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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7 No.2 pp.95-105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2.7.95

Novice Nurses' Experiences of Transition From School Learning to Clinical Practice

Jung Hyun Lee1, Chunmi Kim2, Sang Rim Lee3, Seong Hee Sim4, Yuseon Jang3, Ju Hee Park1
1Clinical Nurse Educators, Registered Nurse, Emergency Nursing Department,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Seoul, Korea
2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Science, SUN MOON University, Asan, Korea
3Nursing Director, Emergency Nursing Department,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Seoul, Korea
4Registered Nurse, Emergency Nursing Department,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Seoul, Korea
Corresponding author: Kim, Chunmi https://orcid.org/0000-0001-6479-9956 Department of Nursing Science, SUN MOON University, Sunmoon-ro 221beon-gil, Tangjeong-myeon, Asan 31460, Korea. Tel: +82-41-530-2764, Fax: +82-41-530-2725, E-mail: spring4cmk@gmail.com
August 25, 2022 ; October 8, 2022 ; October 20, 2022

Abstract

Purpose:

The aim of this study investigated the transition experience of novice nurses working in a tertiary hospital, focusing on the difference between nursing school education and clinical nursing practice.


Methods:

The data were collected through an unstructured, in-depth interview with 14 recently employed nurses from October 2020 to January 2021. The data were analyzed by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Results:

The main theme of the transition experience perceived by new graduate nurses was confirmed as ‘reality shock’. In the process of identifying the main themes, five categories, sixteen sub- categories, and sixty-two concepts were derived. The five categories were, ‘Clinical field different from school education setting’, ‘Nursing school education in need of change’, ‘Strengths and limitations of clinical training in schools and hospitals’, ‘Difficulty in establishing relationships and communicating’, and ‘struggling to stand alone’.


Conclusion:

To minimize the reality shock experienced by novice nurses, nursing schools should innovate their traditional teaching methods based on the changing characteristics of the novice nurses and the clinical environment. In nursing practice, hospitals should grant more time to the nurses for adaptation and diversify mentoring programs comparable to internships for novice nurses.



신규간호사들의 간호교육으로부터 임상 실무로의 전환 경험

이 정 현1, 김 춘 미2, 이 상 림3, 심 성 희4, 장 유 선3, 박 주 희1
1서울대학교병원 응급간호팀 교육간호사
2선문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3서울대학교병원 응급간호팀 간호팀장
4서울대학교병원 응급간호팀 간호사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간호사는 우리 나라 전체 보건의료인력의 19.5%를 차지하 고 있으며, 급성기 병원에서는 전체 근무 인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된 의료인력이다[1]. 병원 간호사들은 24시간 환자 곁을 지키며 치료와 재활, 임종의 과정에 직접적인 환자 간호 외에도 행정업무, 질 향상 활동, 교육, 연구 등의 다양한 업무를 통해 대상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역할들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2].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이하 평가원)은 간호사의 핵심 역량으 로 교양 및 전공지식과 간호술의 통합적 적용능력, 전문분야 간 의사소통술과 협력 능력, 비판적 사고 능력, 법적 ․ 윤리적 책임 인식능력, 리더십 능력, 연구수행능력, 글로벌 보건의료 정책 변화 대응 능력을 제시하고 있다[3]. 국내 간호대학들은 평가 원에서 제시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프로그램 학습성과 기반 하에 교과목의 내용뿐 아니라 교수학습 방법에도 변화를 주어 시뮬레이션, 문제중심학습, 이러닝, 객관적 구조화 임상시험 등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교수학습방법 등을 시도하고 있다[4].

    각 병원들도 교육전담 간호사 제도와 프리셉터십을 통한 현 장 교육 제공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간호사들을 교육하고[5], 국가에서도 교육전담간호사 배치를 위한 인건비 지원 등의 사 업을 진행하고 있다[6]. 이와 같은 다양한 노력들을 통해 신규 간호사들이 졸업 후 실무에 투입되었을 때 기대한 역량을 수 월하게 발휘하기를 기대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신규 간 호사들은 학교에서 학습할 때의 이상과 실제 간호사의 업무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었고, 입사 후 1년까지는 업무수행능력 과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혼란스럽고 압도되는 느낌을 받 는다고 호소하였다[7].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들의 17%가 입 사 1년 이내에 이직을 하며, 이직 사유 중 1순위가 업무 부적응 이라고 보고한 2020년 병원간호사회 보고서는 이를 증명하는 자료이다[8].

    그 동안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들은 신규 간 호사의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9], 업무 적응 과정 [10], 병원 입사 후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11], 병원 근무 환경이 현실 충격에 미치는 영향[12] 등이 있었다. 그러나 본 연 구가 탐색하고자 하는 신규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초기 어려움을 학생교육과정과 임상실무의 차이에 초점을 두고 분석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간호학교 재학 중에 학 습한 이론과 실습교육을 실제 간호사가 되어 간호실무에 전환하 는 과정에서의 생생한 경험들을 그들의 관점에서 질적연구방법 을 통해 탐구하고자 한다. 이 연구의 결과는 향후 임상실무에서 요구하는 간호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간호교육과정의 방법과 수준을 결정하는 것에 유용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간호학교에서 교육받은 지식과 기술을 임상간호실무로 전환하는 경험을 간호학교교 육과 임상간호실무의 차이에 집중하여 확인한 질적연구이다. 연구 질문은 “졸업 후 처음 간호사로 일하면서 학교에서 배웠 던 내용을 임상실무에 전환하려고 할 때 어떤 경험을 했는가?” 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상급종합병원 신규 간호사들이 간호학교에서 교 육받은 지식과 기술을 임상간호실무로 전환하는 경험을 심층 적으로 이해하고 기술하기 위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및 연구자 훈련 과정

    1) 연구참여자

    연구참여자는 졸업 직후 수도권 내 일개 상급종합병원에 입 사한지 1년 이내인 간호사 14명이었다. 남성 5명, 여성 9명으로 모두 20대였다. 근무지는 응급실 8명, 중환자실 4명, 병동 2명 이었다. 2개월 미만의 신규 간호사들은 독립적으로 환자를 간 호하지 않아 임상 경험을 충분히 했다고 보기 어려워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참여자 모집은 연구의 목적과 연구참여자 조건 등 이 포함된 공고문을 포스터 형태로 제작하여 휴게 공간에 부착 하였다. 그리고 각각의 서류 봉투 내에 연구참여자 설명서, 연 구참여의사와 연구에 따른 윤리적 고려 사항에 대한 동의서를 동봉하여 병동 내 휴게 공간에 비치하고, 수거함에 연구참여동 의서를 넣도록 하였다.

    이후 연구자가 동의서를 작성한 간호사에게 개별 연락하여 면담을 진행하였다. 참여자 선정은 편의추출을 통하여 자료가 포화될 때까지 진행하였고, 최종적으로 14명이 참여하였다. 본 연구와 관련 있는 주제를 메타 합성한 선행 논문[12]에 따르면, 질적연구참여자의 결정 기준은 9~11명 수준이었다. 이를 근거 로 본 연구에서 14명의 연구참여자 선정은 적절하다고 판단하 였다.

    2) 연구자 훈련 과정

    본 연구의 공동저자들은 질적연구자인 간호학 교수, 상급종 합병원 간호팀장, 교육전담 간호사, 그리고 프리셉터 경험자인 경력간호사들로 구성되었다. 공동 연구자들은 대학원에서 질 적연구와 관련된 강의를 수강하고, 질적연구 관련 세미나를 청 강하는 등의 질적연구에 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공동 연구자 들은 본 연구를 위한 연구설계 및 자료수집과 분석을 위한 구체 적 준비를 위하여 10회에 걸쳐 연구회합을 가졌다. 그리고 관 련 문헌을 준비하여 발표하면서 연구의 필요성을 공유하였다. 자료수집을 위한 면담 질문은 함께 결정하였고, 실질적인 면담 은 교육전담 간호사 1인이 담당하였다. 자료수집의 질과 일관 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매번 면담을 실시하면 필사본을 작성하 여 연구자들이 함께 검토하면서 풍부한 자료수집이 이루어지 도록 연구자들간 의견을 공유하였다.

    3. 자료수집

    자료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개인 면담을 통해 수집하였다. 면담 일시는 참여자와 사전 협의하여 정하였으며, 면담은 접근이 용이하고 조용한 병원 회의실에서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면담 초기에 일상적인 대화로 참여자가 편하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본격적인 면담을 위한 반 구조화된 질문지를 준비하였으며,“지난 몇 개월간 임상에서 근무하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임상 실무 현장의 차이에 대 한 어떠한 경험을 하였나요?”라고 주요 질문을 하였다. 그 외 면담질문에는 ‘간호사가 된 후 학교간호교육에 대하여 느끼는 소회, 학생 때 지각하지 못했던 간호사의 역할과 정체성, 실무 에 처음 배정되고, 근무하면서 경험한 어려움과 시행착오, 임 상에 적응하면서 독립적인 간호사가 되기 위한 노력’ 등이 포 함되었다. 개인별 1회 면담은 60분 내외로 진행되었고, 면담 시 참여자의 말과 태도, 몸짓 등의 비언어적 표현도 메모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솔직한 답변을 끌어내기 위하여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다른 신규 간호사들의 경험을 조화롭게 면담 질문 과 연결하여 참여자들이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분석을 위해 내용분석(content analysis)을 실시하였다. 내용분석은 귀납적 분석방법 중 하나로, 대량의 텍스트 정보를 탐색하여 사용된 단어의 경향과 패턴, 빈도, 관 계 및 의사소통의 구조와 담론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체계적 인 코딩 및 분류 접근 방식이다[13]. 구체적 분석은 Graneheim 과 Lundman [14]이 제시한 단계에 따라 이루어졌는데, 먼저 면담자료의 필사 내용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연구목적과 연 관되는구나 문장을 표시하면서 의미 단위를 도출하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의미 단위들을 좀 더 압축시킨 다음, 내용에 의거하 여 개념화하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유사한 개념끼리 묶어 보다 추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하위 범주를 도출한 후 이를 유사한 범 주들로 다시 묶어 추상화하여 범주를 도출하였고, 마지막 단계 로 신규 간호사들이 간호학교에서 교육받은 지식과 기술을 임 상간호실무에 전환하는 경험에 관한 핵심주제를 도출하였다.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를 위한 자료수집은 병원의 임상연구윤리센터에서 승인(IRB No. H-2008-177-1152)을 받은 후 진행되었다. 연구 참여를 위한 서면동의서에는 연구의 구체적 목적과 자료수집 절차와 방법, 예견되는 부작용 위험, 이득 등을 포함하였다. 아 울러 연구 진행 중 어느 단계라도 얼마든지 연구참여자가 자발 적으로 철회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 면담 자료의 녹음, 연구가 끝난 후 안전한 자료 폐기, 개인정보의 철저한 익명관리 등 연 구참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내용을 명시하여 이를 확인한 후 에 연구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에게는 면 담 후 음료 상품권을 제공하였다.

    6. 연구결과의 질 확보

    본 연구는 Guba와 Lincoln [15]이 제시한 4가지 기준을 적 용하여 엄밀성을 확보하였다. 먼저, ‘사실적 가치’를 높이기 위 하여 참여자 면담은 녹음을 진행하여 자료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였고, 자료분석을 한 후 연구참여자 중 1인에게 분석결과가 신규 간호사의 경험을 잘 반영하는지 여부를 확인하였다. 둘 째, ‘적용 가능성’을 위하여 연구참여자는 신규 간호사의 경험 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를 위하여 연구참여자 모집단계에서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을 충분히 숙 지한 후 본인이 연구참여자로 적임자임을 확인하게 하였다. 또, 참여자의 진술이 반복되어 더 이상의 새로운 자료가 나오 지 않는 시점인, 포화상태까지 지속적으로 자료수집을 수행하 였다. 이 후 자료수집을 위한 면담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비 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다른 2명의 간호사에게 읽어보게 하여 신규 간호사의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는 지에 대한 검토를 받았 다. 셋째,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자료수집과 분석 과정 시 공동 연구자들은 자료수집의 일관성과 풍부한 자료를 끌어내 기 위한 전략을 함께 모색하였다. 아울러 자료분석의 일관성을 위해서 면담자료의 필사본을 가지고 의미 있는 자료를 추출하 고, 범주화하는 과정을 함께 하였다. 마지막 ‘중립성’을 위하여 연구참여자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동안 모든 연구자 들의 편견 및 가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판단중지를 통하여 참여 자들이 말한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다.

    연 구 결 과

    신규 간호사들이 간호학교에서 교육받은 지식과 기술을 임 상간호실무에 전환하는 경험을 분석한 결과는 Table 1과 같 다. 신규 간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학생교육을 받았던 교육 현장과 실제 임상현장 간에는 커다란 간격이 존재하고 있으 며, 학생 때 받았던 교육의 내용을 실제 간호사가 되어서 임상 실무에서 전환하는 것에 커다란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토로하 였다. 간호사들이 지각하는 이러한 어려움의 배경에는 첫째, 신분의 차이가 있었다. 학생 때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보호 받으며 교육을 받기만 하면되었던 것에 비해서, 간호사는 사 회가 요구하는 전문직업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는 개별 학생의 속도에 맞추어 교육을 받고, 부족한 평가에 대해 서는 반복연습이나 재평가의 기회도 부여 받았지만, 임상에 서 간호사는 정해진 임상시스템의 속도에 맞추어 업무를 수 행해야 할뿐만 아니라, 실수한 부분에 대한 추가 기회가 허용 되지 않는 긴장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요구 받는 입장이 되었 기 때문이었다.

    전환이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학교교육이 임상의 수준과 변 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신규 간호사들은 처음 실무에 투입되었을 때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되는 상황에서 당혹스러움을 경험하였다.

    자료분석을 통해 확인된 신규간호사들이 지각하는 간호학 생교육의 임상전환 경험의 핵심 주제는 ‘리얼리티 쇽(reality shock)’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핵심 주제 결정과정에서 5개 범주와 16개의 하위 범주, 그리고 62개의 개념이 도출되었다. 5 개 주제인 ‘학교교육 세팅과 상이한 임상현장, 변화가 필요한 간호 학교 교육, 교내 및 병원 실습교육의 장점과 한계, 관계 수 립과 소통의 어려움, 홀로서기를 위한 몸부림’에 대해 관련 하 위 범주와 개념간의 관계와 의미 있는 진술을 가지고 구체적으 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주제 1. 학교교육 세팅과 상이한 임상 현장

    1) 복합적인 상황

    신규 간호사들은 졸업 후 처음으로 직면한 임상 현장이 간 결하고 논리 정연하게 정리된 곳이 아니라, 매우 복잡한 상황 처럼 느꼈다. 학교에서는 표준화된 세팅에서 질병을 한 가지 씩 구분해서 순차적으로 배웠던 것에 비해서, 임상에는 여러 질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있었고, 담당해야 하는 팀의 환자들의 특성도 같은 질환이지만 증상과 간호 요구가 매 우 다양하였다.

    학교에서는 질병을 배우더라도 뭔가 당뇨를 배운다 그 러면 당뇨에 대해서만 쭈루룩 하는데 임상에서 보는 환자 들 같은 경우에는 당뇨 같은 거는 기본으로 깔고 가고, 그 러고 나서 여러 병들이 있는 환자들이 엄청 많잖아요. 그 런 것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과 많이 다르지 않나 생각 해요.(참여자 7)

    한편, 실제 상황에서 신규 간호사들은 여러 상황이 돌발적으 로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과 맞닥뜨리는 일이 빈번하였다. 이런 상황이 되면 신규 간호사들은 우선순위를 수립하는 것에 어려 움을 겼었고, 우왕좌왕하면서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를 못 내기도 하였다.

    2) 가상이 아닌 실제 상황

    학교에서 이론 교육 및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 실습과 마 네킹 대상으로 실습 교육을 받았던 신규 간호사들은 임상 실무 를 담당하면서 비로소 자신이 사람을 간호하는 주체가 되었음 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들은 임상 현장에서 마네킹이 아닌 진짜 사람, 가상 공간이 아닌 실제 상황, 이론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 는 현실의 벽, 늘 해피엔딩으로 끝나던 학교실습과는 다르게 문제의 연속이던 현장, 그리고 배웠던 간호계획보다 늘 우선시 되는 의사 오더를 접하면서 임상 현장은 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이질적인 곳이고, 마치 자신이 전장에 홀로 놓인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왔다고 하였다.

    학교에서는 마네킹 실습을 많이 했는데, 마네킹은 말도 안하고, 불평도 안하고 움직이지도 않잖아요, 근데 환자 들은 아프다고 소리도 지르고, 또 신경질도 내고.. 그런 게 힘든 것 같아요.(참여자 2)

    3) 기대보다 넓은 간호업무 범위

    신규 간호사들은 자신이 기대하고 꿈꾸었던 간호사의 역할 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간호사는 순수하게 환자간호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인 줄로 생각했었는 데, 막상 간호사가 되어보니 직접적인 환자간호보다 오히려 전 산업무, 검사실 등의 타 부서와 조율하는 업무, 입‧퇴원과 관련 된 여러 행정업무, 물품관리 및 처치 수가 챙기기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이러한 많은 업무를 하면서 간호사들은 간 호사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도 하였다. 한편, 신 규 간호사들은 간호실무에서 실제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 기의 업무들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이 학교에서는 매우 부족하 거나 전무했다고 인식하였다. 이러한 교육의 부재는 학교와 임 상 간 괴리감을 더욱 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하였다.

    투약 잘하고 바이탈 잘 재면 되고 이런 것들이 간호사 의 업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 와서 일을 해보니까 간 호사의 업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엄청 다양하 고 범위가 넓어요.(참여자 7)

    4) 간호과정 기반의 간호중재 교육

    학교이론교육에서는 확정된 질환명에 따른 병태생리, 치료 및 예후, 그리고 간호과정의 순으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임상 실습교육에서 진행되는 사례연구는 환자 관련 자료를 직 ․ 간접 적으로 수집해서 일정한 형식과 틀에 의해 간호에 초점을 맞춘 간호 진단을 내리고, 그에 근거하여 간호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 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임상실무에서는 간호 진단보다는 주 로 의사의 진단에 기반하고, 간호 수행은 의사의 지시와 환자의 증상 및 호소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되었다. 이에 신규 간호사들 은 학교 때 배웠던 간호과정 중심의 간호중재를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배웠던 지식의 활용도가 낮다고 생각하는 등 간호과정의 이론과 현실 간에 벽을 느꼈다.

    병원에서는 환자를 대할 때 증상을 기반으로 간호나 의 학적인 중재를 하고, 그 다음에 진단을 찾아가는 과정이 라고 한다면, 학교에서는 진단명이 먼저 나온 후 그에 관 련된 병태생리나 증상들을 배우니까 문제해결을 위한 추 론이나 절차가 서로 상반되는 것 같아요.(참여자 13)

    주제 2. 변화가 필요한 간호학교교육

    1) 임상 맞춤형 교육의 부족

    신규 간호사들은 간호사로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부족 하다고 느낀 부분이 절차적 지식의 부족이라고 생각하였다. 특 히 환자 검사와 관련해서 학교에서는 검사의 목적, 질병과 진 단의 관련성, 검사결과의 해석 정도로 교육을 받았는데, 막상 간호사로서의 검사 관련 업무는 검사를 위한 동의서 확인 등의 사전준비 및 구체적인 절차를 숙지해야 했고,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힘든 시간을 보냈어야 했었다. 또한 임 상에 배치되었을 때 실무에서 요구하는 현장 맞춤형 지식과 기 술을 기본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학교교육에서 필 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무장되어 있어 도 실무에 바로 돌입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신규 간 호사들은 교육과 현실에서 극한의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거라고 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임상은 가파르게 변화 하는데 학교는 상대적으로 느리 게 변화하는 느낌이 들어요. 학교교육이 너무 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졸업하고 병원에 오면 그냥 아무것도 안 배우고 온 사람처럼 멍하게 있게 되고...(참여자 13)

    2) 업데이트 되지 않은 실습 기자재

    신규 간호사들은 학교 실습실에 대해서 현재 임상에서 사용 하고 있는 기자재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기억하였다. 오 래된 구형 모델을 가지고 실습하거나, 하나의 모형으로 여러 학 생들이 돌아가면서 반복 사용하기 때문에 멸균 수칙 등을 제대 로 지켜서 실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재 병원에서는 사용 하는 기자재들은 학교에 비치되어 있는 기구나 기자재와 전혀 다르고 학생 때는 접해 보지 못했던 최신의 것들이어서 신규간 호사들은 사용법을 몰라서 당황스러웠다.

    학교는 물품을 재활용해서 쓰기도 하고, 오래된 구형 모델을 가지고 실습했어요. 학교에서는 드레싱 세트를 수 술포로 싸고 다시 싸고 했는데 병원 드레싱 세트와는 물건 이 아예 달라요.(참여자 3)

    주제 3. 교내 및 병원 실습교육의 강점과 한계

    1) 어깨 너머로 배우는 임상실습교육 현장

    신규 간호사들이 회상하는 임상실습교육은 담당 간호사 뒤 를 따라다니면서 어깨 너머로 간호사의활동을 관찰했던 학생 의 모습이었다. 실습 교육은 병원마다, 병동 별로, 그리고 간호 사 마다 다르게 진행되었다. 병원 실습에서 학생들이 환자를 대 상으로 직접 간호를 수행하거나, 주도적으로 학습의 기회를 가 지는 것은 가능하지 않았으며, 담당간호사와 함께 다니면서 간 호사들이 수행하는 간호를 옆에서 관찰하는 것만이 가능하였 다. 이러한 관찰 위주의 실습교육 현실에 대해 학생들은 ‘병풍 치기’라는 표현으로 평가를 하였다. 환자를 대상으로 간호학생 들에게 오롯이 허락되었던 실습은 활력징후나 혈당측정 등 매 우 기본적인 간호술기뿐이었다.

    병원 실습은 사실상 시간 때우기나 다름없는 경우가 많 았어요. 선생님들은 해야 할 일이 많아 설명을 기대하기 도 어렵고 자유롭게 질문하는 것도 눈치가 보였어요. 당 장 바쁜데 학생한테 일일이 설명하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죠. 그래서 병풍이나 치다 가자 했었 죠.(참여자 10)

    2) 리얼리티가 부족한 시뮬레이션 실습

    신규 간호사들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던 시뮬레이션 실습이 임상현장과는 거리감이 있었다고 생각하였다. 가상으로 제시 되는 간호 상황과 시나리오는 단편적이었고, 실제 임상 현장에 서 맞닥뜨리는 환자들의 반응이나 복합적인 상황을 시뮬레이 션 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적당히 흉내내기 수준에서만 실습교 육이 이루어졌다.

    시뮬레이션은 가상으로 진행되는 거라서, 현실에 딱 맞 아 떨어지는 시뮬레이션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는 최 소한의 케이스로만 해서 어차피 간호상황을 다 만들어서 배울 수는 없잖아요.(참여자 5)

    대부분의 간호학교에서 시뮬레이션 실습은 조별교육으로 이루어지고 간호사들의 역할이 각각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전 체 상황을 통합하여 평가하고, 의사 결정하는 과정은 생략되었 다. 이에 신규 간호사들은 막상 임상에 배치되어 간호사로 혼자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업무 수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두 려움과 부담감을 가졌다. 한편, 신규 간호사들은 학교에서 이 루어진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이 여러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구 하고 서로 다양한 간호사 역할을 수행하거나, 주어진 가상 상황 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간호 상황을 분석하고, 여러 대안을 도출 하는 등 사고가 발달하는 경험을 하게 되거나, 팀웍 경험을 한 것은 유용한 학습이었다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3) 몸으로 기억하는 간호술기 실습교육

    신규 간호사들은 학생 때 배웠던 교육 중에 직접 몸으로 체 험했던 술기 교육이 임상에 왔을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였 다. 눈과 귀로만 하는 학습이 아니라 실제 몸으로 수행해보면서 시행착오와 연습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이 기억하게 되고, 이 경험을 간호사가 되었을 때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꺼내어 활용할 수 있었다.

    핵심술기와 건강사정 실습이 도움이 되었어요. 글로 배 우는 것보다 실제로 해보고 듣고 만져보고 했던 내용들이 훨씬 기억에 오래 남아요.(참여자 13)

    4) 기억 속에 보관되어 있는 지식

    신규 간호사들은 간호사가 된 초기에는 자신이 아는 것이 하 나도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하루하루 간 호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학생 때 배웠던 내용들이 단편적이라 도 하나씩 머리 속에서 떠올려지면서 그를 기반으로 레퍼런스 를 찾아가면서 부족함을 메워간다고 하였다. 특히 임상에서 즉 각적으로 필요한 의학용어, 병태생리학, 약리학 등의 기초과학 교과 관련 지식은 임상 활용도가 높다고 인지하였다.

    학교에서 배워놨던 것이 다행이다 싶은 거죠. 어렴풋이 기억이 나니까. 일하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찾아볼 수 있 는 정도까지는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되 고 있다고 생각해요.(참여자 6)

    주제 4. 관계 수립과 소통의 어려움

    1) 환자 및 보호자 대응하기

    신규 간호사들은 환자나 보호자 응대와 관계설정에 많은 부 담감을 가졌다. 신규 간호사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들을 공감하며 경청해 줄 여유를 가지지 못하였다. 또한 보호자들이 자기 가족을 먼저 간호해주기를 바라는 독촉을 하는 상황, 공격 적인 성향을 보이는 상황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 간호사들은 스 트레스를 경험하였다. 간호업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환 자 및 보호자와의 관계 수립과 의사소통법에 관하여 학생 때부 터 훈련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학교에서는 환자나 보호자 응대법을 배우지 않았었는 데... 일도 일이지만 사람을 대하는 것도 간호업무의 하나 이죠. 시뮬레이션 때 잠깐 해보기는 했지만 그 역시 빙산 의 일각이었고...(참여자 3)

    2) 의사와 협력관계 구축의 어려움

    신규 간호사들은 의사들과의 관계 수립 및 환자 보고하는 것 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병원에는 보고를 위한 프로토콜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의사들의 대응은 프로토콜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졌다. 보고 기준도 이를 받아들이는 의사들 마다 달라서 꼭 필요한 보고가 되거나 불필요한 보고로 취급되기도 하였다. 아울러 보고를 받는 의사들의 태도 역시 천차만별이어서 때로 는 불필요하게 감정대립을 하는 양상까지 전개되기도 하였다.

    신규들은 진짜 아무 것도 모른단 말이에요. 어떤 식으 로 노티를 해야 하는지? 어느 상황이 돼서야 노티를 해야 하는지? 노티할 때는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지? 그러다 보 니 엄청 힘들었죠.(참여자 12)

    3) 교대 간호사 간 공적 소통

    간호사들은 교대 근무의 특성상 인계는 필수적이었다. 그런 데 신규 간호사들에게는 처음 독립해서 인계를 하는 일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아직 업무에 숙련되어 있지 않아 수행시간이 더딘 데다가 환자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이었다. 신규 간호사들의 인계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때는 긴장 감을 넘어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인계는 솔직히 피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연속해서 일을 해야 하니 제 선에서 어느 때는 끝내지 못할 수도 있는 거 잖아요. 학생 때도 인계가 젤 어렵다고 듣기는 했지만 실습 에서 인계를 교육받는 시간은 없었어요. 학생 때부터 연습 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나 싶어요.(참여자 12)

    주제 5. 홀로서기를 위한 몸부림

    1) 자존감이 낮아짐

    낯선 임상 현장에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을 때 신규 간 호사들은 뭔지 모르게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정글에 혼자 놓여진 느낌이었다. 모르는 단어들이 귓가를 스쳐갔고, 뭔가 당연히 알고 이해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 머릿속은 하얘지고,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스스로 느껴질 때 무력감이 들었 다. 문제해결을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환자 파악이 잘 안되 거나, 자신의 실수로 인해 비난이라도 받게 되면 자책하게 되고 자존감은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진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말로만 듣던 상황 인데 실제로 아무 것도 못하니까 자괴감도 들고. 내가 진 짜 간호사가 맞나? 어떻게 아무것도 못하지? 하는 생각에 하루 종일 우울했던 것 같아요.(참여자 2)

    신규 간호사들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심리적 기저에는 두려 움도 있었다. 이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은 ‘환자 파악과 상태에 대한 판단에 확신이 없을 때, 업무의 우선순위 수립이 어려울 때, 기계 조작이 서툴고 업무에 자신이 없을 때, 환자 상 태에 관해 의사에게 주도적으로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 자신이 근무하는 동안 환자 상태가 나빠질 것 같아 불안한 상황, 경험 하지 못한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때,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을 때’ 등으로 다양하였다.

    2) 프리셉터 교육 및 선임자 도움 받기

    신규 간호사들은 의존적인 존재에서 독립적인 존재로 거듭 나야 했다. 이에 든든한 조력자인 프리셉터의 지도와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하였다. 그러나 프리셉터의 도움만 받는 것은 아 니었다. 함께 근무하는 선임자에게 모르는 것, 자신 없는 것, 확 신이 안 서는 것 등에 관하여 적극적으로 질문하거나, 일일이 확인을 받기도 하였다. 때로는 선임자나 옆 동료들이 업무를 세밀하게 관찰하거나, 그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를 하면서 점 차로 독립성을 키워나갔다.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제가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많 으니까 그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다가 모르는 게 생 기면 그때 가서 올드 선생님이나 프리셉터 선생님에게 배 우면서 해결하죠.(참여자 10)

    3)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으로 부족한 간호사 역량 메우기

    신규 간호사들은 부족함을 메우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활 용하였다. 자신만의 정리 노트를 만들어서 반복해서 읽어보거 나, 블로그나 유튜브, 휴넷(www.hunet.co.kr)을 통해서 다른 간호사들의 경험을 읽거나, 필요한 동영상을 찾아서 공부를 하 였다. 또한 병동에 주로 입원하는 환자사례를 찾아보거나, 병 동 매뉴얼을 숙지하면서 맡은 몫을 제대로 하기 위한 다양한 노 력을 기울였다.

    교과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관련 유튜브 를 찾아서 보거나, 환자 케이스와 간호일지를 찾아보면서 이 환자는 이렇게 간호했고,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했었 구나 알게 되는 거죠.(참여자 4)

    논 의

    본 연구결과 신규 간호사들이 간호학교에서 받은 교육의 임 상전환경험의 주요 주제는 ‘리얼리티 쇽’으로 확인되었다. 신 규 간호사들은 학교에서 받은 교육을 잘 실현할 것으로 예상했 던 간호현장과 실제 임상에는 많은 부분이 차이가 있음을 절감 하였다. 실습 교육이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으나, 배운 이론들을 통합하여 간호를 수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경험 하였다. 이러한 핵심주제가 도출되는 단계에서 관련된 범주들 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규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임상현장이 학교교육 세팅 과는 상이하다는 점이다. 간호대학들은 역량 있는 간호사를 양 성하기 위하여 평가원에서 제시하는 성과기반 교육을 지향하 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간호교육은 여전히 기존의 교과목 중 심의 분절된 지식이 교수자 중심으로 전달되고 있었다[16]. 간 호학교에서는 환자가 처한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각각의 질병 에 대해 단편적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신규 간호사들은 다 양한 맥락에서 복합적인 질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통합적으로 사정하고 간호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서 큰 어려 움을 겪고 있었다. 따라서 신규 간호사들이 직면할 어려움을 최 소화하기 위해서는 간호교육에서 이론과 실제가 연결될 수 있 도록 교육하고자 하는 내용의 전형적 양상을 띄는 실제 환자의 다양한 사례에 근거하여 통합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17].

    한편, 연구참여자들은 간호를 위한 접근틀인 간호과정이 학 교에서 배운 것과 임상에서 적용되는 방식이 다르다고 표현하 였다. 간호과정은 간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이고 과학 적인 방식이며, 의료기관 인증평가원에서도 비판적 사고에 기 반한 간호과정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18]. 그러나, 많은 임상에서 사용하는 NANDA 간호진단 목록은 간호업무의 일 부인 행정 업무, 검사와 처치 관련 업무와 투약 관련 업무 등을 포함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19]. 게다가 지속적인 업데이트 가 되지 않아 현재의 학문적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간호기록을 computerized 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s (CDSS)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와 효과들을 보고되고 있으나 [20], 아직까지 체계화되지 못한 단계이고, 따라서 향후 임상에 서 간호과정 활용을 증대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 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둘째, 간호 학교의 이론 및 실습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규 간호사들의 인식이다. 시뮬레이션 교육은 실제 임상 상황 과 비슷한 환경에서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지식과 임 상 술기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의사결정 능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의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좋은 학습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21]. 그런데 시뮬레이션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습 자가 임상 상황에 숙련된 사람이고, 임상 시나리오의 환경은 실 제 상황과 가능한 유사한 것이 좋다[22]. 따라서, 실질적인 시 뮬레이션 수업을 위해서는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실제 사용하는 기자재 등이 포함된 임 상 상황과 비슷한 세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다. 시뮬레이션 을 위한 세팅 구성이 어려운 경우,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추 가하여 이용하는 것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보고[23]도 참 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호사들의 핵심역량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은 현장경험을 통 해 습득된다. 질 높은 실습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 교원과 임상 간호사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 호주의 한 간호대학에서는 병 원 내에 4학년 수업 공간을 만들어 일부 교원들이 상주하며 수 업과 실습교육을 실시하였다[24]. 이와 같은 시도는 시뮬레이 션 수업 등에서는 느낄 수 없는 책임감과 현실적 관점을 제공하 였다[25]. 이에 반해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교수자가 직접 교육 을 제공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일반 간호사들이 담당하고 있다. 실습 교육을 맡은 간호사들의 경우 간호업무와 학생지도 를 동시에 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26]. 효과 적인 실습교육을 위해서는 실습 프로토콜에 간접간호 업무나 조정자로서의 역할, 환자와 보호자와의 의사소통, 의사에게 보 고하기 등의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여 체크리스트화 하는 것이 필요하고, 지식과 교육 역량을 갖춘 학생 실습 전담 교육전담 간호사가 맞춤 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27].

    신규 간호사들을 위해 국내 병원에서는 평균 2달 정도 다양한 방법의 직무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나, 독립 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많지 않다[8]. 외국에서는 초기 직무교육 외에 1년에 달하는 인턴십과 간호사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의 전환 교 육을 제공하고 있다[22,28]. 전환 교육은 신규 간호사의 자신감 과 경험을 향상시키며, 이는 간호사의 채용 및 보유율 증가, 간 호사의 만족도로 이어진다고 보고하였다[28]. 우리나라에서도 신규 간호사를 위해 다양한 전환 교육들이 진행되어야 하고 이 를 지원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지속되어야 한다.

    세 번째로, 신규 간호사들은 간호사로 배치된 후 ‘관계 수립 과 소통의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하였다. 한 선행연구에서 신 규 간호사들이 직면한 간호 현장은 이상과 괴리가 있고, 전문 직업인으로서 기대했던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 보고하였다 [29]. 최근 의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SBAR (Situation, Background, Assess, Recommendation)를 이용 한 의사소통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이 간호사-의사의 관계를 향상시키지는 못했다고 보고한 선행연 구[30] 결과는 한두 가지 중재만으로는 의사-간호사의 관계가 해결될 수 없으며, 다양한 방면의 중재가 개발되어야 함을 시사 하고 있다. 간호사 간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인계 시간에 가장 두드러졌다. 일부 병원에서는 비대면 인계를 통해 일정 부분 효 과를 확인하고 있으나, 가장 효율적인 비대면 인계 방식을 결정 하고 지속적 적용 후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후속 과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신규 간호사들은 간호사로서 자립하기 위하여 ‘홀로서기를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었다. 신규 간호사들은 독 립한 후 심한 불안감과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 는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오롯이 한 몫을 하는 간호사가 됨 을 느꼈고 다양한 교육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신규 간호사들이 임상 실무에 자리매김하는 것을 촉 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준에서의 공식적인 교육을 지금보 다 길게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신규 간호사들이 간호학교에서 교육받은 것을 임상실무에 서 전환하는 경험을 탐색한 본 연구는 유용한 결과들을 도출하 였다. 그렇지만 연구참여자의 개별적 배경인 졸업학교의 다양 한 교육적 특성을 반영해서 그 연관성을 탐색하지 않은 것은 한 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향후 연구에서는 간호학교의 유형과 이론 및 실습교육의 다양성을 구분하면서 신규 간호사들의 임 상 전환 경험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결과 간호사들은 신규 시절 ‘리얼리티 쇽’을 경험하 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생들에게는 4년간 임상간호 실무에 필요한 지식과 술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고, 간호교육평가인증이 준용되면서 표준화되고 질적인 교 육이 실재함에도 불구하고, 신규 간호사들은 졸업 후에 자신들 이 배우고 익혔던 역량을 임상 실무에 바로 연결하는 것에 어려 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에 신규 간호사의 성공적인 임상 적응 을 위해서는 간호 교육과 임상 실무 간의 간극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다각도로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결과 에 기반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간호교육에서는 본 연구결과로 제시되는 이슈들을 반 영한 이론 및 실습교육방법의 혁신과 학생의 특성에 부합하는 교수법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간호실무에서는 신규 간호사를 위한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간호연구에서는 병원의 수준과 규모를 달리하여 신규 간호사들의 경험을 확인하는 탐색 연구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Figures

    Tables

    Categories, Subcategories and Concepts on Clinical Transition Experience Perceived by Novice N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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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quency : semiannual (twice a year)
      Doi Prefix : 10.48000/KAQRKR
      Year of Launching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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