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대학의 간호학 교육은 크게 이론교육과 임상실습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1] 임상실습교육은 학생의 이론적 지식을 기반으로 비판적 사고와 임상적 추론을 통하여 간호과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적인 간호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2]. 임상실습교육기간은 간호대학생이 의료인으로서 함양해야 하는 정보와 능력을 습득하여 전문성을 개발하는 중요한 시기로[3], 여러 가지 간호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그리고 전문직에서 요구되는 태도를 배우고 적응하는 기회가 된다[4]. 즉, 학생들은 임상실습을 통하여 다양한 임상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간호사로서의 역할과 술기를 습득하게 된다[5].
따라서,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는 간호학과 교육과정 중 임상실습의 최소학점을 22학점으로 설정하여 이수하도록 하고 있으나[6], 지난 몇 년간 Coronavirus Disease (COVID-19)의 확산으로 인해 많은 대학이 전면적인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였고, 이와 함께 간호대학생들의 임상실습 역시 제한되었다. 임상실습은 환자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한된 범위에서만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어[7,8], 기존에도 이러한 제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시뮬레이션실습이 활용되어왔다[9]. 그러나, COVID-19의 확산으로 임상실습이 전반적으로 제한됨에 따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부분의 대학에서 기존의 시뮬레이션 실습과 더불어 온라인 및 교내실습으로 대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이에 동영상 및 온라인 콘텐츠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온라인 강의 영상 시청, 가상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10,11] 등으로 임상실습을 대체하는 노력을 기울여왔고, 일본에서는 간호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격 진료 시스템에 기반한 원격의료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하였다[12]. 이러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운영은 교수자와 학생 모두에게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못한 상황에서 현 장실습을 온라인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혼란을 야기하였으며, 교수자는 이전의 실습과는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과 어려움을 느끼며 효과적인 대체실습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하였고[13], 학생들 역시 혼란스러움 속에서[14]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경험과 관련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학생들은 감염우려로 인한 안전에 대한 안심과[15], 컴퓨터를 활용한 실습환경을 경험하며 학습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심화학습을 하게 되고[11,14], ZOOM 이나 오픈 채팅방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별로 교수자의 피드백을 받음으로 인해 교수자와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느끼는 계기 [11]가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지식 및 기술습득이 향상되었으며, 자기효능감이 증진되기도 하였다[12]. 반면, 실제 실습내용과 학습활동이 이론교육의 연장선으로 인식되어 임상실습교육에 대해 괴리감을 느끼거나[16], 직접간호를 하지 못함으로 인한 걱정과 의료인으로서의 통합적 사고나 의사결정에 대해 미흡하게 되고[11], 이로 인해 추후 임상 현장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였다[17].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정신 간호학실습[18], 성인간호학실습[10,11] 등 특정 교과목실습에 대한 경험이거나, 혼합실습 교육경험[15], 온라인실습을 통한 성찰경험[19], 온라인실습 경험에 대한 인식유형[17,20]에 대한 연구들이었으며, 대부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각 교과목 별로 요구되는 교육 목적과 학습성과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 온라인실습 혹은 교내실습과 같은 대면실습으로 구성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본 연구에 서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교과목을 구분하지 않고, 온라인과 대면실습을 모두 통합하여 4년의 전체적인 교육과정 속에서의 전반적인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이 어떠한 경험이었는지를 파악 해보고자 하였다. 또한, COVID-19가 종식되더라도 다른 감염병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므로[21], 추후 임상 실습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여 적절한 대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학생들의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경험을 총제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상학적 연구방법은 참여자의 기술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이 경험하는 현상의 의미를 밝히는 것으로, 경험의 본질 구조뿐만 아니라 사실 구조를 밝혀내는 다양한 차원의 탐구를 포함한다[22]. 즉 일상의 경험을 상황 구조적 진술에서 심층적으로 기술하여 개인의 독특한 경험을 설명해주고 집단의 특성에 대해 일반 구조 진술에서 전체의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공통적인 경험의 본질을 보다 풍부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23].
따라서,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임상현장실습과 임상 실습대체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한 간호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간호학과 전체 교육과정 안에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어떠한 경험이었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해 볼 필요 가 있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간호대학 졸업생들의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통한 실습경험의 의미를 그들의 입장에서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탐색하고자 함이다. 이를 통해 추후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근거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주요 질문은 ‘간호대학 졸업생들의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통한 실습 경험은 어떠한 가?’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간호대학 졸업생들의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통한 실습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구체적이고 심도있게 탐색하기 위해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연구참여자들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참여자는 3개 지역에 소재한 3개 대학에서 간호학과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졸업한 지 1년 이내의 졸업생들로 본 연구의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연구참여에 동의한 16명이다. 각 대학에서는 3, 4학년 4개 학기에 걸쳐 임상실습교과목을 이수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4학년 재학 중에 임상현장실습과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하였으며, 여성이 12명, 남성이 4명이었고, 연령은 23~26세였고,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은 1학기 또는 2학기를 이수하였다. 대체 프로그램 교육매체는 동영상자료, 가상시나리오 프로그램 (virtual simulation), 실습지도교수와의 실시간 온라인 집담회, 교내 시뮬레이션실습 및 핵심술기 실습 등이었다. 참여자 모집은 각 대학의 학생대표에게 연구목적과 방법을 설명하고 그들의 단체대화방에 참여자 모집공고 내용을 올리고 참여를 원하는 경우 연구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목적적 임의표집 방법을 이용하였다.
3.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기간은 2021년 3월 12일부터 10월 15일까지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는 COVID-19 상황에서 간호대 학생들의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 하고자 연구자들이 참여자들의 임상실습대체경험에 대해 개별 면담을 실시하였으며, 평균 면담횟수는 1~2회였고, 1회 평균 면담시간은 45~70분이었다. 개별면담은 COVID-19로 모든 참여자들이 화상면담을 원하여 참여자가 원하는 시간에 진행하였다. 면담을 시작하기 전에 유선으로 연구목적, 방법, 면담내용과 진행 방법, 면담자료 관리 및 활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메일로 연구참여 동의서를 발송한 후 서면동의서를 받았다.
주요 질문과 세부질문 초안은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하고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 운영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이 검토하여 구성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질문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통한 실습 경험은 어떠한가?’이었다. 세부질문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과 임상실습 경험을 비교해서 말씀해주세요.’,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대학생활이나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학습성과 달성 정도는 어떠한가요?’, ‘추후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위해 보완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등이었다. 면담이 끝난 후 참여자들에게 소정의 모바일 쿠폰을 답례품으로 제공하였다.
4. 윤리적 고려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연구자가 소속된 기관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2020-ICCU-IRB-10)을 받았다. 참여자들에 대한 윤리적 보호를 위해 연구자가 직접 모든 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 진행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자발적인 참여에 대한 서면동의서를 받았다. 연구자와 참여자는 교수와 학생의 관계였음을 고려하여 연구자가 소속된 대학의 참여자들 은 다른 연구자가 면담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참여자들을 보호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연구과정에서 습득된 인터뷰 내용과 녹화영상 및 녹음 자료, 개인적인 정보는 연구목적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임과 익명성, 비밀 유지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모두 제공하였다. 또한 연구 과정 중에 언제든지 연구참여를 중단하거나 철회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불이익은 어떤 것도 발생하지 않음을 설명하였다. 개인정보와 관련된 사항은 모두 코드화하고 모든 연구자료는 연구자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비밀번호를 설정한 컴퓨터에 보관하여 관리하였다.
5.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Colaizzi [23]가 제시한 단계에 따라서 진행하였고, 구체적인 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에서는 면담은 모든 연구자들이 실시했으며 연구자들은 수집한 자료를 수차례 반복하여 읽으면서 연구참여자의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의 본질과 주제를 탐색하였다. 2단계에서는 수집된 자료에서 연구참여자의 생생한 경험과 관련된 구절이나 문장을 추출하였다. 3단계에서는 추출된 구절이나 문장에 담겨 있는 의미를 확인하고, 구성된 의미를 일반적인 형태로 다시 기술하였다. 4단계에서는 구성된 의미를 각 주제별로 조직화한 후 원 자료와의 일치를 검토하였다. 5단계에서는 주제를 관심있는 현상과 관련시켜 기술하며 이때 모든 자료의 분석결과를 서술하여 통합하였다. 6단계에서는 분석의 전 단계에서 도출된 의미의 기술을 바탕으로 본질적인 구조를 진술하고, 그 결과가 참여자의 경험과 일치하는지를 3명의 참여자에게 확인하였다.
6. 연구의 엄격성
질적연구의 엄격성과 적합성은 연구결과와 그에 대한 해석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으며 타당한 지에 대한 것이다. 본 연구자들은 질적연구방법론을 이수하였고 질적연구 세미나와 워크샵에 꾸준히 참여해오면서 질적연구에 대한 이해와 면담, 필사, 자료분석 등과 관련된 연구역량을 갖추었다. 1인의 연구자 는 질적연구와 관련된 다수 연구와 저서 등에 참여해왔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성과 타당성 확보는 Lincoln과 Guba [24]가 제시한 질적연구 평가기준에 근거하여 신빙성, 일관성, 중립성, 적용성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에서 신빙성은 연구참여자에게 면담내용을 필사하고 분석한 결과를 보여주어 분석한 내용이 연구참여자의 경험을 실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확보되었다.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 운영 및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들이 전체적인 면담 진행 과정이나 분석한 자료에 대해 서로 검토하고 논의하는 분석 과정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온라인 수업 및 실습에 대한 관련 자료 등을 통한 선입견과 편견을 배제하고자 노력하면서 연구참여자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주된 의미를 탐색하기 위하여 객 관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포화상태가 될 때까지 면담을 진행하고, 분석결과에 대해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전공 교수 1인에게 자문을 받음으로써 적용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연 구 결 과
COVID-19 상황에서 간호대학생들의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경험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들로부터 132개의 의미 있는 주요 진술을 추출한 후 14개의 주제와 6개의 주제모음을 도출하였다(Table 2). 6개의 주제모음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 ‘실습같지 않은 실습’, ‘자신에 대한 한계’, ‘대체 프로그램 에 대한 양가감정’, ‘생생한 임상현장에 대한 갈망’,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의 선택’이었다.
주제모음 1.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
참여자들은 COVID-19 상황에서 현장실습이 어려워 임상 실습대체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 온라인 가상 프로그램을 통해 시나리오 상황에서 스스로 환자상태를 파악하고 간호를 결정하는 경험,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는 실습환경, 여유있는 시간을 융통성 있게 활용하는 등 색다른 경험에 흥미를 느꼈다.
1) 새로운 실습환경의 세계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실습을 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온라인으로 만나 실습 컨퍼런스를 하거나 온라인 가상 프로그램을 통해 시나리오에서 환자상태를 스스로 판단하고 간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율성과 능동성이 향상되는 것을 느꼈다.
온라인으로 가상 프로그램을 하는 데 제가 마음대로 눌러볼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실제 환자라면 혈압 한 번 잴 때도 바이탈 한번 할 때 실수하면 안되는데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했어야했는데, 이거는 그냥 제가 해보고 싶은 중재를 다 눌러서 그 반응을 볼 수 있었거든요. 제가 자율성이 높았다는 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참여자 3)
2) 혼자만의 달콤한 시간
참여자들이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시간적인 여유였다. 정해진 기간 또는 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실습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취미, 충분한 휴식, 취업 준비 등으로 융통성 있게 활용하면서 혼자만의 달콤한 여유를 경험하였다.
혼자서 짜여진 실습 시간을 따라가기에는 아무도 구속하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병원과는 다르게... 그래서 충분히 여유를 부릴 여지가 있었던 거죠. 그렇게 여유를 부릴 때는 달콤합니다. (중략) 병원실습을 나가게 되면 데이 혹은 이브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루종일, 이브닝 같은 경우에는 하루종일 병원에서 실습을 해야 되는데 9시부터 6시니까 사실... 시간이 정말 딱 좋고, 그 이후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면접준비나 취미활동을 했어요.(참여자 1)
주제모음 2. 실습 같지 않은 실습
참여자들은 대부분 동영상이나 가상시나리오, 화상회의를 통한 집담회 등 온라인으로 간접 경험을 하며, 실제 간호학과 학생으로 대학을 다닌다기보다는 사이버 대학에 다니는 느낌이 들고, 주로 혼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짜여진 프로그램을 따라 하는 상황이 많았다. 그리고, 환자나 보호자를 만나 직접간호를 수행하기보다 학습 내용을 반복해서 공부하거나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론적인 지식을 많이 습득하게 되어 임상실습인지 이론 수업인지 애매모호한 실습을 경험하였다.
1) 사이버대학 다니는 느낌
참여자들은 임상실습이란 임상현장에 가서 환자와 보호자, 간호사와 소통하면서 직접 보고 배우는 것인데 대부분 온라인으로 간접 경험을 통한 대체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실습이라기보다는 인터넷 강의나 사이버 대학에 다니는 느낌이라고 하였다.
실습이라는 생각보다는... 인터넷 강의 듣는 느낌? 사이버대학 다니는 느낌? 프로그램도 괜찮긴 괜찮았는데 등록금이 살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학교 시설 이용이나 프로그램 참여, 병원실습을 못하니까 그냥 사이버학교를 다니는 느낌이었어요.(참여자 3)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저희가 직접 observation 보다는 수업을 듣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이론적인 공부, 이론적인 학습은 다른.. 대면실습에 비해서는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실습의 취지가 현장에 나가서 보고 이런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많이 못하고 대부분 온라인으로 하니까...(참여자 5)
2) 함께 보다는 혼자 하는 실습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하면서 온라인상에서 교수나 동기들과 가끔 만나기도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하는 실습이라기보다는 동영상학습, 가상시나리오 학습, 과제제출 등 대부분 집에서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학습하는 상황을 경험 하였다
대체 프로그램은 집에서 혼자 하는 거고, 실습은 같이 하는... 실습 조원이나 이런 상황들이 있어서 서로 주고받으면서 배울 수 있는 게 있는데 대체 프로그램은 완전히 나 혼자 해야 하고 과제도 나 혼자 해서 제출해야 하는 거고.. 같은 공간에 같은 사람이 있어서 같이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참여자 2)
3) 실습과 이론 수업의 중간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하면서 임상실습 현장에서처럼 간호술기나 의사소통을 직접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습과 관련된 내용의 반복학습과 다양한 과제 등을 통해 이론적인 지식을 많이 학습하게 되고 가상 시나리오 실습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기도 했지만 임상실습을 온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실습과 이론 수업의 중간 정도로 느꼈다.
동영상 학습이나 과제하면서 복습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임상할 때 병동이랑 ICU랑 다 돌았었으니까, 그 부분에서 그때 공부했던 것도 있고, 그래서 이런 게 있었지, 교수님께서 이게 중요하다고 하셨지, 그런 거를 다시 생각하면서 해보는 과제였던 것 같아요. (중략) 가상 시나리오 실습을 하면서 풀 사정도 하고 검사결과지도 보고 노티도 해보고 하는 것들을 토대로 했던 거에서는 저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도움이 된 것 같아요.(참여자 10)
아바타라고 해야 될까요? 제가 누르는 대로 모션이 실행되고 간호에 따라 결과가 표출이 되니까 아~내가 이런 처치를 한다면 환자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그래도... 그나마 반현실적으로 들더라구요 책을 보거나 할 땐 아~그렇구나~하고 넘어가는 거지만 시뮬레이션으로라도 환자를 expire 한다면 조심해야겠다 이런 경각심을 좀.. 딱 그 이론과 임상의 사이인 것 같아요 (중략). 병원 실습보다는 조금 현실감이 없지만 그래도 내가 조작함으로 인해서 이론보다는 좀 더 내 간호가 와닿고 내가 직접 행하는 거기 때문에 거기에 의미가 좀 있어서.. 딱 그 중간 단계라고 생각해요.(참여자 11)
주제모음 3. 자신에 대한 한계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점점 빨리 끝내고 성적을 잘 받고자 하는 생각에 요령을 피우게 되고 시간 관리나 수업에 임하는 자세, 일상생활에서의 자기관리에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자신에 대해 한계를 느꼈다.
1) 과정보다는 결과 추구
참여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요령을 습득하여 프로그램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보다는 기간 내 과제 제출하고 프로그램을 빨리 마무리하고 성적을 잘 받고자하는 방향을 추구 하게 되었다.
시간적인 압박감 때문에, 여기서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빨리 이 시간 채우고 점수 채워서 점수만 따놔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좀 안타까웠고... 저 역시도 그런 쪽으로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때 압박감 때문에... 물론 개인마다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참여자 11)
대부분의 학생들도 그랬겠지만 사실 성적을 잘 받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실... 물론 좀 더 응용하면서 여태까지 배웠던 것을 응용하면서 다른 선택하고 그럴 수는 있겠지만... 가상 프로그램 경우에도, 환자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르는 경우에도 솔직히 다 고르면 그게 더 정답에 가깝잖아요. 그래서 성적을 좀 더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막 이것저것 눌러보고 했던 게 좀 더 컸던 것 같아요.(참여자 6)
2) 자기관리의 어려움
참여자들은 처음에는 시간적인 여유를 즐겼지만 점점 게을러지고 나태해지며 집중력도 저하되는 등 불성실해지며 스스로 시간 관리나 실습에 임하는 태도 등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저의 불성실로.. 시간도 충분했으나 그때는... 좀... 하기 싫어서... 그게 만약에 교수님이 과제를 받으신다고 하면 아, 내가 이거를 꼭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하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이거 언제까지니까... 그것도 심지어 그 실습까지가 아니라 2학기 실습이었는데, 종강 전까지 내세요. 이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좀 불성실했던...(참여자 1)
대체 프로그램을 하면서 거의 집에만 있어가지고, 실습이면 실습을 하면서 밖에 좀 나가고 그랬을 텐데 그런 것도 없고... 그리고 집에서 하다 보니까 딴짓 하는 경우도 몇 번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넷이나 SNS나 이런거...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해야 되나? 실습 나갔을 때보다 핸드폰사용도 많고, 그리고 과제를 하면서 카카오톡 사용이 너무 많아져가지고, 메신저... 그런 거...(참여자 2)
주제모음 4. 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양가감정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편리함과 불안함, 다양한 방법과 반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측면에서 학업에 도음은 되지만 현장실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의 갈등을 경험하면서 여러 측면의 양가감정을 느꼈다.
1) 편하면서도 불안함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이 신체적, 정신적, 시간적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편하다는 것을 경험한 동시에 현장실습에 비해 실습의 효과나 코로나 상황 이후에 다시 대면실습을 하게 될 때 적응여부, 미처 경험하지 못한 병동에 취업했을 때 적응여부 등에 대한 불안함을 느꼈다.
1학기에 처음 할때는 ‘이렇게 온라인 비대면 실습을 하다가 어떻게 실습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약간 그런 생각이.. 너무 편하다 보니까 다시 대면 실습을 하게 된다면 체 력이 받쳐줄까? 라는 그런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아, 이게 과연 비대면 실습이 정말 실습으로서의 의미를 다 갖고 있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어요. 학생으로서는 당연히 편하게 하고 이러면 좋기는 한데, 이게 아무래도 실습 이라는 게 당장은 힘들지만 나중에 어쨌든 제가 몸으로 깨우치는 거다 보니까 나중에는 필요한 순간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못한다는 점이 좀... 몸이 편하다는 거에서 좋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심리도 들게 되더라고요. ‘아, 이렇게 실습을 대체해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참여자 5)
저는 다른 현장실습을 3학년 때 하고 4학년 때 비대면 실습을 한 거니까 사실은 편하면서도 마음이 불안했던 게... 아동간호학 같은 경우에는 제가 직접 실습을 현장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보니까 취업할 때 신생아실이나 NICU 쪽으로 가다 보면 제가 아무래도... 경험한 게 많이 없다보니 까 많이 불안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다른 실습생들 에 비해서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게 많을 것 같아서 조금 불안한 부분들도 있었어요.(참여자 6)
2) 도움은 되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양한 방법과 학습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많은 실습을 경험했지만 현장의 실제성이 부족한 측면과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꼈다.
하루 종일 앉아서 동영상보고 과제하고 가상 프로그램 하고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와닿는게 덜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중략) 병원에 직접 나가면 간호사분들이랑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이럴 땐 이렇게 해야 되는 거구나 하는 관계적인 면에서 배울 게 있었는데 이건 지극히 혼자 하다 보니까 더 못해본 게 더 아쉽다라는 생각도 있었어 요.(참여자2)
아무래도 집에 계속 있다 보니까 전공책을 참고한다든지 다른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다든지 이러면서 혼자서 학 습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 지만 현장의 것과 조금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실습을 하는 의의 랑은. 실습을 대체하기에는 많이 현장성이나 실제성을 많이 담지 못한다는 부분이 아쉬움이 많은 것 같아요.(참여자 5)
과목별로 굉장히 좀... 차이를 많이 느꼈었는데... 어떤 과목은 교수님이 사례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여러 개를 많이 주셨거든요. 직접 겪어볼 수 없는 사례들을 좀 더 많이 본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음... 사실 비대면 실습이라는 것 자체가 현장을 느끼는 수업인 만큼 그 현장을 느낄 수 없어서 많이 아쉽기는 했죠.(참여자 6)
3)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의 갈등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편안함과 여유, 집중 할 수 있는 장점과 다양한 환자와 간호상황의 직접 경험 부족 등의 단점에서 갈등을 경험하였다.
비대면 실습이 학생... 제 입장에서는 양면의 것을 다 지니고 있거든요. 정말 편하고 좋고, 비대면 실습 정말 좋지 만,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이 비대면 실습을 통해서... 사실 못 얻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이게 맞나? 그게 생각이 가장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저한테는. 이게 득이 되면 득이 될 수 있지만 실이 되면 크게 실이 될 수도 있는 거라서.. (참여자 5)
실습 학생이 할 수 없는 경험을... 가상시나리오지만 처방확인하고 투약하는 것 같은... 그 환자 상태가 변하면 즉각적으로 마우스를 누르고 바로 처치를 해줄 수 있어서... 되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병원에는 환자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환자를 경험할 수 없어서 좀 그랬던 거 같아요. 저희는 병원실습도 하고 온라인실습도 했으니까 둘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아니까.(참여자 14)
주제모음 5. 생생한 임상현장에 대한 갈망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좋은 점도 많지만 매일매일 다른 환경에서 긴장감 있는 생생한 현장의 상황과 환자, 보호자, 간호사들과의 소통을 통한 인간관계 경험 등을 그리워 하였고,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경험을 대신할 수 없는 현장 실습의 소중함을 느꼈다.
1) 현장실습의 긴장감과 소통이 그리움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통해 가상의 상황이나 동영상 등을 통해 간호 상황이나 술기, 의사소통 등을 간접적으로 학습하지만 현장실습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긴장감과 실 제 상황에서 술기를 직접 보고 배우며 환자나 보호자, 간호사들 과 소통을 하는 경험을 그리워하였다.
병원실습에서는 간호사 선생님들 눈치 보는 거 있잖아 요.. 이걸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커튼을 열고 내가 들어가도 되는건가? 이걸 봐도 되는 건가? 이건 내가 해도 되는 건가? 바이탈이 이상한데 이걸 지금 보고를 해야 되는 건 가 말아야 되는 건가? 이런 걸 다 헷갈리는 시기잖아요. 그런 눈치를 보는 게 가장 힘들었지만 저는 이런 눈치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아무래도 병원에 들어가고 입사를 하는 것 자체가 직장생활이다 보니까 그렇게 먼저 실습을 하면서 먼저 병원 분위기, 간호사들 사이의 분위기, 간호사와 의사 사이는 어떤지 이런 걸 좀 미리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지 볼 수 없는 게 많이 아쉽죠.(참여 자 9)
수술실 할 때 스크럽을 직접 참여한다든지, 중환자실 할 때 포지션 체인지를 같이 도와서 허리나 손목이 얼만큼 아픈지 이런 것도 경험해 볼 수 있고, 감염관리 뭐 VRE 이런 환자한테 gowning 하고 개별 바이탈 용품 쓰고 이런 것도 직접 해보는 게 기억에 남고. 바이탈 할 때 혈압이 떨어지면 다리를 올려드린다든지, 아니면 SpO2가 낮으면 심호흡을 격려한다든지 이런 걸 원래 알고 있긴 하지만 직접 환자한테 해보면서 반응도 보고 저도 한번 더 기억에 남고. 이런 것도 했으면 좋겠고. 수술실 보내거나 아니면 검체 보내고... 실습생입장에서는 병원 구조를 익히고 분 위기를 파악하는 데 너무너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걸 못해본 게 조금 아쉽고.(참여자 7)
2) 현장실습의 소중함을 알게 됨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과 현장실습을 모두 경험해본 결과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현장실습이 힘들어도 학습효과와 미래에 간호사로 일하게 될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훨씬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현장실습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임상실습을 하면 학습효과도 학습효과지만 직접 현장을 보기 때문에 피부로 와닿을 수 있지만 내 미래의 직장 에서 경험을 하는 거잖아요. 그 경험을 하는 것 자체가 저 는... 그 한 번의 경험이 나중에 제가 실제 병원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해야 될 지 감이... 그런 영감을 준다든지 그런 경험 같은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참여자 11)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는 것부터가 실습이잖아요, 사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지만 간호사라는 직업이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야 되는 직종 중 하나인데... 실제 현장실습에서 반복작업을 하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으로는 힘들 것 같아서. 오히려 그런 절차적인, 환자한테 해주는 중재 이런 것보다는 기본적인 태도나 그런 것들에 대해 부족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참여자 4)
주제모음 6.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선택
참여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현장실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원망스러웠지만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실습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가려고 노력하였다.
1) 코로나 상황이 원망스러움
참여자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하면서 현장경험을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병원실습을 하면서 동기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만들어갈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 기회를 상실한 것 같고, 정서적으로 우울과 외로움을 경험하기도 하여 코로나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하였다.
아~이렇게 1년을 결국 마무리하는구나, 실습을.. 그 절반을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으로 채웠잖아요. 그래서 실습생으로서 병원에 있는 시간이 없는 거구나 하는 아쉬움이 제일 컸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지만... 그냥 후련한 것 도 있었는데, 그래도... 상황이 좋았더라면... 아 왜 코로나가 퍼져가지고 우리 실습을 못나가게 하는 거지? 라는 원망도 들었고, 아쉬움도 있었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 요.(참여자 4)
2) 실습의 의미와 목적 찾기
참여자들은 처음에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이 생소하고 낯설기도 하고 의구심이 들었지만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하나씩 해나가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실습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가려고 노력하였다.
처음에 온라인실습을 할 때 사실 온라인실습이 제대로 될까 걱정이 많았어요. 이게 실습이라는 게 직접 하는 거 하고 온라인으로 하는 거 하고는 좀... 그래도 주어진대로 열심히 하니까 이론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국시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이런 것들이 쌓여서 나중에 간호사로 일할 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참여자 12)
교수님이 의도한... 기준치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느끼기에는 과제하면서 대충대충 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했던것 같아요. 과제하면서 좀더 시야를 넓혀서 다른 것도 보려고 노력하면서..(참여자 8)
논 의
본 연구는 COVID-19 상황에서 간호대학 졸업생들의 임상 실습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실시된 질적연구이다. 연구결과, 간호대학 졸업생들의 임상 실습대체 프로그램 경험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 ‘실습같지 않은 실습’, ‘자신에 대한 한계’, ‘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양가 감정’, ‘생생한 임상현장에 대한 갈망’,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의 선택’의 6개 주제모음을 포함하고 있었다.
첫 번째 주제모음인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미’는 온라인을 통한 컨퍼런스나 가상 프로그램에 대한 신선함과 그로 인해 발생한 시간의 자유로움을 나타낸다. 학생들은 온라인 가상 프로 그램을 통해 스스로 환자상태를 판단하고 간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임상 현장실습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자율성을 경험 하였고, 그 과정에서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삶의 질이 좋아 졌다고 느꼈다. 온라인 비대면 성인간호학실습 경험에 대한 연 구[11]에서도 온라인 학습법이나 컴퓨터를 활용한 실습환경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였으며, 학생들은 본인의 수준에 따라 반복학습 및 시간조절을 하며 실습을 진행하였다. 따라서, 온라인 가상 프로그램을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시 에는 학생들이 좀 더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자신감을 쌓도록 하고, 임상실습 시에도 실습 전 ․ 후 활용을 통해 임상 실습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학습할 수 있도록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혼자서 정해진 실습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니 임상실습과 달리 휴식의 시간을 만들 수 있고, 새벽이나 저녁 시간의 실습이 없으므로 개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느꼈다. 임상실습에서는 대부분 간호사의 업무 시간 및 활동을 함께 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은 개별적인 휴식시간을 갖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한국간호교육평가원[6]에서는 실습 시간 중 1시간의 휴게시간을 주도록 하고 있으나, 대부분 식사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임상현장뿐만 아니라 추후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실습시간 배정과 휴식시간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주제모음인 ‘실습같지 않은 실습’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실습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고, 혼자만의 과제를 수행하다보니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임상 실습과 이론수업의 중간정도로 느끼는 것을 나타낸다. 학생들은 온라인실습을 진행하며 사이버대학에 다니는 것 같고, 주로 혼자서 이론적인 지식을 학습하게 되면서 실습에의 의지가 약 해지는 것을 느꼈으며, Lee와 Yang [15]의 연구에서도 학생들은 온라인실습은 긴장도와 집중도가 떨어지며 무기력해지는 경험을 한 것으로 보고되어 본 연구와 유사하였다. 대부분의 임상실습은 여러 명의 학생들이 한 조로 구성되어 실습의 어려움과 개인적인 궁금점 등을 공유하거나, 서로의 학업 역량을 비교 하기도 하며, 그 사이에서 의사소통이나 대인관계 기술을 익히기도 한다. 대인관계 역량은 대학생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수업참여를 통해 향상될 수 있다[25]. 대면수업에 비해 가상 또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학생들은 교수 및 동료와의 단절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상호작용, 협업 및 피드백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26]. 그러므로 추후 대체 실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있어 실제 임상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의료인 및 환자, 보호자 등의 역할을 팀별로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우울을 경험하였고, 대인관계 위축, 학업 혼란 등을 같이 경험하였으며, 그 상 황에서 ‘극복’과 ‘친구’를 동시에 떠올리게 된다는 빅데이터 결과[27]가 있다. 따라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 시에도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화상 컨퍼런스나 집담회를 자주 시행하여 개인학습의 성과나 의견을 공유하고, 교수의 피드백을 통해 일방적 개인학습이 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교내실습을 통해 의사소통 이나 대인관계 역량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주제모음인 ‘자신에 대한 한계’는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하면서 시간 관리나 실습에 임하는 태도 등을 스스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정해진 프로그램을 완료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것에만 목표하게 되는 것을 나타낸다. 학생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통해 시간적 여유를 즐겼지만, 점차 불성실해지거나 과정의 충실함보다는 성적을 잘 받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간호대 4학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28]에서도 학생들은 온라인실습 중 과제수행을 미루다 마감시간에 임박 하여 제출하는 등 점점 게을러지거나 실습 중 딴짓 혹은 딴생각을 하는 등의 불성실함을 보여주었다. COVID-19로 인한 비대면 학습에서 자기주도학습은 간호대학생의 학업성취도에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 나타났으나[29], 자기주도학습은 완전한 자율학습이 아니라 교수자와 학습자의 협력과정으로[30], 교 수자가 설계한 학습환경에 영향을 받는다[31]. 따라서 임상실 습대체 프로그램 시 학생들의 실습을 관리 및 피드백할 수 있는 화상 집담회 시간을 자주 갖거나, 과제 제출 시간의 분배를 통해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을 예방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할 필 요가 있으며, 일부 실습과목의 경우 학습 과제의 양이 너무 많아 조별 과제에서 빠지거나 불충실해지는 경우도 있어[14] 학생들의 학습 역량에 따른 적절한 과제 배분도 필요하다. 또한, 가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경우 시나리오가 정해져 있고, 이를 반복 학습하면서 정해진 방식을 찾게 되며,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어 실습수업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32]. 그러므로 학생들의 실습에 대한 흥미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와 임상현장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실제적이고 다양한 임상상황을 반영하여 우리나라 현장에 맞는 시나리오를 개발하여 그 효과를 확인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네 번째 주제모음인 ‘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양가감정’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으로 인해 다양한 측면에서의 편리함과 학습활동에 대한 도움을 느끼는 한편, 취업 후의 적응여부에 대한 불안감과 경험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는 것을 나타낸다. Lee와 Yang [15]의 연구에서도 학생들은 온라인 실습을 통해 다양한 학습을 경험하면서도 현장을 경험하지 못함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간호학과 4학년 재학 중 COVID-19 팬데믹을 경험함으로 인해 임상실습 대체 프로그램과 취업 준비를 동시에 진행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로 인해 양가감정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다양한 동영상 학습자료 들을 살펴봤을 때 학생들은 의사 중심의 영상이나 마네킹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보다는 간호학 및 간 호사 중심의 내용이 많이 포함된 동영상과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간호중재를 하는 영상 등을 선호한다[14]. 따라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 구성 시 실습교과목별, 특수부서별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필요가 있으며, 최신의 임상현장 정보와 실제 간호중재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향상시키고 임상적응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다섯 번째 주제모음인 ‘생생한 임상현장에 대한 갈망’은 임상실습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과 환자 및 보호자, 간호사와의 소통 등을 그리워하며 임상실습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을 나타낸다. 선행연구에서도 학생들은 비대면 실습을 진행하면서 임상실습을 통해 숙련된 간호사로부터 실제적으로 배운 중재방법과 간호술기를 실제 대상자에게 적용했던 교육 이 기억에 오래 남고 도움이 되어 임상실습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으며[16], 생생한 간호현장을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있다[33]고 하였다. 임상실습은 시뮬 레이션이나 가상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들로 대체할 수는 있으나, 타인과의 접촉은 필수적이며, 시뮬레이션이나 시나리오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고[27], 간접경험으로 간호사의 숙련도를 학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34]. 학생들도 임상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긴장감과 현장의 분위기, 응급상황에서의 즉각적인 간호중재 등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이 완벽히 임상실습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임상현장과 유사한 상황의 시뮬레이션 실습으로 가상과 현장의 차이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교수자 개인 뿐만 아니라 학교와 임상에서도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여섯 번째 주제모음인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선택’은 임상실습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동기들과의 추억을 만들 기회가 없어진 것에 대한 상실감과 정서적 외로움을 느끼기는 하였으나, 점차적으로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통한 실습의 의미를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을 나타 낸다. 학생들은 학창시절의 추억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COVID-19 상황이 원망스러우면서도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적응하려 노력하였다. Lee 와 Yang [15]의 연구에서도 학생들은 학생들의 의지와 별개로 임상실습의 방향이 정해질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하고 온라인실습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COVID-19 시대에 대학생활의 변화와 적응에 대한 연구[35]를 보면, 대학생들은 선배, 후배, 동기 등 기존의 인간관계 중심으로 사회적 지지체계를 강화하였고, 원격수업 및 비대면 학습 플랫폼에 적응해나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학, 학과 차원의 시스템 지원과 다양한 교수방법 및 학습전략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가 대학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었다[35]고 하였다. 따라서, 임상실습 대체 프로그램에 개인 학습 이외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팀별 활동들을 함께 구성하거나, 수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대학 차원의 시스템도 점차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평소에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우울감이나 무 력감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온라인 학습활동에서 중요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한 수업방식과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해 볼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는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임상실습과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한 간호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간호학과 전체 교육과정 안에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통한 실습경험을 탐색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참여자들은 타 연 구[14]에서 나타난 실습중단으로 인한 혼란스러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비해 새롭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의 갈등 속 에서 임상실습에 대한 소중함과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일부 대학 소속의 간호학과 졸업생 들이므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COVID-19 상황과 참여자들의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 할 수 있으므로 연구결과를 신중히 해석해야 한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간호대학생의 임상 실습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을 이해하고자 실시된 연구로, 임상실습과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하고 졸업한 간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하였다. 학생들은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에 대해 신선함과 자율성을 느꼈으나, 편리함과 실습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온라인으 로 진행된 혼자만의 실습으로 인해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완전한 임상실습이라기보다는 임상실습과 이론의 중간단계 처럼 인식하였으며,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실습을 그리워하며, 실습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나갔다. 따라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 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 및 활용하도록 해야 하며, 교수의 적절한 피드백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팀별 활동으로 학생의 자율성과 대인 관계역량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또한 임상현장과 유사한 상황과 최신의 간호중재를 반영한 간호사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성 할 수 있도록 학교와 실습기관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임상실습을 하지 못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진행한 졸업생들의 경험을 심도있게 파악한 연구로서 추후 유사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혹은 임상실습과 병용하거나 새로운 임상실습 프로그램 구성안 마련 시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점 에서 의의가 있으며, 본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한다. 첫째,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을 시행한 학생들이 간호사로 취업 후 실제 현장에서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효 과성은 어떠한지, 학생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효율적인 임상실습대체 프로그램의 운영 을 위하여 현재의 시뮬레이션 수업 이외에 가상현실, 증강현실, 메타버스와 같은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효과를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