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사회의 기능을 유지하고 인간의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업무가 있다. 감염병 유행시기 동안 많은 업무들이 비대면으로 대체되었지만,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영역은 감염에 대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업무현장에 필수적으로 위치하게 되는데 이를 필수노동자라 칭한다[1]. 보건의료 부문은 필수업무에 포함되며 종사자들은 재난상황에도 위험성과 구성원의 심리적 압박, 과로 등을 겪으면서도 일을 지속한다[2].
중환자실은 높은 중증도를 가진 환자에게 인공호흡기, 체외막 산소화장치 등 고난도 시술이 이뤄지는 곳이며 환자의 상태변화를 민감하게 확인하여 전문적인 간호중재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곳이다[3]. 중환자실 간호사는 근무 후에도 교육참여, 컨퍼런스 등을 통해 증가된 의료서비스 요구와 환자의 높은 중증도를 대처하고 있는데, 이는 직무 스트레스를 높이게 되고 결국 이직의도로 이어지게 된다[4]. 다른 부서 간호사들보다 중환자실 간호사의 직무 스트레스는 더 높게 나타나는데, 환자의 높은 중증도로 인해 업무량은 과중하지만 미흡한 보상과 처우 때문이다[5]. 고도의 숙련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휴일에도 교육에 참석하고 빈번한 응급상황으로 인해 휴게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는 중환자실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이직의 주요 요소이며 병원 조직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6]. 또한 중환자실 특성상 전염성이 높은 질환을 가진 환자를 간호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감염에 노출이 되는 위험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다[6].
열악한 업무환경 속에서 간호사들은 노동조합 가입을 통해 근로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7]. 1998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시작되어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간호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조합원 구성 중 64.2% 비율을 차지하고 노동조합 임원의 대부분은 간호사이다[8]. 의료기관은 간호사를 포함하여 다양한 직종으로 구성되어있기에 보수체계에 대한 갈등이 존재하지만 이를 조율하고 취합할 수 있는 공정한 관리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에 병원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9]. 보건의료 노동자의 노동실태를 분석한 연구 [10]에서는 간호직에서 이직을 고려했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낮은 급여수준, 심각한 인력난, 과도한 업무 등 열악한 근로여건과 관련이 있었다. 노동조합은 고용주와의 단체교섭을 통해서 안전한 업무환경 조성, 공정한 대우 등 더 나은 근로여건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11]. 간호사의 노동조합가입으로 임금이 증가하였고 의료현장에서 노동조합의 교섭력이 확대되는 결과를 나타내었다[12].
중환자실 간호사는 중증의 환자에게 더욱 면밀하고 고난도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인력부족, 과한 업무량 속에서도 업무를 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간호 인력 부족으로 이어져 의료시스템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간호법을 추진하였으나 법 제정에 실패하였다[13]. 이에 간호사들은 노동조합을 통해 더 나은 근무조건, 복지를 추구하고 있다[14].
국내 학술지에서 간호사의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된 연구는 간호사의 노조 몰입에 관한 연구[15], 간호사의 노동조합에 대한 태도에 관한 연구[14]가 발표되어있고, 국외의 경우 간호사가 노동조합의 조합원 인식과 노동조합 몰입에 미치는 영향[16]으로 양적연구만 발표된 상황이다. 간호사 중에서도 중환자실 간호사는 중환자 간호에 대한 심리적 부담, 높은 직무 스트레스와 직종 간 갈등상황을 겪고 있으나,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개선하는 경험을 확인한 연구는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중환자실 간호사의 노동조합 활동 경험을 살펴보아 조합원으로서 연대의식을 통해 조직 내 갈등을 줄이고, 권익증진을 촉구하여, 중환자실 업무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는 질적연구방법 중 질적 내용분석방법을 이용하여 중환자실 간호사가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간호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다른 직종과의 갈등상황과 갈등 해소과정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총체적 경험을 파악하고자 한다. 질적 내용분석방법의 경우 연구하고자 하는 관심 현상에 대한 기존 문헌의 근거나 이론이 충분하지 않을 때 사용되는 방법[17]으로,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개별 면담 자료에서 범주를 이끌어내고, 노동조합 활동 참여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질적 내용분석방법을 이용하여 중환자실 간호사의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된 경험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중환자실 간호사의 근무여건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노동조합 활동경험을 이해하고자 개별 면담을 통한 자료수집과 질적 내용분석방법(Qualitative Content Analysis)을 이용한 질적연구이다 (Table 1).
2. 연구자의 준비
본 연구의 공동저자들은 중환자실의 근무경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중환자실 경험에 대해 이해도와 민감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질적연구학회 회원으로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등 꾸준한 활동으로 질적연구능력을 향상시켰고, 질적연구방법론에 대해서 이론적 이해와 사례학습을 통해 이해도를 높였다. 많은 질적연구를 경험한 교수로부터 검토와 자문으로 수정 및 보완 하였다.
3. 연구참여자
연구대상자는 3개의 지역에 소재한 3개의 종합병원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노동조합 활동경험에 대해 사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며, 연구목적과 의도를 이해하고 참여에 동의한 9명의 중환자실 간호사이다.
4. 윤리적 고려
연구를 수행하기 전, 윤리적 고려를 위해 연구자가 소속한 대학교의 연구윤리심의위원회(KWNUIRB-2023-10-004-001)의 승인을 받은 후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 시작 전, 연구의 목적, 절차, 면담내용을 녹음한다는 점과 연구참여를 중단하고자 하는 경우 중단할 수 있으며, 불이익이 없음을 참여자에게 설명한 후 참여자가 내용에 대해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에 서면 동의한 경우에만 면담을 진행하였다. 참여자로부터 수집한 개인정보 및 연구와 관련하여 기록되는 정보파일은 익명화하여 연구책임자 외에는 식별할 수 없도록 하였다. 참여자에게 비밀보장을 설명해주어, 면담 녹음으로 인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하였으며, 연구참여에 대한 소정의 답례로 모든 참여자에게 지류 상품권을 제공하였다.
5. 자료수집
자료수집기간은 K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에 승인을 받고 2023년 11월 16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며, 자료수집방법은 연구자가 직접 반구조적이고 개방적 질문을 통한 일대심층 면담을 시행하였다. 면담의 주된 질문으로는 도입 질문으 로 “중환자실 간호사로서 노동조합 활동을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중심 질문으로 “노동조합 활동 경험은 어떠했나요?”, “노동조합 활동 시 어렵거나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힘든 상황이 있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셨나요?”, “노동조합 활동은 간호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마무리 질문으로 “앞으로 노동조합 활동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중환자실 간호사의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하여 더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이었다. 면담 내용 녹음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서로 서면 동의 받은 후 참여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참여자의 근무지에 방문하여 참여자가 원하는 시간에 근무지 내 회의실, 휴게실 등 참여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진행하며, 면담은 참여자 1인당 1~2회 시행하였고, 소요시간은 30분에서 55분정도이었다. 자유롭게 많은 경험과 다양한 생각을 충분히 이야기하도록 하였고, 면담 후 녹음된 내용을 반복하여 들으며 필사하였다. 내용이 부족하거나 면담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여 전화 면담을 1회 추가로 진행하였다.
6. 자료분석
자료분석은 Downe-Wamboldt [18]의 질적 내용분석방법 (Qualitative Content Analysis)을 사용하여 8단계로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 분석단위의 선정, 둘째 초기 범주 생성 및 정의화, 셋째 범주 정의 및 규칙의 사전검사, 넷째 신뢰도와 타당도 사정, 다섯째 필요할 경우 코딩규칙의 수정, 여섯째 수정한 범주사전 검사, 일곱째 전체 자료의 코딩화 및 주제 도출, 여덟째 신뢰도와 타당도 재확인의 단계로 진행되었다.
7. 연구의 엄밀성 확보
Lincoln과 Guba [19] 그리고 Sandelowski [20]가 제시한 질적 평가기준으로 검토하여 연구의 엄밀성을 확보하고자 하였고, 이에 신뢰성, 전이가능성, 감사가능성, 확인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신뢰성 확보를 위해 모든 면담내용은 녹음하였으며, 녹음된 자료를 반복적으로 듣고 참여자 진술을 그대로 필사하였다. 모든 면담자료는 생생한 경험 그대로를 전달하기위해 면담 시행한 당일에 필사하였고, 보완이 필요하거나 모호한 부분은 참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추가 면담이나 전화 면담을 진행하여 의미를 확인하였다. 높은 신뢰성을 위해서 필사한 내용을 반복해서 검토하고, 질적연구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질적 연구자들과 여러 차례 토의하고 분석하였다. 경험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필사 원본자료와 비교하여 수정하였고, 연구참여자 9명에게 분석한 결과를 알려주고, 결과에 대해 확인하였다. 전이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9명의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을 서술하고, 면담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면담을 통해 경험을 풍부하게 기술하여 다른 맥락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감사가능성을 갖추기 위해 연구의 모든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였고, 연구참여자의 진술문을 그대로 인용하여 연구결과를 제시하였다. 확인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자는 면담 과정에서 중립의 태도로 경청하고 분석을 수행하는 동안 편견을 차단하고 선입견에 대해 괄호처리를 하였다. 또한 질적연구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 2인의 검토를 받고 점검하였다.
연 구 결 과
본 연구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노동조합 활동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하여 질적 내용분석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중환자실 간호사 9명의 심층 면담 자료가 분석되었으며, 연구결과 5개의 주제와 21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주제 모음은 ‘노동조합 활동의 첫걸음’,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해 얻은 혜택’,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걱정’, ‘만능이 아닌 노동조합’, ‘모두가 윈윈하는 노동조합 활동되기’이었다(Table 2).
1. 노동조합 활동의 첫 걸음
이 주제에는 참여자가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 그 의미와 가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중환자실 간호사 업무를 하면서 여러 경로로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된 출발의 경험을 의미화 한다. 본 주제에서는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선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가입하기보다 주변인의 권유나 가입 혜택을 내세워 가입을 유도하거나 가입 후에도 가입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있었다. 주제 모음은 ‘노동조합원의 직접적인 권유로 가입하게 됨’, ‘주변 사람들의 가입으로 나도 가입하게 됨’, ‘가입 혜택을 앞세워 가입을 유도함’ 3개의 하위 주제를 포함한다.
1) 노동조합원의 직접적인 권유로 가입하게 됨
참여자들은 노동조합원의 적극적인 권유로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가입에 대한 생각은 있었으나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가입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해 주거나, 간호사의 업무 애로 사항을 물어보는 활동을 보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노동조합원이 병동을 순회하며 가입을 권유하거나 놓고 간 가입서에 작성하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 제 기억으로는 노조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우리가 어떠어떠한 걸로 해서 노조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해서 가입하는게 어떠냐 이러면서 필요성 같은 것을 설명하시면서 했었고, 윗 선생님은 아니었던 것 같고 노조 위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권유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입한 것은 노조 위원단들이 저희 병동을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권유해가지고 가입하게 되었습니다.(참여자 8)
가입을 하고는 싶었는데 제가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렇게 적극적인 정도의 활동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는데, 여기가 노조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노조가 저녁에나 라운딩을 돌았어요. 노조에 대해서 이것저것 이야기해주시고 활동을 많이 하셔서 돌면서 가입서를 두고 갔길래 아마 제가 출근해서 가입서를 보고 가입서 작성해서 가입을 했던 것 같고...(참여자 7)
2) 주변 사람들의 가입으로 나도 가입하게 됨
참여자들이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된 또 다른 경로는 주변에서 전체적으로 가입한다는 추세와 함께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노동조합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가입한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참여자들의 주변 사람들에 의한 노동조합 가입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노출되어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저희병원은 노조가 없었는데, 노조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노조가 생겨서 처음에 호기심이었고 그리고 모두가 또 가입하는 추세였어요. 그래서 가입한 것도 있었습니다.(참여자 7)
노조하면서 타협금 같은 거를 몇 번 받은 적이 있는데 타협금은 노조위원들만 주는 게 아니라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냥 가입을 해야 된다. 가입을 하기는 해야겠다고 은연 중에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약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입을 해서 더 가입을 하게 된게 있는 거 같아서...(참여자 1)
3) 가입 혜택을 앞세워 가입을 유도함
참여자들은 가입을 망설이는 와중에 사은품이나 연말정산소득공제 환급, 공가 사용이나 적극적인 성과 홍보에 대해 접하며, 가입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전환되어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조에 가입 시에는 사은품을 제공하기도 하고 노조비로 매달 나가는 거는 연말정산 소득공제도 다 환급을 받을 수 있고, 1년에 한번 공가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참여자 1)
친구가 먼저 가입을 했는데, 노조에 대한 혜택 같은 것도 있고 1년에 1회 공가를 쓸 수 있다고 해서 가입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입하게 됐어요.(참여자 3)
많은 직원들이 가입하기도 하고 노조가 적극적으로 성과를 홍보하고 사은품도 나눠줘서 가입했습니다.(참여자 2)
2.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해 얻은 혜택
이 주제는 참여자들이 큰 기대 없이 또는 우려와 함께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실제로 혜택을 얻게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주제는 ‘노동조합은 새로운 의사소통 창구’, ‘노동조합은 안전장치’, ‘노동조합 활동으로 간호업무환경이 개선됨’, ‘노동조합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낌’의 4개의 하위주제로부터 도출되었다.
1) 노동조합은 새로운 의사소통 창구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참여자들은 업무상 어려운 점이 발생할 때 물어보거나 대변해 줄 곳이 있어서 새로운 의사소통 창구로써의 혜택을 기대하고 있으며,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 또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활동의 일환으로 교육 참여나 간부회의를 통해 타 부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경험하였다. 업무상 오해가 생기는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이해받게 되어 직원들 간의 화합에 도움이 된다는 점과 인맥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이야기하며 새로운 의사소통 창구로써 혜택을 얻고 있었다.
노조가 아니었으면 이런 것을 얘기해서 대변 해줄 곳이 없죠. 부서에서 다이렉트로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되면 일방적으로 그냥 내가 힘들어서 내가 찡찡거리는거 밖에 안되니까...(참여 자 2)
제가 조합원 활동을 하다가 대의원이 됐었는데 대의원이 되고 나니까 대의원 대회라는 게 있어서 한 달에 한 번씩 대의원들과 위원장님과 부위원장님, 부장님들 모여서 회의를 진행을 했었고 그 자리는 이제 병원에 각 부서에 그 구역을 나눠서 대표들이 의견을 내고 서로 듣는 자리였어요. 간호사 같은 경우에는 병동과 이제 중환자실로 나뉘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성인 중환자실 3개 대표였었고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을 대표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방사선사, 진단검사의학과 진짜 각 부서마다 다 대표가 있었어요.(참여자 9)
2) 노동조합은 안전장치
참여자들은 업무상 환자의 중증도가 높아 응급상황과 사고에 대한 부담이 큰 중환자실의 특성으로 해당 부서의 관리자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보호해 줄 수 있는 안전장치로 인식하고 있었다.
중환자실은 아무래도 응급 상황이라든지 사건 사고가 있으면 좀 크게 생기는 편이라서 환자 관련 문제가 생기면 간호 기록이라든지 이런 것을 수간호사님이 확인을 하고 우리를 보호하려는 이런 것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노조에서도 그런 역할을 도와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일했던 동기가 PA (전담간호사)가 돼서 진료부 소속으로 바뀌었는데, 진료부 소속이되니 아무도 나를 지켜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을 해서 노조가 간호사를 지켜줄 수 있는 역할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이번에 가입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얘기 들었을 때 병원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노조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고 들었고...(참여자 1)
조금씩 노조 신문을 보면서 노조에서 생각보다 근로자 입장에서 최대한 재단과 근로자 사이에서 되게 중재를 잘 잡아주면서 여건을 만들어주는 걸 보면서 노조를 가입하게 되었어요. 당장 제가 받아들여졌던 것은 크게 없긴 한데 앞으로 제가 병원 생활을 계속 한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가 어려운 일에 처했든 좋은 일이 생겼든 의지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 생각하면 노동조합 자체가 나쁜 시선만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나한테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참여자 2)
3) 노동조합 활동으로 간호업무환경이 개선됨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활동경험으로 급여인상이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담되는 근무 일정이 개선되었다고 하였다. 의료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부서의 특성으로 부족한 물품 구비에 시간이 단축되었고, 시스템 에어컨 설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간호업무환경이 개선되어 간호의 능률 향상 및 업무 만족도가 올라가고 스트레스의 감소와 분위기 개선의 긍정적인 측면을 경험하고 있었다.
중환자실 같은 경우 아무래도 인퓨전 펌프나 이런 거를 많이 쓰는데 관리부에 이야기를 했더니 수렴하고 기획하고 이런 과정이 1년이 넘게 걸리는 데 대의원에서 회의를 조합에 건의를 해서 노사 회의를 했더니 물품 구비나 이런시간이 확실히 단축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번에 성인중환자실 시스템 에어컨 설치는 그전에도 안건이 많이 나왔는데 시간이 2년 정도 걸린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에 조합에 이야기를 해서 안건을 했더니 노사 회의에서 바로 체결이 되어서 바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성과가 있었고, 업무 중증도에 따른 인력 증원 그런 것들을 지금 안건으로 다루고 있어서 조금 더 쾌적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참여자 5)
추석이나 설날 상여금 이런 것 원래 받지 못했는데 생기고 휴가비용도 챙겨주고, 듀티표가 이브닝, 데이 스케줄은 잠만 자고 나오는 건데 그런 것도 없어지고 나이트도 개수 제한이 없어서 10개 이상씩도 하고 했는데, 나이트, 오프, 데이도 있고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그런 스케줄을 노조가 생기면서 굉장히 많이 달라졌고, 3교대를 하고 있어도 조금 더 예전보다는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버타임도 보통 2~3시간이 기본이었는데 그런 것들이 위에도 많이 보고가 되고 해가지고 개선이 되고, 영화표나 저희 아마 운동하는 것도 할인받을 수 있고.(참여자 8)
4) 노동조합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낌
우려와 함께 시작된 참여자들의 노동조합 활동은 의견 사항을 수렴 및 추진하여 성과를 얻어내는 모습에 성취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직원을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하였으며, 노동조합 활동에 필요한 회비가 투명하고 건전하게 사용되기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얻고 있었다.
비조합원이거나 이랬을 때는 한 10점 중에서 4점정도 됐었는데 정말 바뀔까 이런 의구심이 좀 들었는데 막상 들어오고 활동을 같이 해보니까 진짜 되는구나. 위원장님이나 간부님들이 계속 안건 수렴하고 고생하고 이런게 눈에 보이고 이거를 통해서 진짜 되는구나. 지금은 제가 봤을 때 한 10점 만점 중에서 7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참여자 5)
3.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걱정
중환자실 간호사는 교대 근무로 중증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고도의 업무를 수행하며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책임으로 업무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교대근무의 불규칙성과 업무부담은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하기 어렵게 했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근무패턴을 가진 상근직이 노동조합 활동 참여 및 간부를 맡기 용이하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간부가 적은 간호사의 노동조합 활동이나 의견이 영향력이 적거나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하였다.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승진에서 탈락하거나 업무상 불이익을 받을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으며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 무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본 주제에는 ‘과중한 중환자 간호 업무로 참여가 어려움’, ‘타 직군보다 간호사에게는 뒷전인 노동조합’, ‘승진 탈락과 업무상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함’,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노동조합 가입을 숨김’ 이라는 4개의 하위주제가 포함된다.
1) 과중한 중환자 간호 업무로 참여가 어려움
참여자들은 교대근무로 시간 활용에 대한 고충을 겪고 있었다. 중환자 간호는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응급 시술 및 생명유지장치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부서 특성으로 근무시간 외에도 참여해야 하는 교육이 많아 노동조합 활동 참여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일단 업무 자체가 너무 바쁘고 그냥 주어진 시간 근무 시간에 집중을 하는데도 너무 시간이 모자랄뿐더러 이제 연차 올라감에 따라서 근무시간 외에도 다른 후배 교육이나 참여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이미 병원 일이 너무 많은데 그런 것까지 참여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해요.(참여자 1)
업무가 너무 과중하기 때문에 노조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대의원 같은 분이 있는데 뭔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할 계획은 없습니다. 음... 일단 근무시간 자체가 너무 많이 집중해야 되고 신경 써야 되고 해서 마음의 여유가 없을뿐더러 근무시간 외에 업무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어쨌든 업무에 더 집중을 하고 싶지 노조업무에 더 집중하고 싶지 않아요.(참여자 2)
2) 타 직군보다 간호사에게는 뒷전인 노동조합
참여자들은 노동조합에 다양한 직군이 속해 있으며, 각 직군은 자신들의 이익과 어려움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노동조합 간부가 타 직군이 많아 문제 해결에서 간호사들이 바라는 해결이나 정리와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노조는 간호사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직군이 있고 여러 직군 속에서 다들 검사실이면 검사실의 이익이나 검사실이 제일 힘들다 생각하고 간호사는 간호사의 이익과 간호사가 제일 힘들다 생각하고 잘 없겠지만 진료부도 있으면 진료부도 본인들의 가장 큰 힘든 고충을 우선으로 이야기 할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좀 어렵지 않나? 라고 생각해 봅니다.(참여자 1)
저희가 지금 노조를 이끌어가는 게 간호사들이 조금 많은 사람들이 노조에 가입이 돼 있으면 좋은데 처음 말씀드린 간호사들은 상근직도 3교대도 있고 여러 가지가 스케줄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런 위에서 이끌어 가시는 분들은 다다른 직군들이 많이 이끌어가서 이제 저희를 위해서 해결해 주긴 하지만 간호사의 입장과는 조금 반대되는 입장으로 이제 일이 해결되거나 정리될 때가 많아서...(참여자 8)
업무를 단순화하면 좋잖아요. 업무를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이제 다른 직군들은 그런 거를 어필을 많이 하는데 간호사 집단에서는 일단 가입 자체를 많이 안 하는 때였고 지금도 수가 많지 않죠. 뭐 많이 늘긴 했지만 하지만 간호사의 인력은 가장 많은 집단 병원 집단 중에 간호사가 가장 많거든요. 그런데도 가장 적었었고 또 그만큼 의견을 모으기도 어렵고 주장하기도 어려웠어요.(참여자 9)
3) 승진 탈락과 업무상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함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가입으로 인한 선임의 억압, 비꼼, 승진 차별 우려, 탈퇴 현상, 부당 대우 등의 걱정이 있었다. 특히, 노동조합 가입자들이 승진 기회를 상실하고 부당 대우를 받을 우려가 있어 병원에서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하였다.
가장 큰 걱정은 부서장들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의 억압이었고, 실제로도 저희 병원은 노조가 있었던 게 아니라 생겼기 때문에 처음에 가입한 거에 대해서 되게 비꼬았어요. 너네가 뭐라고 이런 걸 가입하냐 너네가 노조 뭔지나 알고 가입하냐 그랬고 실제로 이게 격양됐을 때는 가입하고 후배 선생님들에게 선생님이 인사를 무시하거나 일적으로 원래 하던 일을 한 건데도 일적으로 괴롭히고 그리고 실제로 다른 선생님들한테 저의 뒷담화 한 SNS라고 해야되나 그거를 본 적도 있어요.(참여자 7)
노조에 가입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을 못하고 원래 저희 간호사 직군 같은 경우에는 임신을 하거나 휴가 이제 그런거 쓰게 되면은 안 쓴 사람보다 더 마이너스, 승진할 때도 차등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걸 다 규율을 어기고 그냥 노조 가입된 사람들을 1차로 그냥 아웃하고 해서 그렇게 된 걸 보니까 당연히 윗 사람들도 노조가 필요하고 있으라고 하지만 가입을 안하고 가입을 한 사람들도 오히려 탈퇴하는... 노조 활동 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우선은 저의 승진이 가장 큰 걱정이고요. 어떤 저희 선생님들 및 연차 선생님들을 봐도 승진될 선생님이 승진이 안되고 노조에 가입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승진이 안되고 다른 사람들이 승진하는 걸 봤을 때 가장 큰 힘든 점은 승진이라고 생각합니다.(참여자 8)
4)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노동조합 가입을 숨김
한편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가입을 바라보는 고정관념과 부정적인 시선으로 노동조합 가입을 숨기기도 하였다. 노동조합 활동으로 얻게 되는 업무 환경이나 근무 조건의 개선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의 논의를 원하였다. 하지만 추가적인 공가 사용이나, 임금협상만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에 대해서 비노동조합원들은 적대감을 나타내기에 조합원들이 쉽사리 화제를 꺼내놓지 못하였다. 노동조합 가입으로 얻게 되는 혜택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될까봐 우려하기도 하였다.
사실상 저도 지금 가입을 했다고 부서에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요. 그거를 부서 선생님들이 되게 안 좋게 봤었거든요. 왜냐하면 그 노조에서 아까 말 했다시피 교육이 있을 때는 저희가 교육 오프가 또 따로 나와요. 근데 그런 거를 너무 아무 생각 없이 자기 편한 대로만 계속 쓰고 자기 이익만 챙겨가려는 게 너무 보여서 그래서 더 시선이 안 좋게 보였었던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선뜻 이야기를 못하겠더라고요. 선생님들한테 가입을 했다고 그런 시선으로 시 바라봐질까 봐...(참여자 2)
처음에 노조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서 임금 협상만 바라는 게 아니냐 이런 느낌이어서 분위기가 좀 그랬어요. 그래서 가입하는데 조금 눈치가 보였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1년에 한번 주는 공가도 가입 안한 사람들은 안 쓰는데 저는 쓰게 되면 눈치 그런 것 때문에…다른 중환자실 같은 경우는 노조를 완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가 있어서 거기는 아예 노조 가입한 사람들이 한명도 없고 그러긴 하거든요.(참여자 3)
4. 만능이 아닌 노동조합
노동조합 활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며 진료부와의 갈등이 계속되고 의사 직군과의 문제는 노동조합에서 쉽게 다룰 수 없으며 유연하고 탄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노동조합의 혜택을 상급자들의 악용이나 특히, 비노동조합원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부당한 요청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이 주제 ‘만능이 아닌 노동조합’에는 ‘직군 간 갈등은 해소하지 못함’, ‘노동조합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함’, ‘비노동조합원이 노동조합원에게 해결해주기를 요청함’, ‘노동조합원 활동성과에 무임승차하는 비노동조합원’ 이라는 4개의 하위주제가 포함된다.
1) 직군 간 갈등은 해소하지 못함
참여자들은 일반 직군의 고충은 개선되고 있지만 의사 직군과의 문제는 여전히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하였다. 의사 직군과의 업무적 갈등은 가장 많은 불만이며, 노동조합에서 이를 해결하기 어려워 유연하고 탄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진료부와의 소통이라던가 이런 문제는 좀 평생 숙제가 될 것 같아요. 부서 내 분위기라든가 일반 직군들의 이런 고충들은 그래도 지금 충분히 빨리 귀 기울이면서 개선을 잘해 주시는데, 아무래도 의사들에 대한 안건은 좀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니까 아무래도 부서에서도 제일 많이 좀 불만이 많이 나오는 게 의사직들이랑 트러블이나 이런 이야기가 제일 많이 나오는데 노조에서도 그런 부분을 쉽게 언급하고 건드릴 수가 없으니까 이런 부분을 조금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좀 더 헤쳐 나가야 될 것 같아요.(참여자 5)
제가 대의원으로 있을 때 이제 조합 사무실도 많이 가고 이제 다른 대의원대회 때도 그렇고 이제 많은 얘기를 듣다 보니까 알게 되는 게 이제 부서와 부서 간에나 간호사와 의사 간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다 모두 다 해결해 줄 수 없는 게 너무 안타까웠고 그리고 각 개개인 간의 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그런 문제들도 너무 많아요. 그런 것들이 너무 안타까웠어요.(참 여자 9)
2) 노동조합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함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노동조합 활동이 만능 해결사가 아님을 느끼고 있었다. 노동조합에 불만을 토로해도 병원의 운영 측면, 정책적인 상황의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보니 무조건적인 해결은 한계가 있었다.
사실상 노조만 바라보고 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 모든 것을 다 노조로 생각하고 모든 불만을 노조에다가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런거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참여자 2)
노조에 저희가 얘기를 해도 이게 드라마틱하게 사측에서 해주는 게 변하지 않으니까 많이 불만하시는데 왜 회비는 많이 나가는데 얘기해도 크게 바뀌는 것이 없는데, 이런식으로 불만 토로할 때도 있긴 했어요.(참여자 4)
수 선생님께 듣기로는 인력은 간혹 간호사 등급 같은 것은 정책적으로 바뀌면 그게 정책적으로 바뀌었을 때 간호 인력 등급이나 병가라던지 지원 같은 것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건 노조에서 좀 어렵다고 들어서...(참여자 1)
3) 비노동조합원이 노동조합원에게 해결해 주기를 요청함
참여자들은 업무에 대한 건의 사항, 복지 증진을 노동조합 활동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비되어 비노동조합원들은 직접적으로 활동하지 않으면서 노동조합원에게 이야기를 하여 불편 사항이 개선되기를 도움을 청하였다. 비노동조합원 또한 노동자이기 때문에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던 고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윗사람들이 이걸 조금 악용해서 안 좋게 사용하려고 만약에 듀티표 같은거는 너희 나이트, 오프, 데이 안되고 나이트, 오프, 이브닝 안된데 근데 이렇게 줄 수밖에 없으니까 너네가 노조에 꼰질러...(참여자 8)
사실은 가입률이 굉장히 낮을 때였어요. 제가 대의원일 때는 가입률이 낮을 때였었고 이거를 올리고 싶었는데 사실 저희 제가 있는 해당 부서에서는 저를 통해서 그러니까 이제 비조합원들이 조합원이자 대의원인 저를 통해서 건의만 하고 이제 가입은 안 했었어요. 저를 통해서 얘기를 할 수도 있으니까 가입은 안 해도 자기 의견은 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저는 그걸 무시할 수는 없었고 노동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죠.(참여자 9)
4) 노동조합원 활동 성과에 무임승차 하는 비노동조합원
노동조합원들은 매월 회비를 납부하고, 매년 임금 협상하는 노력을 통해 임금인상과 근무조건을 개선하는 결과를 성취하였으나, 비노동조합원들은 특별한 노력 없이 함께 혜택을 누리게 되어 무임승차 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급여부분도 이렇게 해마다 분기별로 계속 타협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인상이 되어도 어차피 인상될 거였잖아 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 별로 그렇게 개의치 않아 하더라고요.(참여자 2)
노조를 그렇게 억압했던 선생님들이 더 많은 월급 상승률이 있던 게 너무 기분이 안 좋았어요.(참여자 7)
노조원들은 회비를 내고 의견을 내거나 노조협상에 참여하는데 비노조원들은 회비도 내지 않으면서 근무조건이나 임금인상 혜택을 받는 것이 얄미워요.(참여자 8)
5. 모두가 윈윈하는 노동조합 활동되기
중환자실 간호사가 노동조합 활동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부서원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업무 중에 겪었던 고충들을 서로 조율하기도 하고, 이기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노동조합 활동이 아닌 공생과 단합을 추구하는 노동조합 활동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또한 노동조합의 행보에 대한 아쉬운 점을 토로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주제에는 ‘적극성이 부족했던 정보제공과 홍보’, ‘강요 없는 가입과 탈퇴의 자유’, ‘재충전의 일환인 노동조합 활동’, ‘노동조합 활동은 소통 중심지’, ‘문제해결을 위해 모두 같이 노력하기’, ‘병원과 공생하는 노동조합 활동’이라는 6개의 하위주제가 포함된다.
1) 적극성이 부족했던 정보제공과 홍보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정보제공을 접하는데 있어서 아쉬움을 경험했다. 노동조합 활동으로 얻어낸 성과, 노동조합 대위원 투표에 대해서 공지를 받았으나,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관심이 떨어져가는 점을 아쉬워하였다. 적극적으로 성과를 홍보하고, 개념 및 활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정책이나 이런 것을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게 노조 게시판 같은 게 생겨서 거기서 우리가 이번에 한 성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냥 전단지 한 장 내주는 게 끝이라서 그러면 노조가 지금 무엇을 위해 힘쓰고 있구나. 이게 잘 보이지 않을까. 대의원 회의하는 내용을 계속 결과지를 가져다주기는 하거든요. 근데 이게 사실 다들 그냥 읽어보고 마는... 노조 활동 홍보같은거 통해서 촉진했으면 좋겠어요. 아예 관심 없는 사람은 그냥 결과지가 왔구나 이런 것이라.(참여자 4)
홍보가 좀 잘 안됐던 것 같아요. 필요한 물품을 사줬다거나 인력 증원이나 이런 부분이 분명히 있었는데 이제 노조에서 얻어낸 결과물이 아니라 그냥 시간이 흘러서 상급병원이 되고 자연스럽게 된 거구나 다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제가 노조에 들어와 보니 지금까지 다 노조의 공약이고 이거를 얻어낸 거를 좀 많이 퍼뜨리고 다니면서 동료 간호사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가입률이 증가된 것 같아요.(참여자 5)
2) 강요 없는 가입과 탈퇴의 자유
병원 관계자 중 일부는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노동조합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억압하고 탈퇴를 강요하는 상황이었다. 참여자들은 탈퇴를 강요받고 노동조합 활동에서 물러나는 동료들의 보며 억압받는 상황을 안타까워하였다. 한편 노동조합 가입이 의무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선택해서 가입하기를 원하고 있기도 하였다.
첫 번째로든 0순위로든 인식 변화부터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순서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노조 가입이 선택적이지 않고 가입이 의무화되어서 되려 탈퇴가 선택적이었으면 좋겠어요.(참여자 7)
저희 처음에 노조가 설립됐을 때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수 선생님, 차치 선생님 포함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노조에 가입을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위에서 너무 탄압하고 억압이 심해서 수 선생님, 차지 선생님들은 거의 강제적으로 다 그만두셨던 걸로 알고 있고, 그리고 내가 추후에 승진이 얼마 안 남은 선생님들도 아주 심층 면담을 통해서 다들 탈퇴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참여자 8)
3) 재충전의 일환인 노동조합 활동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활동의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여 평소 많은 업무로 지친상태를 재충전하고 노동조합원들의 단합을 도모하였다. 프로그램 참여가 근무 일정에 부담을 주지도 않고 활기를 북돋아 주기에 지속적으로 제공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직원들끼리 힐링할 수 있는 도마 만들기, 지갑 만들기 이런 것과 같이 체험 활동 그런 것도 간간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것도 리프레시 좋은 활동이에요. 지금처럼 이런 프로그램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지갑 만들기처럼 힐링 프로그램 약간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직원들이...(참여자 3)
노동조합 오프라인 교육으로 도자기 만드는 것도 하고 신청자에 한해 단합을 위해서 만들기라든가 이런 활동 같은 것을 많이 해요. 그런 날을 노동조합 교육날로 해가지고 빼주시고 전체 교육 주시고 근데 이게 강제는 아니어서 신청하는 사람에 한해서 가는 편인 거예요.(참여자 4)
4) 노동조합 활동은 소통 중심지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서 여러 직종의 직원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평소 업무를 하면서 쌓여왔던 갈등을 서로 소통하며 해소하였고, 효율적인 업무진행을 위해 의견을 나누면서 관계를 형성해 나갔다.
노조 교육할 때 여러 직종들이 있어서 임상병리사, 영상 선생님, 환경미화원들까지 다 오시거든요. 정말 여러 선생님들을 볼 수 있고 그 분들이랑 같이 교육에서 식사나 이런 거를 하면서 병동에서 일했던 것을 왜 그러는 거냐 서로 물어보고 해서 서로의 약간의 오해가 있던 것 그런 것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는 해요. 병원의 직원들 화합에도 도움이 되고 여러 선생님들과 식사하면서 고충도 듣고 연락처 교환도 하고 이런 자리죠.(참여자 4)
인맥이 넓어진다는 많은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거죠. 중환자실은 폐쇄적인 공간이다 보니까 병동뿐만 아니라 저희가 사무직 그리고 얼마 전에 노조 간부회의를 전산팀 직원이랑 같이 갔다 왔었는데 여러 부서와 소통하고 이런게 좋은 것 같아요. 일을 하다가 전산 문제나 이런게 있으면 연락해서 궁금한 점이나 해결방법을 빨리 캐치할 수도 있고...(참여자 5)
5) 문제해결을 위해 모두 같이 노력하기
참여자들은 조직 속에서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움을 경험하였기에, 노동조합과 같은 단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낮은 가입률과 소극적인 노동조합 활동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차츰 활발해 지는 모습을 보며 더욱 단결된 노동조합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
사실 가입률은 떨어졌었고 단결도 단결력도 그렇게 단단하지 않았어요. 제가 대의원일 때는 조합원들 가입한 조합원들도 굉장히 소극적이었었고 가입률 자체도 굉장히 떨어졌었는데 지금은 제가 조합원으로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많이 가입도 돼 있고 좀 더 지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런 조합원들이 많이 보여서 앞으로도 더 단단하고 결집된 그런 조합 노동조합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참여자 9)
노조가 있다는 것이 개인으로 있을 때보다 어떤 힘이 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무슨 일이 생겼을 때나 아니면 꼭 일이 있지 않아도 병원에서 문제가 됐을 때나 그런 것 들이 있을 때 궁금한 걸 물어볼 수도 있고 혼자서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그냥 해결을 해준다기보다도 단체로 여러 명이나 의견 제시 같은 게 있을 때 혼자보다는 뭔가 힘이 된다던가. 꼭 해결을 바라기보다는 그런 것들이 노조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참여자 7)
6) 병원과 공생하는 노동조합 활동
참여자들은 어려운 실정에 처해있는 병원의 사정을 우려하고 있었다. 노동조합 활동은 근로자의 권익을 추구하는데 있지만 참여자들은 어려운 사정을 고려하여 병원과 근로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공존하는 방향을 추구하였고, 편향적이지 않게 이익이 분배되기를 소망하였다.
바라는 점은 공공의 이익 추구... 왜냐하면 여러 직군들이 있고 서로 직군에 너무 편파적이지 않고 공공의 이익과 나아가서 병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병원도 경영진단을 위한 설문조사 이런 게 와서 병원 이렇게 설문조사를 하다 보니까 요즘에 서울의 대형병원도 문을 닫고 지방에도 이제 병원이 힘들고 우리병원에도 진료할 의사가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다 같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참여자 1)
노사 화합 저희는 항상 노조에서도 얘기를 하는 게 노사 화합을 항상 얘기를 하고 있고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밸런스를 맞춰가는 그런 공생 관계라고 생각을 합니다.(참여자 9)
논 의
본 연구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노동조합 활동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하여 진행된 질적 내용분석연구이다. 본 연구결과 중환자실 간호사의 노동조합 활동 경험은 ‘노동조합 활동의 첫 걸음’,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해 얻은 혜택’,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걱정’, ‘만능이 아닌 노동조합’, ‘모두가 윈윈하는 노동조합 활동 되기’의 다섯 가지 주제로 나타났다.
첫 번째 주제인 ‘노동조합 활동의 첫걸음’은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나타낸 주제였다. 주제 모음에는 ‘노동조합원의 직접적인 권유로 가입하게 됨’, ‘주변 사람들의 가입으로 나도 가입하게 됨’, ‘가입 혜택을 앞세워 가입을 유도함’ 3개의 하위주제가 포함되어 있다. 참여자들은 노동조합에 대한 고정관념과 부정적 시선으로 적극적으로 가입하기보다 주변인의 권유나 가입 혜택을 내세우며 유도하여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보건의료 조합원을 대상으로 노동조합의식을 확인한 Park [21]의 연구와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Park [21]의 연구에서는 간호직이 과반수 이상이었는데 노동조합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보다 소극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과 유사한 결과이다. 또 여러 부서의 병원직원을 대상으로 노동조합 몰입을 확인한 Hong [22]의 연구에서도 간호직이 과반수 이상이었는데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인식에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보여 남성이 여성보다 노동조합 활동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여성이 다수인 간호직의 특성으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선행연구가 많지 않아 구체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노동조합 활동의 인식에 대한 부서와 성별에 따른 차이점을 확인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 주제인 ‘노동조합 활동으로 인해 얻은 혜택’은 참여자들이 큰 기대 없이 또는 우려와 함께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실제로 혜택을 얻게 되는 과정을 의미화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부정적 시선으로 인한 우려로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참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혜택과 업무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경험하며 노동조합 활동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만족감은 사립병원 노동조합원을 대상자로 노동조합 몰입의 영향요인을 확인한 Hong과 Park [23]의 연구에서 신규조합원이 기존 조합원들이 공유하는 노동조합의 가치관과 규범에 대해 경험하는 사회화 경험이 긍정적이고, 노동조합 활동에 만족도가 높을수록 노동조합 몰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이 큰 기대 없이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다양한 혜택과 업무환경 개선을 경험하면서 노동조합에 대한 만족감을 얻게 되는 과정은 노동조합원의 사회화 경험이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또한 미국 북동부 지역의 간호사가 노동조합의 조합원 인식과 노동조합 몰입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16]에서도 간호사들은 직원부족, 초과근무 등과 같은 문제들이 환자치료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호사가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하여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병원 환경 개선에 영향을 주게 되어 노동조합 활동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본 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업무환경 개선이 간호의 질 향상으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중환자실 업무의 특성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타 부서와 교류가 많지 않아 소통이 어려울 수 있는 중환자실 부서 특성으로 참여자들이 소통 창구 역할을 경험하며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세 번째 주제인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걱정’에는 ‘과중한 중 환자 간호 업무로 참여가 어려움’, ‘타 직군보다 간호사에게는 뒷전인 노동조합’, ‘승진 탈락과 업무상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함’,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노동조합 가입을 숨김’의 4개의 하위주제가 포함되어 있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교대 근무와 과중한 간호 업무로 인해 노동조합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이는 노동조합에 가입한 간호사가 노동조합의 행사나 모임에 절반 이상 참석하는 경우가 70.2%로 나타난 Min과 Kim [15]의 연구와는 상반된 결과이다.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본 연구와 다르게 일개 대학병원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간호사의 노동조합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간호사들은 식사 시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으며 엄청난 간호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24]. 간호사들의 이직 의사가 높은 것은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긴 노동시간과 과도한 업무와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는 연구결과[10]가 있으며,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업무 부담과 정서적 소진과의 관련성을 보고한 연구에서 충분하지 않은 간호인력, 간호사 수당 담당 침상수가 많을수록 정서적 소진을 나타낸다고 하였다[25]. 중환자실 간호사는 교대근무와 높은 중증도의 환자를 간호하는 업무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데[5], 이러한 피로감은 노동조합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 이므로 노동조합은 중환자실 간호사가 조합원으로서의 활동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가입으로 인한 선임의 억압, 비꼼, 승진 차별 우려, 탈퇴 현상, 부당 대우 등의 걱정이 있음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하면서 연차가 올라갈수록 승진 문제와 주변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는 딜레마를 경험하고 있다는 Park [26]의 연구와 일치한다. Min과 Kim [15]의 연구에서는 관리자로 승진을 앞둔 간호사들이 노동조합에서 탈퇴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러한 현상은 승진이나 부서이동에 노동조합의 활동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노동조합 가입 유무와 관계없는 승진 및 근무 평가에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노동조합에는 다양한 직군이 속해 있으며, 각 직군은 자신들의 이익과 어려움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특히, 노동조합 간부가 다른 직군이 많아 문제 해결에서 간호사들이 바라는 해결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An [27]의 연구에서는 병원 노동조합의 운영에 대한 응답자의 43%가 현재 노동조합운영이 잘 안되고 있다고 하였으며, 노동조합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33.9%)과 특정 직종의 의견만이 반영되는 것(23.3%)으로 나타났다. 또한, Park [28]은 의료직군에서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직군은 없으며, 자기직군의 의견을 내기 위해서는 타 직군의 의견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병원 노동조합은 다양한 직군 간의 의견 차이를 고려하고 존중해야 하며, 특정직군의 의견만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군의 의견을 공정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노동조합의 운영 효율과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주제인 ‘만능이 아닌 노동조합’에는 ‘직군 간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함’, ‘노동조합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함’, ‘비노동조합원이 노동조합원에게 해결해주기를 요청함’, ‘노동조합원 활동성과에 무임승차하는 비노동조합원’의 4개의 하위주제가 포함된다. 본 연구결과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노동조합이 모든 문제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함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특히 의사직군 과의 갈등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 간호사와 의사와의 관계에서 갈등은 환자 치료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29].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의사와 간호사는 협력이 필수적이며, 갈수록 복잡해져가는 병원 환경에서 다학제간의 의사소통 및 협력은 더욱더 강조된다[30]. 노동조합은 구성원 개개인과 집단의 갈등 해소를 위한 공식적인 창구이다[31]. 따라서 노동조합 활동을 통한 병원 내 직군 간의 협력과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노동조합의 역할을 적절히 이해하여 조직 내의 문제 해결 및 협력을 촉진해야 할 것이다. Jung 과 Yang [31]의 연구에서는 병원의 노동조합은 주로 사측과의 협상에서 실리 획득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협상에서 간호사의 요구나 문제가 배제되고, 대신 협상에 부합하는 요구가 주로 우선시될 수 있다는 점은 이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낸다.
다섯 번째 주제 모음인 ‘모두가 윈윈하는 노동조합 활동되기’에서는 ‘적극성이 부족했던 정보제공과 홍보’, ‘강요 없는 가입과 탈퇴의 자유’, ‘재충전의 일환인 노동조합 활동’, ‘노동조합 활동은 소통 중심지’, ‘문제해결을 위해 모두 같이 노력하기’, ‘병원과 공생하는 노동조합 활동’으로 6개의 범주가 포함되어 있다. 참여자들은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활발한 홍보를 접하고 설명을 듣기를 원하였으나, 노동조합에서 정보제공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않아서 노동조합 활동 참여를 놓쳤던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최근 디지털 시대로 급격하게 사회가 변화하고 인터넷의 발달,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홍보방식이 아닌 온라인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고, 급부상한 소셜네트워크의 활성화로 연령, 성별 상관없이 이용자는 계속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은 한가지의 앱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여러 가지 앱을 유기적으로 활용한다[32]. 노동조합의 기본 홍보방식은 오프라인 위주의 정기적인 소식지 발행, 공고문 게시로 이루어져서 소셜네트워크에 익숙해진 현대사회에 효과적인 홍보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기에 노동조합은 유튜브를 활용한 영상 선전, 정기 소식지의 핵심 내용을 강조하여 인스타그램 게재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적극적인 홍보와 설명으로 중환자실 간호사의 활동 참여도를 높여 업무환경 개선에 적극적인 독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자들은 노동조합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활력을 재충전하고 여러 직종의 노동조합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서로의 고충과 갈등을 해소하기도 하였다. 중환자실에서 전문직간 의사소통은 필수적이며,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것은 치료의 질, 환자 안전 및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33]. 전문직간의 협력으로 중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중환자실 입원기간과 합병증 발생을 줄여서 조기재활을 도모할 수 있다[34].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지속적으로 다양한 조직구성원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협력적인 문화를 조성하여 중환자실 간호사의 업무 만족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열악하고 높은 업무강도를 수행하고 있는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노동조합을 가입하고 활동하는 이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나은 근무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은 병원 구성원에게도 직무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일부 도시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으므로 일반화에 제약이 있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노동조합 활동 경험을 탐구한 결과, 간호사들은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감내하면서도 노동조합을 통해 간호 업무환경과 간호 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부서별 간호사의 노동조합 활동에 관한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양적인 연구도 수행하여, 비교 및 검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