간은 1회 약 60분, 추가 질문은 전화나 이 메일로 진행하였다. 면담내용은 참여자의 동 의하에 녹음을 하였으며, 녹음된 내용은 필사하였다.

    면담질문은 편안한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하여 “직장의 이 직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이야기해 주십시오”에 이어 면담 과정에서 추가된 질문들은 “첫 근무지에서의 근무 경험을 이 야기해주세요.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주세요. 이 직 후 종합병원에서의 근무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등의 내 용을 포함했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분석은 참여자와의 심층면담 내용에서 핵심 의미를 찾아내고 그 현상의 본질을 명확하게 진술하는 Colaizzi (1978) 의 방법을 적용하였다.

    분석과정은 첫째, 연구참여자들의 심층면담을 통해 수집한 녹음내용을 그대로 전사하였다. 둘째, 전사된 자료를 연구자들 이 돌아가며 여러 차례 집중하여 반복해서 읽었다. 셋째, 상급 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의 이직경험과 관련 있는 의미 있 는 진술을 추출하였다. 넷째, 추출된 의미 있는 내용을 53개의 하부주제로 재 진술하였다. 다섯째, 구성된 하부주제에서 주제 와 주제모음, 범주 순으로 재구성하고 원 자료와 비교하며 모순 된 부분이 없는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였다. 여섯째, 연구참여 자의 이직 경험의 현상을 중심으로 통합한 후에 분석 결과에 나 타나는 주제에 따라 통합하여 기술하였다.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의 윤리적인 문제를 위한 노력으로 연 구자 소속 대학의 연구윤리위원회 승인을 득한 후 시행되었다 (IRB No. 1044396-201802-HR-050-01). 참여자 모두에게 본 연구의 전반적인 진행과정에 대해 사전설명서 및 연구참여와 면담 시 녹음에 대한 동의서를 자발적으로 작성 취득하였고, 이 에 소정의 답례를 하였다. 또한 참여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아무 런 제재를 받지 않고 연구참여를 중단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됨 을 설명하였다. 자료수집 과정에서는 개인적 비밀보장을 위해 이름을 기호로 변경하였고 대상자의 신원이 추측되는 세부적 인 특색은 제고하여 익명성이 보장되도록 하였다.

    7. 연구의 엄격성

    질적연구결과와 결과해석을 신뢰할 수 있는 엄격성(Padgett, 2001)에 대한 대응차원에서의 신뢰성(trustworthiness)의 확 보를 위해, Lincoln과 Guba (1985) 가 제시한 질적연구의 평가 기준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첫째, 본 연구자료의 분석을 위해 여러 번 반복하여 들으면서 참여자의 말을 그대로 필사함 으로써 원 자료(raw data)를 구성하였고, 필사과정에서 연구 자가 이직경험에 대한 참여자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감정 이입 적 중립성(neutrality)을 지키고자 노력하였다. 둘째, 첫 번째 단계에서 얻어진 원 자료를 연구자들이 함께 반복하여 읽으면 서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였다. 추출된 자료는 지도교수와 지속적인 비교분석과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술내용에서 주 제들을 통합해나가는 과정을 거쳐 일관성(consistency)확보 를 위해 노력하였다. 셋째, 참여자의 면담내용에 충실히 정리하 고 분석하였으며, 모든 자료는 면담이 끝난 후 즉시 확인하고 명 확하지 않은 부분이나 추가적인 진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는 전화로 대상자에게 의미를 재확인하였다. 추가적인 진술을 포함하여 수정하는 과정거치면서 추출된 의미를 확인하고, 유 사한 의미들을 모아 주제(theme)를 정하고 범주화(category) 하여 내용의 진실성(credibility)확보를 위해 노력하였다.

    넷째, 본 연구의 참여자가 아니면서 1년 이상의 간호사 경력 과 이직한 경험이 있는 현역 간호사 11명에게 연구결과를 공개 하고 공감하는지 확인하여 적용가능성(applicability) 확립을 위해 노력하였다.

    연 구 결 과

    본 연구에 참여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이직한 간호사의 이직경험의 의미를 분석한 결과 도출된 핵심주제는 “균형을 찾아 떠나는 길”이다. 이직의 본질적 경험 주제로는 4개의 주제모음과 13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도출된 4개의 주 제모음은 ‘로망의 아성(牙城)에 입성’과 ‘흔들리는 로망의 내 직장’과 ‘지키고 싶은 내 자리’ 그리고 ‘다시 찾은 나의 둥지’로, 구체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다(Table 2).

    1. 핵심주제: 균형을 찾아 떠나는 길

    “균형을 찾아 떠나는 길” 은 참여자들이 꿈의 직장이었던 상 급종합병원에 입사하였으나 여러 상황을 경험하면서 꿈의 직 장이 사막과도 같은 험한 곳으로 바뀌자, 삶의 균형을 찾고자 종합병원으로 옮긴 이직 경험의 핵심주제로 도출되었다. 참여 자들의 이직은 한편으로는 자신의 로망을 포기하는 것이었지 만, 곧 자신의 평안을 위한 절박한 선택이었다. 로망의 포기와 삶의 여유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싶은 길로 이직을 선택한 것이 다. 이와 관련한 본 연구의 주제모음과 주제를 첫 직장 선택에 서부터 이직 이후까지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석하였다.

    주제모음 1. 로망의 아성(牙城)에 입성

    참여자들에게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은 간호사로서 실현하고 싶은 소망이나 이상을 의미하는 ‘로망’의 일터였다. 수업과 실습의 힘겨운 간호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하 고 국가시험을 통해 면허증을 취득해야 하며, 요구되는 일정수 준 이상의 학업 성적 등의 조건을 충족한 자신의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자랑스러움이었다. 간호사로서의 첫 출발을 꿈의 직장 에서 시작했다.

    1) 내 자리에 대한 기대

    연구참여자들은 간호사의 여러 업무 영역 중 임상현장이 간 호사로서 업무의 꽃이라고 생각했다.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힘 든 곳이라고 알면서도 성적 등 상급종합병원의 입사기준을 충 족하기 위한 노력으로 자격을 갖추었고 도전하였다. 이 주제는 참여자들이 자신이 선택한 병원이 간호업무수행을 위한 이론 및 실무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갖추어진 곳이므로 간호사 로서 자신을 성장시켜줄 수 있는 최상의 곳이라고 기대하는 것 을 볼 수 있다.

    사실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가 네임벨류? 멋있을 것 같 았고, 우리나라 5대 병원이니까 돈도 많이 받겠지하는 기 대가 있었어요.(참여자 D)

    인력을 교육시킬 때 여러 가지 교육이 있는데 시뮬레이 션 교육도 있고, CPR이라던지 이게 실 습이랑 이론이랑 또 다르잖아요. 그런 교육체계가 잘 돼있어서 취업 후 많 이 배울 수 있겠다 싶었어요(참여자 E)

    2) 나의 자부심이자 가족의 자랑

    병원계의 명성, 외형에서 느껴지는 큰 규모, 그리고 그에 맞 는 급여, 근무환경, 보장되는 복지조건 등은 참여자들에게 대 기업에 취업 한 것과 같은 성공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성공적 인 상급병원 취업은 참여자 자신에게는 커다란 자부심이자, 가 족 특히 부모님의 자식자랑과 자부심에 부응하는 기쁨의 직장 이었다.

    이모가 간호사세요 되게 멋있어 보였어요... 그러다보 니까 간호사가 자연스럽게 꿈이 되었 고..대학병원을 가 서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죠. 특히 엄마, 엄마성격이 또 하하...(참여자 H)

    첫 취업을 하면서 대학병원에 무조건 가야 된다고 생각 했던 것 같아요. 정말 대학병 원에 무조건 가야 되고 거기 서 떠나면 세상이 무너진다고 생각했었어요. 학교 대학병 원은 성적순으로 1,2,3등 이렇게 갈 수 있고, 그 뒤부터는 다른 병원에 가야 하는데 큰 병원도 있기는 하겠지만 좀 더 명성을 쫒아갔었던 거 같아요. 전 성공했구요.(참여자 C)

    주제모음 2. 흔들리는 로망의 내 직장

    참여자들은 당연한 나의 자리라고 생각한 상급종합병원에 안정되게 안착했다고 생각했으나 그 믿음은 산산이 부서져갔 다. 근무 기간과 관계없이 참여자들은 아무도 방패가 되어 주는 사람 없이 사막에 혼자 내던져진듯한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홀로 버텨야 했고, 숨 막히도록 버겁기만 한 업무는 끝이 보이 지 않았다. 동료나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첫 기대와는 달리 나아질 것 없을 것 같은 자신의 미래를 예상하게 되었다. 평생 직장일 줄 알았던 로망의 직장이 흔들리고 있었다. 특히 신규간 호사였던 참여자들은 울타리가 없고, 버팀목이 없는 직장의 생 활을 온 몸으로 견뎌내고 있었다.

    1) 홀로 버티기

    참여자들 중 일부는 프리셉터로부터 업무를 배우면서 선배 의 사무적이고 애정 없는 교육 태도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 고 경계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업무 자체만으로도 버겁 고 힘겨운데 함께 일하는 선후배 동료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 하였고, 팀워크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동료애를 찾아볼 수 없 어 소속감마저 느끼지 못할 만큼 철저히 혼자였다고 이야기 하 고 있다. 일부 경력이 있는 참여자들은 업무 중 문제상황이 발 생했을 때,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해주는 선배가 없어 혼자 버 텨야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을 보면서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 면서 일도 많이 힘든데, 그럴 때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이 보듬어주시고 그러면 좋은데... 년차가 쌓여감에도 불구 하고 선생님들과의 거리감이 있고 소속감도 느끼지 못했 거든요. 업무만 하고 일은 힘들고 응급상황 팡팡 터지고 이러는데 제가 힘든 걸 윗 년차 선배님들한테 말씀드릴 수 도 없고, 도움을 청하기도 어려운데...선생님이 옆에 오시 면 긴장 되서 뭘 못하고 타자도 못 치는 거예요. 말도 잘 안 나오고, 이렇게 내가 압박받는 상황에서 길게 볼 수 없겠 다 싶었어요(참여자 F)

    2) 버거운 업무에 짓눌림

    본 연구참여자들은 온전히 환자를 향한 돌봄 제공자로서의 간호역할만을 수행하기가 어려웠음을 이야기 하였다. 병동에 서는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해야 하는 업무가 너무 많아. 간호 사가 해야 하는 고유 업무를 실행하기보다는 떨어지는 업무를 해치우기에 급급하고 버겁기만 했다. 참여자들은 이렇게 요구 되는 업무를 간호이외의 업무로 받아들였고, 따라서 업무가 가 중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심지어 핸드폰과 컴퓨터를 통해 퇴 근 후에도 업무지시가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 하였다. 이런 연 장근무는 업무 스트레스와 감정노동을 경험시키고 있었다.

    오버타임도 하는데 쉬고 싶은데 교육 들어야 하고 일이 너무 많고, 집에 가도 EMR이 컴퓨터로 핸드폰과 연결이 돼서 집에서 편히 쉴 수 없어요. 이 환자가 어떤 상태니까 집에서도 공부를 하는 거예요. 잠도 조금 자고 숙제도 내 주시니까 숙제도 해가고 매달 케이스스터디 같은 것도 하 니까 그 때 공부를 대학생 때 보다 많이 했죠. 근데 그게 도 움이 됐지만 그게 몇 년 동안 지속하려면 제 정신적 스트 레스가 클 것 같았어요.(참여자 E)

    출근생각을 하면 잠이 안 오고 미칠 것 같은 거예요. 새 벽까지 있다가 깜박 잠든 거예요. 그래서 이미 출근시간 이 지난 거예요... 병원에서 전화가 오는데 막 가슴이 두근 두근하고 굉장히 망설였어요. 그러다가 무단결근을 했어 요...(참여자 D)

    3) 찢어진 바람막이

    본 연구참여자들은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할 선배나 직속 상 사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일부 참여자는 자 기가 속한 부서의 선배가 참여자를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참 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을 경험하였다. 또 다른 참여자 는 상사가 의사결정을 하면서 상황판단이 공정하지 못하고, 자 신의 안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권위로 상황을 마무리 하는 경험에서 사직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직장생활 에서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으로 기대했던 상사로부터 보호받 지 못한 경험을 했던 것이다.

    저는 제가 잘못한 게 아니고 되게 억울했는데요 제 프 리셉터가 그 생리식염수를 따고 그 냥 이렇게 올려논거에 요 근데 10년차 선생님이 제가 한거로 오해를 하고... 저한 테 막 뭐라고 하는거예요. 근데 또 저는 제가한 게 아니라 고...말을 못하잖아요 그냥 제가 ‘죄송합니다’ 했어요 거기 서 이제 만약에 프리셉터 선생님이 미안하다 이런 말이라 도 해줬으면.. 참.. 그래서 이 선생님은 대체 뭔가 이런 생 각도 하고..(참여자 H)

    좀 힘든 상황이 있었는데 그럴 때 오히려 간호사의 편 이 아니고 환자 무조건 민원이 안 나와야 되니까 약간 환 자가 이제 중요하다 약간 이렇게 하면서 간호사를 오히려 좀 등 돌 는 이런 게 있었어요 그게 너무 많이 힘들어서 내 가 그래도 여기 몇 년을 있었고 했는데 그래도 간호사의 편을 그래도 들어주는 그런 생각이라도 좀 말이라도 해줬 으면 좋았는데 그렇게 안하시고 이제 그 제 수선생님이 저 한테 다 너가 잘못했으니까 경위서 써라 약간 이런 식으로 나오다보니까 그게 좀 상처가 좀 컷던거 같아요(참여자 I)

    4) 보이지 않는 나의 미래

    경력이 쌓인 참여자들은 힘겨운 새내기시절을 견뎌내고 주 도적인 업무를 하는 시기가 되었지만 강도 높은 업무와 끊이지 않는 사직자로 인한 인력부족의 임상현장에서 심신이 피폐해 져 갔다. 5년 선배나 10년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근무형태나 업 무조건이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면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도 더 나아질 것 없겠다는 생각으로 실망하였다.

    6, 7년 차도 챠팅을 못 넣어서 그렇게 남아가지고 챠팅 을 하고 오버타임을 하고 가는 모습들 그런걸 보고 이게 나아지는게 아닌가? 저는 점점 나아지고 칼 퇴근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니까...(참여자 D)

    몸이 심적으로 힘드니까 다른 생각을 안 하게 되는데 하루하루 버티는데 주력하게 되는데 그게 조금 익숙해지 고 업무가 익숙해지고 할 수 있게 되니까 자꾸 미래에 대 해서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10년 뒤 선배를 봤을 때 저렇 게 밖에 못 하는구나 그런 것들도 보이고...(참여자 K)

    주제모음 3. 지키고 싶은 내 자리

    참여자들은 근무하는 자리에서 여러 어려움에 의해 부단히 흔들리며 소진되어 갔지만, 당연한 나의 자리라고 여기며 선택 한 자신의 믿음과 상급종합병원의 로망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선택했던 첫 아성(牙城)은 객관적으로 남들이 부러워 하는 직장이었고 가족들조차 자랑스러워하는 곳이었다. 그러 기에 참여자들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끊임없이 스스로를 격려하였다.

    1) 성장을 위한 조건 없는 인내

    환자를 대하는 임상현장은 간호업무의 결과가 명확하게 나 타나지 않고 명확한 마무리가 확ㅇ니되기 어려웠다. 높은 업무 강도로 퇴근시간이 한없이 지연되기도 하는 근무환경은 참여 자들을 심적으로 지치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 병원의 임상경험을 놓치지 않고, 경력을 쌓아야 실력 있는 간 호사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현실적인 희망을 포기할 수 없어 참여자들은 최선의 노력을 하였다.

    이브닝 때도 12시...보통 1시가 기본으로 끝나고 엄청 늦게 끝났을 때는, 새벽 3시 뭐 이렇게 끝나고도 명세서를 보면 너무 일하는 거에 비해 적게 주니까. 아닌 거 같아가 지고...또 한편으로는 대학병원이니까 스펙을 쌓아야겠 고...(참여자 A)

    한 곳에 이렇게 올인해서 거기서 연차를 쌓아서 커야겠 다는 생각이 있어서 한 자리를 지키고 싶었어요. 마음을 딱 정해서 거기서 커야겠다는 생각으로...(참여자 F)

    2) “실패자가 될 수 없다”는 안간힘과 자기격려

    참여자들은 사회에 첫 직장으로 선택한 자리를 지키지 못하 면 실패자로 낙인 될 것이 두려워 하였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게 향한 실망감보다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부모님께 안 겨드릴 상처를 먼저 걱정 하였다. 그러면서 참여자들은 자신을 붙잡기 위해 격려하고 또 격려하며 극복하고자 했다.

    출근이 거의 새벽 5시 이렇게 되니까, 힘든 곳이긴 하지 만 그래도 일 년은 견뎌야 지 일 년을 견디지 않으면 내가 실패자인 것 같고...(참여자 C)

    이직하면... 부모님이 가장 생각났어요 부모님... 왜냐 면 대학병원을 가서 뿌듯해 하시는데 제가 그만둔다고 하 면 엄마가 속상해 하실 게 뻔하고, 제가 겪는 일들을 엄마 한테 말씀 드리면 같이 힘들어하시고 걱정하시고 그러실 것 같아서...(참여자 H)

    3) 내편의 위로와 지지에 기댐

    참여자들은 지기자신을 격려하면서 자신을 이해하고 아끼 는 친구, 선배, 이미 이직한 선배, 그리고 지도교수에게 찾아가 의논을 하며 상담과 조언을 받았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편에서 들어주고 이야기 해 줄 사람들에게 지금의 힘겨운 상황들에 대 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받고자 하였으며 지금의 자리를 지 키기 위해 여러 가지로 최선의 노력을 하였다.

    이직을 생각해서 친한 친구랑 얘기하고, 약간 연차가 있는 선배님이랑 의논도 하고 제가 병원 실습 다니면서 알 아두었던 선생님들이랑 의논하고, 대부분 대답은 “계속 다 니면 너의 스펙에 있어서든 도움이 되지만 너의 삶의 질에 있어서는 좀 그렇다면 이직 도 괜찮은 방법이다.” 라 고 조언해주셨고, 교수님이랑도 의논도 하게 됐어요(참여 자 E)

    주제모음 4. 다시 찾은 나의 둥지

    참여자들은 결국 이직을 결정하였다. 참여자들은 간호사 자 체를 접으려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자리로의 이동 을 선택했다. 참여자들이 다시 선택한 새로운 둥지는 종합병원 이었고, 상급종합병원에서 경험했었던 버거운 업무, 서로 신뢰 하고 지지받을 수 없었던 인간관계, 그리고 제 자리 걸음을 하 고 있는 듯한 절망감을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1) 옆에 있었던 준비된 곳

    자리를 내려놓고 둘러 본 주변의 종합병원은 마치 참여자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집 가까이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일부 참여자들은 자신이 인정되었고, 특별히 어떤 준비를 필요로 하 지 않았다. 더욱이 상근직 조건도 제시되었고, 희망하는 부서 배치, 급여와 연계되는 경력도 후하게 인정해주었기에 경력단 절의 우려도 지울 수 있었다.

    부모님 집근처에... 경력이 1년 6개월이지만 2년으로 해 주겠다고 이렇게 수용해주시고 상 근직으로 해 주시더 라고요 페 이하고 연결도 되는데(참여자 C)

    대학병원은 원하는 부서가 있어도 기다리라고만 하고 나중에 보내준다고 하고서 안보내주 쟎아요. 그런데 여기 에서는 제 친구가 있어서 그 병동으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보내주셨어 요. 처음 병동에 가서도 낯설지가 않고 좋았 어요(참여자 L)

    2) 일과 삶의 균형감 회복

    참여자들은 새로운 둥지에서 의사, 간호사간 서로 배려하고 인정되는 동료관계를 경험하였다. 상급종합병원에서의 강요 되는 교육, 버거운 업무 등으로 인해 쫒기 듯 지냈던 생활대신 자신이 원하는 공부,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종합병원의 급여가 상급병원에 비해 열악함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급여조건이 모자라도 삶의 질을 위해서라면”이란 표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이직을 선택하였다. 이런 참여자들의 결정을 가족 들도 만족했다.

    우선은 마음이 많이 편해진 것과 시간적으로 여유로워 지고 대학병원에서는 교육에 있어서 강압적인 게 있는데, 중소병원으로 옮기면서 오버타임도 안하니까 남는 시간 에 운동도 하고 제가 하고 싶은 공부도 할 수 있고... 엄마 도 제가 병원에 잘 다니고 마음 편해하는 모습을 보고 잘 옮겼다고 엄마도 수긍하시고 좋아하세요(참여자 E)

    급여 생각안하고 오프 생각 안하고 중소병원가면 체계 가 더 없다는 거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급여조건이 모자 라도 삶의 질을 위해서라면 내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그냥 벗어나 야 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에 이렇게 하고...(참여 자 I)

    3) 드러나는 나의 존재

    참여자들은 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보다 무시와 질책을 받으 며 팀원이라는 소속감조차 느낄 수 없었던 상급종합병원에서 의 정신적 스트레스 경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새로 찾은 둥 지에서는 허심탄회하게 업무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동 료와 상사들은 참여자의 안색을 살펴주면서, 걱정과 배려로 온 전히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참여자들은 이러한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업무역량을 더욱 발휘하게 되고 함께 하는 동료들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제가 좀 이렇게 얼굴이 안 좋아 보이면 그걸 그냥 단번 에 알아주고 “오 너 어디 아 프냐고..”걱정해주고 그런게 좀... 좋았어요...회식도 저희 자주하고 하면은..인원이 작 으 니까 다 이렇게 서로서로 얘기하잖아요(참여자 A)

    내가 대학병원 3차병원에 있을 때보다 중소병원에 있 을 때 오히려 더 제 재량을 발휘하고 훨씬 근무환경에서도 삶의 질을 높이면서 일하면서... 급여 조건이 모자라 도 삶 의 질을 위해서라면 중소병원에서 근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참여자 E)

    4) 새 둥지의 아쉬움

    참여자들에게 종합병원이라는 새 둥지가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일부 참여자들은 적은 급여, 환자로부터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는 간호사 위상, 체계적이지 않은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운영체계등 종합병원의 현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런 아쉬움들을 경험하면서 참여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 병원으로 이직했던 상황을 다시 떠올렸다.

    아마 그거(수간호사님이 자신을 예뻐한다는 동료들 시 기) 아니였으면, 저는 대학병원에 계 속 있었을 거 같아요. 2차병원 안내려왔을 것 같아요. 아직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이런걸(종합병원에서의 시설과 환자들이 간호사 를 아가씨라 부르는가 하면 제대로 된 프로세스 없이 일하 는 체계가 없는 병원환경) 알았다면 더더욱 안내려왔을 거야.(참여자 D)

    대학병원에서는 뭐 당연히 에스택 있고 보안요원 있고 뭐 이렇게 딱딱딱 나눠져 있잖아요 어디다 노티를 하면 딱 그게 해결이 되고 약간 사실 그런 게 있긴 있어요 근데 여 기는 보안요원 당연히 없고 그러다보니까 환자들이 막말 하고 욕하고 환자끼리 싸우 고 도난사건 일어나고 이런 게 너무 많았어요.(참여자 I)

    5. 통합 진술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이직한 임상간호사들의 이 직경험: “균형을 찾아 떠나는 길”의 통합진술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상급병원을 가기 위해 대학생활의 추억 쌓기, 낭만 등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고, 외국어 공부, 봉사활 동 등의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을 하며 동기와 선의의 경쟁을 하였다. 이윽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상급종합병원을 선택하였 다. 학생시절 실습병원에서 간접적으로 임상을 경험하였고, 상 급종합병원은 근무 강도가 힘겨운 곳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 었지만 그곳은 간호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꿈의 직장이며, 자신 뿐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로망이었다.

    근무기간의 길고 짧음과 관계없이 참여자들은 로망이라 여 겼던 상급병원에서 보호막 없는 사막에 홀로 있는 듯 팀원이라 는 소속감마저 느끼지 못할 만큼 사람과의 관계가 힘겨웠고, 불규칙한 3교대도 힘겨웠다. 어떤 날은 출근시간에 일어나지 못할까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업무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한 마음이 연계되어 출근시간 및 출근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임상에서 온전히 환자를 향한 간 호업무도 버거운데 업무이외에 요구되는 1인 다 역의 업무형 태 및 직속상사의 권위로 부여되는 상황들 앞에서 직장인으로 서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더불어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근무조건이나 상황이 사직으로 인한 인력부족의 악순환 으로 이어지는 선배들의 모습에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릴 수가 없었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이직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절망 속에서 도 내가 선택한 첫 직장을 지키지 못하는 실패자로 낙인 될 것 이 두려웠고, 자신에게 향한 실망감을 갖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격려하고 또 격려하면서 현재의 자리를 지키려는 노력도 하였 다. 주변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상담도 하고 조언도 받았지만 현 상황을 더 이상 견디기 싫었고, 이직이라는 방법으 로 나의 내면과 삶의 안녕을 얻고자 했다.

    상급종합병원의 로망을 버린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둥지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둘러본 주변은 마치 참여자를 위한 자리 인 듯한 상근직과 후한 경력인정 등의 좋은 조건으로 특별한 준 비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힘들게 이직한 참여자들에게 종합병 원의 선택은 그동안 경험했던 갈등의 고민을 벗어나게 해 줄 것 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였다. ‘나 아니어도 되는’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대상자에게 종합병원인 새둥지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 이 받아들여지고 서로 걱정과 배려로 한 팀의 팀원이라는 소속 감을 느끼게 하면서 존재감이 드러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하였 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출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평 안을 얻기 위해서라면 부족한 급여조건도 주저 없이 기꺼이 받 아들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참여자들에게 종합병원이라는 새둥지 는 평안과 만족만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예상은 했지만 체계적 이지 않은 업무 프로세스나 운영체계는 조직의 위상뿐만 아니 라 간호사로서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무너뜨렸고, 참여자들은 체념이 습관화 되어가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의 이직은 참여자들에게 다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였다. 이직을 결정했던 “그 일 만 없었더라면”, 종합병원 간호의 현실에 대해 “이런걸 알았더 라면 더더욱” 이란 표현에서 이직을 아쉬워하는 것을 볼 수 있 었다. 또한 다시 그 당시 상황이 된다면 돌아가고 싶지도 않거 니와 이젠 되돌아갈 수도 없는 자리임을 상기하기도 하였다. 간 호현장은 어쩔 수 없이 동료 간, 선후배간 서로를 힘들게 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함의 당위성을 피력하면서 동시에 종합병원의 조직 및 근무환경에서 무엇하나라도 근속할 수 있을 정책마련 이 필요하다고 참여자들은 강조한다.

    논 의

    본 연구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이직한 간호사 의 이직경험을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탐구하였다. 연 구결과 핵심주제는 “균형을 찾아 떠나는 길”로 간호사 자신의 정신적인 꿈과 신체적 안녕과의 건강한 균형을 소망하며 또 다 른 길을 찾아 떠나는 경험으로 도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The Deloitte Millenial Survery (2016)의 직장을 선택할 때 경제적 보상과 복지, 긍정적 기업문화, 유연근무제를 중요하게 생각하 는 반면 직업안전성이나 직무 전문성 등은 후순위이며, 응답자 의 50% 이사이 2년 이내에 이직을 희망한다는 보고와 유사한 현상이라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 초(1980~1982 년)부터 2000년대 초(2000~2004년)까지 출생한 세대로, 로망 보다 현실적인 자신의 안정적 생활이 더 중요하고, 직장에 대 한 기대가 사라지면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을 쉽게 선택하는 특 성을 보이며, 기회비용과 조직을 떠나거나 남아 있을 때의 이익 과 손실을 비교하여 결정한다(Moyo, 2019). 본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들의 이직 결정도 Moyo (2019) 가 언급한 기회비용과 이직결정과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참여자의 연령이 25~33 세인 점을 고려할 때 이직 의사결정은 근무기관과 관계없이 현 직장과 이직사이의 기회비용 비교에서 기인했을 것으로 사료 된다. 간호사는 연금과 같은 노후대책보장 보다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이직을 한다(Park & Kim, 2019)는 여구결과도 본 연구 결과를 지지하고 있다.

    “로망의 아성(牙城)에 입성”은 꿈의 로망으로 여기며 상급 종합병원에 입사한 참여자들의 첫 직장 선택 경험으로, 간호사 들이 병원의 미래비전을 가늠하며, 적절한 대우와 보상을 받기 위해 좋은 조건의 직장을 찾을 목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형병 원을 선호하여 취업한다는 Kang (2017)의 결과와 같은 맥락이 다. 그리고 참여자들의 취업을 위한 열정과 준비는 Park과 Kim (2016)의 연구결과와 같이 열정을 쏟아 부은 힘든 과정이 었음을 알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간호사 교육이 체계적으로 준비되어 있어 신규간호사는 프리셉터로부터 전반적인 교육과 업무에 대해 가르침을 받는다. 임상현장의 프리셉터는 프리셉티의 임상 적 응과 교육을 담당하는 경력간호사로 신규간호사 교육에서 핵 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교육자와 피교육자와의 관계는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Choi & Yang, 2012). 이러한 맥락에서 “흔들 리는 로망의 내 직장”은 참여자들이 직장에서 어긋난 인간관 계가 업무와 직장생활 전반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확산되는 것 을 보여준다. 이는 Kim과 Lee (2013)의 연구에서 제시한 신규 졸업간호사가 이직하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자아상실과 스 트레스로 인한 심인성 반응의 경험, 간호 관리자들의 비지지적 반응으로 인한 실망감이라는 결과와 유사하고, Lee, Jo와 Son (2014)이 업무 관련 요인보다 병동조직의 비지지적 분위기가 직접적으로 이직을 선택하게 되는 요인임을 제시한 것과 같은 의미이다. 특히 신규간호사의 이직 원인은 경력 초기의 불안정 한 환경의 어려움과 직장생활에서의 부적응, 업무몰입이 어려 운 점(Choi & Kim, 2005;Munasinghe & Sigman, 2004)도 본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그리고 이직을 고민 중인 간호사는 근무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동료나 상사로부터 지지받지 못하 고 격무에 시달리며 전문직에 대한 회의를 경험하고(Kim, Kim, Park, Jeong, & Lee, 2017),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며 (Scott, Engelke, & Swanson, 2008), 가족 요구에 갈등하면서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 또는 좋은 근무조건이나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이직하여, 결혼을 통한 새로운 행복 과 희망을 찾는(Lee, Oh, & Sung, 2013) 선행연구결과들도 본 연구결과를 지지하고 있다. 간호사의 이직의도와 재직의도는 동일한 주제의 상반된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을 알 수 있다. Lee 등(2014)이 보고한 이직의도인 조직문화 경험이 업무에 대한 압력이 적고, 동료와의 협동이 잘되며, 관리자의 지지와 자율성 이 높을 때, 재직의도와 재직기간에 긍정적인 결과(Anderson, Baur, Griffith, & Buckley, 2017;Padgett, 2001)를 보이는 것 을 비교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이직한 참여자들이 업무 와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본 연구의 결과는 중소병원에 재직 중 인 기혼간호사의 직무 스트레스가 낮고 직무만족도는 긍정적 이라는 Kim 과 Lee (2012)의 결과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직 한 병원에서 자신의 자리잡기는 또 다른 도전과 적 응이 요구되는 사회활동이다. 참여자들의 이직 후 생활에서 만 족만 드러나지 않은 것은 이들에게 다시 적응이 요구되기 때문 이라 보인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결과를 살펴볼 때, 간호사가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 병원으로 이직을 한다는 것은 임상간호사의 적성과 능력보다 는 대형병원의 위상과 높은 급여와 직업의 안정성에 우선하여 직업을 선택한 후 임상의 엄격하고 과중한 업무를 감당할 책임 감과 동기부여가 부족할 수 있고 업무의 어려움이 동료나 상사 와의 관계갈등으로 이어지고 끝내 이러한 갈등을 이겨내지 못 한 결과로 보여진다. Park과 Jung (2016)은 간호사의 소명의 식과 직무만족과의 관계에서 일의 의미를 찾을 때 업무에 대한 몰입이 증가함을 보고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논하면서 간호 직에 대한 직업 정체성과 이직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간 호 전문가로서의 정체성 부족이 이직의 근본적인 동기의 한 부 분은 아닐까 추론해본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다음을 제언한 다. 임상간호 현장에서 간호사의 직장인으로서, 전문가로서의 이상적인 목표를 성취하고 간호의 돌봄 철학을 실행하는 것과 자신의 삶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세대의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인간관계와 업무분담 등의 조직문화가 형성되도록 임상간호의 관리자들은 근무환경을 조성할 필요 가 있다.

    Figures

    Tables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N=11)

    Themes of Turnover Experience in Tertiary Medical Institution to General Ho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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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urnal Abbreviation : JKAQR
      Frequency : semiannual (twice a year)
      Doi Prefix : 10.48000/KAQRKR
      Year of Launching : 2016
      Publisher :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Indexed/Tracked/Covered By :

    2. Online Submission

      http://submission.kaqr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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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Qualitative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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