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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5 No.2 pp.81-95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0.5.81

The Lived Experiences of Infertile Women Who Suffering from Repeated Failure of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Eunhye Baek1, Sangeun Oh2, Hyunsill Rhee3
1Graduate Student, Graduate School, Department of Public Health Science, Korea University, Seoul
2Professor, Colleges of Nursing ․ Research Institute of Nursing Science, Chonnam National University, Gwangju
3Professor, Department of Health Policy & Management, College of Public Health Sciences, Korea University, Seoul, Korea
Corresponding author: Corresponding author: Oh, Sangeun https://orcid.org / 0000-0002-2294-6572 College of Nursing, Chonnam National University, 160 Baekseo-ro, Dong-gu, Gwangju 61469, Korea. Tel: +82-62-530-4954, Fax: +82-62-227-4009, E-mail: seoh@jnu.ac.kr
November 11, 2020 ; November 18, 2020 ; November 18, 2020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reality of the suffering as infertile women who are doing repeated 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for pregnancy and childbirth.


Methods: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Colaizzi’s (1978) phenomenological method. Nine women receiving repetitive ART participated in semi-structured, in-depth interviews for this study.


Results:

Data analysis yielded sixteen themes which were grouped into four theme clusters: ‘Being demoted to a tool only for pregnancy’, ‘Struggling for the happiness hard to get’, ‘Standing loneliness alone on a solitary island’, and ‘Ongoing yearning for recognition by pregnancy and childbirth’.


Conclusion:

The findings provide further understanding of complex experiences of women receiving ART who were struggling with practical, psychological, and relational issues in their everyday lives.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health professionals are urged to support those women receiving repetitive ART by providing comprehensive caring programs that employ personal, social, and psychological approaches so that they can resolve such issues.



반복적 보조생식술 실패로 인한 난임 여성의 고통 체험

백 은 혜1, 오 상 은2, 이 현 실3
1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보건과학과 보건정책관리학전공 대학원생
2전남대학교 간호대학 · 간호과학연구소 교수
3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난임(infertility)은 부부가 12개월 동안 정상적인 성생활을 지속하였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생식계통의 질병으로(WHO)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모자보건법 개정안에서 불임이 난임 으로 용어가 개정되어 사용되었다(Park, 2013). 세계적으로 1990년부터 2017년까지 난임 발생률은 여성의 난임은 약 15.0% 증가하였고, 남성의 난임은 약 8.2% 증가하였다(Sun et al., 2019). 국내의 경우 난임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수가 2000년 대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여 2010년 18만 5천 명에서 2018년에 는 24만 2천 명으로 증가하였다(National Health Insurance, 2019).

    우리나라 정부는 저출산에 대해 대응하여 출산에 대한 사회 적 책임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난임 부부지원 사업을 시작하 여 2017년에는 난임 시술에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지원을 확대하며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7a). 따라서 난임은 당사자인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보조생식술과 같은 의료적 처치가 더해진다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되었고, 의료적 처치는 난임 대상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되었다(Ryu, 2019).

    난임이 증가하면서 체외수정 등을 포함한 보조생식술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ies, ART)은 고도화되고 첨단화되어 대상자들에게 임신의 기회를 제공하여 난임 부부 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으나(Hwang, 2013), 보조생식술을 통 한 임신 성공률은 인공수정의 경우 10~20%이고, 체외수정의 경우 30~40%에 그친다(Hwang, 2016). 이에 난임 시술을 경 험한 여성들은 대부분 임신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을 경험하는 데, 이러한 불확실성은 다양한 보조생식술 단계를 거치면서 지속해서 가중되므로 삶의 질을 저하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Cousineau & Domar, 2007).

    반면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들어 급증한 재생산 관련 기술이나 정책들도 난임 여성의 개인적 경험에 관심을 두기보 다는 난임을 치료해야 하는 병으로 간주한 채 일련의 획일화된 처치 과정을 절대시하고 있다(Lee, 2014). 특히 난임 여성들은 난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의 보조생식술을 적용한 치 료과정에 더해 운동이나 한방치료 및 민간요법 등 여러 가지 노 력도 해보지만, 임신에 실패하게 되면, 여러 가지 상실감을 경험 하는데(Jeon & Lee, 2018), 난임 여성이 경험하는 이러한 상실 감은 암 환자 등 중증 환자에게 상응할 만큼 심각하다(Domar, Zuttermeister, & Friedman, 1993). 이러한 현상은 한국 사회정 치 문화적 상황에서 출산장려 이데올로기(pronatalism)와 가 부장제 이데올로기는 첨단 의료기술인 보조생식술을 통해서도 자녀출산에 실패하는 난임 여성의 고통을 가중하는 기제가 될 수 있다(Jeong & Kang, 2017). 그런데도 난임 여성에게 임신의 희망을 안겨주는 반복적 보조생식술 실패에 따르는 고통에 대 한 연구는 드물게 수행되었다.

    국내에서 난임 여성의 경험과 관련된 다수의 질적연구가 이 루어지고 있다. Yoon (2016)은 난임 치료를 통해 난임 여성이 아이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단절되는 수많은 관계들의 본질적 인 문제를 중심으로 난임 경험을 탐구하였으며 Jeong과 Kang (2017)은 기혼여성이 난임 체험 중에 사회적 지지 체계와 상호 작용하며 경험한 내용을 탐구하였다. Jeon과 Lee (2018)는 난 임 여성이 경험한 사회심리학적 상실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였 고, Ryu (2019)는 온라인 난임 커뮤니티에 게시된 난임 여성의 글을 분석하여 ‘유예된 모성실현의 사회적 맥락’을 고찰하였 다. 이러한 연구들은 한국의 사회적 맥락에서 난임 여성에 대 한 이해를 증진해 주었다.

    이에 더해 난임 여성이 받은 보조생식술 경험을 중심으로 한 연구에는 체외수정 시술을 1~3회 받은 불임(난임)여성이 임신 을 실패한 경험(Kang & Kim, 2004), 불임(난임) 여성이 인공 수정 시술을 받은 경험(Bae & Park, 2007), 최소 1년 이상의 난 임 치료 기간에 대부분 1회 이상의 실패를 겪은 후 세쌍둥이 이 상의 임신을 경험한 여성을 대상으로 수행된 선택적 태아감소 술에 대한 의사결정 경험(Jang & Chung, 2018), 보조생식술 경험에 관한 난임 부부의 내러티브 탐구(Jang, 2014) 등이 있 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연구결과로는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등 다 양한 반복적인 보조생식술의 실패로 인해 난임 여성이 겪는 고 통을 이해하는 데 제한이 있다. 동시에 보건의료 임상 실무현장 에서 이러한 연구결과를 적용하여 반복적인 보조생식술 실패 로 인해 난임 여성이 겪은 고통의 신체적 · 사회 심리적 · 문화적 인 면을 고려한 전인적인 돌봄을 제공하기 위한 보건정책을 수 립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한국의 사회문화적인 상황에서 임 신을 위해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등을 포함한 반복적 보조생식 술을 받았지만 임신 실패로 인해 난임 여성이 겪은 고통의 의미 를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고통 경험의 구성요소를 밝히기 위해 Colaizzi (1978)의 현상학적인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본 연구를 시도하였다.

    현상학은 인간의 의식을 탐구하는 방법으로서(Colaizzi, 1978), 인간의 살아있는 경험의 구조를 기술하여 현상의 의미를 밝혀 참여자의 체험을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다(Boyd, 2001). 참 여자의 의식에 재현된 체험을 올바로 탐구하기 위해서 연구자 는 자신의 선입견과 고정관념 등을 최대한 배제하는 현상학적 환원, 혹은 판단 중지를 통하여 연구참여자들이 체험한 그대로 를 왜곡되지 않게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Yi, Jang, Woo, & Kim, 2017).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반복적 보 조생식술 실패에 따른 난임 여성의 고통 체험을 심층적으로 이 해하는 것이다. 본 연구결과는 반복적 보조생식술 실패에 따른 난임 여성의 고통과 관련된 신체적 · 심리 · 사회문화적인 문제 들을 극복할 수 있는 전인적인 돌봄 중재를 개발하는 데 근거자 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반복적 보조생식술 실패에 따른 난임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난임 여성의 반복적 보조생식술 실패에 따른 고통 을 탐구하기 위해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 연구 질문은 ‘난임 여성의 반복적 보조생식술 실패에 따른 고 통의 의미와 구조는 무엇인가?’이다.

    2. 연구참여자 선정

    본 연구의 참여자 선정기준은 임신이나 출산을 준비 중인 만 44세 이하의 난임 여성 중 보조생식술을 4회 이상 경험한 여성 으로서 자신의 체험을 명확하게 구두로 표현할 수 있는 의사소 통 능력을 갖춘 성인 여성이다. 연령과 보조생식술 시행 횟수를 제한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시술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연령이며, 연령을 고려해도 시술 횟수(일반적으로 4회 까지)의 증가에 따라 누적 출생률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7b).

    난임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속성상 참여자를 찾기 어 려웠기 때문에 전문 시민단체의 도움을 통하여 연구목적을 이 해하여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자료수집을 위해 면담 을 녹음하는 것에 동의하는 참여자 9인을 대상으로 개별적으 로 심층 면담을 하였다. 참여자 9인의 연령 범위는 33~44세였 고, 보조생식술의 총 횟수는 4~29회였으며, 7명이 난임 시술을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주부로 생활하며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Table 1).

    3. 윤리적 고려

    본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nstitute Review Board, IRB)의 승인(1040548-KU-IRB-14-181-A-2)을 받았다. 모든 참여자에게 면담 내용은 익명 처리되어 연구목적 외에 사용되지 않음을 알렸다. 연구참여 중 면담을 원하지 않은 경우에 언제나 철회가 가능하며, ‘철회에 따른 불이익이 없음’ 을 구두로 명확히 읽어준 후에 서면 동의를 구하였고, 연구자의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연구자는 연구대상자를 식별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익명화하였으며, 엄격하게 비밀이 유지되도록 하 였다. 이에 더해 참여자의 자료를 컴퓨터 파일에 보관 시 파일 에 고유문자를 부여하여 연구데이터를 통해서 개인정보를 확 인하지 못하도록 관리하였다. 그리고 연구를 통해 수집된 자료 는 연구책임자가 암호를 걸어 잠금장치가 있는 책장에 3년간 보관 후 폐기할 것이다. 연구자가 면담 진행 중에 참여자가 안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면담 중 일부 참여자가 감정이 북받칠 때는 잠시 면담을 중단한 후 참여자에게 상담을 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하였는데, 참여자가 ‘면담을 못 할 정도로 불편하지 않다’고 하여 면담을 지속하였 다. 면담을 진행하는 중에 중도 탈락한 참여자는 없었고, 면담 을 마친 후 모든 참여자에게 사례하였다.

    4. 자료수집

    본 연구의 참여자는 자료수집기간은 2014년 12월부터 2020 년 10월까지였고, 전문 시민단체장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수집 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해 연구자는 참여자 9명에게 개별적으 로 연락하였고,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약 10~30분간 전화 로 통화하면서 참여자가 원하는 면담 시간과 편안한 장소를 정 하였다. 면담 장소는 참여자의 거주지 또는 거주지 인근에 있는 카페의 조용한 공간에서 수행되었으며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에 외부인과의 소통과 왕래가 없도록 주의하였다.

    개인 심층면담은 반구조화 된 개방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였 으며 심층면담 초기 질문으로는 “난임 시술을 받으면서 겪은 경험은 어떠했는지요?”, “병원에서 반복적인 보조생식술(시 술)을 받으면서 겪은 고통 경험은 어떠했는지요?”, 와 같은 포 괄적인 질문으로 시작하였고 “아기가 안 생겼을 때의 심정은 어떠셨어요?”, “연속해서 시술이 잘 안되었을 때, 참여자는 물 론 남편과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요?”, “보조생식술에 대한 정부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등의 좀 더 상세 한 질문을 하였다. 이러한 질문에 참여자는 보조생식술을 위해 병원을 드나들었던 좌절의 경험들을 구체적이고 허심탄회하 게 이야기 하였다.

    연구자는 면담을 진행하는 동안 편견을 배제하고, 공감적 중 립을 지키면서 참여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참여자별로 진행된 면담은 1~2회였으며 면담시간은 1회당 1~3시간이 소요되었고, 자료수집 도중에 탈락자는 없었다. 면 담내용은 참여자의 동의를 받아 모두 녹음하였고, 녹음된 면담 내용을 비롯하여 면담동안 참여자의 태도와 반응, 느낌을 빠른 시간 내에 기록하였다. 참여자별로 자료가 충분히 포화되었다 고 여겨지면 면담을 종료하였다. 이어서 녹음된 내용을 수시로 반복하여 들으면서 면담 시의 분위기와 느낌을 고려하여 자료 를 분석하는데 참고하였다. 녹음된 면담내용을 필사 후 의미 있 는 주제를 도출하는데 사용되었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분석은 Colaizzi (1978)가 제시한 현상학적 분석방법에 따라 참여자와의 심층면담 내용에서 핵심이 된 의 미와 현상의 본질을 찾아내는 방법을 적용하여 다음과 같이 자 료를 분석하였다. 분석과정은 첫째, 심층면담을 통해 수집한 녹음내용을 들으면서 ‘반복적인 보조생식술 실패에 기인한 난 임 여성의 고통체험’(난임 여성의 고통)에 대한 연구자의 느낌 을 성찰하였다. 둘째, 면담내용을 필사한 자료를 여러 차례 반 복해서 읽으면서 난임 여성이 겪은 고통과 관련된 구절 또는 문 장을 추출하였다. 셋째, 추출한 구절이나 문장을 바탕으로 75 개의 추상적인 의미를 구성하였다. 넷째, 연구자가 구성한 의 미를 모아서 난임 여성의 고통에 관한 하부주제로 재 진술하였 다. 다섯째, 난임 여성의 고통과 관련된 주제를 분류하여 난임 여성의 고통에 대한 총체적인 체험이 드러나도록 주제 모음을 구성한 결과 16개의 하부 주제로부터 4개의 주제모음으로 구 성하였다. 여섯째, 기술된 주제 모음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 해 참여자 2명에게 도출된 고통체험의 의미와 구성요소가 참 여자의 반복적인 보조생식술 실패에 따른 고통 체험과 일치하 는지 확인하였다.

    6.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의 타당도 확립은 Sandelowski (1986)가 제시한 질 적연구 평가기준에 근거하여 신뢰성(credibility), 적합성(fittingness), 감사가능성(auditability),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 을 확보하였다. 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복적인 난임의 경험에 면담 내용을 그대로 대상자가 사용한 용어를 수 정 없이 기술하였고, 연구자의 선입견이나 편견이 면담과 분석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중립적 태도로 결과분석을 실시 하였다. 이어서 연구자가 이해한 내용을 참여자에게 재 확인받 았다. 적합성을 위해서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 난임 관련 특 성 및 자료수집 절차를 제시한 후, 도출한 결과가 적절한지 피 드백 받았다. 감사가능성 확보를 위해 연구방법부터 분석 과정 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분석한 결과에 참여자의 말을 직접 인 용하면서 연구자의 해석과 분석을 독자가 검증할 수 있도록 하 였다. 확인가능성을 위해 연구자는 심층면담 과정과 현상학적 분석 중에 난임에 대한 개인적인 선입견과 편견을 배제하면서 결과를 도출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 현상학적 연구방법에 경 험이 많은 1인의 연구자로부터 전문가 조언을 받았다.

    연 구 결 과

    본 연구에 참여한 난임 여성의 반복적인 임신 실패경험 의미 를 분석하기 위해 참여자 9인의 심층면담을 분석하였다. 75개 의 의미 있는 진술을 바탕으로 구절과 문장을 묶어 16개의 주제 를 생성하였고, 추상적인 의미를 내포한 4개의 주제 모음을 도 출하였다. 최종적으로 도출된 4개의 주제 모음은 ‘임신만을 위 한 몸으로 도구화 됨’,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행복을 향해 고진 분투 함’, ‘외딴 섬에 홀로 남겨져 외로움을 감내함’, ‘여전히 임 신을 갈망하며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바람’이다. 각 주 제 모음에 해당하는 진술은 다음과 같다(Table 2).

    주제모음 1. 임신만을 위한 몸으로 도구화 됨

    1) 난임 환자가 되어감

    참여자들은 결혼 후 임신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 다. 쉽게 생각했던 자연임신이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아다녔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한 마음은 커져만 갔다. 시험관시술이 임 신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하여 병원을 갔지만, 난임 병원이 라는 공간에 있다는 것은 여성으로서 또는 아내로서 가져야 할 몸을 제대로 가지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끄럽 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결함을 가진 난임 환자가 되어감에 고통 스러웠다.

    1년 동안 안 되니까. 병원에서는 딱히 뭐. 난임이라고 한 적 없고, 제가 스스로.. 이제 좀 마음도 급해지고. 1년 동 안 노력했는데도 안 되니까. 아 지금 안 되겠다. 근데 만약 에 제가 좀 더 어렸다면 제가 2~3년 더 해 볼 수 있었을 텐데 나이가 있으니까. 아 빨리 시도를 해 봐야겠다. 지금이라도 빨리 병원에 가서 임신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쪽으 로. 그때쯤에 아마 내가 임신이 힘들구나. 자연임신은 힘들 구나. 빨리 시술을 해서 임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중략) 그러니까 처음에는 그냥 가서 하면 되겠지 했 는데 한 달 두 달 계속해도 안 되니까 주위 사람들은 다 배부 르고, 나도 빨리 저렇게 되고 싶다 이런 거?(참여자 C)

    그때 사실 되게 부끄러웠어요. 그 병원에 있는 그 공간 이 되게 창피했어요. 왜냐면은 일단 저희의 마음에 준비 가 안 되어 있었고, 우리가 난임 환자라는 것을,,, 환자? 이 런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슬프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중략) 그리고 저희가 그때만 해도 31살? 가면은 저희 보다 어려보이는 사람이 없고 그러니까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게 어색하고 싫은 거예요. 특히 신랑은 조금 소극적 인 성격인데 그런 검사할 때나 인공수정 할 때나 정액 채 취할 때도 너무 부끄러워하고 심적 부담이 큰가봐요.(참 여자 H)

    2) 임신만을 위해 상등급 몸을 만들어야 함

    참여자들은 임신을 위해서 시술하기 최적의 상등급 몸만들 기를 꼭 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여느 사람들처럼 운동하지만, 참여자들이 하는 모든 운동은 임신하기에 최상의 자궁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고 질 좋은 난자를 키우기 위해 하는 운동이었 다. 실제로 건강보조식품의 영양도 모두 생식기능에 맞춤형으 로 구매하고 있었다. 착상 후 임신수치를 확인했을 때도 그 순 간의 기쁨이고, 임신이 유지되지 않아 유산하고 나면 또 운동해 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수정이라는 걸 시켰잖아요. 그러면 수정을 시켰으니 얘 상태가 어떤지 등급표를 주거든요. 최상급, 상급, 중급, 중 하급, 하급 이런 거, 제가 상태가 그다지 좋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고 항상 좀 운동을 해야겠다, 영양제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참여자 E)

    아 운동은 진짜~, 가끔은 그런 생각도 막 해요. ‘저 사람 들은 건강 때문에 다니는 거겠지?’ 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나는 내 건강 때문에 다니는 게 아니라 임신 때문에 다니 는 건데. 저 분은 건강 때문에 다니면 좋겠다. 나도 언제 저 렇게 내 건강만 위해서 다닐까? 그런 생각이 들고.(중략) 가끔 운동하기 싫을 때 있잖아요. 그게 싫지만 또 안가면 되게 뭔가 그래서 갈 때가 있어요. 운동자체가 뭔가, 약간 숙제? 처럼 하니까 그것도 좋게 해야 되는데, 임신을 위해 서 해야 되니까. 그것도 참 스트레스 인거 같아요. 지금도 약간 그런 것도 있고, 먹는 것도 그렇고요.(참여자 C)

    3) 첨단 의술에 몸이 닦달 당함

    생리가 시작되면 병원을 방문하여 난자를 키우기 위한 배란 주사를 맞게 되는데, 주사의 부작용을 느끼면서도 채취 가능한 난자 수를 올리기 위해 고통을 참고 견뎌야만 했다. 그리고 고 용량의 호르몬주사를 몸에 투여하면 아기를 맞이하기 위해 나 아간다는 희망을 간절하게 품으면서 동시에 여성으로서는 인 공적인 방법을 사용해서까지 몸을 만든다는 것에 스스로 패배 자가 된 기분이었다.

    이거 많이 하면 암 생긴다고 누가 그랬대요. 어디서 봤 다고. 제가 속으로 한 생각이, 그거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고, 암 생기는 거 무서워서 못하면 아기 포기 해야 지. 이런 생각도 들었고, 제 몸보다는 아마 애기, 몸 망가지 는 거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냥 이 렇게 하니까 힘들지 이런 걸 당연하게 생각했지. 내가 왜 이렇게 이걸 해서 힘들지. 이렇게 생각은 안 했던 거 같아 요.(참여자 C)

    어떤 약을 먹으면 머리가 많이 빠지는 약이 있어요. 남 성호르몬 제제라 여자가 먹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두 피에 뾰루지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권하는 분이 있어 요. 그걸 먹어야 기능저하가 좀 천천히 진행되고 이런다고. 그런 거 먹으면 또(한숨) 부작용이 있는데도 먹어요. 애기 생길 수 있다는 희망으로.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되게 간 절하다고 보시면 돼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잘생 겼던 사람들은 죽어도 모르더라고요. 그냥 없으면 살지? 그렇게 돈 투자하고 몸 힘들어하면서까지 생겨야 되나? 안 생기는 사람들은 저같이. 여자로서 약간 루저가 된 기분이 많이 든다고.. 친구들이 그래요. 내가 내 애기를 가질 수 없 고 내 남편의 아이를 가질 수 없고. 일부러 안 갖는 게 아니 니까. 그런 면에서는 많이 힘들 거 같아요.(참여자 F)

    4) 아프고 굴욕적인 상황을 몸으로 감내해야 함

    이렇게 힘들게 채취가 가능한 몸이 되면 병원에서는 남자 의 사 앞에 다리 벌리고 앉아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시술을 받아야 했고, 난임이기 때문에 눈감고 지나야 하는 과정 중 하나였다. 이 모든 행동은 수정란의 등급과 양을 확인하며 안도와 보람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연구원이 참석한 자조모임에서는 수정란 의 등급이 좋거나 수정란의 개수가 많다는 소식을 들으면 여성 으로 해야 할 역할을 한 것 같고 부자가 된 것 같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되게 굴욕적이었죠. 나팔관 조영술이라고 있 어요. 이런데(책상을 가리킴) 누워서하는데, 산부인과 의 사가 여자가 아니고, 이런데 누워요. 이렇게 엑스레이를 찍더라고요. 약물을 투여한 다음에, 처음에 저는 그게 너 무 굴욕적이더라고요. 조영제하는 선생님이 따로 있기 때 문에, 내 담당 닥터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자세도 그 자 세 있죠. 병원가면 있는 자세. 그 자세로 있으니까 너무 굴 욕적인 거예요. 그때 울었어요. 아마, 아파서 운 게 아니라 너무 수치스러워서, 그땐 처음이니까. 아가씨 때에도 산 부인과 안 가게 되잖아요. 창피해서 안가고, 또 예전에는 선생님이 채취 전에 소독을 너무 세게 하시더라고요. 팍! 막 이렇게 하시더라고요. 여기가 막 울려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가 여기 뭐 하러 여기 있 는 거지? 이러면서. 선생님이 과격하게, 그때 좀 수치스러 워서 그랬던 거 같아요.(참여자 F)

    처음에 다니던 병원은 남자원장님한테 받았거든요. 대 표원장님이 남자원장님인데, 제가 여자여서 그런지 부담 감이 조끔 있더라구요. 아무리 대표원장님이래도 남자원 장님이고 산부인과이고, 산부인과는 다리 벌리는 자세가 있잖아요? 그것이 참 부담되더라구요.(참여자 I)

    주제모음 2.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행운을 향해 고진분투 함

    1)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감정의 파도를 탐

    참여자들의 생활 중심에는 항상 ‘나의 아이’에 대한 간절함 과 아이가 있는 가족으로 완성된 행복함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아기와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면 부러웠고, 엄마의 역할이 하고 싶어 몰래 시누의 아기를 데리고 대리만족을 누리기도 하였다. 병원을 다녀와서 꾼 꿈은 검사 결과에 너무 예민한 나머지 현실 과 헷갈리기까지 하였다.

    항상 생각을 하죠.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아기 안고 다 니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모습.. 그게 제일 하고 싶긴 하 죠. 예전에는 시누가 저랑 동갑인데, 결혼해서 애가 둘인 데, 언제 한번 둘째를 어머니에게 맡겨놓고 자기 일을 나 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저는 집에 있었고. 가까이 살았 지만 따로 살았어요. 근데 그 애기 유모차도 밀고 싶고 기 저귀도 갈아주고 싶어서 어머니 집에서 애를 데리고 나와 서 우리 집에 가서 기저귀 갈고 유모차 밀고 그렇게 집에 간적 있어요. 근데 되게 서글퍼요. 정말, 그건 아무도 모르 고. 저번에 신랑한테 딱 한번 얘기한 적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버님이 아프시지만 그때는 정정하셨거든요. 애 기가 없어진 거예요. 내가 볼게요. 내가 잠깐 나갔다 올게 요. 그러고는 1시간 동안 없어진 거죠. 전화가 왔어요. 그 래서 집에 데리고 갔죠. 되게 서글펐어요. 그 간단한 것조 차도 못했다는 거.(참여자 A)

    그 전화 받는 게 진짜 너무 괴롭고. 그런 경우도 있어요. 피검사 하고 집에 와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이제 합격됐 다고.. 근데 그게 깼는데 이게 진짠지 꿈인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전화가 왔는지 확인하고 아. 목록에 없어 서 이게 꿈이었구나. 너무. 그거에 너무 예민하게 있다가. (참여자 H)

    그러나 유산을 경험한 참여자들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여 잠시 면담을 중단해야만 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한 기쁨도 아주 잠시였고, 온몸의 신 경이 모두 아랫배로 쏠려있었다. 유산을 직감하고도 기적을 바 라는 마음으로 집에 머무르기도 하고 반대로 죽음을 생각할 만 큼 힘든 상황이기도 했다.

    이게 밤새 출혈하면서 나중에 정말 뭔가 새벽에 진통 간격이.. 그날도 그런 경험.. 그날도 알고 있었어요. 아 이 게 진행 중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 중간에 그렇게 아파 서 계속 약 먹으려고 했는데도 혹시라도 이 아이가 살아 있 으면 이 약도,(기적을 바라시는?) 네. 그러니까 안 먹고 있 다가 나중에는 정말 못 견디겠는 거예요. 타이레놀을 먹어 도 통증에는 효과가 없더라고요 정말 간격이 짧아지다가 왈칵하면서 뭔가 나온 거 같아서 화장실에서 확인을 했는 데 생리대에 정말 포도 알맹이 같은 거라고 하는데 정말 그 게 나온 거예요. 그거를 버릴 수 없으니까 휴지에 싸서 화 장실에 한켠에 놔뒀는데 정말 이제는 손도 못 대겠는 거예 요. 신랑한테 얘 좀 어떻게 해달라고 해서, 나중에 공장근 처에 묻어줬다고 하더라고요(눈물 닦음). 그래도 희망은 있었죠. 임신이 절대 안 되는 건 아니니까.(참여자 H)

    세 번째 작년에 했을 때는 진짜 힘들어서 거의 우울증, 너무 걸려가지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으려고 신랑이 막.. 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알아보고 막. 가보라 그러고. 그 랬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나니까 회복은 됐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요. 한 한 달을, 그때는 살기 싫다는 생각? 죽으려고까지 안했지만, 막상 실행은 안했겠지만, 아 죽으면 이 고통을 안 당할 테지. 이런 생각을 했던 거 같 아요. 그러니까 제가 살면 이거를 벗어날 수가 없고, 이거 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죽으면 내가 이 고통을 안 당할 까? 그러니까, 솔직히 죽는 거 보다 사는 게 더 쉽잖아요. 근데 살면서 죽을 바에야 살면서 이거를 포기하면 되는 데, 또 그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아 이래서 사람들이 죽 는구나. 이 생각이 그때 드는 거예요.(참여자 C)

    2) 무지갯빛 정보에 마음이 홀림

    참여자들은 힘이 들 때나 심심할 때 항상 인터넷 카페를 드 나들며 정보를 찾고, 성공사례를 읽을 때면 글쓴이가 했던 방법 을 모방하며 생활하기도 했다. 마치 무지개의 빛에 홀려 객관적 이고 과학적인 사실이 아님에도 성공담에 팔랑거리는 귀를 쫑 긋 세우고, 온라인 카페 내에서 공유되는 정보를 실천해보기도 하였으나 오히려 아무 효과가 없어 부메랑이 되어 찾아온 고통 에 힘들었다.

    난임 카페 같은데 있잖아요. 그런데 가면 성공사례 같 은 것을 자기들이 써요. 결혼을 얼마 전에 해서 5~6년 정 도 시도를 했다가 성공을 하게 되면 거기다 쭉 써요. “내가 이번에 성공을 하게 된 계기가 이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써요. 내가 뭐 전복을 꾸준히 먹어서 생긴 것 같다. 뭐 이런 거, 그런 성공담을 보면서, “아 그런가?” 하고 사람 들은 따라서 먹게 될 테고. 뭐 나는 복분자를 먹었는데 그 래서 이번에 된 거 같다. 이렇게, 그거를 보는 거죠. 계속 카페를 들여다보는 거예요.(중략) 성공사례를 봐야 나도 똑같이 해서.(참여자 A)

    정말 사례들을 많이 찾아봐요. 거의 M카페 같은 데나. 거기에 살거든요. 시험관 하는 내내 거의 1년 내내 살았던 거 같은데 그런 사람들 보면서. 일상생활 무조건 해서 잘 됐다. 어떤 사람은 열흘 내내 누워만 있었다. 다 케이스바 이케이스 이긴 한데, 제가 하고 싶은걸 믿는 거죠. 처음에 1회 했을 때는 정말 상전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 었던 거 같은데, 그러면 다시 모든 신경과 집중이 이거에 오니까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컸던 거 같아요.(참여자 H)

    3) 병원시술에 집착하여 매달림

    자연임신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병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부관계보다는 병원의 시술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러나 병원 에서는 귀담아 상담해 주지 않는 의사와 요리책 속의 레시피와 같이 똑같은 약물 사용에 마음에 차지 않은 진료를 받는다는 느 낌이었고, 매번 보는 초음파는 의사보다 더 꼼꼼하게 잘 보는 도사가 되었다. 그리고 검사 결과에 대한 불안감에 다른 병원 가서 다시 확인해야 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병원시술 에 집착하여 매달리면서 고통스러웠다.

    제가 J병원도 갔고, M병원도 갔고, 근데 거기는 아무래 도 큰 병원이라 그런지 환자 몸에 맞게 스케줄을 잡아 주 지 않고, “우리병원에서는 이런 식으로 진행이 돼요” 라 고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 틀 린데, 그 스케줄대로 하니까 약에 대한 반응도 잘 없고 몸 만 계속 힘들더라구요.(중략) 그러니까 저는 작은 난포 숨 어있는 거 초음파 보다가 제가 먼저 말씀드린 거 많아요. 근데 H병원은 왜 그러고. 저랑 마음이 맞아지는 거 있잖 아요. 그런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J병원도 가보고 M 병원도 가보고 그래도 많이 가봤는데 결국은 M병원 다니 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수치상으로 항상 봐도 다른 병 원에서 또 다른 소견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 간 거죠. 근데 확인을 해도 똑같 고.(참여자 B)

    그러니까 저는 인공을 하고 싶어서 갔었어요. 근데 그 분이 체외수정을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제 나름대로는 제 가 자연임신이 아예 안되는게 아니어서요. 나팔관이 막히 거나 그런 게 아니니까. 그러니까 저는 한번이라도 인공 을 해보고 싶었는데 채OO과장님이 체외수정은 확률. 시 험관은 몇 프로 이러면서. 막 이렇게 확률을 얘기 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시험관을 하자고.(참여자 C)

    4)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시술비용을 충당함

    흘러가는 시간보다 더 끔찍한 것은 경제적인 문제였다. 짧은 몇 달 동안 고생하여 모아둔 돈으로 보름도 안 되는 시술이 끝 났고, 넘치는 시술비용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이 채울 수 없는 통장이 항상 따라다녔다. 물질적인 것이 충족되어 야 마음 편히 시술이라도 할 텐데, 충족이 되지 않으니 마음타 령도 사치로 느껴졌다. 고통스러운 시술을 하지 않으면 자연히 돈이 모일 것만 같고, 나를 위해 쓰면 풍부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지만 보통의 사람이 가지는 가족, 내 아이에 대한 간절함이 어쩔 수 없이 병원 문턱을 다시 밟게 했다.

    마음도 마음인데, 일단 돈이 있어야 뭘 하니까. 돈이 없 으면 시술 자체를 못 하잖아요. 저처럼 부모님도 있긴 하 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제 일 문제는 물질적인 거. 저희들한테 제일 스트레스는 물 질적인 거 일 번이고 그 다음은 마음이죠. 마음타령하기 도 돈이 없으니까 마음타령도 사치인거예요. 일단은 물질 적인 게 어느 정도 되어야 시술도 하고 마음도 어디 가서 상담을 받든 뭘 하는 거지. 돈을 벌어서 다 병원비에 쏟아 부우니까 악순환이에요.(참여자 F)

    기본이 뭐? 무슨 장 보러 가면 한 푼 아끼려고, 하나라 도 일이천 원 아끼려고 하는데 병원가면 이게 몇 십만 원 씩이 아무것도 아니니까. 가끔 장 보러 가면 그냥 아무거 나 사지 뭐. 병원가면 이거 십만 원 껌인데. 어? 치, 백만 원 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몇 백만 원씩 들어가는데. 내가 이 거 하나 아끼려고 뭐하나 씩.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 런 돈에 대한 경제적인 개념이 바뀌는 거예요. 나 옷 하나 못 사 입고 그러는데, 병원 가면 300, 400 그냥 깨지고, 실 패하면 없어지는 건데, 그러면서 이게. 생활이 되게 균형 을 잡기가 힘들더라고요.(참여자 C)

    5)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없음에 슬픔

    남편이 자신의 슬픔을 같이 공감해 주길 바라는 참여자들은 아이를 낳는 것까지는 너무 먼 이야기 같고, 임신하여 배불리 다니는 것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일 것이라 상상 하며 왜 결혼한 남들과는 똑같은 생활을 하지 못하는지 고통스 러워 한숨 쉬기도 하였다.

    저희 남편은 쫌. 이걸 속으로만 삭히는 건지 아니면 더 이렇게 저 때문에 일부러 표를 안 내는 건지 항상 보면. 가 끔 다른 남편을 보면 같이 울었다고 하고 그러는데 저희 남편은 눈물을 저한테 안 보이는 건지, 전 차라리 같이 울 어줬으면 좋겠거든요. 근데 항상 저 위로하기 바빠요. 근 데 저는 그게 처음에는 괜찮았다가, 한 몇 번 하고 나니 계 속 같이 울어주고 슬퍼해 주는 게 좋은데 항상 보면 나는 괜찮아, 너 괜찮으면 돼. 이러니까 저 사람은 안 슬픈가? 왜? 나는 슬픈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차라리 같이 울고 슬퍼하고 나도 너무 힘들다 그랬으면 좋겠는데, 벌 써 본인은 탁 이겨 낸 거 같은 거예요. 하루 이틀 만에. 저 는 한 한달 정도 가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자기도 힘들 다고 해요.(참여자 C)

    결혼을 했으면 아이를 가져야 되는 게 순차적이고, 모 든 사람들의 시선이 부부와 아이가 있어야 완전체 인데. (한숨) 제가 아이가 없는 거에 대해서는 온전하지 못한 가 정이라고 생각하니까 불행하죠. 다른 삶의 행복도 힘들더 라고요. 시험관 하면서는 사람을 잘 안 만났던 거 같아요. (참여자 E)

    주제모음 3. 외딴 섬에 홀로 남겨져 외로움을 감내함

    1) 한배를 탔지만 성공하면 헤어지는 씁쓸함

    모든 참여자는 최신 병원 정보뿐만 아니라 인터넷 카페를 통 하여 새로운 동료를 만나서 외롭고 힘든 난임의 고통을 서로 나 누며 위로하고자 하였다. 비슷한 상황의 난임 여성들끼리 만나 는 것이 서로 위로와 지지가 되기 때문이었지만, 결국 임신을 한 사람이 먼저 떠나가고 남은 사람은 더 큰 고통을 받게 되었 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임신하였다고 연락을 안 하는 처지 도 이해하면서 외딴 섬이 된 자신이 씁쓸하였다.

    S 시에 있을 때, 혼자 걷기에는 적적하고 잘 안 되거든 요. 그래서 카페에 글을 남기면, 어 나도 거기 주변에 사는 데. 이러고 3~4명 만나서 있었던 적은 있었어요. 근데 그 때마다 같이 한두 달 정도 운동을 했죠. 그 사이에 어디 다 닐 때면 밤에 만나자. 하고 밤에 만나서 운동할 때도 있었 고. 근데 그 사람들은 다 임신이 됐어요. 그러니까 힘든 게 이런 거예요. 정말 처음엔 만나면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니까 너무나 반가워요. 같이 운동하고 같이 밥도 먹 으면서, 근데 한 명 한 명 될수록 정말 싫은 거예요. 더 다 운되고. 그래서 다 임신하고. 그리고 자기네들은 더 이상 걸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잖아요. 운동이 필요 없고. 그래 서 점점 떨어지고. 제가 G 지역 쪽으로 이사 오면서 제가 아예 연락을 안 해 버렸어요. 거기에서는 궁금해 하죠. 그 치만 그 사람들도 직접적으로 연락을 못 해요. 내가 연락 하기 전까지는. 그 처지를 알기 때문에.(참여자 A)

    내가 이 카페에서 연락만 하는 사람이 있어요. 마음을 주고받으려고. 이 사람은 지방에 사는데 왜 사람을 안 만 나냐. 만나면 다 떠나니까. 자기만 남았대요. 항상. 저도 그랬거든요. 섬이 된 거예요 갑자기. 근데 이분은 사람을 더 만나기 싫어하더라고요. 만나면 또 혼자 남을까봐. 그 래서 아예 안 만나요.(참여자 F)

    2) 경계 밖에서 기웃거림

    난임 여성은 사회적으로도 애매한 위치에 있다. 결혼을 했으 나 아이가 없으니까 결혼한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에 끼기가 쉽 지 않고, 결혼 안 한 사람들 사이에도 낄 수가 없었다. 또 친구들 의 모임에서는 스스로 안 그러려고 해도 기분이 다운되고 의기 소침해져 정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게요, 결혼하기 전에는 안 그랬는데 결혼이 너무 늦 어 버렸으니까 30대 후반에 결혼한 사람한테도 낄 수 없 고 결혼 안한 사람한테도 낄 수 없어요. 근데 결혼을 딱 하 고 나니까 이제는 결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없으 니까 결혼한 사람한테 낄 수가 없고 이제 결혼을 했으니 결혼 안 한 사람한테도 낄 수가 없더라고요.(참여자 D)

    저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는 게, 이 친구 를 만나면 육아나 다른 얘기를 안 해요. 왜냐면 뭐. 매일 보 는 사람들이고. 근데 이 친구를 통해서 다른 애기 엄마들, 누구 만나러 갈래? 이러고 나가잖아요? 그럼 주로 육아얘 기 출산얘기 애기얘기. 그럼 저는 안 그러려고 마음먹고 앉아 있어도 그게 맘대로 안되더라고요. 기분 다운되고. (참여자 B)

    3) 후미진 곳으로 밀려남

    참여자들은 1년에 한두 번 있는 가족행사나 명절에 시댁 가 는 것을 스트레스로 말했다. 시댁에 가면 부엌데기이면서 누구 와도 섞일 수 없고 몸 둘 곳이 없어 편안하게 있을 나의 위치를 갈구하는데, 가족이지만 누구와도 섞일 수가 없고 몸을 편히 놓 을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가족 내의 정상적인 위치에서 밀려 나 있으며, 아이가 있으면 나의 위치가 바뀔 것이고 원래 있어 야 할 자리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시댁에서 저는 그냥 진짜 부엌데기에요. 가방을 놓고 부엌에 가면 집에 갈 때서야 부엌에서 나와요. 그리고 애 가 없으니까 누구랑 섞일 수가 없어요. 또 작은 어머니 댁 에 가는데, 그 집에 가면 며느리들이 셋이 있어요. 근데 처 음에는 막 인사하고 음식 놓고 하잖아요. 근데 좀 있으면 자기들끼리 애하고 엄마하고 딱 다 방으로 들어가 버리면 아무도 없어요. 그러고 또 작은아버님이랑 작은어머님이 랑 남편들. 상 차려 놓고 먹잖아요. 거기는 또 낄 수가 없어 요. 그렇다고 남편 옆에 앉아서 먹을 수가 없어요. 왜냐면 남편이랑 작은 아버지들이랑 얘기하고 있으니까, 거기는 그냥 어른들 있는 자리 인거예요. 그러면 저는 어디 갈 데 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 씽크대 앞에 서있거나 진짜진짜 (울먹임) 저 사람들이 나를 불러주지 않아도 내가 아이가 있으면 내가 이렇게 외롭지 않잖아요.(참여자 D)

    4) 절실한 위로가 아니면 사소한 관심일지라도 부담스러움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항상 관심과 위로에 굶주린 모습이었 는데,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후 홀로 집에 있거나 자신과 가장 친밀한 남편과 연락이 잘되지 않을 때는 서운함을 보였다. 그 러나 아이가 있는 밝은 미래를 꿈꾸며 자신을 위로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남한테 제 얘기 하는 거 싫어하고요. 친정에도 말 안했 어요. 이러고 있다 저러고 있다 시시콜콜 얘기를 잘 안 해 요. 뭔가 결과가 확정이 됐을 때 그럴 때만 얘기하거든요. 처음부터 관심 받는 거 싫고 쌓이다보면 부담으로 올 거 같고, 스트레스가 될 거 같아요. 이거 언제 될지도 모르는 건데, 한두 번에 되면 좋겠지만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거를 계속 그거를 관심이라고 하는데, 관심이라고 생각안 하고 부담이고 스트레스가 되니까, 애초에 얘기를 안 하 고 있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되었니? 이번에는 병원에 갔 니? 이번에는 뭐 나왔니? 안 그러겠어요? 그런 것조차 듣 기가 싫은 거죠 이제. 그거 안 들어도 제 스스로 스트레스 를 받거든요. 과 배란하러 다니다가 채취하고. 여기까지 는 괜찮아요. 근데 이식하고 난 이후부터가 시간이 너무.. 작은 일에도 너무 예민해 지는 거예요.(참여자 G)

    그냥. 너무 관심을 안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친정에 서는 별로 말을 안 하는데요. 이제 병원을 옮겨서도 3번 만 에 그니까 처음병원에서 한 것 한번 더해 3번 실패하고 총 4번 만에 성공한 것이잖아요. 어떻게 해서 처음 두 번 할 때는 아셨어요. 처음에는 이야기를 했어요. 이래저래 시 술을 해서 시부모님 뵈러 못 간다. 시댁에서 자주 부르시 거든요. 거의 일주에 한번이나 이주에 한번 H 지역에 있 는 집으로 자주 갔어요. 그리고 이식 할 때는 쉬었는데, 주 사 놓을 때 그럴 때도 한번 씩 갔거든요. 그래 가지고 이제 많이 찾으시니까 좀 힘든 그것도 있었어요.(참여자 I)

    주제모음 4. 여전히 임신을 갈망하며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바람

    1) 남편의 애틋한 배려로 시술에 따른 어려움을 견뎌냄

    참여자들이 남편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안타까움이 느껴졌 다. 남편은 아이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아내를 위해서 분위기 전환을 하려고 애쓰고, 슬프지만 먼저 이겨낸 것 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그러한 남편의 애틋한 배려로 시술에 따른 어려움을 견뎌내고 있었다.

    남편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 같아요. 다른 아이 들 이렇게 뭐... 있을 때 보면 그런 게 조금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이번에 안 되고 하니까, 집에 오면 예전과 같은. 집안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개 를 키우지 않을래? 그러더라고요. 근데 저는 개 키우기 싫 거든요. 싫다고 얘기를 했는데. 네. 아무래도 애기가 생기 면 또 다른 행복이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요.(참여자 E)

    2) 소통의 중심이 될 아이를 낳아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음

    참여자들은 하나같이 아이가 있어야만 정상적인 가정이라 고 여기며 그러한 가정을 꿈꾸고 있었다. 결혼과 함께 맺어진 가족으로부터 임신과 관련된 압박은 주로 여성에게 크게 작용 하는데, 참여자들은 출산하면 아기가 발길 닿는 곳곳에서 소통 과 해결의 중심이 되리라 생각하였다.

    세상을 다 가진 거 같을 거예요.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 요. 지금 있는 저희 집안의 문제들이 있잖아요. 시아버지 랑 남편이랑의 마찰도 되게 해소가 될 거 같아요. 집안에 웃음기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제 저절로 그게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제 생각에는. 조금 더 언성 높일 것 도 애 보면서 많이 줄어 들것 같고. 저도 애기 있으면 생기 있는 삶이 될 거 같아요. 남들 앞에서 당당하고. 엄마 됐다 는 책임감으로 더 부지런히 살 것 같고. 생각만 해도 너무 기뻐요. 그래서 이걸 놓질 못하겠어요, 어떤 사람들은 포 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게 안 되더라고요. 눈앞에 있는데. 그래서 포기 못해요.(참여자 F)

    남편하고 사이가 안 좋은 건 아니거든요. 남편이 되게 착한 편이에요. 제가 좀 힘들다고 하면 제 위주로 해주려 고 하는 편인데, 그런데 애가 없으면 되게 인생이.. 뭔가 하 나 빠진 거 같고, 제가 다른 거의 즐거움을 찾아도 그게 진 짜 즐거울 거 같지 않고 뭔가 허전할 거 같고. 그런 느낌이 에요. 저만 그런가요? 왜냐하면 다른 분들 보면 그러더라 구요. 아 이번에만 하고 그만한다고. 근데 저는 그게 이해 가 안 되는 거예요. 어떻게 이번에만 하고 그만한다는 말 을 할 수가 있을까? 나는 포기가 안 되는데. 너무 집착하는 거죠?(참여자 C)

    임신하여 아기가 생기면, 삶의 중심이 되어 사이좋지 않은 시 댁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자신의 삶이 생기 있게 될 것이라 하였 다. 이에 더해 아이가 있음으로 어른이 되고, 참여자의 가족과 지인들과의 관계와의 소통을 위한 통로가 된다고 생각하였다.

    처음에는 좀. 걔가 애를 데리고 오면 시어머니랑 사이 좋은 게 보이니까 나도 빨리 애기가 생기면 어머니랑 관계 가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애기를 갖고 싶다는 생 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참여자 E)

    애기 없이는 어른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10년이 넘 었는데도 아직까지도 생각하는 게 좀 틀려요. 애들 엄마 들이랑 생각하는 게. 많이 틀려요. 애가 있으면 좀 나아요. 내 친구들 보면 그래도 좀 낫더라구요. 어른들하고의 트 러블이 그래도 덜하고. 내가 조금 더 어른이 된 걸 느끼 고.(참여자 A)

    3) 핏줄로 대를 이어 시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싶음

    주변에서 조심스럽게 입양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지만, 꼭 핏 줄로 이어진 자식이길 원했다. 아이를 못 가져서 입양을 하는 것과 한 생명이 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보였다. 모든 것은 보 란 듯이 떳떳하게 출산을 하고 식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위 치를 정립하는 것이 마지막 순서라 여겼다.

    엄마가 입양하는 것도 있는데, 너 아이가 아니면 어떠 냐? 그만하고 입양해라 했을 때, 너~무 상처였고, 정말 상 처가 정말 크더라고요. 왜냐면 내가 입양을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었지만, 아이를 못 가져서 입양하는 거는 너무 다른 마음이더라고요. 그리고 그때는 아이에 대한 욕심이 컸었기 때문에 꼭 우리 닮은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어 서, 그 마음으로는 절대 입양을 할 수가 없었고 엄마한테 는 다시는 그런 얘기 꺼내지도 말아라.(참여자 H)

    인정받고 싶다고 해야 되나? 애기가 생기면 환경이 또 바뀌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어머님이 괜찮아지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 더 애기를 많이 갖고 싶었던 거 같아요. (참여자 E)

    논 의

    본 연구는 현상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반복적 보조생식술 실 패로 인한 난임 여성의 고통체험의 본질과 구조를 밝히고자 하 였다. 그 결과 고통체험의 본질을 구성하는 주제모음 4개와 주 제 16개가 도출되었으며, 각 주제 모음에 관한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제 모음인 ‘임신만을 위한 몸으로 도구화 됨‘은 참여 자들이 결혼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당연하게 여겼던 자연임신 이 되지 않자 난임 전문병원을 방문한 후 난임 환자가 되었다. 임신만을 위해 상등급 몸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에 보조생식술 과 관련된 첨단 의술에 몸이 닦달당하면서 아프고 굴욕적인 상 황을 몸으로 감내해야 하면서 겪는 고통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 서 참여자들이 받은 보조생식술의 횟수는 4~29회이다. 난임 여성이 보조생식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 할 때 보통 난임 여성을 환자라고 부르며, 배우자인 남편은 보호자 부르면서 남 성의 역할을 정자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난임 여성들은 보조생식술에 대한 기대를 하며 반복적으로 시술을 선택하지만, 실제 시술을 통한 임신 성공률은 기대에 미 치지 못한 반면 신체적 고통은 예상을 넘어선다(Ryu, 2019). 참 여자들은 시술받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주사를 맞아야 하고, 난 포를 채취하기도 하고,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 병원에 입원할 경우도 있으며, 또한 셋 이상의 다 태아가 자궁에 착상되었을 경우에 선택유산을 할 경우에 느끼는 신체적 고통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Lee, 2008). 난임 여성들이 생명을 감수하면서 이러한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임신 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지면 이러한 신체 적이고 심리적인 고통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본 연구에서 일부 참여자들이 “남자 의사 앞에 다리 벌리고 앉아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해 수치스럽고 굴욕적이었지만, 난임 을 해결하기 위해 눈감고 감내하였다”고 호소하는 것은 Lee (2008)의 연구에서 참여자가 “밑을 아래쪽으로 빼서 누워있어 야 하는데 창피하고 춥고. 여자로서 밑을 그렇게 내놓고 있는 게 쉽진 않아요.”라고 수치스러움을 드러낸 것과 유사하였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임신 또는 여성건강 관련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 병원을 방문할 때, 의료인의 태도와 반응에 아주 민감 해진다. 때로는 의료진의 사소한 말 한마디나 행동이 의료대상 자들을 위축하게 하거나 실망하게 하여 고통스럽게 한다. 난임 여성 자신이 주도적으로 관여할 수 없는 시술 과정을 겪으면서 임신에 실패한 경우에 그 결과는 고스란히 난임 여성이 떠안으 면서 심리적 고통도 가중된다(Ryu, 2019). 난임은 분명 의학적 관심의 대상이지만, 의료화로 인해 가려진 난임 자체의 의미는 의학을 초월하는 여성의 실존적 문제이다(Yoon, 2016). 난임 여성을 위한 이해와 돌봄에 있어 임신의 성공만을 절대적이고 유일한 해결책으로 여겨져서는 안 되고, 우선 임신에 대한 난임 여성의 열망이 과연 여성 자신의 열망이었는가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Lee, 2014). 따라서 난임 여성은 난임 치료 과 정 중 검사와 처치 등으로 인해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관계적 문제를 경험하므로 난임 여성의 삶의 질에 의료진의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Kim & Nho, 2020). 이에 난임 진단 이후 난 임 여성이 시술에 임하기 전, 시술과정과 시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신체와 정신적 반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제공과 더불어 신체적인 돌봄과 동시에 심리 · 사회적인 돌봄이 총체적 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둘째 주제 모음인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행운을 향해 고진분 투 함’은 난임 여성이 반복적인 보조생식술을 받았음에도 불구 하고 임신의 실패로 인해 감정의 파도를 타면서 인터넷 카페 회 원들이 올린 무지갯빛 정보에 마음이 홀려 시술을 포기하지 않 고, 병원시술에 집착하여 매달리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으로 시술비를 충당하며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평범한 행복을 누릴 수 없는 슬픔 속에서 겪는 고통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대부분의 참여자가 보조생식술을 받으면 당연 히 임신이 되는 것으로 여겼다가 결과가 실패할 경우 상심이 되 어 절망하였지만, 지속적해서 시술을 받으면 언젠가는 임신이 될 것이라는 신념에 가득 차 있었다. 이러한 난임 여성들이 반 복적으로 시술을 받도록 동기유발을 촉진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난임 여성 자신보다 다른 난임 여성이 더 심각한 조건에서 임신 을 하고자 노력한 결과, 보조생식술을 통해 결국 임신했다는 성공담이다. 본 연구결과는 난임 여성이 보조생식술의 의학적 인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임신을 가능하게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시술을 받고 있음을 시 사하고, 이러한 견해는 Jang (2014)의 연구에서 참여자들이 병 원에서 보조생식술을 받게 되면서 이를 임신을 도와주는 역할 로만 생각하는 것과 유사하였다. 그러나 보조생식술을 통한 임 신성공률은 시술을 반복할수록 임신율이 낮아진다(Hwang, Lee, & Jang, 2017). 이에 더해 난임을 해결하기 위한 보조생식 술 자체가 질병을 치료한 것이 아니고, 시술의 실패가 거듭된 다고 할지라도 성공의 가능성 또한 늘 존재하므로 분명한 치료 의 종결 시기란 결코 없다(Lee, 2014).

    Ryu (2019)은 반복된 시술에도 임신이 안 되는 것을 ‘아기가 천천히 오고 있다는 희망고문’ 이라고 묘사하였고, Lee (2014) 는 난임을 해결하기 위해 반복적인 시술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시술을 하며 힘들어하는 여성을 ‘재생산 도구’라고 묘사하였다. 이러한 배경에는 보조생식술의 기술적 불확실성 과 한계를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하라고 충동하는 이상화된 사 회적 관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당사자인 난임 여성들에게 실효성 있는 심리적 지원책을 제공하는 한편으로는 난임과 보 조생식술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Ryu, 2019). 난임 여성을 위한 이해와 돌봄에 있어 임신의 성공만을 절대적이고 유일한 해결책으로 여겨져서는 안 되고, 우선 임신 에 대한 난임 여성의 열망이 과연 여성 자신의 열망이었는가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Lee, 2014).

    참여자들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충당되는 난임 시술 비용인데, 국가 지원은 제한된 시술 비용에 집중되어 있어 가뭄에 단비처럼 여겨져, 심리적 위기관 리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난임 여성 의 시술을 담당하는 전문 의료인을 중심으로 다 학제 간 돌봄 팀이 보조생식술을 받는 대상자들에게 충분한 정보 제공과 함 께 적절한 심리사회 정서적 지지를 포함한 반복적인 시술의 실 패에 따른 난임 여성의 고통에 대한 담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주제모음인 ‘외딴 섬에 홀로 남겨져 외로움을 감내함’ 은 참여자들이 난임 여성 커뮤니티인 온라인 카페 또는 지역 모 임을 통해 서로 격려하면서 반복되는 시술로 인한 실패를 견뎌 내는 가운데, 임신에 성공한 동료가 아무 연락 없이 소식을 끊 거나 떠나면서 홀로 남겨진 씁쓸한 고통을 의미한다. 동시에 사회에서 자녀가 없는 참여자들이 자녀를 둔 사회구성원들로 부터 알게 모르게 배제 당할 경우 경계 밖에서 기웃거리거나, 가족일지라도 모임 중에 무심결에 후미진 곳으로 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절실한 위로가 아니면 사소한 관심일지라도 부담스럽게 여기면서 외딴 섬에 홀로 남겨져 겪는 고통을 의미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가족들 모임에서 거론되는 화제의 주 된 내용은 자녀 양육에 대한 내용이다. 이러한 가족 모임에서 자녀가 없는 참여자들은 어느새 후미진 곳으로 밀려나 있는 자 신을 발견하고 속상하여 더 이상 가족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 고, 절실한 위로가 아니면 사소한 관심을 일지라도 부담스러워 하면서 점점 가족관계도 소원해져 있었다. 기혼자들이 출산과 육아를 중심으로 화제를 형성하고 관계 맺는 것과 비슷한 또래 의 가족이나 친구들도 하나 둘씩 임신을 하고 출산하는 것은 난 임 여성들에게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준다(Ryu, 2019). 본 연구결과는 Davis와 Dearman (1991)의 연구에서 난임 부부 가 자녀를 출산하지 못하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피하고 그 들과 함께 활동하지 않으려고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모임이나 사회적 모임의 장소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는 결과와 일맥상통 한 면이 있었다.

    반면 본 연구에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할 반복적 보조생식술에 대한 실패체험을 익명성이 보장되 는 난임 여성 커뮤니티에서 회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정보를 얻 고 사회심리적인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였다. 그러나 카페회원 이 임신 소식을 남기고 카페에서 사라지자, 참여자들은 마음으 로는 축하를 하고 싶지만 자신의 임신 실패에 따른 고립감을 홀 로 감내해야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Yoon (2016)Ryu (2019) 의 연구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여준다.

    난임의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전문가는 불임을 경험하는 부 부의 호소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지지 효과가 높다(Davis & Dearman, 1991). 이에 자녀가 있는 가족과 사회적인 지인들 간의 관계에서 겪는 임신 실패의 딜레마로 인해 난임 여성이 겪 는 사회문화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중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넷째 주제모음인 ‘여전히 임신을 갈망하며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바람’은 참여자들이 남편의 애틋한 배려로 시술에 따른 어려움을 견뎌내면서 가정에 소통의 중심이 될 아이를 낳 아 성숙한 어른이 되고 핏줄로 대를 이어 시부모로부터 임신에 성공한 며느리로 인정받기를 바라면서 겪는 고통을 의미한다. 난임 여성에게 남편을 포함한 가족의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 한 국문화에서 여성의 결혼은 남편을 포함한 남편의 가족과도 상 당히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므로 난임도 부부간의 이슈가 아닌 시부모와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대부분 아이가 있어야만 정상적인 가 정이라고 여기며 반복적인 보조생식술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임신의 여정에 동행하는 남편의 애틋한 배려로 자신의 고통을 견뎌낸다고 하였다. 반복된 보조생식술을 받으면서 난임 여성 은 임신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갖는 반면 남성의 역할은 작아졌 지만, 여성의 난임 경험에서 배우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 지 않다(Yoon, 2016). 특히 배우자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으면 난임 여성이 재생산 영역에서 여성이 부담해야 할 신체적, 심리 적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Lee, 2014). 물론 난임의 문제로 인해 겪는 부부관계의 어려움은 역기능적 가정의 결혼생활에 서 파생되는 부부 문제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Hirsch와 Hirsch (1989)의 연구에서 난임(불임) 여성은 배우자와 자신 사이에 혈연으로 연결해주는 자녀가 생기지 않아 아직 가족을 이루지 못했다고 여기며 결혼생활에서 쉽게 이혼을 말하는 경 향이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난임으로 인한 부부관계의 어려움 을 파악하여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부관계 건강검진(Marital checkup, MC)이 필수적이다(Lee, 2020).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반복되는 시술이 거듭 실패되자 입 양을 고려해보았으나, 핏줄로 대를 이어 시가에서 임신에 성공 한 며느리로서 자리매김을 최선으로 여겼기에 입양을 계획하 고 있지 않았다. 특히 일부 참여자들은 난임의 원인이 배우자에 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아들 손자’를 바라는 시부모의 소 망에 부응하지 못 할까봐 염려하고 있었다. 본 연구결과는 한국 사회에서는 핏줄 의식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어 입양을 쉽게 결 정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는 책임이 모두 여성에게 전가되고 있 음을 드러내는 왜곡된 가부장제의 질곡이라 할 수 있다(Jeong, 2014). 결과적으로 많은 난임 커플들이 자녀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간섭에 대한 부담으로 의학적 처치 의 과정을 가족들에게 숨겨 역설적으로 또 하나의 가족 간의 단 절을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Lee, 2014).

    반복적인 보조생식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제공과 함께 난 임 여성의 상한 몸을 회복하기 위한 기본적인 치료와 간호가 우 선되어야 한다. 이어서 난임 여성 각자의 삶의 맥락 내에서 반 복적인 보조생식술의 실패에 따른 그들의 고통은 어떠하고, 그 러한 고통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경청하면서 사 회심리적인 위기관리를 위한 돌봄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 해 한국의 사회문화적인 배경에서 난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 선과 난임 가족에 대한 배려문화가 절실하고, 정부는 신뢰가 형 성된 병원환경을 조성하도록 지원하고, 전문 의료진은 출산이 라는 여성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난임 부부를 지지하면서 난 임 여성이 수정 후 유산될 경우에 충격과 자존감 저하를 관리해 줄 수 있는 전문가의 심리중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Choi와 Lee (2020)는 난임 시술병원을 거점으로 한 원스톱서 비스 형태가 의료 정보제공뿐 아니라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 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하면서 난임 전문 의 료인과 전문 심리상담가의 적극적 협업 모델이 이상적일 뿐 아 니라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하였다(Choi & Lee, 2020)

    결 론 및 제 언

    난임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수가 증가하면서 반복되는 보조 생식술 실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난임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건의료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반복적 보조생식술로 인한 난임 여성의 고통 체험을 심층적으로 탐구 하였다.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이 반복되는 보조생식술 실패로 인해 겪은 다양한 고통의 현상을 구체적인 맥락과 상황 속에서 심층적으로 기술함으로써 보건의료 실무자 및 정책가의 이해 와 직관을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난임 여성을 위해 보 다 포괄적인 돌봄 중재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에서 난임 여성들을 위해 지원하는 보조생식술 의 의료비에 더해 의료 전문상담과 심리상담 수가 산정하는 것 에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반복적 보조생식술 실패로 인한 난임 여 성의 고통 체험에 국한하여 탐구하였는데, 추후 연구에서는 임 신이 여성의 몫이라 생각하는 현 사회에서 남성원인 난임에 대 한 체험 연구와 반복적 보조생식술을 실패한 난임 여성 부부를 대상으로 포괄적인 돌봄 중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실행연구 가 이루어질 것을 제언한다.

    감사의 글

    본 연구의 수행을 위해 자료수집에 도움을 주신 초당대학교 고문희 명예교수님과 (사)한국난임가족연합회 박춘선 회장님 께 감사드립니다.

    Figures

    Tables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Theme Clusters and The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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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ar of Launching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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