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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2508-2116(Print)
ISSN : 2713-7015(Online)
Journal of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Vol.8 No.1 pp.13-28
DOI : https://doi.org/10.48000/KAQRKR.2023.8.13

Experiences of Self-employed Women Confirmed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 in the Early Stages of the Pandemic: An 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Study

Kyung Ae Park1, Ho Eun Lee2, Yoon Jung Jang2, Sam Young Choi2, Jee Ae Kim2, Yeon Shin Kim2
1Professor,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Kwangwoon University, Seoul, Korea
2Doctoral Candidate, Graduate School, Kwangwoon University, Seoul, Korea
Corresponding author: Lee, Ho Eun https://orcid.org/0000-0002-1482-5236 Graduate School, Kwangwoon University, 20 Gwangun-ro, Nowon-gu, Seoul 01897, Korea. Tel: +82-2-2152-1051, Fax: +822-2152-1051, E-mail: hana973@naver.com
May 7, 2023 ; May 12, 2023 ; May 13, 2023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plore advanced response policies and psychological and emotional support measures for early infected people in the event of an infectious disease by analyzing the experiences of self-employed women who experienced confirmation in the early stages of the coronavirus disease 2019(COVID-19) pandemic.


Method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six experiences of self-employed women confirmed with COVID-19 in the early stages of the pandemic selected through the intentional sampling process, and then analyzed and interpreted through 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IPA).


Results:

Through analyzing the meaningful statement of the study participants, several themes were identified, including “The pressure of dying from an incurable illness”, “The fear of quarantine and the fear of death”, “The difficulty of being a self-employed woman”, “The pain of social stigma”, “The driving force of one’s overcoming”, and “Expansion of perspective due to new experiences”.


Conclusion:

The study found that participants experienced anxiety and fear during the transfer process and admission to the facility after confirmation, due to the lack of guidance and face-to-face interactions. The non-face-to-face treatment increased their anxiety, as they could not receive accurate information about their health conditions and care. This highlights the impact of inaccurate information regarding COVID-19 and media reports focusing on severely ill patients and deaths. In addition, the study participants experienced social stigma caused by COVID-19, resulting in changes in their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life attitudes. Implications are suggested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을 받은 여성자영업자의 경험에 대한 해석현상학적 분석

박 경애1, 이 호 은2, 장 윤 정2, 최 삼 영2, 김 지 애2, 김 연 신2
1광운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2광운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초록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신종 감염병으로서 2019년 중 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되었고, 2020년 1월 20일에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였다[1]. 2020년 2월 20일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이 이 신종 감염병의 명칭을 Corona Virus Disease-19 (COVID-19)로 확정한 이후 우리나라에서 는 ‘코로나-19’로 명명하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 면서, WHO는 2020년 3월 12일 팬데믹을 선언하였다[2]. 2023 년 4월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76,220만 건 이상, 사망자는 680만 건 이상 보고되고 있어[3] 2002년 발생한 사스 나[4] 2012년 발생한 메르스와는[5]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 세 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국가는 역학조사를 통하여 감염자를 선별하고 격리하는 시스템을 가동하였다. 2002년 사스를 경험 한 이후 국가는 2004년 질병관리본부를 신설하였으나 2015년 메르스를 겪으며 위기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면서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였고[6], 코로나-19 발생 시 시행된 현재의 감염병에 관한 방역체계가 확립되었다 [7]. 이렇게 감염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와 격리를 통해 감 염의 확산을 방지하는 시스템은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관리 에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코로나-19 발 생 초기에 선별검사를 제한적으로 시행하여[8,9] 확진자의 조 기 발견을 놓치는 일이 빈번하였고[10], 코로나-19의 감염에 대 한 진단 기준을 열의 유무로 삼다 보니[11] 단순한 감기로 오인 해[12] 많은 감염자를 양산하였다[13]. 다른 감염병과는 달리 폭발적인 감염자의 증가는 정부의 초기 대응시스템을 마비시 켰으며[14], 언론에서는 연일 코로나-19의 위험성과 사망자에 대한 보도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을 보도하면서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확진자에 대한 낙인이나 차별 등을 조성 하기도 하였다[6].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방역 정책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15]. 우리나라는 전체 취업자 중에서 자영업자의 비율 이 매우 높은 편인데, 영업 제한, 집합 금지, 사적 모임 금지 조 치 등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방역 정책의 변화는 자영업 자들에게 치명타로 작용하였다[16]. 2021년 2월 서울연구원에 서 실시한 코로나-19에 따른 스트레스 수준 조사에서 자영업자 의 스트레스 수준이 다른 업종 종사자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역 정책의 영향으로 영업매출이 하락하고, 부채의 증가로 인한 어려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17]. 코로나 -19 확산 기간의 자영업자에 대한 선행연구로 Kim 등[18]은 일 부 지역 소상공인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연구에서 불 안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 코로나-19로 인 한 스트레스 정도 중 가장 높은 것은 ‘타인에 대한 분노’였고,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어려움’의 순 으로 나타났다. 같은 도구를 사용한 논문이 아니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와 사회 적 건강’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불안’ 다음으로 ‘분노’가 가 장 높았으며 불안은 점차 감소한 반면 분노는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악화와 외출 자제 및 인적 교류 제한은 스트레스와 고립감을 유발하여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 를 감소시켰다고 하였다[19].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은 사 람들에게 불안과 분노를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변 화시켰다[20].

    코로나-19 확진 관련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 한 확진과 치료 경험에 관한 연구로 Kim [21]과 Jung 등[22]은 생활치료센터 시설이용자의 경험에 대한 연구에서 입소자들의 세부 경험을 영역별로 조사한 결과로 입소절차, 퇴소절차 등과 관련한 정보 전달 영역에서의 개선 및 입소자들의 부정적 경험 과 그들의 욕구, 심리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Kim [23]은 확진자가 경험한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지지 체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였고, Park [24]은 코로나-19 환자의 정신건강 문제와 그에 따른 지원 방향의 필요성을 강조 하였다. Kim [25]은 격리자 개인의 자율성과 자율성 제한의 안 정적인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필요함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으 며. Yeom 등[26]은 COVID-19 감염자의 낙인 경험에 관한 연구 에서 환자의 관점에서 그들이 경험한 낙인에 대한 이해의 필요 성을 제안하였다. 코로나-19 감염을 극복하는 외상 후 성장 및 극 복요인에 관한 연구로는 Lee [27], Lee [28]의 연구 등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감염자로 확진된 여성자영업자 는 자영업자로서 경제적 타격과 코로나 감염병에서 오는 정신 적, 신체적 충격 외에도 엄마, 아내, 며느리, 자녀 등 다양한 역 할을 감당해야 하는 여성으로서의 부담으로 이중고, 삼중고의 고통이 가중되어 이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기혼여성들은 정신 건강 문제에 더욱더 취약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29]. 코로나 -19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 타났는데[30], 여성들은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위기감, 실직과 경제적 어려움, 공적 돌봄체계의 중단에 따르는 자녀 양육과 가 사노동 부담 증가, 그리고 일-가정양립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우 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31]. 그러 나 코로나-19로 인한 여성의 경험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연 구대상이 여성 근로자 또는, 자녀가 있는 여성으로 한정되어 있 고[29]. 여성 자영업자에 관한 선행연구는 전무한 편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을 받은 여성 자영업자들은 가중되는 부담 속에서 확진자로서 어떤 경 험을 하였으며, 이것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하 는 것에 대한 탐색을 통해 향후 감염병 발생 시 초기 감염자에 대한 대응 방침과 심리 ․ 정서적 지원방안 구축을 위한 기초자 료를 마련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Smith [32]가 개발한 해석현 상학적분석(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이 하 IPA)을 통해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IPA는 지식에 대 한 세 가지 유형의 핵심적 철학(현상학, 해석학, 개별기술)에서 유래하는 개념과 논의에 기초를 두고, 무엇보다도 살아있는 경 험의 특정한 사례에 대해 상세하고도 미묘한 분석을 제공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상세한 사례를 통해서만이 인간의 심리 그 자체의 복잡성에 합당하고 정당화할 수 있는 심리적 연구를 산 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33]. IPA 방식은 관심 영역을 유연하고 세밀하게 탐색하고 개인의 복잡성, 과정, 독특함의 관점에서 바라보며[34], 사상(事象)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와 생생한 경 험에 관한 상세한 탐구 및 분석에 매우 효과적인 질적연구방법 으로 알려져 있다. IPA는 심리학에서 시작되었고 초기 연구의 상당 부분은 건강심리학에 속해 있었다. 이후 사회심리학과 교육심리학뿐만 아니라 임상심리학과 상담심리학에서 많이 채택되고 있다[33]. 이를 통해 여성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로서 겪은 총체적 삶의 경험을 탐색함으로써 향후 감염 병 발생 시 초기 감염자에 대한 대응방침과 심리 ․ 정서적 지원 방안 등의 정책적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데 근거자료를 마련 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 연구문제 1.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을 받은 여성 자 영업자의 총체적 경험은 어떠한가?

    • 연구문제 2.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은 여성자영업자 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유행 초기 에 확진을 받은 여성자영업자가 겪는 체험의 본질을 심층적 으로 탐색하기 위해 Smith [32]가 개발한 해석현상학적분석 (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IPA)을 적용 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IPA는 의도적 표본추출방식(purposive sampling)이 적합 함에 따라 연구참여자는 필수적으로 주제 현상을 경험하였고, 자신들의 생생한 경험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개인으로[35] 선정 했다.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는 연구목적에 부합 하며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발적인 참여를 원하는 자로서, 코로나-19 유행 초기 확진 후 병원이나 격리시설로 이송되어 격리나 치료 경험 이 있는 여성자영업자이다. 처음에는 본 연구의 연구자 1인의 지인을 소개받아 심층면접한 후 눈덩이표집 방식으로 다른 참 여자들을 모집했다. 연구참여자들은 2020년 8월에 확진을 받 았으며 인터뷰는 2022년 7월에서 10월까지 참여자당 1주 간격 으로 3회씩 진행됐다. 연구참여자 6인의 특성은 Table 1에 제 시했다.

    3. 연구자 준비

    분석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다수의 질적연구 논문 작성의 경 험이 있는 상담학을 전공한 교수 1인과 박사수료생 5인이다. 본 논문의 1저자는 영국에서 IPA 질적연구방법을 이론화한 Jonathan, A. Smith 교수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고 나머지 연구 자 5인은 박사학위 과정에서 ‘질적연구방법론’ 대학원 수업을 통해 연구주제에 대한 지향성을 형성했으며 다양한 질적연구 방법 워크샵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한, 연구 기간 중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자료수집, 분석의 전 과정에 대하여 의견을 조율 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4. 자료수집

    본 연구를 위한 자료의 수집은 2022년 7월부터 2022년 10월 까지 진행되었고 면담 장소는 연구자 중 1명의 직장 내 연구실 이며 인터뷰 횟수는 참여자별 총 3회, 인터뷰 시간은 1시간에 서 2시간으로 진행했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확진 을 받은 여성자영업자의 총체적 삶의 경험은 어떠하였는가?’, ‘코로나-19 확진 경험을 통해 여성자영업자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반 구조화된 면담을 실시 했다. 인터뷰 내용은 녹음되었고 이외 전화, 이메일을 통해 진 술받은 자료를 보완했다.

    참여자들의 체험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녹음된 면담 내용을 연구자가 모두 전사하였고, 인터뷰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와 참 여자들의 비언어적인 모습 등을 기록한 연구자의 연구일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5. 윤리적 고려

    연구참여자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연구자는 참여자가 연 구의 목적을 정확히 이해하고,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여 건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자는 인터뷰 실시 전 참 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내용, 절차, 수반될 수 있는 위험과 이 점, 연구참여자의 권리, 자료의 비밀 보장, 연구참여자 준수 사 항 등이 기록된 연구 설명서의 제공 및 연구참여 동의서의 내용 을 안내한 후, 자필서명을 받고 연구를 진행했다. 수집된 자료 는 연구자 외에 어느 누구에게도 개방되지 않으며, 결과는 연 구를 위한 자료로만 사용되어 비밀이 보장됨을 안내했다. 연구 에 대한 윤리적 고려를 위해 편집되지 않은 원자료의 필사본은 연구팀만 공유했고 참여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연구자들은 참여자를 번호로 기입했고, 녹음 파일과 전사된 면담 파일도 익 명성 보장을 위해 사례번호로 보관했으며, 모든 기록은 3년간 보관 후 폐기할 것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참여자가 자발적으 로 연구참여 의사를 결정했더라도 자료수집 중 언제라도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즉각 철회할 권리’를 고지하였고, 이상의 내용에 대해 동의서를 받은 후 면담을 실시했다.

    6. 자료분석

    본 연구는 Smith 등[33]의 해석현상학적분석 절차 6단계를 따라 개별적 사례를 탐색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전체 사례를 통 해 일반적인 요소를 파악하며 분석했다. 첫 단계, ‘읽기와 다시 읽기’는 녹취록에 몰두하는 것으로 연구자들은 자료에 익숙해 질 때까지 전사 내용을 주의 깊게 반복적으로 읽으며 시간 순서 에 따른 인터뷰의 전체적인 구조 전개 모형을 고려했다. 2단계 인 ‘초기 기록’은 의미론적 내용과 언어사용을 조사하며 포괄 적이고 상세한 메모 및 논평을 생산하는 것으로 연구자는 전사 자료와 녹취록 분석 시, 전사본 여백에 참여자들 진술 중 의미 있거나 주목해야 할 부분에 주석을 다는 과정에서 참여자가 코 로나 초기 확진 경험 당시 어떠한 감정을 느꼈을지 유추하기 위 해 녹음 파일을 함께 들으며 목소리 톤과 분위기 등을 파악하여 참여자들의 심리적 상황을 기록하며 논평했다. 특히 참여자가 진술한 내용과 대화 주제를 서술하는 서술적 논평, 참여자의 특정한 언어사용을 탐색하는 언어적 논평, 개념적 수준의 질문 을 제기하는 개념적 논평을 구분해 다른 색상의 필기구로 표기 했다. 3단계인 ‘생성된 주제 전개’는 2단계에서 탐색한 논평 간 의 상관성과 연관성과 양상을 조사하는 것으로 연구자는 2단 계에서 기록한 주제를 간결하고 함축적인 구로 표현하여 추상 적 문장으로 나타냈다. 4단계 ‘생성된 주제 간의 관련성 탐색’ 은 시간순으로 배열된 주제를 도표화하며 주제 간의 관련성을 판단하는 것으로, 연구자는 순서대로 일련의 주제들을 기록해 목록을 만들고 연관성이 있는 주제들은 서로 묶어 상위주제로 이름을 붙였다. 참여자의 진술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이 드러나 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생성된 주제 간 관련성을 탐색하여 각각 의 상위주제를 아우르는 명칭을 부여했다. 5단계 ‘다음 사례로 넘어가기’ 는 다른 참여자의 녹취록이나 이야기로 넘어가는 법 을 다루면서 절차를 반복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는 그동안 분 석했던 방식을 새로운 참여자 사례에 적용하여 각 사례에서 생 성된 관념들을 배제하면서 후속 사례들을 다루었다. 6단계 ‘사 례들에서 패턴 파악하기’는 사례들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 내는 것으로 사례 간 관련성이 높은 주제를 찾으며 주제들을 재 구성하고 재분류하며 도표로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초반에 함 께 묶었던 유사한 내용 및 주제들이 추가 분석 및 분류 작업을 통해 다르게 파악되면 다시 새로운 주제로 이동시키는 등 기존 의 상위주제를 해체 및 재구성하기도 했다. 이때 전사 자료를 바탕으로 참여자들의 체험 내용을 재탐색했고, 필요한 경우 이 미 주제로 묶인 몇몇 자료는 제외하거나 축소하여 사용했다.

    7. 연구의 엄밀성

    본 연구의 엄밀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과정, 주제도출 및 분석과정에서 현재 질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담학 전공 교 수 1인의 자문을 받아 수정‧보완했고 특히 Smith 등[33]이 소 개한 Yardly [36]의 4가지 질적연구 지침에 따라 연구를 진행 했다. 첫 번째 원칙은 ‘맥락에 대한 민감성’으로 좋은 질적연구 는 사회 문화적 배경과 맥락에 대해 분석과정을 통해 지속적으 로 이루어지므로 이를 위해 연구자는 코로나-19 초기에 확진된 여성 자영업자라는 동질적인 경험을 가진 참여자를 의도적 표 본추출을 통해 선정했다. 또한, 좋은 자료수집을 위해 인터뷰 과정 동안 충분한 공감을 보여주고, 참여자를 편안하게 해주며 상호적인 어려움은 없는지 주의했다. 또한, 참여자들의 인터뷰 원자료를 통해 그들의 진술과 인용 어귀 그대로를 제시하여 자 료를 주의 깊게 다루었다. 두 번째 원칙인 ‘헌신과 엄격성’은 연 구 과정에서 자료수집과 분석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관심과 주 의를 기울였는가와 연구가 얼마나 철저하게 수행되었는가를 의미한다. 헌신과 엄격성의 확보를 위해 연구자는 연구 질문에 적합한 표본을 구했고, 참여자에 대해 상당한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여 참여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경청하며 심층적인 인터뷰를 진행하여 참여자들의 진술에서 주제를 도 출하고자 노력했다. 세 번째 원칙으로 ‘투명성과 일관성’은 논 문에서 연구 과정이 단계별로 얼마나 명료하게 진술되었는지 와 수행된 연구와 연구 수행을 위해 도입된 이론적 가정 간에 잘 들어맞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이를 위해 참여자 선정, 인터뷰 일정, 인터뷰 수행, 분석과정과 같은 전반적인 연구 과정을 주 의 깊게 기술했고, 연구참여자의 특성을 표로 제시했으며, 하 부 주제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반복적인 교정, 분석 작 업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영향력과 중요성’을 드러 내기 위해 연구주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연구의 필요성 및 중요 성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독자들이 연구결과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 구 결 과

    본 연구의 분석 결과로 6개의 상위주제, 20개의 하위주제, 50개의 주제진술이 도출되었다. 6개의 상위주제는 ‘불치병에 걸려서 죽는 것 같은 압박감’, ‘격리의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 ‘여성 자영업자로서의 어려움’,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고통’, ‘극복의 원동력’, ‘처음 겪는 일로 인한 조망력의 확장’으로 표 현되었다. 도출된 상위주제와 하위주제들은 Table 2에 제시 했다.

    1. 불치병에 걸려서 죽는 것 같은 압박감

    1) 감염원 또는 슈퍼전파자가 된 것에 대한 당혹감

    갑작스러운 코로나-19 감염은 참여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 왔다. 지인의 사업장을 잠시 방문했거나, 지인이 아프다고 하 여 병문안을 갔다가, 또는 같이 식사한 후 감염이 된 참여자들 은 일상적인 만남과 접촉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에 대하여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을 경험하였다. 더욱이 참여자 2, 5, 6은 자신이 접촉한 사람으로부터 확진이 되었으니 검사를 해 보라 는 연락을 받기 전에 이미 심한 기침, 인후통, 컨디션 저하와 비 염 증세, 그리고 몸살 기운 등을 느꼈으나 열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단순 감기 또는 비염으로 약을 처방받았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고는 생각지도 못 한 채, 검사도 제대로 못 받고 스스로가 또 다른 감염원이 되었 다는 것에 대하여 아쉬워하였다. 특히 참여자 2는 자신이 다른 곳에서 감염되어 자신의 가게에 다녀간 사람들에게 전파를 시 킨 슈퍼전파자가 된 것과 미디어에 마치 자신이 살인자처럼 보 도되고 그로 인해 가까운 사람이 자신을 저승사자 보듯 뒷걸음 질 쳤던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돈 받으러 가다가 돈도 못 받고 코로나 옮아가지고 기 가 막힌데, 이게 슈퍼전파자처럼 그 이렇게 만났는데 가 서 또 가족을 만나니까 세 명, 네 명 돼버린 거지. 그래갖고 병원에 누워있는데 이거 뭐 이제 정신 차리니까 전화를 하 기 시작했잖아. 다 오는데 ‘누구누구 걸렸다. 누구도 걸렸 다.’ 하니까 내가 정신 차려 적어봤어. 누구누구 걸렸나 하 니까 전부 스물네 명이에요. 스물다섯 명 됐더라고, 가볍 게. 그때는 매일 뉴스 많이 나갔잖아요. 자막에 나가다 보 니까 완전 내가 무슨 살인자처럼 있잖아, 이 사회, 그게 너 무나. 가까운 사람이 “어! 언니” 이러다 나를 보는 순간 뒷 걸음질 치고, 제가 진짜 그 후로 제 가게가, 제가 망했어요. 제가, 제가 30년을 옷 장사 해가지고 하루에 천만 원씩 팔 던 가게에요. …(보건소에서) 콧구멍이라도 한 번 찔러줬 으면 그날 고기도 안 사고 사람들 안 먹였을 텐데 그냥 아 니라고 돌려보내니까. 뭐 의사가 아니라니까. 의사가 괜 찮다고 하니까 괜찮은 줄 알고 있다가 이렇게 된 거지.(참 여자 2)

    이제 항상 그 병원은 다니는 병원이니까. “좀 컨디션이 안 좋다 비염기가 있다.” 그러니까는 그 선생님이 그 비염 약 주고 이제 “코로나는 아닌 것 같아. 열이 안 나니까.” (참여자 5)

    2) 죄인이 된 듯한 수치심과 창피함

    참여자들은 자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감염됐다는 사실 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다.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로 인 해 죄인 된 듯한 수치스러움과 창피함을 느꼈고, 확진 이후 앞 으로 닥칠 일에 대한 생각에 가슴이 조여 오는 압박감과 불안을 느꼈다.

    나도 굉장히 스트레스였어요. 누가 감염이 됐다고 그러 면은 나를 만나서 감염이 된 거니까. 그러니까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이런 게 자꾸.(참여자 1)

    (짐을) 싸고 나서도 막 그 멍한 거 있죠. 저기가 뭐 마음 이 공허하면서도 막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지금 벌어진 거 잖아. 어떻게 보면. 그래서 그런 거에 이제 뭐랄까 그렇게 좀 힘들었어요. 마음 쪽으로 엄청 무거웠지. 막 조여 온다 는 거 마음이. 막 그런 거지.(참여자 3)

    3) 사생활 노출로 인한 스트레스

    연구참여자들은 확진 후 수많은 기관에서 전화를 받고, 같은 말을 수업이 반복하며 자신의 사생활을 낱낱이 말해야 하는 상 황에 처하게 되었다. 마치 취조를 하듯 계속되는 역학조사로 엄 청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하였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주변 지인들의 생업에 미칠 영향에 Closed-circuit Television (CCTV)이나 카드 결제 등 공개적인 동선 밖에서 만난 사람들 에 대해서는 역학조사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는 절박함을 토 로하기도 하였다.

    그 사람이(가게에)왔다 갔다 해서,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와도 그 사회적인 분위기가. 예를 들어서 호텔 주방에 서 일을 해. 그러면 호텔 문 닫아야 돼. 이게 상상만 해도 걔가 진짜. 그때 걔는 그러면 되게 어려운 애인데 직장을 잘렸다. 그러면 어떡할 거냐고. 어쩔 수 없이 나 하나 망가 지는 게 낫지.(참여자 2)

    어디서, 어디입니다. 하는데, 전화를,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같은 말을 수십 번씩 해야 되는 거예요. 너무 어 떤 때는 화가 나더라고요. 뭐 누구를 만났냐 어디서 만났 냐? 뭘 먹었냐? 뭐 어디를 갔냐? 어쩌냐? 막. 무슨 카드, 카 드 쓴 거. 카드 내역서를 뽑아서 보내라고 그러고 이제 회 사를 다니냐? 사무실 다닌다고 하니까 이제 거기를 찾아 갔더라고요. 거기 기관에선가 어디선가. 어디서인지는 몰 라도.(같은 사무실) 가족 40명이 다 격리가 돼 버렸어요. (참여자 6)

    4) 119 이송으로 인한 압박감

    이송을 위한 119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참여자 3, 5)은 수치심을 경험해야 했다. 이송 차량이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왔다 갔다 하면서 온 동네에 알려지고, 이송 차량의 경광 등과 사이렌 소리로 동네에 소문이 다 나버린 창피함을 경험했 다. 또한,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격리시설로 이송되는 119구급 차에 대한 공포를 기억하고 있었다. 내부가 비닐로 덮여 있고, 이송 요원으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동승자와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과 마 치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듯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였다.

    처음에는 우리는 막 119로 실어 갔잖아요. 그거에 대한 공포심이 엄청 심했거든요. 그런 것도 그것도 저는 이렇 게 불평불만이 많았죠. 가다가도 중간에 어떤 엄마를 또 실었는데 둘이서 서로 이렇게 말도 못 하게 하고 너무너무 이상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어디 어디 섬에 팔려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참여자 3)

    내가 이쪽에 있는데 이 아저씨가 여기서 기다리니까. 오만 사람 다 본 거야. 그래가지고 소문이 더 난 거지 사실 은. 이 아저씨(이송 요원)가 중간에 있어가지고 나를 못 찾 은 거야. 우리 신랑은 또 막 답답하니까 나와가지고 나보 고 ‘저기 있다가 해야지.’ 막 그래가지고 소문이 더 나고 그랬다니까. 그러니까 아무튼 엄청 소문이 많이 났대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참여자 5)

    2. 격리의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

    1) 자율성이 통제당함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격리시설에 입소하는 과정에서 정해 진 출입문과 통로를 사용하여 복도의 라인을 따라 모든 것이 차 단된 공간 안으로 들어가서 안에서는 열리지 않는 병실에 마치 감금이 되는 듯한 경험을 하였다. 부직포로 된 환자복(참여자 1, 2, 5)은 불편하고 작아서 입을 수 없고, 1회 용기에 담겨 나오 는 식사는 만족스럽지 못했다(참여자 3, 4). 또한, 음압병동에 입원한 참여자들은 한결같이 음압기의 소리 때문에 마치 기계 가 돌아가는 공장에 있는 것 같은 고통을 경험했다. 병실과 복 도에서 CCTV로 감시 아닌 감시를 당했고, 복도에조차 나갈 수 없었으며, 룸메이트 외에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것을 통제당한 채 Television (TV)이나 핸드폰에만 의존 하여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일상은 감옥살이와 같은 답답함 을 느끼게 하였다.

    우리가 막 그냥 병원에 내 마음대로 들어가는 게 아니 라 딱 가는 통로가 따로 있어요. 정말 무슨 감금되는 것처 럼 정말 그런 기분이 딱 들어요. 우리가 패스하는 길이 딱 정해져 있어요. 어디에 내리면은 어느 문을 통과해서 딱 1 차 어느 문 2차 어느 게이트를 딱딱 열어서 딱 입원실 들어 가는 걸로 돼 있지. 우리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있는 곳 이 없어.(참여자 1)

    밥을 먹어도 도시락을 먹으면 밥 먹고 나서는 문에다가 문만 열어서 얼른 놔두고 오랫동안 열면 빨리 문 닫으라고 마이크 대고, 나 깜짝 놀라고 그때도. 복도에서 이렇게 보 고 있나 봐. 네 보고 있대요. 다 모니터가. 매일 보고하고, 계속 전화 와서 어디 꼼짝도 못 하게 하고, 문도 못 열게 하 고, 완전히 진짜 그냥 감옥살이었어요.(참여자 3)

    2) 의료진과 격리된 치료의 과정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입소기간 내내 의사를 만날 수 없었다. 증상이 심한 경우(참여자 2, 6) 처치를 위해 간호사들이 하루에 한두 번 정도 들어오긴 했지만,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특별한 조 치를 받지 못했다. 스스로 산소포화도와 체온을 측정하여 인터 폰으로 알리고, 그저 물을 많이 먹으라고 만 할 뿐 입소 전 TV에 서 본 것 같은 집중 치료나 처치는 받지 못했다. 참여자 2는 증 세가 심각하여 링거를 맞았는데 링거줄이 빠져 피가 나오고 있 는 상황에서 통화도 되지 않고 CCTV로 알릴 수도 없는, 도움 을 요청할 방법이 없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경험했다. 의료진과 심리적 교류를 경험하지 못하고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었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참여자들에게 격리 치료 기간 의 경험을 외롭고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인지하게 하였다.

    정신을 차려가지고 이 손을 딱 집었는데 막 침대 카바 고 뭐고, 피가 팍 뻗히는 게 아니라 이게 꿀떡꿀떡. 이게 주 사기 빠진 상태고, 그리고 이거를 너무 CCTV가 이렇게 보이니까 어떻게 얘기를 할 수가 없는 거야. 그래갖고 전 화기를, 이렇게 비상 전환데 받질 않아. 전활 해도 안 받고,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는 거야. 너무 무서워서. 너무 분해가지고, 아. 내가 이대로 죽겠구나. 그리고 이게 무슨 병원이 코로나 환자는 환자도 아니구나.(참여자 2)

    병원 생활이 너무 웃기는 거예요. 의사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간호사도 가끔 하루에 3번, 아니지. 거의 안 오 고 밥 주는 거 이거 외에는. 그리고 내가 체온 체크하고 여 러 가지 저기 하는 거 있어요. 혈압 재고 이런 것들을 내가 다 해서, 체크해서 보고하는 거예요. 인터폰으로 해요.(참 여자 4)

    물을, 생수를, 큰 거야. 2리터짜리인가? 그거하고 작은 거를 수시로. 이제 면역 때문에 물 같은 거 많이 먹으라 그 러고. 나는 가서 진통제도 하나도 안 먹었으니까 물을 많 이 먹으라 하더라고.(참여자 5)

    3) 가중되는 불편감과 불안감

    참여자 2는 생활관에서 증세의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났다. 참여자 3은 함께 있던 입소자가 기침 증세가 심해 불편감을 느꼈으나 곧 다른 기관으로 이송되 어 격리 기간 내내 혼자 생활하였다. 같이 있을 때는 병이 더 옮 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느꼈으나 막상 홀로 생활하자니 혼자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심하게 느꼈다. 대 부분의 참여자들은 2명 또는 3명이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 다. 이들에게 함께 생활하는 룸메이트는 자신이 돌보아야 하는 대상이거나(참여자 1, 6), 자신보다 심한 증세를 보여 불안감을 주는 대상이기도 하였고(참여자 4), 취침 패턴이 달라 상대에 게 맞추어 주어야 하는(참여자 5) 대상이었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일반 입원 환자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이나 이들에게는 복도조차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오롯이 감수해야 했던 것이 더욱 힘든 경험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격리 생활 자체의 단절감과 언제 나갈 수 있는지,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는 막연한 격리 생활에 불안을 경험하였다.

    치료하면서 좀 나아지니까 나중에 의사 선생님이 전화 로 그 인터폰을 받으니까 나보고 기적이 일어났다 그러더 라고. 거기서 한 이틀, 삼 일째 되는 날 고비가 왔었어요. 되게 안 좋았었나 봐요. 산소 포화도가 백이 안 넘었으니 까 그랬는데 이제 가족한테 전화를 해서 이제 준비하라고 까지 했었나 봐요. 우리 남편한테. 나중에 퇴원하고 나니 까 남편이 그날 가족이 이제 다 모여가지고 딱 먹는데 애 들이 왔어. 남편이 나 보고 살아줘서 고맙다. 살아줘서 고 맙다. … 그날 퇴원하는 날 밤에 나훈아의 테스 형 쇼하는 거 혼자 크게 틀어놓고 보는데 그게 너무 잊을 수가 없고, 너무 행복했다고, 제가 지금은 그래요.(참여자 2)

    갇혀 있고 약간은. 이렇게 나중에는 심하면 정신질환까 지 오겠더라고요. 그게 좀 힘들었지. 차라리 누구라도 있 으면 말동무라도 의지라도 하는데 혼자 있다니까 그냥 무 서운 거죠. 그 두려움이.(참여자 3)

    나 유리창 다 깨부수고 나는 날아가고 싶다고 했어요. 너무 답답해가지고. 숨이라도, 바깥 공기라도 쉴 수 있었 으면 좋을 텐데 하여튼 밀폐 공간이잖아요. 음압병동이. 공기를 차단시키는 거잖아. 안에서만. 내가 차라리 어디 아프고 이랬으면 저기 할 텐데, 생사람을, 거기서 24시간 을 답답하게 그렇게 있으니까 병실에서.(참여자 4)

    그러니까 그게 하루 이틀은 그런 게 또라이가 되는 거 죠. 그런 게 힘든 거지. 그 상상만 해도 이제 그런 게 힘들 었죠. 이제 거기에다가 알 수 없는 내가 언제까지 있어야 되나. 이제 지금은 정상이지만 ‘죽어서 나간다.’ 그런 말이 그때 유행이었기 때문에, 이제 그런 거 있었죠.(참여자 5)

    3. 여성 자영업자로서의 어려움

    1) 다급한 일 처리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참여자들은 필요한 짐을 챙기고 주변을 정리하면서 입소 준비를 하였다. 일부 참여 자들은(참여자 1, 5) 확진 판정을 통보받기 전에 방역지침에 위 배 됨을 알면서도 시기를 미룰 수 없는 다급한 은행 업무를 처 리하였고, 가족을 위해 집안을 정리하고 무언가를 준비하였다. 또한, 자신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막막한 심정으로 영업장 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제가 이사가 막 겹쳐 있어서, 이게 대출 관계가 있 어서. 제가 내 생각만 한 거지 이제 빨리 은행에 가서 빨리 신청을 해놓고 가야 되겠다.(참여자 1)

    들어가기 전에는 제가, 이제 기간이 열흘이든 15일이 든 한다니까. 이제 집안 정리도 좀 하고, 그 나름대로 정리 좀 하고 갔죠.(참여자 3)

    이제 정리 같은 해놓고, 흐트러진 거 있으면 좀 바로 해 놓고. 누구는 어떤 사람은 내가 듣기를 자기는 여행 갈 때 마다 항상 집을 깨끗이 정리해놓고 해놓고 간다고. 올지 안 올지 그런 게 있어가지고. 나도 이거 언제 나올지 모르 지. 내가 죽어 나올지 한 달에 올지 두 달에 올지 모르니까. 나름대로 좀 그렇게 되더라고. 그러니까 좀 그랬지. 집에 도 뭐 준비해 놓고 막 이렇게.(참여자 5)

    2) 삶 전체에 입은 타격

    참여자들은 가정주부로, 어머니로서의 역할과 가정의 경제 를 담당하고 있는 큰 축이었으므로 확진 이후에도 자신들을 돌 볼 여유가 없었다. 격리시설에서 돌아온 후 엉망이 된 집을 치 워야 했고(참여자 1), 자신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은 가족들과 의 관계를 회복해야 했다. 또한, 몸에 남은 감염의 흔적(참여자 1, 2)을 참아내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내며 사업을 재건 하기 위해 사업장을 지켜야 했다. 참여자들은 코로나-19로 인 한 경제적 어려움이 모두 체인처럼 엮여서 삶 전체가 연쇄적으 로 타격을 입고 있음을 경험하였다.

    (소독을) 하고 난 다음에 청소를 해야 되는데 14일 동안 와서 아무도 손을 안 대잖아요. 이게 뭐 거울이고 곳곳에 다(소독약) 뿌렸는데 정말 이런 거울에는 프레임 있잖아 요. 금장 이런 게 싹 다 변한 거예요. 청소를 안 했으니까. 막 오자마자 부엌에도 한 14일간 있다 왔더니, 애들이 뭐 살림을 살아도 엉망이죠. 남자애들 맡겨놓으니까. 내가 부 엌에서 서서 설거지 3시간 했어요. 진짜로 그릇 닦아서 엎 어 놨다는 게 저기 고춧가루가 붙어 있다든지.(참여자 1)

    똥도 못 닦아요. 힘이 안 들어가니까 그 지금 움직이는 건, 이 엄지손가락만 지금 조금 신경이 살아서 움직이는 거지 이것만 갖고는 아무것도 못 해요. … 손님 오든 말든 그냥 혼자 열심히 매일 나왔어요. 혼자 불 켜 놓고 앉아 있 고. 진짜 가게 그만두고 딴 데로 가려고도 생각해 보고 별 별 생각, 진짜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었어요. 너 무 괴로워갖고 마음이.(참여자 2)

    쉽게 얻어지는 것도 없고. 내가 그래서 지금도 그래요. 어디 가서 설거지를 하든 어디 가서 일을 하든 뭐 공장을 가든 해야 되도 어디 진짜 이렇게 틀에 박혀서 일할 때가 없고, 지금은 그렇다고 우리가 시간제 여덟 시간에 뭐 일 을 한다는 것도 지금 언뜻 쉽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또 가 게나 뭐를 한다고 그래서 지금 투자할 저기도 안 되고. 그 러니까 지금은 그냥 제가 오죽하면 숨 쉬고 멈추고 있자. (참여자 3)

    그게 경제적으로 인해서 정신적, 육체적, 가족 다 해체 가 되는 거 아니에요? 한 가지로 인해서 여러 가지가 타격 이 다 나는 거죠. 그걸로 인해서 손해를 보는 거잖아요. 한 가지 손해 본다는 건 그게 체인처럼.(참여자 4)

    3)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함

    참여자들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하 였다. 확진으로 인한 주변의 시선과 회피로 인해 일차적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무너진 경제를 감당하고자 쏟아지는 빚 독촉에 돌려막기를 하며 사업장을 유지하고, 작은 지출 하나도 줄여가 며 안간힘을 쓰고 버티고 있었다. 영업장의 사장이 확진되었다 는 소문으로 인한 피해는 막심하였다. 매출이 급감하고 손님의 발걸음이 끊겼다. 확진자라는 주변의 시선은 따갑기만 했고, 떨어진 체력은 회복되지 않아 더 힘들었다(참여자 5). 참여자 6 은 고객들의 요구로 미뤄 놓은 일을 하려는 마음에 빨리 복귀하 고 싶었지만, 사무실에 좀 더 있다 나오라는 권유를 받았다. 코 로나-19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영업 제한 등의 사회적 요인으 로 인해 어려움은 가중되었고, 악순환은 회복되지 않은 채 지금 까지 계속되고 있다.

    정리하고 나가는 빚을 줄여야 되고. 은행도 사업할 때 대출받은 것도 있으니까. 상환을 해야 되니까. 매일 돈 나 오는 거는 없으니까. 그런 거 다 줄여야 되고.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 이제 벌려 놨던 일을 자꾸 하나하나 줄이 고. 그게 사는 길 같더라고. 벌이에 맞춰야지. 하다못해 정 수기 하나도, 렌탈도 다 정리하고. 그러니까 지금은 살길 은 나가는 걸 줄이자.(참여자 3)

    우리는 또 영업 제한이 걸려 있는 직종이라. 우리는 그 거랑 두 명 이상 못 하고 또, 그런 게 있어가지고 저는 많이 줄어들었죠. 코로나도 걸린데다가.(영업 제한)이게 겹쳐 지고 좀 많이 그랬죠.(참여자 5)

    사무실에 너무 가고 싶은 거야. 그리고 고객들이 그동 안에 전화 왔던 고객들 설계해달라고 했는데 빨리해서 해 줘야 되는데 못 가니까. 내가 격리 끝나고 ‘출근할께요.’ 이랬는데 오히려 사무실에서 응, 이제 같이 일하는 동료 들이 ‘한 일주일 정도는 더 있다 와야지 뭘 금방 또 오냐.’ 그 막 자기네 끼리 얘기했나 봐. 그러니까 뭐 가고 싶어도 못 갔죠.(참여자 6)

    4) 가족에게 미친 영향

    참여자들이 확진되면서 그로 인한 가족들의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참여자 1은 유학으로 출국해야 하는 아들이 자가격리 로 유학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참여자 3의 남편은 직장 에서 해고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가족도 자가격 리에 들어가면서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될까 봐 또한, 일 을 못 하게 된 것에 대하여 미안함을 느꼈다. 더욱이 가족들에 게 이런 상황이 참여자들의 부주의 때문이라는 원망을 들었을 때 섭섭함을 느꼈다. 참여자 3, 6은 가족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그들의 삶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 것에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심정을 경험하였다. 이런 상황들은 참여자들과 그 가족 간의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나만 일을 못 하면 괜찮아 출근도 못 하죠. 그걸로 인해 서 주변 사람들, 애들 학교도 못 가지고 뭐도 못 가죠. 나도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게 너무너무 부담스러웠던 거예요.(참여자 1)

    “엄마 몸이 이상하면 오지 말라고 그래야지, 엄마는 매 스컴에서도 안 봤냐.” 난리가 난 거야 딸이. 막 노발대발 막 화를 내고. 사위가 한 달 동안, 그러니까 그 딸이 일주일 후에 격리 되가지고 격리 기간이 길어졌잖아요. 또 사위 는 회사에서 잘릴까 봐. 또 거기 엄마, 우리 또 여기 딸이 “엄마 박 서방 잘리면 어떡해.” 막 그러는 거야. 지금도 힘 들어해요. …(손녀가) 엄마 떨어진 분리증이라고 그러나? 불안(분리불안) 그것 때문에 애가 힘들어해요. 지금도 엄 마가 너무 힘들어해요. 엄마만 안 보이면 막 울고 난리니 까.(참여자 6)

    4.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고통

    1) 벌레 보듯 취급당함

    참여자들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당시는 확진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 우 좋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주변 사람들은 마치 벌레를 보듯 참여자들을 슬금슬금 피했고, 그런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참여 자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런 모습은 참여자들을 더욱 힘 들게 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들이 확진된 것을 모르는 지인이 나 손님들에게는 확진 사실을 숨기기도 하였다.

    진짜 웬만한 사람들한테 얘기를 안 했어요. 좀 이렇게 우리 이렇게 소문이 안 난 사람들(모르시는 분), 이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아예 지금까지도 얘기 안 하고 있어요. 그 완전히 진짜 벌레 보듯이 보니까(참여자 3)

    나는 인사하려고 했는데 딱 보니까 그냥 지나가 버리 고. 저 분명 나는 인사하려고 했는데 딱 보니까 그냥 지나 가 버리고. … 내가 왔다 가서 손님이 더 없다고. 원래 거기 손님 없었지. ‘00이 왔다 가서 손님 없어.’ 그러니까. 이게 아무튼 나 때문에. 원래 장사가 안됐는데 사람들은 쟤 때 문에 손님이 더 없다.(참여자 5)

    아프면 나오지 말아야지 왜 나왔냐는 둥, 나를 얘기하 는 거야. 나 지금 일해야 되는데 이게 뭐냐는 둥. 아 어쩌다 막 자기들끼리 주고받고, 막 나는 우리 아들 결혼해야 하 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냐는 둥. 서로 한 40명이 서로 자 기들끼리 주고받는 그 톡 소리, 그 대화 소리가 너무 못 견 디겠는 거예요.(참여자 6)

    2) 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

    참여자들에게 코로나-19의 확진은 엄청난 심리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인격이 무시당하고, 사람들의 따가 운 시선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다. 이들에게 코로나-19의 경험 은 마치 지옥에 다녀온 듯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사람을 인격체로 인정 안 해주는 거. 119 구급대부터 퇴 원하기까지가 12일 동안에 진짜 지옥 갔다 온 거 같아요. 지옥 갔다 온 그런 트라우마, 어떻게 보면 그거 생각하기 싫어요.(참여자 4)

    (코로나-19에 대해 지금은) 사람들한테 인식이 됐지만, 나는 그 병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그때 걸려가지고 나한테 행동한 자체가 아직까지도 그렇죠. 그 일이 있으 니까 이제 그렇게 되는 거죠. 근데 이제 그때는 뭐 다 걸렸 지만, 그건 인식은 됐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이 나한테 한 그거는, 이제 안 지워지는 거죠.(참여자 5)

    3) 상처 준 사람들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감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계속되는 어려움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었다. 자신들을 피하고, 상처 준 사람들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섭섭함을 느낄 수밖에 없 었다. 참여자들은 ‘너희들도 똑같이 코로나에 걸려봐라.’ 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어 주변 사람들이 감염되고 격리될 때 한편으로 속이 시원한 느낌 도 받았다고 고백하였다.

    코로나 균 가져다가 그렇게 가슴 아프게 한 사람들한테 뿌려가지고 ‘너네도 코로나 한번 걸려봐라. 죽나 안 죽나. 너네도.’ 그렇게 하고 싶은, 그런 천사 속에 악마가 있을 정도로. 뭔지 알죠?(참여자 2)

    이제 내 나름대로 자격지심인 것 같죠. 그런 것도 있고 그래서 그때는 제가 막 그래 너네들도 다 걸려봐라. 다 걸 려버려라. 막 그랬는데 이제 이번에 오미크론 됐잖아. 그 때 그런 뭐랄까? 좀 쾌감이 있더라고. 다 걸렸잖아.(참여 자 5)

    5. 극복의 원동력

    1) 스스로를 극복하게 한 마음의 힘

    참여자들이 이런 심리적 물리적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해 준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성격과 삶의 경험이었다. 참여자 3, 4는 사업을 성공시켰던 경험에서 비롯한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현재 상황을 수용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극복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였다. 참여자 2는 어린 시 절 엄마에 이어 언니를 잃고 슬픔을 이겨냈던 경험과 코로나 -19 따위에 무릎을 꿇고 싶지 않은 강한 의지가 지금까지 자신 을 버티게 해주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 운동과 같은 취미생활로 치유를 하기도 하였고(참여자 5), 신앙의 힘 (참여자 6)으로 극복하기도 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만의 방식 으로 어려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코로나에 내가 원하지 않아도 이런 거에, 이 코로나라 는 거에 지고 싶지 않았던 거 있잖아. 막 내가 아프고 당한 것도 억울한데 이거 때문에, 내 30년을 너무너무 사랑하 고 좋아하는 일을 이거 때문에, 한순간에 내가 막 진짜 문 을 닫고 이래야 되니까. 소문이 난 게 너무 자존심이 막 상 했어요. 그래서. 내가 다른 거로는 문 닫아도 내가 코로나 는 이겨낸다고. 코로나 때문에는 문 안 내린다고. 내 자신 한테 강해지고 싶은 마음 있죠? 그런 거지. 자기 암시? 자 기 최면같이 강해지려고.(참여자 2)

    나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야지, 남들이 나를 사랑한다 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나 자신이 살아야지. 나한테 투자 해야지. 그게 현명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 저는 살고 있어요. 사실 저는 자신 있어요. 이거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걸 내가 연연하지 않고.(참여자 4)

    2) 주변의 위로와 지지

    참여자들에게는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이 큰 힘이 되었 다. 이웃의 따뜻한 말 한마디, 마주잡아 주는 손, 그리고 가족들 의 지지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원동 력이 되었다. 또한, 함께 확진된 사람들과의 자조 모임도 도움 이 되었다. 같은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다독이며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참여자 2는 생사를 오가는 와중에 병실에 들어와 약 도 못 뿌리는 상황에서 잡히지도 않은 채 십 여일을 함께 했던 모기 때문에 외롭지 않았고 오히려 위로를 느꼈다고 하였다. 그만큼 참여자들은 정서적 고립감과 외로움을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코로나 걸려서 나중에 만난 사람들끼리 같은 동병 상련의 그런 마음이 있었잖아. 그분들도 막 이렇게 하지 않아 걸린 사람들은 오히려 아우 어떻게 됐어? 고생 많이 했대며. 이제 제가 워낙 안 좋았었기 때문에 더 친해졌어 요. 고생 많이 했대며. 막 그래가지고 같이 손이라도 잡아 주고 고생했지 뭐 뭐라도 선물 주고 막 그렇게 했어요.(참 여자 2)

    가족은 큰 힘이 됐죠. 그럼요 그 길 가다가 막 멀리해가 들어와서 속상해가지고 막 울면은 아들이 ‘엄마 저 동네 아줌마랑 놀지 마.' 막 이렇게 아들이 그래. 아들이 좀 많 이, 신랑하고 많이(위로를) 해준 거지.(참여자 5)

    앞집이라서 혹시라도 뭐 좀 확진이 된 그런 균 같은 게 좀 찜찜하잖아. 우리 앞집에서. 근데 그 앞집에 그분이 저 희보다 한 열 살 더 드셨는데 교회 권사님이에요. 근데 나 한테 왔는데 잣죽을 이렇게 끓여 가지고 왔어요. 나한테 ‘너무 고생했다. 고생했으니까 그냥 이거 잣죽 내가 끓였 는데 드세요.’ 하면서. 하는데 너무 고맙고.(참여자 6)

    3) 세월이 약

    참여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 응하는 힘이 생겼다고 하였다. 물론 아직도 그때의 상처에서 완 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뒤늦게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당 황해하는 사람들에게 ‘별것 아니다.’라고 위로와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당시는 너무도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을 이제는 웃으면 서 말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였다. 이들에게는 세월이 약이 된 셈이다.

    근데 이제 다 세월이 약이고, 시간이 약이라고 하다 보 니까. 뭐 몇 십 만 명 뭐 하니까. 사람들한테 나는 오히려 여유가 생겼어. 이제는(사람들이 코로나 걸렸을 때) ‘언니 코로나 병도 아니야. 응 잘 먹고, 막 그 다 참고 지나가면 돼. 기저질환만 없으면 돼.’ 이러면서 오히려 내가 위로를 해주지.(참여자 2)

    우리끼리 ‘아기까지 걸렸잖아.’ ‘진짜야?’ 이러면서 ‘힘 들었겠다’. 하면서. ‘아기 어때?’ 이러면서. 이제 지난 얘기 니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거지.(참여자 6)

    6. 처음 겪는 일로 인한 조망력의 확장

    1) 삶과 인간에 대한 안목의 변화

    코로나-19 유행 초기 확진의 경험은 이들의 삶과 사람에 대 한 시선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라는 뜻하지 않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나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앞 만 보고 달려가던 자신을 잠시 멈추고 되돌아보는 계기를 맞이 하기도 하였다(참여자 2, 3). 또한, 지나치게 사람들을 의식하 거나 자신감 충만했던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좀 더 자신의 욕구 와 감정을 돌아보게 되고, 유연해지는 변화를 경험하였으며(참 여자 3, 4, 5), 참여자 5는 ‘세상에 사람 보는 눈을 좀 키워줬다.’ 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코로나-19는 전 인류가 처음 겪는 일이 었고,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길을 처음 가 보았기에 자신들의 경험이 한때의 힘들었던 추억으로 사라지기보다는 어떤 형태 로든 사람들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자료로 사용되기 를 바라고 있었다(참여자 2, 3, 4).

    가치 있죠. 내가 그냥 없어져 버렸거나, 진짜 트라우마 에 갇혀서 뭐 ‘나 그런 거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 이거보 다 이렇게 남이 안 가는 길을 내가 먼저 경험했잖아…. 근 데 그거를 뭐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고 그다음에 사람들이 이런 일을 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나. 그리고 이 런 거에 방황하고 막 힘들어하는 사람한테는 이걸 잘 이겨 낸 사람들이 이렇게 성공해서 잘 살더라 하나의 좋은 예가 될 수도 있고.(참여자 2)

    옛날에는 남의 의식이나 나한테 어떤 안 좋은 말을 할 까 봐 그런 거 좀 신경 쓰는 건데 지금은 나만 좋으면 되지. 내가 그러면 되지 뭔 상관이야? 이렇게 남을 이렇게 생각 을 안 하게 되더라구요. 옛날에는 그거 나이 탓인지 내가 그건지 모르겠는데. 저 사람이 나를 안 좋게 보면 어떡하 지 해가지고 일부러 그렇게 좋아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래 보든지 말든지 남한테도 '야 남이 뭐가 중요해 내 마 음 행복하면 되고 내가 괜찮으면 되는 거지.' 이런 식으로 되더라 이거지.(참여자 5)

    2) 정보제공의 중요성 인식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매스컴에서 지나친 공포 를 조장한 것이 자신들에게 피해를 가중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의 위중함에 집중하여 중증 환자 위주의 화면과 보 도를 듣다 보니 불필요한 공포와 낙인을 만들었음을 지적하였 다. 또한, 병원에서도 병에 대한 정보나, 환자의 상태, 퇴원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면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훨씬 덜했을 것이라고 하였다. 감염병 초기 단계라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 보가 부족하더라도 환자와 국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불안 해하지 않을 정도의 정확한 정보제공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경 험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간호사님이라든지 의사 선생님이 든지 누구든지. 이렇게 병의 진행 상황이라든지, 알려주 고. 저기 하시면은 안에 있는 사람들도 더 안정이 되죠. 불 안하지 않고. 안정이 되고.(참여자 1)

    증상 없어 잠복기고, 증상이 없어서 있는데 죽어 나올 지도. 그렇고 죽어서 나온다고 그랬잖아. 그때 걸어 들어 갔는데 나중에는 시체로 나왔다. 뭐 이런 말이 있으니까. 그리고 TV에 나올 때 맨날 이렇게 둘러메고, 둘러메고 나 왔잖아.(참여자 5)

    3) 심리적 지원의 필요성

    참여자들은 격리시설에서 심한 불안과 공포, 그리고 답답함 을 경험하면서 이에 대한 심리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하였다. 문 자 등으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기는 하였으나 그것은 자신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참여자가 대부분이었다. 격리시설 입소 초기 극심한 불안감을 느낄 때 이 런 지원이 있었다면 상당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하였고(참 여자 1, 2, 6), 참여자 3은 퇴소 후에라도 확진자들을 위한 힐링 캠프나, 집단 자조 모임 등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다 면 좋았을 것 같다고 제안하기도 하였다.

    그거를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오픈된 그런 같 은 사람끼리. 박사님들한테 가면은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게 있잖아요. 또 강원도 같은 데 그런 데 있다고 그러더라 고. 그러니까 그런 데서 좀 심신을 좀 이렇게 하고, 명상 뭐 그런 거. … 그럴 때는 어떻게 했다. 대처했다. 하면 서로 마음을 풀어놓으면 이 속에 있는 병이 다 이렇게 편안해지 는 그런 거 있잖아.(참여자 3)

    어떻게 보면 트라우마이긴 하지만 또 성격적으로, 내가 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그 사람 미운 사람이 좋아지고 또 그럴 수는 있어요? 좋게 봐 지는.(참여자 5)

    딸은 괜찮은데 그 아기로 인해서 힘들어하죠. 딸이 아 기로 인해서. 아기가 너무 트라우마가 되게 좀 많이 남은 것 같아요. 강하게.(참여자 6)

    논 의

    본 연구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을 받은 여성 자영업 자의 확진에 따른 경험에 관해 IPA로 분석한 질적연구이다. 이 를 위해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총체적 경험과 그로 인한 여 성자영업자들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탐색한 결과는 다음 과 같다.

    첫째, 격리시설을 이용하는 환자들에게 격리시설 이송과 입 ․ 퇴소 시 목적지나 절차에 대한 안내 그리고 치료 과정에서 증 상의 진행에 대한 안내 등 전반적인 정보제공이 부족함에 따른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였다. 격리시설 이용자들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양성판정으로 환자가 됨과 동시에 잠재적인 전파 자가 되어 가족과 사회로부터 고립되면서[24] 격리로 인한 스 트레스에 노출됨과 동시에 본인들이 피해자이나 한편으로 가 해자가 될 수 있다는 심리적 불안감과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특히 격리조치로 인해 고립감과 죄책감, 그리고 우울, 분노, 두 려움, 외로움, 낙인감 및 슬픔 등의 다양한 심리・정서적 경험을 하게 되는데[37] 이런 상황에서 어떠한 안내도 받을 수 없다면 그 공포와 불안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송 차 량 탑승 후 격리시설에 도착하기까지 별다른 설명 없이 말도 하 지 못하고 이송되는 과정을 경험하며 마치 죄수처럼 느껴졌고, 시설에 들어갈 때까지 누구와도 어떤 대화도 없이 출입이 통제 되는 상황은 마치 감옥에 온 것 같았다[23]. 또한, 검사와 모니 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의료진과 만날 수 없는 상황은 자주 자신 의 건강상태를 확인받고 싶은 불안한 마음에 대한 배려가 부족 함을 느끼게 하였는데[21] 이는 연구참여자들이 경험한 것과 같다.

    둘째, 엄격하게 관리되는 격리시설 통제적 환경은 참여자들 의 이동과 활동에 대한 자율성을 제한하였고 참여자들은 그로 인한 심리적 불편감을 경험하였다. Kim [25]의 연구에서 환자 는 어디로도 이동할 수 없게 방 또는 병실에 가둬졌고, 한순간 감염병 덩어리 취급을 받으며 감시당한다는 피해의식과 우울 감을 호소하며 교도소에 수감 된 것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 고 하였는데[28] 이는 연구참여자들의 격리시설 경험과 같다 고 볼 수 있다. 또한, 격리시설 사용자들은 TV 보기와 휴대폰 사용하기 같은 수동적 활동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였 고, 다양하지 못한 활동으로 반복되는 일상은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고 하였는데[28] 본 연구의 연구참여자들은 TV가 있는가 의 유무가 격리시설 내 생활의 질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했다고 하는 것과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위해로부터 공공을 보호하 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율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는 하나, 격리 시설에서의 지나치게 엄격한 자율성 제한에 대한 윤리적 숙고 가 필요하다[25].

    셋째, 연구참여자들은 마치 취조 하듯 계속되는 역학조사와 동선 공개 등 개인정보의 노출로 인한 2차 피해로 사회적 비난 과 낙인감, 불쾌감 등 감염에 의한 어려움에 심리적 고통이 가 중됨을 경험하였다. Kim [23]의 연구에서 역시 CCTV의 동선 을 확인하고 카드를 조회해서 동선을 맞추고, 어떤 옷을 입었 는지 어디에 앉았는지 일일이 기억해내야 하는 조사과정이 하 루에도 수차례 반복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점과 일치 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정부가 제공하는 코로나 공식 사이트(ncov.mohw.go.kr)는 물론 각종 앱 등 여러 경로를 통 해 환자의 이동 경로, 격리자 위치 확인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정부와 타인에게 공유되었다. 초기부터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한 것이 우리나라의 감염병 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결정적 이 유라고는 하나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의 침해는 자유 민주 주의 사회의 기본 가치를 위배하는 것으로 개인정보 공개는 쉽 지 않은 쟁점이다. Cable News Network (CNN), American Broadcasting Corporation (ABC), 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 Deutsche Welle (DW) 등 세계 언론이 “Korea (K)-방역”의 성공에 대하여 놀라움을 표현하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관해서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38] 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동선이 공개되고 미디어에 상호가 노출되면서, 주변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그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타격을 심하게 받기도 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연구참여자들은 코로나-19의 확진 이후 사회적 낙인 으로 인한 대인관계의 변화, 경제적 타격 등 삶 전반에 걸쳐 부 정적인 영향을 경험하였다. 사회적 낙인의 개념은 사회적 낙인 예상, 지각, 경험, 내재화와 같은 네 가지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 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낙인은 위의 네 요인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39]. 사람들은 사회적 차별 을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사회적 낙인 예상)으로 검사를 기피 할 수 있으며, 환자와 그들의 가족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정 적인 평가(사회적 낙인 지각)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감염자와 밀접접촉자들은 가족의 구성원이나 공동체 구성원들로부터 배제, 고립, 차별을 경험하게 하며(사회적 낙인 경험), 일부 감 염자들은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이나 자기 비난을 경험한다(사 회적 낙인 내재화)[39]. 이처럼 연구참여자들 역시 동일 과정으 로 낙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연구참여자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서적 외상을 회복시키는데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 현재를 수용하는 마음,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 일상에 감사 등 내적 요인과 함께 가족 과 지인들의 응원 같은 사회적인 지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 다. 이들은 힘든 시기를 겪고 보니 자신을 사랑해주고 걱정해주 는 가족과 지인이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고, 당연 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다 [23]. Kim [19]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긍정심리자본으로 희망, 낙관주의, 자기효능감, 복원력이 있다고 하였다. 이는 연구참 여자들이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 요 소인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낙관주의), 현재를 수용하는 마 음(복원력),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자기효능감), 일상에 감사 함(낙관주의), 사회적 지지(희망)’와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여성자영업자인 이들에게는 일의 의미가 남달랐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중년여성들 에게 일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자기효능감은 삶의 의미에 긍정 적인 영향을 준다[40]. Koo 등[41]의 연구에 의하면 일하는 중 년여성의 경영 역량은 자기 일을 통한 자아표현, 일과 삶의 경 험을 교차하면서 형성된 전인적 성장 및 가치 창출의 기반이 되 는 관계로 나타났고 궁극적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장인 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였다. 이는 연구참여자들이 경제적 어 려움으로 고통받으면서 끝까지 자신의 일을 지켜나가려는 이 유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여섯째,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 발생 시 확진자와 그 가족 뿐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적 지원 서비스의 지원 및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음을 알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코 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관련 정보의 제공,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심리지 원 대상자는 확진자, 코로나 대응 인력 등으로 제한적이고 서 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대상자의 18.1%에 불과해 심리지원에 대해 이용할 의사가 있는 비율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42]. 이 는 연구참여자들 역시 심리지원 서비스에 대한 인지가 거의 없 었음에서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서 보듯 코로나 -19로 인하여 공중보건에 위기를 경험하면서, 코로나-19의 확 산 방지와 예방 및 치료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로 인 한 국민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 이는 연구참여자 와 그 가족들이 지금까지 계속되는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자 및 사망 자 수를 줄이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나 방역과 치료, 격리 과정에 서 입은 심리적 타격으로 인한 막대한 심리 ․ 사회적 비용을 치러 야 한다면 이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 다[24]. 이는 본 연구의 결과에서 심리지원의 확대에 대한 중요 성을 언급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따라서 공중보건 위기에서 감염병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보건의료 대응과 방역지 침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가치가 확립되어야 한다[24].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을 받은 여성 자영업 자의 경험을 IPA로 분석함으로써 이들이 코로나-19 확진 이 후 어떠한 경험을 했고 이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 경험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탐색하였다. 코로나-19 유행 초 기에 확진자의 다양한 경험과 본질을 이해하고 탐색함으로써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의 위기상황에서 보다 효율적 인 질병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효과적인 심리 ․ 방역 지원체 계를 구축하는데 기초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연구결과, 연구참여자들은 확진 이후 이송과정과 시설에 입 소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안내 없이 기계적으로 진행되는 절차 들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하였다. 이는 감염의 확산을 막 기 위한 감염원의 격리와 차단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돌봄이 필 요한 환자로서의 욕구를 반영한 격리 ․ 치료체계로의 보완이 필 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를 더욱 크 게 느꼈던 것은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이 부족하였고, 중 증 환자와 사망자 위주의 미디어 보도로 인한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자극적이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경쟁적 보도 보다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미디어의 순기 능적 역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연구참여자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감을 경험하게 되었다. 연구참여자 들은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어내고 자신의 일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국가가 운영하는 심리지원시스템에 대한 안 내나 도움을 받은 경험이 거의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감 염병과 같은 대규모 재난 시 심리 ․ 정서적 지원을 확대 제공할 수 있는 체계적 보완이 필요하며 특히, 심리지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기보다는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를 활용한 직접적인 심리상담 개입 등의 적극적인 지원방안의 모색도 필 요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감염으로 인한 격리 이후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해온 2년 여 간 삶의 변화 과정에 대해 연 구했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자영 업자라는 특정 집단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에 제한점이 있다. 후 속 연구로는 코로나로 인해 생업과 삶의 전환을 경험한 대상에 대한 생애사연구나 재난의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극복의 원동 력이나 회복력에 대한 심층적 연구 등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의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자원이 필요한 지 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Figures

    Tables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in Research

    Themes and Sub-themes of Experiences of Self-employed Female Workers Confirmed with the COVID-19 in the Early Stages of the Pande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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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urnal Abbreviation : JKAQR
      Frequency : semiannual (twice a year)
      Doi Prefix : 10.48000/KAQRKR
      Year of Launching : 2016
      Publisher : Korean Association for Qualitative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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