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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7 No.2 pp.177-190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2.7.177

An 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IPA) Study on the Formation and Change Process of Irrational Beliefs of REBT
Psychotherapists

Kyung Ae Park1, Jee Ae Kim2
1Professor,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Kwangwoon University, Seoul, Korea
2Doctoral Candidate, Graduate School, Kwangwoon University, Seoul, Korea

- 본 연구는 2020년도 광운대학교 교내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되었음.



- This study was supported by the Research Grant of Kwangwoon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Kim, Jee Ae https://orcid.org/0000-0003-3928-7806
Graduate School, Kwangwoon University, 20 Gwangun-ro, Nowon-gu, Seoul 01897, Korea.
Tel: +82-2-2152-1051, Fax: +82-2-475-1095, E-mail: blueprint@naver.com
October 24, 2022 ; October 31, 2022 ; November 6, 2022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understand the core concept of Rational Emotive Behavior Therapy (REBT) psychotherapy through the experience of psychotherapists by presenting an in-depth analysis of the formation and change process of their irrational beliefs.


Method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four REBT counselors selected through an intentional sampling process, and then analyzed and interpreted through 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IPA).


Results:

After an in-depth analysis of the meaningful statements of the study participants, six themes and fifteen sub-themes were extracted. The six themes were ‘self-hindering thoughts’, ‘environments that amplify irrational beliefs’, ‘war and struggle for the self’, ‘realization of life strategies’, ‘my big self (I) that consists of countless smaller selves (i)’, and ‘life is a continuous self-therapy’.


Conclusion:

The results showed that REBT psychotherapists form their irrational beliefs through the overall evaluations of justification, exaggeration, and people that arise from important interactions with others, including their parents, and further reinforce these beliefs through internal and external compensation. These irrational beliefs led to evaluative judgment and self-discrepancy and negatively influenced the cognitive, emotional, and behavioral aspects as well as their presence. These irrational beliefs internalized and transformed the rational beliefs that were confirmed through a debate on the separation between problems and people and, distancing, repeated self-talks, expanded from self-acceptance to others, and persisted through self-treatment methods.



REBT 상담전문가의 비합리적 신념 형성과 변화 경험에 관한 해석현상학적 분석

박 경애1, 김 지 애2
1광운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2광운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상담사는 상담과 심리치료에서 내담자의 긍정적인 변화와 유익한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1]. 상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매우 복잡하며 상담과정에서 내담자 와의 상호작용은 매 순간 아주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상담사 가 모든 구성 요소를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 다[2]. 복잡한 상담과정 속에서 상담사의 역할은 관심 집중하 기, 적극적으로 경청하기, 정확한 공감하기, 자료를 통합하기, 내담자에게 도전하고 영향 주기, 목표 설정하기 등 매우 다면적 이며 다양한 기술들을 포함한다[3]. 따라서 상담사는 이와 같 은 다양한 상담개입기술에 숙달되어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내담 자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반응으로부터 나오는 광범위한 정보와 내담자에 대한 상담사 자신의 반응을 민감하고 정확하 게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4].

    인지치료에서도 대인관계 과정에서 유발될 수 있는 상담사 자신의 신념, 가정, 감정 및 행동의 내용을 구별하고, 건설적으 로 활용하는 능력은 인지치료의 성공적인 치료 결과의 중요한 부분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5,6]. 상담이론 중에서 인간을 이 루는 세 가지 핵심영역인 인지, 정서, 행동이 서로 상호작용 하 는 과정에서 인지가 핵심이 되어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하는 대표적인 접근이 Albert Ellis의 인지정서행동치료 (Rational Emotive Behavior Therapy, REBT)이다[7].

    REBT에서 합리적 신념이라는 것은 경험적, 논리적으로 타 당한 인지 뿐만이 아니라 효율적이며 자조적인 인지를 의미한 다[8,9]. 대조적으로 비합리적 신념은 자기 자신이나 타인 혹은 세상에 대한 절대적이고, 완벽주의적이며 융통성 없는 비현실 적인 신념으로써, 이 신념이 위반되면 극단적이고 과도한 정서 경험이 초래되고[10], 행동적으로는 역기능을 하도록 몰아가 기도 한다[7].

    REBT 상담전문가는 내담자와 함께 작업하는 협력체제로서 의 관계에 중점을 두어[7], 장애를 초래하고 문제해결을 손 놓 고 있게 만드는 무의식적이며, 잘 드러나지 않는 과정에 개입한 다. 또한 직접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재구성 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 고 유연하면서도 독단적이지 않은 관점에서 과학적인 가설을 만들고, 이의 검증과 초래될 결과를 평가하는 가치체계와 기준 이 경험적인 탐색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에 주목하며, 필요할 때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원리를 철저히 교육시키고 연습시키는 데 주력한다[11].

    최근 인지치료사의 임상 기술 개발을 위해 인지치료 기술을 스스로 연습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12]. Padesky [13]는 치료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 에 대한 인지치료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대체할 수 없다고 하며, 상담사가 자신의 신념과 행동에 인지적 방법을 적용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Beck [14]도 인지치료의 기본 기술을 내담 자에게 시행하기 전에 상담사 스스로 연습하여 경험을 쌓을 것 을 조언하고 있다. 기술을 직접 시도하면 적용의 어려움을 수정 할 수 있고, 내담자 역할에 자신을 맡기는 것은 과제 수행을 방 해하는 실제적이거나 심리적인 장애물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 공하기 때문이다[12]. 따라서 상담사가 가장 우선을 두어야 하 는 것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 대한 성찰 과정에서 자기에 대한 인식과 지식을 쌓는 것이며, 이러한 성찰을 통해 상담사는 상담 상황에서 치료적 도구로서 자기 자신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15].

    James 등[12]은 인지치료 기법을 스스로 실천하는 것의 가 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며, 자기 연습(Self-Practice, SP)과 자 기 성찰(Self-Reflection, SR)의 방법으로 상담사가 인지치료 기법을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자기 연습(SP)은 자신에 대하여 사고기록, 행동실험, 스키마 중심 접근 등 기술 을 실제 적용하여 연습하는 것이며, 자기 성찰(SR)은 자기 수행 을 반성하고 평가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자기 성찰(SR)은 William James [16] 시대부터 심리학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 감정, 느낌, 행동에 대한 관찰, 해석 및 평가를 포함하는 메타 인지 기술이다. 자기 인식에 대 한 지식은 다른 치료에서 더 쉽게 강조되었지만 인지치료에 있 어서도 필수적인 부분이다[12].

    따라서 REBT 상담전문가가 먼저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의 형성과 변화과정 경험에 대하여 성찰을 통해 숙달되어, 개인적 또는 치료적 효과를 방해할 수 있는 자신의 비합리성을 자주 모 니터링하고,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내담자의 자기 개선 노력에 상당히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담사 자신과 내담 자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념들이 있다면 수정하기 위해 특히 노 력할 필요가 있다[17].

    상담사의 비합리적 신념을 다룬 선행논문으로 Woods와 Ellis [17]는 REBT 상담가가 가지고 있는 자기비하와 무력감 [18], 불안[19], 수치심과 낮은 자존감[20,21], 완벽주의[22] 등 은 비합리적인 신념에 의해 크게 야기되며, 이들은 대부분 논박 을 통해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또한 그들 은 훌륭한 직업적 수행을 방해하는 요인은 훈련 및 실습 과정에 서 상담사 개인적으로 REBT 원칙을 철저히 이해하고 활용함 으로써 가장 잘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

    Harrhoff [6]는 인지치료 훈련 및 슈퍼비전에서 상담사 인지 도식(schema, 스키마) 식별과 이해를 위해 스키마를 조사한 결과 절대 기준(demanding standards), 특권 의식(special superior person), 과도한 자기희생(excessive self-sacrifice) 등의 스키 마가 추출되었고, 각각의 스키마에 따라 치료 과정에서 발생되 는 트리거(trigger), 자기자신(self)에 대한 치료사의 신념, 내 담자에 대한 치료사의 신념, 치료에 대한 치료사의 신념, 도움 이 되지 않는 전략, 대안이 되는 자기연습 등에 대하여 보고하 였다.

    질적연구로 James 등[12]은 인지치료 교육 과정을 수행하 는 19명의 연수생을 대상으로 인지치료 기법 실천 경험에 대하 여 근거이론을 적용하여 연구하였다. 연구결과 상담사들은 치 료사의 역할, 인지 모델 및 변화과정, 자기 지각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경험하였다. 이 모델에서 프로세스 메커니즘(내담자의 관점, 경험에 대한 성찰)은 선택한 자기 연습 과제(예: 사고 기 록, 행동 실험)를 통해 더 깊은 앎(핵심 프로세스)에 이르고, 이 더 깊은 인식은 치료적 이해(예: 인지 모델에 대한 이해 증가, 자 신에 대한 이해 증가) 및 치료사 기술과 치료사 자아개념에 긍 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동안 특정 대상의 비합리적 신념을 다룬 국내연구로 Kim [23]의 어머니와 자녀의 비합리적 신념관계, Hyun 등[24]의 군병사의 비합리적 신념과 정신건강과의 관계, Kim과 Sung [25]의 예비유아교사의 비합리적 신념과 교직 인 ․ 적성의 관계 등의 연구가 있다. 이들 연구 대부분은 비합리적 신념 척도를 활용하여 변인 간 관계를 측정한 양적연구이고, 특히 REBT 상 담전문가 자신의 비합리적인 신념의 형성과 변화과정을 다룬 국내외 질적연구는 전무한 상태이다.

    위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상담사가 이론과 실천을 연결하고 통합하기 위해서는[26] 구체적 수행과정에서 어떤 성찰을 경 험하며, 어떤 과정을 통해 수행전문성 향상이라는 결과에 도 달하게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 이해가 탐색될 필요가 있다[27]. 따라서 REBT 상담전문가가 자신의 내적 인지, 그 중에서도 비 합리적 신념을 자각하고 스스로 논박하며, 해결해 나가는 과 정에 대한 기술을 잘 숙지하는 것은 상담과정에서 꼭 필요한 과 정이다. 관련 주제나 변화 경험의 내용을 추출하는데 질적연구방 법이 적절하며[28],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방법 중 Jonathan Smith [29]가 개발한 해석현상학적분석(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IPA)을 사용하여 탐색하고자 한다. IPA 는 현상학, 해석학, 개별기술 등의 핵심적 철학에서 유래하는 개 념과 논의에 기초한다.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변화를 어 떻게 이해하는지 상세히 살펴보는 일에 관심을 두며 자체 용어 로 경험을 탐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상학적이다[30]. 또한 참 여자가 이해한 자신의 경험을 연구자가 해석하는 이중의 해석 적 활동을 통해 이해 생성을 하며, 이 과정에서 해석학적 순환 의 방법으로 부분과 전체 사이의 동적인 관계를 통하여 수렴과 발산의 방법으로 분석한다. 또한 특정한 사람의 경험은 무엇이 고,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상 세히 알고자 하는 개별기술(idographic)적 특성이 있다[30].

    IPA는 심리학에서 시작되었고 초기 연구의 상당부분은 건 강심리학에 속해 있었다. 그 이후 사회심리학과 교육심리학 뿐 만 아니라 임상심리학과 상담심리학에서 많이 채택되고 있다 [30]. 이를 통해 REBT 상담전문가의 비합리적인 신념 내용과 비 합리적 신념 형성 및 변화과정 경험을 탐색함으로서, 인간의 심 리구조 3요소(인지, 정서, 행동)간의 역동을 이해하고, REBT 상 담전문가에게 요구되는 기초이론의 숙달을 함양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구체적 목적은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REBT 상담전문가의 핵심 비합리적 신념의 내용은 무엇이며 형성과정은 어떠한가?

    • 연구문제 2. REBT 상담전문가의 비합리적 신념의 영향은 어떠한가?

    • 연구문제 3. REBT 상담전문가의 비합리적 신념의 변화과 정에 대한 경험은 어떠한가?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REBT 상담전문가들의 비합리적 신념 내용과 형 성과정 및 변화과정을 탐색하기 위해 질적연구방법 중 Jonathan Smith [29]가 개발한 해석현상학적분석(IPA)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

    2. 참여자 선정

    참여자 선정은 IPA의 이론적 지향점과 일치하는 방법에 따 라 의도적 표집 방식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개별기술 접근법인 IPA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현상을 이해하는 일과의 관련에 있 어서 연구는 소규모 표본으로 수행한다[30]. 따라서 본 연구에 서는 4명으로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참여자의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REBT 기반의 상담 수련을 받은 상담사들이다. 둘째, 실제 REBT 기반 상담 경험이 있는 동질적 경험을 하고 있는 상담사들이다. 셋째, REBT 기반 의 상담사로서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에 대한 탐색과 변화과정 을 겪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 REBT 상담전문가들 중에서 연구에 대한 안내를 통하여 자발적인 참여 의사가 있는 연구참 여자를 선정하였다. 연구참여자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3. 자료수집

    자료수집을 위해 참여자로부터 세부적인 이야기, 생각, 감 정을 도출하는 상황을 설계하고, 이러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 는 방법으로,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2021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4개월간 심층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31]. IPA에서 인터뷰 질문내용은 인터뷰 스케쥴로 표현하는 데 적절한 인터뷰 스케쥴은 6~10개의 질문으로 구성되므로 [31] 본 논문에서도 다양한 문헌연구 및 연구자들 간의 논의를 거쳐 반구조화된 질문지가 1차 제작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예비면담을 실시하였다. 예비면담 결과를 분석하여 질문지의 구성과 문항 등을 수정하여 3영역, 7개의 질문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 인터뷰는 참여자당 2차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소 요된 시간은 각 회기별로 60분에서 90분이었다. 인터뷰 일시와 장소는 연구참여자 입장에서 편안하게 여길 수 있는 시간에 맞 추어 연구자의 연구실, 인근 스터디룸과 줌 화상회의를 통해 이 루어졌다. 심층면접의 질문을 담은 인터뷰 질문내용은 Table 2 와 같다.

    4. 윤리적 고려

    연구에 대한 윤리적 고려를 위해 연구의 목적과 내용, 절차, 수반될 수 있는 위험, 예상되는 이점, 연구참여자의 권리, 수집 된 자료의 비밀 보장, 연구참여자 준수 사항 등이 기록된 연구 설명서의 제공 및 연구참여 동의서의 내용을 안내한 후, 자필 서명을 받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편집되지 않은 원자료의 필사 본은 연구팀만 공유하며, 참여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연구 자들은 참여자를 번호로 기입하였고, 녹음된 파일과 전사된 면 담 화일도 익명성 보장을 위하여 사례번호로 보관하였으며, 모 든 기록은 3년간 보관 후 폐기할 것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또 한 참여자에게 자료수집 중 언제라도 ‘즉각 철회할 권리’를 실 질적으로 제공하였고, 분석결과 드러난 상위주제와 하위주제 에 대하여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그 의미에 대해 확인했으며 연구참여자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Smith 등[30]의 내용을 참조하여 분석을 진 행하였다. 1단계는 읽기와 다시 읽기로, 연구자들은 전사한 내 용에 대하여 반복적인 읽기를 통해 시간 순서에 따른 인터뷰 전 체 구조 전개 모형을 고려하였다. 2단계는 초기 기록 단계로 전 반적인 녹취본 분석을 진행하였다. 참여자가 말한 내용에 나타 난 유사점과 차이점, 반복 상기, 확장, 모순에 대해 왼쪽 여백에 는 논평과 메모 및 질문을 기록하고 오른쪽 여백에 주제를 적으 면서 분석하였다. 예를 들어 참여자 1이 승인과 인정욕구에 대 해 채워도 또 배가 고프다(hungry)는 표현을 하며 ‘투쟁’이라 는 단어를 3번이나 반복하는 것을 포착하고, 힘들었던 삶을 ‘전 쟁’으로 묘사한 의미에 깊이 공감하며 기록하였다. 3단계는 생 성된 주제 전개 단계로, 주제들을 구로 표현하며 심리적 본질이 언급된 추상적 문장으로 표현하였다. 4단계는 생성된 주제들 간의 관련성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일련의 주제들을 시간순서 데로 기록하여 목록을 만들고 관련성 있는 주제들을 서로 묶으 며 주제에 라벨을 붙였다. 생성된 주제들을 서로 관련 지어 참 여자의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을 드러내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생성된 주제들 간 패턴과 관련성을 탐색하였다. 5 단계는 다음 사례로 넘어가기 과정으로, 그동안 분석했던 방식 을 새로운 사례에 적용하여 자체의 방식으로 다루었다. 이 단 계에서 새로운 주제들이 각 사례에 따라 새롭게 생성되기도 하 였다. 마지막 6단계에서는 사례들에서 패턴 파악하기 과정으 로, 사례들간 관련성과 강력한 주제를 찾으며 주제들을 재구성 하고, 재분류하며 도표로 작성하였다.

    초반에 유사한 주제로 보여 함께 묶였던 내용들이 추가 분석 과 분류 작업을 통해 이질적인 내용으로 파악될 경우에는 다시 새로운 주제로 이동시키는 등 기존의 주제를 해체하여 재구성 하였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일부 경험들이 재탐색되어 몇 몇 자료는 축소, 제외되었다[30]. 최종 과정에서 6개의 상위주 제, 15개의 하위주제, 33개의 주제진술이 도출되었고, 이에 대 한 분석적 논평을 이어갔다.

    6. 연구자의 준비

    분석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다수의 질적연구 논문 작성의 경 험이 있으며 모두 상담학을 전공한 교수 1인과 박사수료생 1인 이다. 본 논문의 1저자는 IPA 질적연구방법을 이론화한 Jonathan, A. Smith 교수에게 영국에서 직접 지도를 받았으 며, 나머지 연구자 1인은 질적연구방법 과목을 수강하고 다양 한 질적연구방법 워크샵에 참석하기도 하였다. 연구기간 중 정 기적인 모임을 통해 자료수집, 분석의 전 과정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며 연구를 진행하였다.

    7. 연구의 엄밀성 확보

    본 연구의 엄밀성 확보를 위해 연구과정과 주제도출 및 분석 과정에서 현재 질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박사과정 상담전공 3인의 피드백과 상담학 전공 교수 2인의 자문을 받아 수정‧보 완되었으며, 특히 Smith 등[30]이 소개한 Lucy Yardly [32]의 4가지 질적연구 지침에 기반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첫째, 맥 락에 대한 민감성으로서 REBT이론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동 질적인 경험을 가진 참여자를 의도적으로 선정하였고, 관련 문 헌 고찰에 초점을 두었으며, 좋은 자료수집을 위해 인터뷰 과정 에서 신중하고 충분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충분한 공감과 편안 한 환경제공을 위해 노력하였다. 둘째, 몰입과 엄격성을 위해 인터뷰 스케쥴 작성부터 자료수집과정에서 심층면접에 집중 하고 몰입하여 진행하였으며, 참여자들의 진술에서 주제를 도 출하고자 노력하였다. 셋째, 투명성과 일관성을 위해 연구과정 을 주의 깊게 기술하였으며, 하부 주제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 기 위하여 반복적인 교정 작업을 진행하였다, 넷째, 연구의 영 향력과 중요성 측면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 주제에 대한 문제 의 식과 연구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하여 자세히 서술하고 주제 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연 구 결 과

    본 연구의 분석 결과, 6개의 상위주제, 15개의 하위주제, 33 개의 주제진술이 도출되었다. 연구결과, 드러난 상담사들의 비 합리적 신념의 주된 내용은 사람, 세상, 일에 대한 당위적 사고 와 과장성, 인간에 대한 총체적 평가의 내용을 반영하며 중요 한 타인과 환경에 의해 형성되어, 참여자들의 자존감과 존재 감, 정서 및 대인관계에 영향을 주었다. 연구참여자들은 비합 리적 신념에 대한 인식과 거리두기, 생각에 대한 도전, 논박 등 의 변화과정을 통해 조건과 상관없이 자신의 존재를 수용하며 그 폭이 타인과 삶으로 확장됨을 경험하였으며, 자기치료적 방 법 등으로 지속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크게 6개의 상위주 제 ‘스스로를 방해하는 생각’, ‘비합리적 신념을 증폭시키는 환 경’, ‘나와의 전쟁과 투쟁’, ‘삶의 전략을 깨달음’, ‘수많은 작은 나(i)가 모인 큰 나(I)’, ‘인생은 계속해서 치료하는 과정’으로 표 현되었다. 도출된 상위주제와 하위주제들은 Table 3에 제시하 였다.

    1. 스스로를 방해하는 생각

    1) 자신과 타인의 평가에 좌우되는 나의 모습

    연구참여자들의 비합리적 신념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참여 자들은 내적으로는 자기부족과 더불어 이와는 대조적인 완벽 주의적 측면을 반영하였으며, 외적으로는 지나치게 타인의 시 선과 평가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그 핵심 내용은 나는 언제나 잘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하며 사 람과, 세상, 일에 대해 착하고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당위 적이며 강제적인 요구와 한 가지 단면으로 인격 전체에 대한 평 가를 내리는 것임을 볼 수 있다.

    사람들한테 저 사람들이 나를 못났다고 생각하면 어떻 게 하지? 어떻게 하면 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잘났구나.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되게 많이 신경을 썼던 것 같은데.(참여자 1)

    뭐든지 잘해야 된다가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어 야 되고, 내가 맡은 거는 다 잘해 내야 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감정조절도 되게 잘해야 되고, 이런 생각 들이 있는 것 같아요.(참여자 3)

    나는 기본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다. 이런 스키마? 이런 것들을 갖고 그래서 내가 뭔가를 해야 된다. 뭔가 열심히 해야 된다. 그래야지 나는 존재감이 있고 다른 사람들한 테도 인정받고 살 수 있다.(참여자 4)

    2) 몸으로 드러나는 마음의 고통

    연구참여자들은 비합리적 신념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부정 적인 감정은 억압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방해받고, 늘 잘해 야 한다는 목표에 연연해 하다 보니 불안하고, 노심초사하며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몸이 고단해지는 것을 경험하 였다. 또한 쉼 없이 항상 무언가를 하는 안식이 없는 모습이었 다. 이러한 심리적 고통은 객관적으로 특별한 외적 사건이 없 어도 내적으로 발생되어 직접적이고 강한 영향을 주었다.

    항상 저는 행복감을 느꼈던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20대 때, 그래서 생각해 보니까 웃긴 거예요. 아니 괴롭힌 다거나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힘들었겠다. 하는 사건이 아무것도 없는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까?.(참여자 1)

    그래서 제가 몸이 고단하고 피곤한 거 같아요....누군가 한테 부탁을 하거나 막 이거를 잘 못하는 거 같아요....그 러니까 턱에 찰 때까지 할 수 있는 거는 그냥 혼자 하려고 하는 거 같아요.(참여자 3)

    2. 비합리적 신념을 증폭시키는 환경

    1) 존재감과 당위적 가치를 학습하는 가정환경

    비합리적 신념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생애 초기 경험인 가정 의 분위기와 규칙, 부모의 가치와 선호, 성장 환경, 형제 서열 등 이 참여자들의 존재감에 큰 영향을 끼쳤다. 참여자 1은 박사학 위가 있으신 부의 영향으로 배움의 가치, 이성적인 것에 대한 선호 등에 대해 암암리에 영향받았고, 참여자 4는 아들을 바라 는 가정에 4녀 1남이라는 구조에서 셋째 딸로 태어나 차별도 없 지만 특별하게 챙겨주지도 않음을 깨달아 끊임없이 자신의 존 재감을 찾고 만드는 일에 매진하였다.

    한 가지 생각했던 게 저희 아버지 박사학위까지 따시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제 아버지가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그런 어떠한 이성적인 것들, 언어적인 것들 로 사람들을 표현하는 거를 저에게 이렇게 아버지가 예를 들어서 사람은 배워야 된다. 얘기하신 것들도 막상 이런 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이런 것도 돌이켜보니까 알게 모 르게 학습하지 않았나?.(참여자 1)

    내가 처음에 그런 걸 느낀 거는 중학교 들어가 가지고 우리 언니한테 비교 당하면서 선생님들이 비교하고 내 이 름을 불러준 적은 없어요. 누구 동생 이렇게만 불렀지. 그 러면서 나는 어떻게 해도 언니를 뛰어 넘을 수는 없는 존 재구나. 이런 거를 느끼기 시작했고....누군가 엄마, 아빠 가 나를 이렇게 특별히 나를 차별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특 별히 챙겨주지도 않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뭔가를 찾아서 해야 되고, 내가 뭔가를 나서지 않으면 그냥 나의 존재는 없는 거죠. 그런 것도 다 생각이 났어요.(참여자 4)

    2) 비합리적 사고를 야기하는 타인의 영향

    주변 이웃과 친척의 영향, 신체상 등 사회문화적 환경도 비 합리적 신념 형성에 작용하였다. 특히 청소년기에 신체와 관련 된 경험은 단 한번이라도 그 파장은 매우 크다. 참여자 1은 사춘 기 때 신체상에 대한 단 한번의 놀림이었지만, 이로 인해 자존 감이 더욱 저하되고 피해의식을 유발하며 정신적 트라우마로 까지 확산됨을 경험하였다. 또한 장남, 장손으로 부여된 역할 에 따른 수행의 부담으로, 승인과 인정 추구의 욕구가 패턴화되 며 좌절시 무가치감과 연결되었다. 참여자 3은 표현을 절제하 는 부모의 영향으로 안 좋은 것에 대해 화를 내거나 표현하는 것은 상스럽다고 형성된 신념이 실제 이웃이 감정을 폭발하는 것을 보며 쇼크를 받아 강화되었다.

    거기다가 동생들이 잘 나가....명절 때마다 비교하고 그 러니까. 부모님은 안 하셔도 할머니나, 장남인데 니가 제 일 잘 나가야 되고, 장손이 집안의 기둥이라 잘 나가야 되 니까, 이런 식으로 막 하니까 기본적으로 좀 취약성이 있 었던 것 같아요....반드시 나는 잘 수행해야 되고 타인의 인정과 승인을 받아야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무가 치한 인간이다....어디 모임에 갔는데 제가 주인공이 안 돼 서 오면 되게 무가치하게 느껴지고.(참여자 1)

    나로 인해서 갈등이 생기는 거는 별로 좋지 않으니까, 좋은 게 좋은 거고 그냥 덮고, 그냥 내가 이해하고 넘어가 면 조용하게 갈등 생기지 않으니까, 웬만하면 그냥 넘어 가고, 그런데 이제 그래도 사람이니까 못 참을 때가 있잖 아요.(참여자 2)

    3) 잘못된 줄 알면서도 반복하는 습관적 사고의 덫

    비합리적 신념대로 사는 삶은 일시적인 만족감을 주기도 하 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덫 처럼 빠져나올 수 없고 습관처럼 반복하는 특징이 있었다. 참 여자 1은 순간적인 만족감을 일시적으로 맛보기도 하지만 곧 다시 승인과 인정 추구 모드로 들어가고, 참여자 3은 감정을 잘 조절한다는 명분으로 인내하다 결국에는 한 순간에 누적된 화 를 폭발하게 되며, 참여자 4는 자신에 대한 결핍감으로 인해 느 끼는 불만족감과 불신이 다시 자기비하의 상황으로 이끌고 있 음을 경험하였다.

    그런데 그게 참 뭐라고 그럴까? 이 허상인 게 일시적으 로 만족감을 주기도 하거든요....그런데 몇 번 시간 지나면 또 새로 목표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이게 약간 쥐 덫 같은, 이 게 순간적으로는 치즈 같은 걸 먹게 되는데 또 덫인 거죠. 이걸 어느 순간 알게 되고, 내가 뭔가 더 목표를 세우고, 내 가 어떻게 돼야겠다고 했던 거 같아요. 해결책이 아니구나. 라는 걸 또 약간 막연하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참여자 1)

    결핍과 또 그런 거를 스스로를 지금 만족하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 하는 그런 거 같아요....능력적인 면이 있어 요.... 나는 참 모지리다. 이런 거 느끼죠.(참여자 4)

    3. 나와의 전쟁과 투쟁

    1) 기대에 못 미치는 자기모습에 대한 실망과 좌절

    무엇보다 비합리적 신념은 진정한 자신과 일치하는 삶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불만족을 야기하며 자기인식에도 부정적 결 과를 초래하였다. 참여자 2는 자기 생각과 주관이 분명한 사람 인데 착해야 한다는 절대적 사고의 영향으로 당위성에 걸려, 대인관계에서 해결보다는 단절을 택하게 되는 어려움을 겪기 도 하였다. 참여자 3은 주변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며 받은 칭찬 에 더욱 강화되어 과도한 책임감에 압도되었으며, 참여자 4는 학업, 취업 등에서 높은 기대에 못 미치는 자신에 대해 수치심 을 크게 경험하였다.

    단절을 택한 거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이제 친한 우리 고등학교 친구들 그리고 이제 우 리 같이 공부하면서 저하고 친하게 된 선생님들은 알죠.... 그런데 그게 내가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걸려 있더라고 요....일치해야지. 내 마음이랑 내가 그렇게 착한 사람도 아니고 나는 할 말을 하는 사람인데, 그리고 불의나 이런 거 보면 나도 싫어하고 내 생각은 분명한데 내가 표현만 안 하는 거지.(참여자 2)

    특별히 그런 교육을 받거나 그런 이야기를 들은 거는 없거든요. 그래서 저도 나는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근데 감정조절 뿐만이 아니라 어느 단계에서는 무엇을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나름의 기대수준을 부응해 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스스로 알아서 해 야지 된다....너무 착하고 다 잘해서, 이런 이야기들을 하 니까 그 이야기를 딱 들으면, 아 나 뭐든지 잘해야 되고, 선 생님이 원하는 거 다해야 되고, 이게 점점 저를 더 강화시 키는 거예요.(참여자 3)

    우리 옛날에 지하철을 타고 다니잖아요. OO역에서 OO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OO역에서 또 버스 타고 갔는 데, 그때는 대학 마크가 찍힌 노트들을 갖고 다녔어요. 그 리고 그때는 책을 이렇게 가슴에 끼고 다녔잖아요. 그래 서 그 노트 마크가 보일까봐 항상 이렇게 가리고 다녔어 요.(참여자 4)

    2) 경쟁과 비판적 분위기가 유발하는 악순환의 고리

    연구참여자들은 경쟁적 분위기에서 타인과 자신을 지속적 으로 비교하면서 생기는 열등감을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과정 이 어떤 의미에서 다시 경쟁과 비판적 분위기 속으로 몰아가며, 자신에 대한 평가적 태도를 유발하고, 곧 부정적 심리상태에 갇 히게 되는 모습이 됨을 경험하였다. 이것은 결국 타인의 평가, 세상의 평가로 이어지면서 다시 또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이 구조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 되풀이되며 자신과 타인 수용 을 어렵게 하고, 세상을 혹평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원인이 되 었다.

    제가 더 열등감을 겪어 왔던 거 같아요....연결이 되죠. 연결이 된다는 게 열등감이라는 하나의 근본 원인이 있는 데 나에 대해서는 나는 열등감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 아. 나는 벗어나고 싶어로 연결이 되니까. 나는 뭔가를 해 내야 되고, 나는 잘 나야 되고, 유능해야 되고, 대단한 사람 이 돼야 되고, 그런 거랑 연결이 되고.... 그거에 대한 머스 트, 타인에 대한 머스트로 연결이 되는 거고 다른 사람을 볼 때도 나는 저 사람보다 못 났네. 이렇게 되고.(참여자 1)

    예를 들면 뭔가 늘 잘해야 된다는 게 있기 때문에 약간 강박적으로 제가 저를 힘들게 하는 생각들이 있는 거죠. 잘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 그런 생각들을 하는 거예 요....그거에 늘 노심초사한다고 그럴까요, 그거는 제가 마 음이 편하지 않는 것 같아요....그래서 때로는 다른 사람들 이 볼 때는 잘 모르지만, 제가 스스로는 자신감이 조금 없 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근데 사람들이 눈치를 못 채더라 고요. 일반적으로 그 정도 생각은 당연히 갖고 있어야 긴 장은 하지만, 그거보다는 조금 더 갖고 있지 않나? 라는 생 각이 있어요.(참여자 3)

    3) 채우고 채워도 끝나지 않는 삶의 혼란과 어려움

    그동안 연구참여자들은 세상, 자신, 타인, 일에 대한 자신의 신념에 대하여 한 치 의심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인생의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았음을 자 각한다. 이렇게 모순된 구조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마주하는 것은 변화의 시작이다. 참여자 1은 채워도 계속 헝그 리하다는 표현을 통해 인정에 대한 욕구는 지속적으로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음을, 참여자 2는 자기희생의 구원자 역할을 자 신도 모르게 하고 있음을 깨달았으며, 참여자 3은 성인이 될 때 까지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사람과 세상을 평가하는 말버릇 으로 살아왔음을 자각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한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또 그게 헝그리해 져서 또 이렇게 누군가, 굉장히 끊임없이 인정이 필요하더라. 그러니까 원 래 제가 갖고 있던 관점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유능해야 만, 다른 사람들보다 잘나야만, 다른 사람들보다 인정을 받 아야만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신념을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러니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는 인생이 항상 투쟁하는 삶이었던 것 같아요....항상 전쟁과 투쟁이었기 때문에 타인을, 그러니까 자기수용이 안 되니까 타인수용도 안 되는 거예요.(참여자 1)

    엄마가 막 우리 막내는 밝고 씩씩하다. 그리고 혼자 스 스로 알아서도 잘 한다. 이런 얘기 많이 들으니까 그게 강 화가 돼가지고, 역할이 약간 구원자처럼 그래서 남한테 폐 끼치고, 기대고 의지하고, 이런 것보다는 좋은 사람, 그 런 역할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참여자 2)

    4. 삶의 전략을 깨달음

    1) 거리두기와 분리하기를 통한 해결의 실마리

    비합리적 신념으로 인해 야기되는 어려움에 직면할 때 연구 참여자들 대부분은 자기와 문제를 분리하여 생각하고, 합리적 거리두기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관행적 사고와 기계적 처리방식에서 비로소 다르게 접근 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공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참여자 1 은 그것이 또 왔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린 후, 자신과 분리시키 다 보면 휘둘리지 않으며 대처하게 된다고 하였다. 참여자 2는 내가 생각에 빠져 또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생각이 달아나고, 사람과 행동을 분리하여 다루면 편해짐 을 경험하였다.

    지금도 가끔씩 이런 게 가끔씩 자주는 아니지만 올라올 때가 있어요....그런데 이제 옛날과는 다르게 이게 그러한 올라왔을 때....올라온다는 걸 제가 잘 알아채기 때문에 얘 가 또 오는구나. 왔구나. 알게 됐고요. 그 다음에 이제 걔와 저를 분리시키는 게 더 잘 되는 거 같아요....특히 REBT 같 은 거 공부하면서....REBT에서 말하는 머스트 개념들과 타인의 인정과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만 되고, 그래야만 가치있는 인간이고,....같은 게 다 내 이야기인 거예요.(참 여자 1)

    자꾸 생각이랑 거리를 두고 그건 네가 아니야. 그건 생 각일 뿐이야. 이렇게 하면 뭐 부정적인 생각이나 부정적 감정도 거리 두면 이렇게 저절로 풀어지잖아요. 그렇게 접근하는 거 같아요.(참여자 2)

    2) ‘반드시’, ‘꼭’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남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비합리적인 신념의 영향에 대해 ‘반 드시’, ‘꼭’, ‘왜’ 그래야만 하는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기본적인 삶의 전제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였다. 의문은 문제 제 기로 이어지고, 적극적이고 단호한 논박을 통해 기존의 사고방 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참여자 1은 내가 무엇 을 하든지 나보다 잘난 사람은 있게 마련인데, 왜 반드시 내가 유능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생각하는 방식이 유연해 졌다. 참여자 4는 높은 기준에 연연하며 기대수준이 높은 삶에 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인정을 통해 비로소 편안함을 얻 었다.

    정말 과장이 아니라, 한동안은 정말 주문처럼, 제가 그 당시에 얼마나 마음속에서 잘나야 돼, 인정받아야 돼. 승인 받아야 돼. 쟤보다 유능해야 돼. 이게 얼마나 강했겠어요? 근데 항상 거의 주문처럼, 그런 게 올라올 때마다, 반드시 그래야 되는 건 아니야, 내가 반드시 쟤보다 잘나야 되는 이유가 어디 있어? 내가 인정받고 유능하면 좋지. 나쁠 건 없지. 하지만 왜 반드시 내가 유능해야 되지? 내가 잘나야 만 되지? 라는 식으로 거의 주문처럼 반드시 그래야 되는 건 아니야, 라고 외우고 다녔던 것 같아요.(참여자 1)

    좋은 사람을 포기한 거지....그때, 그때 푸니까 관계도 완전 단절도 안 되고 또 생각보다 괜찮고, 생각보다 그 사 람이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고, 또 솔직하게 얘기하니까 내 마음도 편하고....일치되는 게 진짜 행복이고 자유지. 실제로 내가 그 정도 그릇도 안 되면서 내가 왜 포장을 하 고, 남을 위해 사나?.(참여자 2)

    3) 고통의 원인은 바로 나 자신

    자신의 내면에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참여자 1의 표현에 따르면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 은 것 같은 각성의 순간, 심리적 충격을 경험한다. 참여자 1은 불안정한 내면에 대한 궁금증이 인지행동 치료 수업을 통해 해 소되며, 그동안 자신을 힘들게 한 것의 정체가 자신의 비합리 적 신념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참여자 2는 자신을 괴롭힌 존 재가 바로 자신이었음을 자각했다. 참여자 3은 높은 기준에 맞 춰 화, 불행의 원인은 모두 남의 탓이라고 돌리곤 했던 자신을 보게 된다. 참여자 4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는 갇혀 있고, 쓸 모없는 인간이라는 프레임에 따라 부족한 자신에 대해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었음을 깨닫게 되였다.

    REBT의 이론이 결국 주는 의미는, 첫 번째는 이걸 공 부하기 전까지는 항상 궁금했었어요....왜 나는 특별히 남 들보다 엄청나게 불행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항상 평화롭지 못하고 마음이 행복하지 못할까? 좀 불안정하 고, 투쟁 상태일까? 항상 궁금했는데, 결국은 그 문제의 답 이 나의 신념체계에서 비롯된 거였구나. 내가 나의 주적 이었구나. 라는 통찰을 얻게 된 게 첫 번째 어떤 유익점이 었고요.(참여자 1)

    저도 엄마에게 착한 딸이었고 그러니까 내 힘으로, 내 스스로,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남이 보기에는 상당히 독립 적이고 남한테 징징거리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그리고 다른 사람 주로 도와주고 그냥 내가 뭔가 도움이 되면 되 지, 친구들한테도 막 속 얘기를 많이 안 했던 거 같아요.... 누가 나를 딱히 괴롭힌 사람도 없어. 괴롭힌 게 내가 나를 괴롭혔더라고요. 보니까....(참여자 2)

    열심히 해야만 한다....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는 갇혀 있 는 인간이다. 쓸모없는 인간이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부 족한 사람으로 사는 건 내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것들이 이제 파생되는 거 같아요.(참여자 4)

    5. 수많은 작은 나(i)가 모인 큰 나(I)

    1) 자신의 존재 가치에 눈 뜸

    연구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적 접 근으로 삶의 전환점을 발견하였다. 참여자 1은 자신의 존재감 에 대해 존재 자체의 고유함, 전 우주에 하나 뿐이라는 은유와 다중지능이론을 통해 무가치에서 가치로 인식의 전환을 경험 하였다. 참여자 2는 존재 안에 있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수많 은 자신과 타인의 모습에 대하여 판단하고 단정 짓는 모습을 유 보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참여자 3은 뭐든지 열심 히 하더라도 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을 인정하게 되었고, 타인에 대한 투사를 걷어내며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소 화할 수 있게 되었다.

    I를 하나 놔요. 그리고 그 앞에 수많은 i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그 수많은 i들이 자기인 거죠.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i들 중에서 마음에 안 드는 i들을 바꾸고 싸우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이러한 i들의 조합인 거죠. 그런데 그 i들은 누구나 몇 천 개, 몇 만 개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러한 조합은 나밖에 없는 거잖아요. i들의 조합이, 가치 있다는 것도 결국은 유니크하게, 이러 한 조합이 또 그 중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나는 가치 있 는 존재라고 생각을 한 거죠.(참여자 1)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일 수도 있고, 이기적 인 사람도 있고, 그런데 그 어느 하나가 나로 규정할 수 없 는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또 좋은 점이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단면만 보고 우리가 판단하지 않게 되잖아요. 왜냐하면 그 존재 안에 얼마나 많은 그 사람만의 그게 있 어요. 그렇게 하니까....그리고 내 안에도 어떤 게 또 다른 내가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한 나의 모습도 있으니까.(참 여자 2)

    2) 사고방식과 행동의 변화로 수용의 확장을 경험함

    연구참여자들의 비합리적 신념에 대한 관점이 유연하고 융 통성 있는 신념체계로 변화됨에 따라 참여자 4의 표현에 의하 면 “괜찮다. 이만해도”라는 사고방식과 행동의 변화와 더불어 수용의 폭이 확장됨을 경험하였다. 참여자 1은 REBT를 통한 삶의 철학적 변화에 따라 유연성을 얻으며, 참여자 2는 좋거나 나쁜 것이 함께 있는 나, 내 안의 수많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수 용을 통해 자유로움을 경험하였다. 참여자 3은 지금까지는 자 신은 괜찮은 사람으로 남 탓을 많이 해왔다면 자기수용을 통해 연민의 마음으로 “너도 나 때문에 힘들었겠구나” 헤아리며 타 인을 수용하게 되었다.

    논박의 질문들이 유용하죠. 직면이라고도 하잖아요.... 논박도 결국은 자기 수용을 하기 위해서 가는 과정이잖아 요. 그 논박이 거기까지 가기 위한 핵심은 맞는데 궁극적 으로 우리가 가야 되는 건 자기 수용, 그러니까 좋은 사람 이 되어야만 한다는 너무 한쪽에 치우친 거잖아요. 좋은 사람일 수만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내 안에 결국은 좋 은 사람의 상대적인 나쁜 사람이 있잖아요....존재로써 내 안에 수많은 나가 있는 거잖아요.(참여자 2)

    그래서 예전에는 사실 불과 얼마 전까지, 제가 상담 공 부 하기 전까지만 해도 항상 니 탓이야였어요. 내가 화가 나는 것도 니 탓이고, 내가 불행하게 느끼는 것도 니 탓이 고, 이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근데 나중에 보니까 괜 찮은 게 아니더라고요. 그러면서 너 탓만 있는 게 아니라 너도 나 때문에 힘들었겠구나.(참여자 3)

    6. 인생은 계속해서 치료하는 과정

    1) 생선을 주기보다 생선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자가치료

    연구참여자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REBT는 자가치료적 접 근방법이며 그것이 자신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참 여자 1은 치열한 논박 후에는 마음챙김을 할 수 있음으로 편하 다고 하였고, 참여자 2는 자문자답의 방법이 도움이 되었으며 참여자 3은 상황과 환경을 통제하고자 하는 태도를 내려놓음 으로써 반복되는 메세지에 대해 편안할 수 있다고 하였다. 참여 자 4는 자가치료라는 것은 생선을 주기보다 생선잡는 법을 가 르쳐주는 실제적인 치료모델이라고 하였다.

    반복되죠. 아무리 완급을 조절해도 결국은 그 메시지는 나한테 계속 있으니까. 편안함을 준 거죠. 편안함을 준 거 같아요. 그리고 옛날에는 반드시 이래야지 되는데 그렇게 안 되면 큰일이다. 사실은 그런데 이 세상에 큰일은 없다. 그 생각, 그때 가면 또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런 얘기를 제가 저한테 사용하죠. 왜냐하면 제가 그걸 결정할 수 없다는 걸 이제 너무 잘 알잖아요.(참여자 3)

    거기에 REBT는 자가 치료적인 거 이런 걸 들었을 때 그 때 딱 왔어요....여기에서 제가 굉장히 띵 하고 저는 뭐라고 그럴까?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죠. 좋은 충격이지만, 그러니 까 우리가 생선을 잡아서 주는 게 아니고 생선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걸,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과 같이 REBT 이런 것을 배워서 내가 일상에서도 써먹는 거구 나....그런 게 제일 난 REBT에서 좋은 거 같아요.(참여자 4)

    2) 자기성찰적 질문

    연구참여자들은 비합리적 신념에 따른 파생신념이 지속적 으로 올라오는 것을 경험할 때, 성찰적 질문을 던지며 삶의 다 양성에 눈뜨며 적응해 나갔다. 참여자 2는 단정적이 아니라 호 기심을 가지는 태도로 질문하며, 참여자 4는 내가 지금 무슨 생 각을 하고 있는 거지? 하는 물음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 을 찾아나갔다. 비합리적 신념에 대하여 하나하나 꾸준히 반박 하다 보면 불안은 조금씩 줄어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결국은 내가 뭐 어떻게, 나보다 잘난 사람이 항상 있는 건 당연한 거고, 내가 어떻게 하든 못난 사람이 있는 건 당 연한 거잖아요. 결국은 난 나고,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 고, 아무리 잘났든 못났든지 간에, 걘 걔고 난 나야. 라는 식으로 구분, 분리시킨다? 하는 것도 좀 했던 것 같고.(참 여자 1)

    현타가 와서 힘들든 아니면 정말 내가 심리적으로, 정 서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힘든 게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 고 있는 거지? 이렇게 생각을 자꾸 들여다 보려고는 해 요.(참여자 4)

    논 의

    본 연구는 REBT 상담전문가의 비합리적 신념형성과 변화 경험에 관해 IPA로 분석한 질적연구이다. 이를 위해 비합리적 인 신념의 내용과 형성과정, 비합리적 신념의 영향, 변화과정 에 대하여 탐색하였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들의 주된 비합리적 신념은, Ellis의 핵심 신념 중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주어진 일을 반드시 잘 수행 해야만 하고 타인에게서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부족하고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승인과 인정 추구의 신념이었다[11].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비합리적 신 념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무가치감과 화, 원망, 노심초사, 긴장, 투사 등을 야기하며, 자기비하와 자신에 대하여 총체적인 꼬리 표를 붙이며 라벨링을 하였다. 자신이 강제적으로 요구한 수준 에 미달할 때, 이런 신념은 흔히 불안, 우울, 가치 없음, 자기비 난을 초래하며 흑백논리와 싸잡아 명명하기(labelling)식의 비 논리적인 과잉일반화를 보이는데[11] 이는 연구참여자들의 반 응과 맥락을 같이 한다.

    둘째, 연구참여자들의 비합리적 신념 형성과정에는 주로 가 족과 집안 내의 규칙, 가정 분위기, 주변 이웃 및 친척, 신체 이 미지 등 가족과 사회문화적 환경 등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Seo와 Kwon [10]은 어린 시절 의 중요한 경험들은 비합리적 신념을 형성하는데 상당히 기여 한다고 하였다. 연구결과 이러한 신념이 비합리적 신념임을 알 면서도 유지하는 원인 중의 하나는 내적 보상과 강화였다. 비합 리적 신념의 당위적 사고는 두 가지 학습 과정에 의해서 학습된 다. 그 하나는 부모를 포함한 중요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의 해서, 다른 하나는 자신의 내적 보상에 의해서 학습되는 것으로 이런 학습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그 정체를 이해함으로써 스스 로 재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33]. 여기서 Sanderman 등[34]은 비합리적 신념은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을 유발시키 는데, 인과적으로 관련되며, 특정상황에서의 증가된 정서적 각 성이 개인으로 하여금 특정한 비합리적 기대에 민감하도록 한 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셋째, 연구참여자들의 비합리적 신념은 자신과 타인의 평가 에 큰 영향을 받았다. REBT에서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의미하 는 것은 우리가 부여하는 개인적 중요성과 평가적 판단[7]을 반 영한다.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사회불안의 중요한 인지 적 요인 가운데 하나로 다른 사람에 의해 자신이 관찰되거나 평 가받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이는 승인에 대한 요구, 과잉불안염 려, 개인적 완벽성 기준에 의해 가장 잘 예견된다[35]. 연구결 과 자신에 대한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긍정적인 자기 평가에서 도 유사하게 경험되는 것으로 보인다[36]. 긍정적인 자기평가 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성공과 인정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한 다[9]. 따라서 자기 평가는 성공과 인정에 사로잡히게 하는 경 향이 있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에너 지를 소비하면서 본래적인 만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활동에 서 벗어나게 하는 경향이 있다[37]. 더우기 자기 평가 과정에서 성공하고 인정받았다 하더라도 자기 평가는 자기 가치감 상실 을 걱정하게 만들고 불안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38].

    넷째, 비합리적인 신념은 참여자들의 존재감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Rebecca [39]에 따르면 존재감은 라틴어 ‘gratavitas’ 로 다른 이의 존경과 신뢰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진지하고 영향 력 있는 태도로서 라틴어 어원인 ‘gravis’는 진지함을 뜻한다 고 하였다. 존재감은 타고나거나 갑자기 습득되는 특성도 아니 며 차곡차곡 쌓이는 특성이다. 우리가 자신의 삶에서 축적해 그 결과 영향력을 발휘하기로 선택할 수 있는 특성이라고 하였 는데, 비합리적 신념이 경험을 통해 쌓여가며 존재감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Manz [40]는 진정한 존 재감을 위한 셀프리더십의 힘과 중요성에 있어 스스로 자신을 이끄는 방법의 중심에 내적 대화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부정 적인 자기 대화는 존재감을 갖추는 데 방해 요소 가운데 하나라 고 하였다[39].

    다섯째, 자기 불일치에서 실제- 이상 자기 불일치는 슬픔, 실 망감, 불만감 등 낙담의 정서와 연관되며, 실제-의무 불일치는 부과된 책임이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정 적 결과를 예상하게 해 초조와 공포, 두려움, 긴장 등과 관련된 다. 개인은 특정 유형의 불일치의 정도가 클수록, 자기 불일치 가 자주 경험될수록, 그와 관련된 정서적 불편감을 강하고 높게 경험한다[41]. 연구결과 연구참여자들도 실제자기와 이상적 자기, 의무적 자기와의 불일치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여섯째, 비합리적 신념은 생각에 대한 거리두기와 반복적인 자기언어(self-talk)을 통해 논박을 거치며 확인한 합리적인 신 념을 내재화하며 변화되었다. 자신에게 비합리적인 신념이 있 고, 이로 인하여 건강하지 못한 부정적사고로 인하여, 자기파 괴적인 생각과 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은 물 고를 트는 계기가 되며 변화의 시작이 되었다. 또한 자신의 상황 에 대한 내적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며 숙고하는 가운데 결정 적인 전환점(turnning point)이 있었다. 이를 통해 자각과 통찰 이 이루어져 변화를 이루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42]. 상담사 의 자기성찰은 문제 상황의 인식에서 비롯되며, 상담사의 능력 을 향상시키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상담사의 지각, 행 동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와서 장기간의 성장으로 이끄는 기능 을 한다. 상담사 자신에게 던지는 성찰적인 질문은 인지와 행동 의 새로운 패턴을 형성해 줌으로써 자기치유(self-healing)의 효과를 가져온다[43].

    일곱째, 연구참여자들은 비합리적인 신념의 변화 결과로 존 재 자체의 가치를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비합리적 신념이 절 대적이고 요구적인 경직된 사고로, 불행한 정서와 역기능적인 행동을 유발하여 자기수용을 어렵게 만드는 반면 합리적인 신 념은 논리적이고 융통성이 있는 현실적 사고로, 보다 건강한 정서와 자신에 대한 큰 수용력과 삶의 더 큰 만족을 갖게 한다. 이렇게 자기수용 신념을 강화하는 것은 심리적인 웰빙의 초석 이 된다[44]. 연구참여자들은 무가치에서 가치로, 절대적 당위 성에서 선호적 유연성으로의 변화과정을 통해 원치 않는 가능 성과 현실을 수용하게 됨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전략을 얻게 되었다.

    여덟째,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을 변화시키 는 과정에서 자가치료 경험을 통하여 치료에 확신을 더할 수 있 었다. 조력이 된 방법으로는 자기언어(self-talk), 문제와 사람 의 분리, 타당화 작업으로 인지변화를 위해 자신의 신념과 가 정 그리고 기대들에 대해 스스로 성찰적 질문함으로써 그것이 진실인지 또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45]하며 인지 재구성 작업 을 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해석현상학적 분석을 통하여 REBT 상담전문가 의 비합리적 신념의 내용은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변화되었는지에 대한 경험의 본질을 구체적으 로 탐색하였다. 상담사의 경험이 상담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 치는 것은 전술한 바와 같이 이미 검증된 사실로써, 상담사 스 스로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의 형성과정과 변화과정에 대한 경 험과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은 REBT 상담의 핵심개념을 체득 하는 것으로, 상담의 효율적인 결과를 산출하는 데 기초가 된 다.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 경험적 탐색이라는 점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연구결과 연구참여자들의 비합리적 신념은 욕구좌절과 불 편감에 대한 반응이 올 때 REBT의 창시자 Ellis의 주장과 같이 당위성, 과장성, 좌절에 대한 낮은 인내심과 이에 대한 평가적 신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강렬하게 부적절 한 부정적 정서를 야기하며 연구참여자들의 몸과 마음을 고단 하게 이끌었다. 연구참여자들을 힘들게 한 이러한 비합리적 신 념은 사회속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언제든 지 발현될 수 있으며, 환경속에서 학습되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하는 속성이 있다. 연구참여자들은 절대적 요구를 강요하는 자 신에 대한 자각과 문제 제기를 통해 자기 방해적인 태도와 신념 을 식별하고,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이 바로 정서적 고통의 원인 임을 자각하며, 불완전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 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은 변화될 수 있다 는 점이 학습되어 경험되었으며, REBT 상담전문가로서 자신 의 비합리적 신념에 대한 탐색을 통해 깊어진 이해는 REBT 상 담 기초이론을 숙달하고, 상담력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REBT 상담전문가를 대상으로 주요 기법인 비 합리적 신념의 변화과정에 대한 체험적 경험을 연구한 것에 의미가 있으나, 한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문제 즉 선행사건 (activating event)에 대하여 ABC 기록지를 작성하고, 논박 하는 등 실제 기법을 구체적으로 사용한 경험에 대한 탐색을 깊이 다루지 못하였다는 점에 제한점이 있다. 본 연구에 대한 제언으로 REBT의 궁극적인 핵심 철학인 자기수용, 타인수용, 삶의 수용 경험에 대하여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Figures

    Tables

    Characteristics of Research Participants

    Interview Questions

    Themes and Sub-themes of REBT Psychotherapists' Formation and Change Process of Irrational Belie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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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ar of Launching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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