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자동화 병실 소독기는 병실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전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계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과 다제내성균(multidrug resistant organism, MDRO) 증가로 사용 요구도가 증가하고 있다[1,2]. MDRO 환자가 사용했던 병실에 입원하면 일반병실에 비해 MDRO 획득 위험이 2배로 높았다[3]. 일상적 병실청소와 소독 후에도 병실 환경에는 여전히 미생물 오염이 잔존하여, Carling 등의 연구[4]에서는 16개 병원 197개 중환자실 2320개 표준화 환경 표면의 오염도 제거율은 57%에 그치고 있었다. 환경관리 담당자의 이행도에 의존하는 전통적 방식의 병실청소 및 소독은 환경소독제와 환경관리 절차에서의 문제들로 인해서 환경오염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하여 이로 인한 불충분한 환경청소가 MDRO 획득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2,5,6]
자동화 병실소독기는 일반적 병실청소와 소독 후 보조적으로 적용하여 수기 청소로 제거되지 않은 잔존미생물 제거를 위해 도입되었다[6,7]. 수기 청소에 더불어 자동화 병실소독기를 적용하면 수기 청소만을 적용했을 때에 비해 메티실린내성 황색포 도알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R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 VRE)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lostridioides difficile), 그람음성막대균 등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7,8]. 23개국 대표자 110명에 대한 조사연구[9]에서 절반가량에서 자동화 병실소 독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자동화 병실 소독 방법은 과산화수소 증기소독(Vaporized Hydrogen Peroxide, VHP)과 자외선 C(Ultraviolet C, UV-C) 소독이었다.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법은 미생물 제거와 의료 관련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나 [7], 인체에 해로운 고농도의 과산화수소가 병실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병실의 밀폐가 필요하고 소독 중과 종료 후 잔존 소독제 농도의 모니터링과 같이 사용과 관리에 전문성이 요구되어 의료기관내에서 사용에 제한점이 있다[2,10]. 반면에 UV-C 소독은 광범위한 의료 관련감염 원인균에 살균력을 가지며, 환경과 장비 표면 소독 효과가 있으며, 적절하게 사용된다면 잔여물이 없고 안전하고 무엇보다 15~30분가량의 짧은 소독 시간으로 의료기관에서의 효용성이 높다[5,10].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이 전통적인 자동화 병실 소독법으로 활용되었으나 최근에는 UV-C 사용에 관한 연구가 더 활발하다[11]. 국내에서도 전문인력의 투입이 없이도 비교적 손쉽게 구동할 수 있는 UV-C 병실 소독기 사용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였다[12,13].
이렇듯 COVID-19 이후 의료기관에서는 MDRO 관리와 유행관리를 위해서 비교적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를 활용하고자 하나, 대부분 해외제품으로 고사양의 가격이 비싸 임상현장에서 쉽게 활용하기에 제한이 있다. 특히 기존 해외 제품은 소독력을 높이기 위해 큰 크기의 램프가 다수 장착되면서 UV-C 병실 소독기 본체의 크기가 커졌고, 이는 복잡한 복도 구조를 가진 국내 의료 환경에서 이동성에 제한을 가져 왔으며, 이동 중 램프 파손 등의 유지 비용 증가하고, 파손 시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해서 소독기 사용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14]. 기존 해외 제품과 유사하게 국내 의료환경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에 대한 환경 소독 능력은 유지 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국산의 보급형 UV-C 자동화 병실소독기가 개발된다면 임상활용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기존 선행연구들이 UV-C 병실 소독기의 소독력과 효과가 있는 미생물에 대한 양적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고 UV-C 병실 소독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 문제점, 그리고 실제 해외 제품의 UV-C 병실 소독기를 사용하면서 개선하였으면 하는 점들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해외 제품의 UV-C 병실 소독기를 국내 의료 환경에서 사용할 때 장점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독기 개발 시 바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용 경험이 있는 대상자와의 심층면담과 면담자 간의 상호작용으로 사용경험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질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의료 환경에서 기존 해외 제품의 UV-C 병실 소독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여러 직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UV-C 사용의 경험을 심층 분석하고자 하여 국산의 보급형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 개발에 참고하고자 한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UV-C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개발 전 자동화 환경표면소독기 사용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탐구하고자 수행된 초점 집단면담 내용으로부터 귀납적 접근을 통해 범주를 개발하는 전통적 내용분석방법으로 분석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참여 대상자는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사용에 관심이 있고 사용 경험이 있는 의료기관 소속 감염관리간호사, 임상 간호사, 그리고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관리 담당자이다. 본 연구참여 대상자 선정은 일차로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사용 경험 관련한 구조화된 사전 온라인 설문지를 작성 완료한 대상자 중 참여 희망자 신청을 받았으며, 이차로 의료기관 개설 지역을 고려하여 최종 면담자를 선정하는 목적적 표집 방법으로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연구참여자 선정기준은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사용 경험이 있는 대상자로, 연구목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감염관리간호사, 임상간호사, 그리고 소독기 관리 담당자를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참여자는 총 21명으로 감염관리간호사 14명, 임 상간호사 4명, 소독기 관리 담당자 3명이었다. 지역은 서울 ‧ 경기권 14명, 충청 ‧ 전라권 2명, 강원 ‧ 경상권 5명이었다. 본 연구참여자의 성별은 여자가 20명이고 남자가 1명이었고, 평균 연령은 44.3±8.8세(범위 30~67세)였다(Table 1).
3. 자료수집
본 연구는 초점집단면담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초점집단 면담은 연구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어 난해한 주제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15]. 본 연구에서는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사용과 관련한 집단의 합의된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서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사용과 관련된 감염 관리간호사, 임상간호사, 그리고 소독기 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초점집단면담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효과적으로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일반적으로 권고되는 집단크기 4~12명 기준을 따르고자 하였다[16].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사용 경험이 있는 21명을 직군의 특성별로 분류하여 감염관리간호사 14명을 3개 집단, 임상간호사 4명을 한 집단, 소독기 관리 담당자 3명을 한 집단으로 구성하여 총 5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은 질적연구에 경험이 많은 연구원 1인이 주진행을 하였고, 감염관리전문 연구원 1인이 보조진행을 하여, 원활하게 면담이 진행되도록 하였다. COVID-19로 인하여 대면 면담에 제약이 있어 온라인 실시간 화상 면담(ZOOM meeting)으로 면담이 진행되었다. 비대면 면담이더라도 참여 자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대면 면담과 같은 현장감을 주기 위해서 면담 시작 시 진행자의 소개와 연구 안내에 이어서 연 구참여자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을 소개하도록 하였고, 진행자가 연구참여자 발언 후 발언 내용을 요약하고 다른 연구참여자의 발언을 유도하였다. 집단규모에 따라 면담시간에 차이가 있었으며, 회당 최소 55분에서 최대 119분이 소요되었다. 면담에 참여한 대상자들이 다양하였으나 주요 연구질문(UV-C 병실 소독기 도입배경과 사용현황, 소독기 사용시의 장점과 단점 혹은 문제점, 국산 소독기 개발에 바라는 점)에 대한 응답 내용이 매우 유사하여 계획된 5회의 면담으로 자료가 포화되었다고 판단하였다. 면담은 각 참여자들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 동영상으로 녹화하였으며 대화내용 그대로 필사하고 녹화내용과 대조하여 필사본의 정확성을 검토하였다.
소독기를 실제 사용하고 있는 참여자들에게 UV-C 병실 소독기의 사용의 장점과 문제점, 국산 소독기 개발에 바라는 점을 도출해내기 위해서 몇 가지 질문으로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의 첫 시작 질문으로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자외선소독기, 이하 UV-C 소독기)는 어떤 배경에서 도입하거나 도입을 희망하게 되었습니까?’ 라고 물었고, 이어서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사용 시 장점은 무엇입니까?’, ‘자동화 환경표면 소독기 사용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질문을 이어 갔다. 마지막으로 ‘국산 UV-C 자동화 환경소독기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면담을 진행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4.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심의위원회의 승인(S2022- 1065-001)을 받은 후 수행되었다. 본 연구참여자는 의료기관 소속 근무자로 초점집단면담에 익숙한 참여자도 있으나 익숙하지 않은 참여자도 있기에 초점집단면담을 시작하기 앞서, 초점집단면담의 방법과 절차, 소요시간, 초점 집단면담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결과 등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또한 면담과정에서 솔직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도록 안내하였다. 초점집단면담 수행 전에 연구자는 연구참여자에게 연구목적, 연구참여자 선정과 제외기준, 연구절차 및 방법, 연구참여자에게 기대되는 위험 및 이득,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사항, 동의의 철회에 관한 사항, 보상, 대상자 준수 사항, 손상 발생 시 보상이나 치료방법, 자료열람가능성, 연락처 등을 설명하였고 이에 동의한 연구참여자에 대해 서면동의서를 작성하였다. 초점집단면담 연구를 위해 필사된 자료에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부호화하고 부호화 처리한 내역은 별도의 비밀번호로 보호된 파일에 분리 저장하여 책임연구자와 공동연구자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초점집단면담 중 연구참여자들 은 면담 중 알게 된 다른 연구참여자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에 대해서는 누설하지 않도록 하였다. 이러한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사항은 서면동의서에 명시하였고 초점집단면담 시작 전에도 다시 고지하였다. 연구참여자 모집은 자발적 참여 희망자를 대상 중 지역 안배를 고려하여 연구자가 최종 초점집단면담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초점집단면담 참여자에게는 연구참여에 대한 보상으로 소정의 사례금을 면담 종료 후 제공하였다.
5. 자료분석
초점집단면담을 통해 수집한 자료는 Hsieh와 Shannon [13]의 전통적 내용분석(Conventional content analysis)방법으로 분석하였다[17]. 자료분석은 초점집단면담에 참여했던 연구자 2인이 주도하였으며, 구체적인 분석은 다음의 4단계를 거쳐 시행하였다. 첫째, 초점집단면담 자료는 모두 정확하게 필사하여, 녹취한 모든 기록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였다. 둘째, 필사된 자료에서 UV-C 소독기사용 경험과 관련하여 중요한 내용이나 개념, 맥락이나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와 문장을 포착하여 표시하고 이를 대표할 수 있는 언어로 코딩하였다. 셋째, 분석의 단위를 연구목적에 근거하여 소독기 도입과 사용현황, UV-C 소독기 사용의 장점과 제한점, 국산 소독기 개발시 고려할 사항으로 설정하고, 2단계에서 분석된 코드들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비교분석하여 범주-하위범주로 분류하였다. 마지막으로, 도출된 주제와 하위주제 및 하위 주제간의 관계성을 검토하여 각 하위주제 서술에 반영하고, 각 하위주제에 대해 가장 대표성 높은 참여자 인용문을 포함하여 결과를 기술하였다.
6.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는 Lincoln과 Guba [18]가 제시한 신뢰성, 전이가능성, 감사가능성, 확인가능성 확보를 위해 3가지 방법을 도입하여 연구과정과 결과 도출의 엄밀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먼저 연구과정 및 절차를 상세하게 기록하여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도 연구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번째로 수집된 자료를 중간분석하고 전체연구진과 공유하여 면담과 분석에 참여한 2인의 연구자 편향이 결과도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초점집단면담에 참여했던 소독기 사용군 참여자 2인에게 도출된 결과를 제공하여, 연구결과가 본인들의 UV-C 소독기사용 경험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면담과 자료분석에 참여하지 않은 감염관리와 소독기 전문가인 연구진 및 연구참여자로부터 도출된 결과과 면담 자료의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으며, 기술된 내용 중 각 병원의 기존 소독방법과 관련하여 독자들의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서술에 대해 수정 권유가 있어 그 의견을 반영하여 연구결과 기술에 추가하였다.
연 구 결 과
연구참여자들의 UV-C 소독기 사용 경험은 코로나19와 같이 확산세가 빠른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하여 도입된 자외선 소독기의 크기나 보유수, 사용방법 등이 기관에 따라 다양했지만 각 병원의 기존 소독방법과 병행하여 감염병 관리를 좀 더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자외선 소독기를 실제 사용 혹은 관리하는 감염관리간호사, 간호사, 소독기기 관리자 등으로, 소독기 도입에 관련된 행정절차부터 소독기의 사용과 관리에 관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경험을 공유하였다. 참여자들의 경험을 분석한 결과 4개의 범주와 13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1. 자외선 소독기 도입과 사용현황
1) 감염병 신속대응 요구의 급증
UV-C 소독이 본격화된 계기는 대부분 코로나19를 포함한 각종 감염병의 유행이었다. 사용하지 않다가 새로 도입한 경우는 주로 감염병에 이환된 간호대상자들이 거쳐가거나 사용했던 검사실, 입원병실 등을 빠르게 소독하여 사용해야 할 요구가 급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이 일하고 있는 병원의 규모는 다양했지만, 대부분 COVID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예산 지원을 통해 UV-C 소독기를 구매 할 수 있었고, 그 외에는 코로나19 이전에 발생한 특정 감염병 유행(outbreak)을 관리하기 위해서 자외선소독기를 사용하게 되었던 사례도 있었다. 기존에 병원에 이미 UV-C 소독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사용처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병원들도 특정 감염병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기기의 사용을 확대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저희가 UV 소독기를 갖고 접하게 된 이유가 3월에 코로나가 정말 한마디로 대박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환자가 거의 한 90명 가까이를 저희가 접촉을 했고 보호자를 포함하고 직원 포함하여 한 100여 명 가까이를 재활 의학과와 호흡기 환자분들이 이게 너무 많이 나오셔가지고 그리고 병실을 잠시 한 한달 정도 폐쇄를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환자분들을 전원시키고 전출시키고 격리 끝나고 이렇게 해제하고 나서 순차적으로 자외선 소독기를 쓰게 됐고요.(FG1-참여자 1)
저희, 그러니까 이제 몇 년 전에 한 3년쯤 전엔가 저희 로타 바이러스 아웃 브레이크가 있었습니다. 네 신생아 중환자실에. 네, 그런데 그때, 그렇게 LED 등이 한 4개쯤 붙어 있는 것 같은 그런 모양의 그런 UV 소독기가~예, 방사선과에 있다라는 정보를 입수했죠.[중략] 그래갖고 저희가 로타바이러스 신생아 중환자실에 이제 아이들이 다 빠지고 거기에 이제 그거를 방마다 돌아가면서 켰었던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FG1-참여자 5)
2) 상황과 요구에 따라 다양화된 UV-C 소독기 적용과 관리
대부분 참여자들의 소속병원에서 1차 수기 소독절차는 별도로 확립되어 있기 때문에 UV-C 소독은 보완적인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었지만, 소독의 시점이나 우선 순위, 적용공간, 소독 시간대, 방향이나 횟수 등의 소독기 적용 기준과 방법 등은 각 병원의 상황과 요구에 따라 다양하였다. 소독기 관리도 각 병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해서, 실제 자주 사용하는 실무부서(주로 간호팀), 시설팀, 환경미화팀, 의용공학과 등이 맡고 있었다. 여기에는 병원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감염관리업무 주관부서나 인력의 규모, 장비관리업무에 대해 느끼는 부담, 없던 업무가 추가될 때 업무 분장이 이루어진 방식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저희도 사실 간호, 그니까 실무, 이 주무 부서가 실무, 주 사용 부서거든요?, 그 간호파트가 누가 하는지가 저는 중요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이제 그 관리 주체가 필요한 거 겠죠.[중략] 가장 ideal한거는 이런 미화 관리 부서에서 저는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잘 훈련된 사람들이, 우리 환경 관리니까 미화부나 아니면 뭐, 지원 인력 파트에서 이런 기계를 가지고 이렇게 요청을 하면 가서 이렇게 해주고 하는 시스템이 돼야 되는데 이것도 사실은, 현실적으로는 비용이나 인력 운영에 있어서 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가 있어가지고…(FG2-참여자 4)
저희는 그때 전체 업체랑 실무 간호 파트랑 그 다음 관리 파트랑 해가지고 다 모이고 이렇게 해가지고 주로 그 자리에서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업무 분배해주고 다 부서장들이 참석을 했기 때문에 본인들의 동의 하에 이루어진 거기 때문에 이거에 대해서 나중에 하다 보면 막 이런 것들 때문에 힘들어하고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컴플레인을 하기는 하는데 본인들 업무라고 좀 인지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FG2-참여자 5)
2. UV-C 소독기 사용의 장점
1) 압도적으로 짧은 소독시간
앞서 서술했다시피 각 병원에서 UV-C 소독기를 도입하거나 사용을 활성화하게 된 계기가 대규모로 빠르게 증가하는 감염병 대응이었기 때문에 짧은 소독시간은 소독기 사용자들에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각인되었다. 기존의 과산화수소 증기소독 방법이 소독효과가 확실하고 과정이 표준화되어 있긴 하지만 그 방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절차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소요시간이 매우 길다는 점에서 신속하게 침상을 회전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병동을 운영해야 하는 현장의 요구에 부응 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따라서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의 엄격한 소독과정을 거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 사람 손으로 표면소독을 하고 단시간 내에 UV-C 소독을 추가하여 최종적으로 소독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필요를 잘 충족시켜 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근데 현장에서는 너~무 좋아해요. 시간이 짧으니까 시간이 이게 한 두 번 이렇게 하더라도 한 40분 이정도 하면 충분히 끝나거든요. 그런데 과산화 연무는 3시간 정도 소요가 되니까.(FG1-참여자 7)
이제 자외선 소독기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15분 작동을 하거든요. 한 스팟당. 그러니까 양쪽을 다 해도 한 병실당 두 번을 해도 한 30분이면은 뭐 정화가 따로 필요없고, 또 그렇게 해서 환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아마 제일 크게 작용을 한 것 같고, 그 다음에 사용법만 익히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그것도 중요한 선택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FG2- 참여자 3)
2) 쉽고 간단한 사용방법
기존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방법이 많은 부서의 협조와 전담자의 기술이 필요한 방법이라면 UV-C 소독기는 간단한 사용 방법 교육과 주의 사항 부착만으로도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할 만큼 그 사용방법이 간단하고 쉽다는 것이 또 하나의 큰 장점이 었다. 감염병 대응이라는 목적은 같아도 각 병원의 상황에 따라 UV-C 소독기의 주요 사용장소, 사용 상황 및 소독과정 수행과 관리의 주체가 달랐지만,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UV-C 소독기들을 사용하는 데에는 사용자의 특수한 지식이나 기술이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른 사용 상의 문제점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따라서 병동의 간호사나 환경미화부 혹은 설비팀 직원, 심지어 학생까지도 사용이 가능 할 정도로 사용방법이 간단하고 쉬운 것도 UV-C 소독기가 무리없이 임상현장에 투입될 수 있었던 큰 장점이었다.
저희가 실제로 이제 돌리는 거는 간호사도 돌리지만 저희가 데일리 돌리는 거는 병동 여사님들이 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보니까 장점이 사용이 간단해요. 그리고 저희가 이 기계가 여러 군데에서 사용을 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설명을 드릴 수가 없잖아요.(중략) 이제 주의 사항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그것만 이제 지키고 빛 차단하고 그 다음에 안 들어가게끔 사용하실 때는 밖에 다가 안 들어갈 수 있게끔 이렇게 설명드렸던.. 시간도 짧 아가지고 사용하기는 많이 편했어요.(FG5-참여자 2)
이제 저희가 써보면 아까 다른 선생님들이 말씀하신대로 사용 방법이 정말 편리하다고는 생각을 하는 게 저희가 이제 가끔 학생 간호사님들이 실습을 오셨을 때 UV 기계가 되게 궁금해하세요.[중략] 같이 간호사 보는 앞에서 기계를 사용을 하는데 학생 간호사님들도 곧잘 사용하실 수 있으실 정도로 사용 방법이 간편하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고(FG5-참여자 4)
3) 소독 사실의 가시적 확인이 주는 안도감
현장 여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용했던 공간을 비확진자가 써야 하는 경우, 해당 공간의 사용자나 같은 병동에 머물고 있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공간 감염관리에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렇게 빠르게 병상을 회전해야 하는 상황에 UV-C 소독기계를 이용하는 것은 공간 소독이라는 원래 목적 외에 기계사용을 목격하는 사람들에게 ‘소독했다’라는 가시적인 확인 효과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안도할 수 있게 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도 가져왔다.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감염 환자 퇴실후의 공간에 대한 소독과, 환자와 접촉하고 간호한 현장요원들이 사용한 공간 소독에도 UV-C 소독기를 사용할 수 있어서 감염관리를 더 확실히 하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이러한 심리적 효과가 환자와 보호자, 간호사 및 환자를 접촉/응대하는 다양한 직원들이 가진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칫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는 현장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었다.
과산화수소 훈증하고 비교해 보면, 우선은 실링 안 하는 것 때문에 부서 간에 갈등이 정말 없었었고 그 다음에 시간이 많이 절약되니까. 대신에 이제 과산화수소 훈증은 눈이 아프다거나 환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면 얘는 냄새가 좀 나요. 타는 냄새가 그것 때문에 좀 걱정을 했었거든요? 그랬는데 오히려 환자나 직원들이나 다 ‘아 뭔가를 했 구나’ 뭔가를 해서 안심 장치를 하나 더 한 것으로 생각을 해가지고, 오히려 그거를 하면 냄새가 났을 때 ‘음, 소독했네!’ 라고 해서 훨씬 더 안정적으로 들어가기는 하더라고요.(FG1-참여자 4)
다인실에서도 요구가 있으시더라고요. 이제 환자분들이 같이 이제 코호트 격리를 하고 났을 때 이제 감염이 없는 환자들도 있다 보니까 그런 환자들을 이제 환자분들이 걱정을 하시죠. 그래서 그 병실에서 쓸 수 있어서 뭔가 환자와 보호자들한테 심리적인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위안이 되는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좋은 것 같고요. 그래서 소독도 자주 주기적으로 돌리기도 하고.(FG4-참여자 3)
3.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현재 UV-C 소독기의 사용상 제한점
1) 애매한 소독범위와 소독 사각지대
앞서 서술했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UV-C 소독기를 사용하면서 참여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제한점은 UV-C 소독 범위에 대한 부분이었다. UV-C 소독의 사각지대에 대한 부분은 현재 사용하는 소독기의 종류와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제기된 문제로써, 자외선이 닿기 힘든 구석진 부분, 기기나 가구의 이면과 바닥면 등은 소독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UV-C 소독기를 적용할 때 최적의 소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공간 혹은 면적, 유효거리, 소독자외선 도달여부 등에 대한 지표가 현재로서는 없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확실하지 않은 소독범위의 문제는 임상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다수의 현실적인 문제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소독 자외선을 조사하는 동안은 소독공간에서 자외선이 어디까지 침투되는지를 직접 확인 할 수 없으므로 넓은 공간은 여러차례 소독기를 작동시키게 되는데, 이럴때 소독기 작동기준이 사용공간의 면적에 비례해야 하는지 환자의 감염병 종류나 중증도이어야 하는지, 여러방향에서 소독기를 돌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사각지대, 특히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UV 광선이 구석구석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커텐을 쳐야 되고 서랍을 다 넣고 글로스에어는 막 그렇게 하는데 얘는 그 광선이 어디까지 침투하는지가 저희 눈으로 보이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좀 그랬고(중략) 안에서 얘가 얼마나 서랍이나 침대에 가까이 가는지는 모르겠는 거예요. 그냥 믿고 나오는 거니까 어느 만큼을 가는 건지 어디까지..그래서 그런 거(FG5-참여자 1)
2) 소독효과 검증과 관리기준의 부재
현재 UV-C 소독이 과산화수소 증기소독 등의 기본 소독절차를 충분히 적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독효과에 대한 검증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과산화수소 증기소독과 비교했을 때 UV-C 소독은 그동안 소독효과에 논란이 있었고, 기기를 도입했을 때도 그 소독효과 검증에 대한 부분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기 도입후 상당기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소독효과의 검증방법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등의 다수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자체 기준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병원성 미생물 개체수를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시켰다는 소독의 효과를 어떻게, 어떤 간격으로 시행 해야 하는지, 기준미달일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어떤 부품을 어떤 주기로 교체하고 작동상태는 어떻게 점검하고 그 주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구체적인 근거기반 효과검증과 관리절차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UV-C 소독기 구매결정을 위한 근거 제시나, 기기 유지 및 관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UV-C 소독기 ‘분류’의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제 막 인증 준비하고 하다가, 어? 그거 관리를 어떻게 해야 되지? 싶어가지고 그 업체에다가 물어보니까 거기는 그냥 불 꺼지기 전까지만 쓰면 된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웃음) 한 10년째 불이 꺼지지 않고 있거든요? 약간 그런 것도 진짜로 이제 그냥 불이 켜져 있으면 소독이 되는 건가? 이런 게 좀 이렇게 업체에서도 좀 어느 정도 그런 관리에 대한 그런 좀, 가이드라인 이런 거를 좀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FG1-참여자 6)
아, 아마도… 네, 그게 또 그런 MRI 장비나 영상 장비, 이런 경우는 이제 계속 좀 시리얼이라고 해야 되나 또 연한이 지나면 또 구입하고 이런 내시경 장비들은 그런 연속성이 있는데 이거는 특수하게 요청하는 형식이어서 아마 그 범위, 카테고리에 안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아까 앞선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근거 기반이 약간 좀 다를 가이드라인이 없는 거랑 비슷하게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게 조금 애매한 그런 상황이 좀 있습니다.(FG1-참여자 3)
우리가 이제 UV 소독기를 지금 제작을 하고 만들고 뭔가 사용을 이렇게 한다면 뭐 연구들이 많이 모여서 뭔가 지침화가 되어야지 그 병원에서 감염 관리자들이 구매를 하려고 했을 때 조금, 조금 쉬워질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거를 구매를 요청을 하는데 어디에도 지침에 이 사용에, 사용을, 사용에 대한 권유로 소독 방법으로 들어가 있지를 않으니 그걸 가지고 저희들이 구매 요청하는 근거가 굉장히 좀 미약했었습니다.(FG1-참여자 7)
소수의견이었지만, 소독효과의 검증에 관해서 다른 의견을 제시한 참여자도 있었는데, 가장 간단한 방법이 효과도 확실하다고 검증이 되면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예방행위 수행률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우려는 UV-C 소독기 도입시 어떤 상황에서 자외선 소독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정립되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사실 효과 평가를 하면은 바이러스가 남아 있었다. 그 러면 이걸로 또 소용없다. 불신이 생기는 것도 원치 않고 그리고 이게 또 너무 효과적이라고 하면 또 맹신을 하게 돼서 그러면 소독 안 하고 그냥 UV를 그럼 세 번 돌리면 어떨까 다섯 번 돌리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나가게 되면 그것도 또 위험하거든요.(FG1-참여자 3)
3) 소독자외선의 안전성 문제
다수의 참여자들이 소독기에서 조사되는 자외선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지적하였다. 노출되면 위험하다는 것을 고지하여도 잘 모르는 병원관계자나 호기심으로 소독장소를 출입하는 환자, 보호자들이 여전히 있을 수 있어서 소독기에서 나오는 자외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기기를 사용하는 한 계속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소독기 자외선에 피부나 각막이 노출된 경우의 위해성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필요하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소독기 사용과 관련된 안전상 주의 사항을 좀 더 확실히 교육하고, 사용공간 주변에 경고 혹은 더 효과적인 자외선 노출 방지 장치를 고안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불빛을 몇 번씩 보신 분들이 있는데 갑자기 어느 날 각막이 조금 손상됐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거에 대한 부작용도 조금 확실하게 조금 이렇게 알 수 있었으면(FG5-참여자 4)
4) UV-C 소독기의 유지보수와 관련된 문제들
연구참여자들은 UV-C 소독기의 유지보수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을 소독기 사용의 주요 불편 사항으로 지적하였다. 우선 소독기의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었다. 소독기의 거대한 크기 때문에 일정 면적 이상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했고, 기계가 커서 전원코드를 일부러 뽑으러 가야 하다보니 줄을 잡아당겨 자동 회수기능(retractable code)이 고장나기 일수였다. 또한 복도를 지나갈 때에도 마주오는 환자나 환자의 휠체어, 침상 등이 보이지 않다 보니 환자에게 상해를 입힐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저희는 UV가 한 대라 다른 모델을 못 봐가지고 그런데 지금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 커요. 타워 같이 막 커서 조금 이동하는데 밖으로 이렇게 나와 있어가지고 잘못 끌고 가다가는 제 발을 이제 찔 때도 있고 이제 상대방이 맞 은편에서 사람이 오거나 이제 침대가 가거나 할 때가 굉장히 막 마음이 두근두근 하고 행여나 찔까봐 그게 좀 불편해요.(FG4-참여자 2)
또한 이동하면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어서 사용 공간의 출입구가 좁거나 대부분의 병원건물에 설치되어있는 안전방지턱을 통과할 때 기계 측면의 램프나 하부의 센서가 닿아서 헐거워지거나 손상되는 문제들도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이었다. 이런 문제들은 고가의 부품을 자주 교환하게 되어 보수비용을 증가시키고, 수리 후 기기 회수까지의 기간에는 소독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독기 사용의 제한점으로도 인식되었다.
사실 이제 저희가 항상 이제 쓰면서 아쉬운 부분이 이게 굉장히 제한적인, 제한적인 부분이 있죠. 저희가 이 한 대를 가지고 여러 개 부서를 다니면서 사용을 하다 보니까 램프에 잔고장이 많아요. 근데 램프 하나가 고장이 나면 굉장히 고가거든요. 한 55만 원? 이렇게 하나 나가면 이렇기 때문에 그램프 가격을 소화, 몇 차례 갈았던 것 같아요. 이동하면서 실외에서 실내로 이렇게 이제 이동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런 잔고장. 예민한 기계다 보니까 좀 그런 부분이 어려움이 단점이 있었고(FG2-참여자 4)
저희가 만약에 나사를 좀 쪼이거나 할 수 있으면 괜찮은데 이제 서울에서 또 직접 내려오실 때까지 저희가 그 기구를 사용하지 못하고 좀 기다려야 된다는 것들이 있고 이거를 이제 사실 장애인 발판 때문에 이렇게 울퉁불퉁한 면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지나다니지 마라 하시니까 사실 그런 거기 엘리베이터에 다 설치가 거의 다 되어져 있거든요. 약간 불가능한 상황들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FG4-참여자 3)
4. 추후 개발될 UV-C 소독기에 바라는 점
1) 소독 사각지대의 최소화
기존 UV-C 소독기의 구조상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제안되었는데, 우선 가장 오염이 심하다고 생각되는 병실의 각종 ‘수평면’을 최대한 고르게 소독할 수 있도록 소독자외선을 위에서 조사되도록 기기 설계나 자외선 조사방향을 바꾸는 방법, 접이식 팔이나 접이식 손잡이로 좁은 공간 접근이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 소독램프의 위치 조절이 가능하도록 제작하는 방법 등이 제안되었다.
한 명의 침대가 있는 공간에 이 한 방을 하는데 두 대를 저렇게 세워놨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보면 결국에는 가려 지는 부분은 안 되기 때문에 여러 대를 세워놓은 거라서.. 왜 우리 인공위성에 보면 날개를 쭉 펼치잖아요. 그렇게 좀 한 대의 기계더라도 이렇게 UV 램프가 펼쳐져서 넓은 공간을 조사할 수 있게 그렇게는 얘를 못 만들까요?(FG3- 참여자 2)
2) 소독기 크기의 다양화
UV-C 소독기 사용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짧은 소독시간을 꼽았는데, 이 장점은 소독면적이 넓어지거나 그 공간 내에 제거할 수 없는 의료기기나 설비가 있는 경우, 또 동시에 여러 곳을 소독해야 하는 경우는 크게 효용성이 없었다. 참여자들은 만약 UV-C 소독기의 크기가 다양하다면 기존 기기의 제한점을 보완하면서 여러 번 소독을 하거나 사람이 수동으로 후처리를 다시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소독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소독기의 크기가 다양해지면 여러 대의 소독기를 한 공간에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사각지대 를 최소화하는 목적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으로 들고 다닐 정도의 소형 UV-C소독기를 자체제작하여 병행 사용했던 참여자는 기존 UV-C 소독기가 들어갈 수 없는 화장실 등 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소독할 수 있었다는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였다.
저희가 UV가 많이 부족해서 시설팀에서 이렇게, 이렇게 램프 같은 거, 이렇게 작은 간이 램프 같은 게 또 있더라 고요~그래서 거기에 램프를 달아가지고 간이 소독기도 실은 만들었거든요.[중략] 나름대로 소박하게 이렇게 했는데 효과가 또 있더라고요~작은 화장실에는.(FG3-참여자 1)
3) 사용효율제고를 위한 부대장치
UV-C 소독기 사용과 관리의 주체가 간호팀인 경우가 많다 보니, 소독기 사용에 있어서도 업무시간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부대장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UV-C 소독기는 시작을 알리는 알림 소리는 있으나 종료 시점을 알려주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업무를 하면서 소독기사용을 병행해야 하는 사용자들은 종료 알림이 있으면 유용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끝나고 알람이 이렇게 올리면 그 소리를 듣고 가서 이제 방문을 열 수도 있고 뭐 이렇게 할 수도 있으니까 그냥 소리 없이 그냥 꺼지기만 하니까 이게 15분에 나는 시간을 맞췄다 해도 이제 약간 그 기계랑은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어가지고요. 그래서 끝나면 어느 정도 이렇게 알람이 울리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FG5-참여자 3)
종료 시점이 확실히 파악될 수 있을 때의 장점은, 해당 병실이나 공간의 사용재개 시점을 결정하는 데에도 중요하지만, 적은 수의 기기를 돌려가며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요자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관리자는 반납시점 예상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소독기의 순차적 사용과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도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제 작은 개수, 적은 기계로 여러 병동을 사용하다 보니까 이제 기계가 3~4대가 다 나가는 날이 있거든요. 그런 날은 이제 한 없이 언제 끝나나 언제 끝나나 기다리시고 저희는 또 전화해서 그거를 또 확인을 계속해야 되니까 선생님들이 바쁘다 보면 되게 좀 자주 깜빡깜빡하신대요 그것만 쳐다보고 있을 수 없으니까(FG4-참여자 3)
4) 소독기 사용과 관리에 관한 확실한 프로토콜 마련요구
UV-C 소독의 효과 검증, 사용 후 소독효과 확인을 위한 검증절차, 소독자외선의 유해성과 관련된 정보 등을 포함하여 소독기 사용 절차에 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프로토콜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예를 들어 최적의 사용시기와 환경, 자외선 조사의 영향을 받는 기기나 가구의 표면재질, 소독기 관리 관련 지침, 특히 UV-C 소독후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라도 소독 후 환기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적절한지 등 에 대해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구체적이고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적용함으로써 어떤 현장에서 사용하든지 일관되게 적용 할 수 있는 효과검증, 안전성 확보, 사용자 교육 및 최적의 소독기 사용을 보장할 수 있게 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UV가 투과해서 어디까지를 침투를 해서 소독을 이게 청소의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그 침투력을 또는 어디를 이렇게 테스트할 수 있는 뭔가 효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그 데이, 측정도구,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좋겠죠(FG1-참여자 4)
저 같은 경우에는 UV를 틀고 끝나면은 문을 한 1, 2분 열어놨다가 이제 환기 시키고 나서 제가 들어가서 스위치를 빼잖아요. 빼고 나서 기계를 빼고 나서 환자분이나 보호자분들이 물어보거든요. 들어가도 되냐고 그럴 때 제가 생각할 때는 ‘환기를 시키고 한 5분 정도 있다가 들어가세요’ 하거든요. 근데 그 시간이 5분 걸리나 10분 걸리나 그거를 잘 알지 못해서 제 생각으로만 그래 했는데(FG4-참여자 2)
논 의
본 연구는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 사용에 관심이 있고 사용 경험이 있는 의료기관 소독 간호사와 직원을 대상으로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 사용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분석하고자 시도되었다.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와 관리직원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담을 시행하였으며 면담을 통해 수집된 자료는 Hsieh와 Shannon의 전통적 내용분석으로 명명한 방법에 따라 분석하였다[17]. 초점집단 면담을 통해 얻어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참여자들이 파악한 UV-C 소독기 도입과 사용현황에 대한 첫 번째 범주에서는 ‘감염병 신속대응 요구의 급증’과, ‘상황과 요구에 따라 다양화된 UV-C 소독기의 적용과 관리’라는 하위 주제가 도출되었다. 우선 국내 UV-C 병실 소독기 도입 시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국가 예산 지원으로 도입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에는 의료기관내 감염 유행 (outbreak) 상황을 통제할 목적으로 UV-C 병실 소독기를 자체 예산으로 도입하기도 하였다. 이는 국내 자동화 환경 소독기 도입 현황을 연구한 Jeong (2022)[14]의 국책연구보고서에서 UV-C 병실 소독기 도입한 52개 의료기관 중 UV-C 병실 소독기를 코로나19 이후 도입한 기관이 53.8%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결과였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 상황이나 MDRO 또는 C. difficle의 유행 발생 상황에서는 일상적 수준의 병원 환경 관리보다 강화된 환경소독을 하기 위해서 수기 환경 소독방법을 적용한 후 부가적으로 자동화 환경소독기를 사용한 기존 연구[1,2]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의료기관에서 잦은 빈도로 MDRO나 C. difficile감염 유행이 발생하고 있다면 효과적인 병원 환경 관리를 위해서 일상적 수준의 환경 소독에 더불어 UV-C 병실 소독기와 같은 자동화 환경소독기를 도입을 고려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압도적으로 짧은 소독시간’, ‘쉽고 간단한 사용방법’, 그리고 ‘소독 사실의 가시적 확인이 주는 안도감’의 3가지 하위범주는 참여자들이 가장 의미있게 생각하는 UV-C 소독기 사용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짧은 소독시간은 가장 큰 장점으로 거의 모든 연구참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의 소독시간은 COVID-19의 원인체인 SARS-CoV-2에 대해 최소 수 초에서부터 아포 생성균인 C. difficile에 대해 50분까지 사멸시간이 다양했으나, 대체로 15분의 소독 시간으로 통상적 비아포성 병원성 미생물을 사멸시켜 한 병실당 소요되는 소독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가량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19-21]. 이러한 UV-C 소독기의 소독 시간은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 시 증기 투입과 정화 시간을 합한 4~6시간의 사이클 시간에 비교하면 매우 짧다고 할 수 있다[2,22]. 환자 퇴실 후 병실 소독시간은 병실준비 시간과 병실회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은 긴 증기 투입과 정화 시간으로 인해 한 대의 소독기로 주간 8시간 동안 병실 소독을 2회만 적용할 수 있지만, UV-C 병실 소독기는 소독 시간이 짧아서 병실 소독에 30분에서 1시간 가량이 소요되기에 한 대의 UV-C 병실 소독기로 주간 8시간 동안 최대 16회 까지도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짧은 소독 시간은 입원 병실 준비 시간을 단축시켜 병상회전을 높일 수 있어 소독기 도입의 촉진인자가 될 수 있다. 짧은 소독시간에 더불어 이동성 또한 UV-C 소독기의 장점으로 꼽혔다. 이는 기존의 선행 문헌[2,9,11,21]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장점이다. 보통 의료기관에서 고가 수입제품인 자동화 소독기를 다수로 보유하기는 어렵다. 제한된 기기 대수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은 소독 사이클 횟수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활용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소독장소로의 이동성과 소독장소내에서의 자동 이동성 기능이 탑재된 로봇 형태의 UV-C 소독기는 소독의 효과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23]. 쉽고 간단한 사용방법은 UV-C 소독기의 또 다른 장점이다.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는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 시 필요한 절차인 밀폐나 누출검사 등 의 사전 조치와 소독제 잔류농도 모니터링과 공기 정화 등의 종료 전 조치가 불필요하다[2,7,22]. 이러한 이유로 UV-C 소독기는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에 비해 환경관리담당자에 대한 교육 과 훈련이 덜 요구되고 기계 사용자가 간단한 사용법만 숙지하면 바로 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2]. 간단한 사용법 숙 지만으로도 쉽게 소독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소독기 도입 후 소독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유지 요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참여자에 의해 언급된 UV-C 병실 소독기의 장점은 소독 사실의 가시적 확인이 주는 안도감이었다. COVID-19 환자가 재실했던 병실 내 환경 중 의자, 사용한 장갑에서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병실 내 사용 물품의 23%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어[1], 의료기관 내 환경의 오염가능성에 대한 재원 환자의 불안감이 높을 수 있다. 실제 COVID-19 팬데믹 동안 일반 가정에서조차 이러한 오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독제 사용빈도가 가파르게 증가하였다고 보고되기도 하였다[24]. 코로나격리실이나 감염 환자 병실에 비감염자가 입실 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고[1], 실재로 MDRO 환자가 있었던 병실에 입실 시 MDRO 전파 위험이 2배 이상이므로[3], UV-C 병실 소독기로 병실 소독을 가시적으로 수행한다면 감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병원 감염관리에 대해 신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의 도입과 활용은 병실 소독을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어 의료기관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세번째 범주에서는 참여자들이 생각하는 현재 UV-C 소독기의 사용상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는 ‘애매한 소독범위와 소독 사각지대’, ‘소독효과검증과 관리기준의 부재’, ‘소독자외선의 안전성 문제’ 및 ‘UV-C 소독기의 유지보수와 관련된 문제들’이 포함된다. 가장 다빈도로 언급된 UV-C 병실 소독기의 문제점은 애매한 소독범위와 사각지대에 대한 문제 였다.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이 병실 소독 후 아포균의 6-log 감소로 멸균과 같은 높은 수준으로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고, 의료 관련감염의 원인균인 MRSA, VRE, C. difficile 발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UV-C 병실 소독기는 살균 효과는 있으나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 효과 만큼에 미치지는 못하였다[2,7]. UV-C 조사 시 적정 조사량이 도달한다면 미생물을 살균할 수 있으나 실제 UV-C 조사 시 광선의 직진성 때문에 소독하고자 하는 표면의 반대쪽면이나 그림자 영역(shadow area)에서는 소독의 효과가 없다[2]. 그래서 최근에 사각지대를 개선하기 위해서 모듈형태의 소독기를 개발하거나 여러 대의 소독기를 동시에 조사하여 사각지대를 개선하여 소독 효과를 높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20,25]. 두번째 UV-C 자동화 병 실 소독기의 문제점은 안전성이었다. UV는 이미 잘 알려진 인체 발암물질로 피부와 각막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2,20]. 이러한 이유로 조사선량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far UV-C 소독기의 효용성이 논의되기도 하였고[2], far UV-C 소독기의 안전성과 임상효용성 관련한 연구가 활발하다. UV-C 병실 소독기 사용 시 사람이 접촉하지 않도록 잘 설계된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외부로 선량의 소실없이 소독 대상 표면과 물체에 선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20]. UV-C 병실 소독기에 대해 훈련받지 않는 간호사가 UV-C 소독기가 작동중인 병실임을 알지 못한 채로 병실로 들어가서 각막 노출된 사례가 보고되어 안전을 가장 큰 우선순위로 두고 프로토콜을 정비해야 한다는 보고가 있었다[21]. 본 연구참여자의 진술 중에서도 ‘빛 이 번쩍하여 각막손상 발생’하였다는 사례가 있듯이 UV-C 병실 소독기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직원 교육이 더 강화되고 직원안전을 위한 장비 기능의 개선 조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중 동작 감지 센서가 있어 UV-C 병실 소독기가 작동 중에 병실내에서 움직임이 감지되거나 병실문이 갑자기 열리면 기계의 작동이 멈추는 기능 이 탑재된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도 개발되어 있었다[26]. 이러한 기능이 없는 장비를 사용 중이라면 예기치 못한 UV-C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UV-C 병실 소독기를 사용하는 부서의 전직원은 UV-C 병실 소독기 사용과 관리에 대해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할 것이고, UV-C 병실 소독 중인 병실은 문을 닫고 표지판을 두고 모든 병원직원과 환자, 내원객이 병실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서 UV-C 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이다. 다음으로는 UV-C 소독기의 유지보수와 관련된 문제들 이다. 현재 도입되어 있는 외국산 UV-C 병실 소독기는 그 크기 가 커서 이동 시 운전자가 앞쪽을 확인하기 어려워 보행자나 벽면, 코너에 자주 부딪힐 위험성이 있었다. 또한 병원내 복잡한 구조의 복도를 이동하고 턱이 있는 공간을 지나치면서 덜컹거려서 하부 부속의 체결이 느슨해지는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해외 제품이다보니 이에 대한 부속품의 공수에 시간이 소요되고 이는 소독기 사용이 지연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서 장비의 높이를 크게 하기 보다는 앞면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이로 제작하 되 소독 시 소독기를 높일 수 있는 구조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 국산 자체 개발 UV-C 병실 소독기가 개발이 된다면 바로 고장을 수리할 수 있어서 소독기 사용의 지연 없이 바로 수리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네번째 범주는 ‘소독 사각지대의 최소화’, ‘소독기 크기의 다양화’, ‘사용편의를 위한 부대장치’, ‘소독기 사용과 관리에 관한 확실한 프로토콜 마련요구’의 4가지 하위범주를 통해 참여자들이 앞으로 개발될 국산 UV-C 소독기에 바라는 점들을 보여준다. 첫째, 사각지대 최소화를 한 국산 자외선 소독기 개발 은 UV-C 효과성을 보증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UV-C 소독기는 사각지대에는 소독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의료 기구나 비품이 많은 병실은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 효과가 낮을 수 있다[2,27]. 다만, UV-C 조사 시 반짝이고 매끄러운 바닥이나 벽면을 통해 일부 빛이 반사되어 반대면이나 아래면의 사각지대에 일부 빛이 도달한 경우 제한적 효과만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의 가장 큰 문제점인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기기 아래쪽이나 위쪽에 반사판을 적용 하거나 소독기 상부에 팔(arm)을 추가로 설치하여 소독시 펼쳐지도록 하면 소독하고자 하는 표면에 도달하는 조사선량과 에너지를 높이고 UV-C 선량이 도달할 수 있는 소독범위를 넓힐 수 있다[25,26]. 또한 사각지대 개선을 위해서 UV-C 조사선이 나올 수 있도록 모듈형의 다중 조사 UV-C 소독기(Focused Multi-Vector Ultraviolet, FMUV)가 개발되었다[25]. 그러나 이 소독기는 병실 내 비품이나 장비를 모듈 내 공간인 인클로저에 두고 소독하는 방식으로 넓은 공간의 소독에는 부적절하여 병실 소독에는 제한이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복잡한 구조의 병실의 UV-C 소독기를 활용 시 여러 대를 동시에 작동시키거나 한대의 소독기를 위치를 옮겨서 2회 이상 UV-C를 조사하는 방법이 제안되었다[7]. UV-C 조사 후 살균력 효과를 입증할 UV-C 조사 시 특성(조사량, 조사 거리, 복사노출 등)이 수립되지 않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선량계를 활용하여 효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제안되었다[20]. UV-C 조사 시 선량계를 사용하여 소독 대상 물체표면에 도달한 UV-C 선량을 확인 하고, 다수의 UV-C 소독기의 동시 사용이나 UV-C 소독기 위치를 바꾸어 연속적으로 여러 차례 소독을 한다면 사각지대로 인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바라는 점은 다양 한 소독기 크기에 관한 것이었다. 의료기관은 다양한 크기의 치료실과 병실 공간이 있다. 특히 병실 내 화장실은 수기 청소와 소독에서도 오염이 잘 제거되지 않는 공간이다[28]. 화장실은 공간도 협소하고 변기의 물 내림 시 미생물 비산으로 인한 오염의 특성이 있으므로 화장실에 특화된 UV-C 소독기가 효용성이 있다[29]. Carling 등[4]의 연구에서 화장실 내 오염이 50% 정도 밖에 제거가 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하였다. 협소한 공간과 화장실의 오염 특성을 반영하여 화장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고 손에 들거나 높은 선반에 놓고 소독할 수 있는 UV-C 병실 소독기의 개발이 필요하다. 세 번째 바라는 점으로 사용자 편의를 위한 부대장치이다. 종료 알람이나 이동 중 부딪힘을 방지하는 알림소리 등이 여기에 해당 이 될 것이다. 소독이 시작되기 전에 병실에서 모두 퇴거할 수 있도록 녹음된 목소리로 알려주게 하여 직원 안전을 도모할 수 있고, 소독이 종료되면 다시 목소리로 알려주어 소독 완료를 바로 인지하게 할 수 있으면 소독이 완료된 줄 모르고 있어 다음 병실 준비하는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동 중 부딪침 방지를 위해서 소독기가 이동중임을 알 수 있도록 배선 카트처럼 낮고 자극적이지 않은 부저음을 발생한다면 이동 중 부딪힘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독기 사용 프로토콜이다. 2010년대 이후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을 대체하여 UV-C 연구가 활발해지 면서 병원의 환경표면 소독으로 UV-C 가 많이 활용이 되고 있으나 사용 매뉴얼이나 프로토콜, 지침이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최근 감염관리전문가단체 중심으로 현재까지의 근거들을 요약, 통합하여 근거기반 가이드가 제시되고 있다[7,30]. 영국 의 의료 관련감염예방학회(Healthcare Infection Society)[7] 와 호주의 보건의료연구원(National Health and Medical Council)[30]은 일상적으로 자동화 병실 소독기 사용을 권고 하지 않으며, 수기 청소의 보완적 방법으로 C. difficile이나 MRSA, VRE 발생률이 높거나 증가 시 자동화 병실 소독을 권고하며, 다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C. difficile 유행발생 시 과산화수소나 pulsed-xenon UV-C 소독을 권고하고 있다. 의료환경에 따라서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이나 UV-C 소독을 적용할 수 있는 적응증이 다르다[2,7] 병실 밀페가 가능하고 높은 수준의 병실 소독이 필요하다면 과산화수소 증기 소독이 권장 되고, 밀폐가 어렵거나 짧은 소독 시간이 필요하다면 UV-C 소독기를 적용할 수 있다[7]. 병실이 단순하고 물품이 많지 않다면 UV-C 병실 소독기 1대로 15분 가량 조사하는 것을 권장하고, 병실이 복잡하고 물품이 많다면 UV-C 병실 소독기 한 대로 위치를 바꾸어 2회 이상 조사하거나 여러 대의 소독기를 동시에 조사하는 방법을 권장한다[7]. 자동화 병실 소독기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새로운 소독기 도입 시 환경 표면에 대한 미생물 배양 검사를 시행을 추천한다[7]. UV-C 병실 소독기 사용 시 매번 미생물 배양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우므로 선량계(dosimeter)로 대체하여 UV-C 선의 충분한 조사 선량을 확인 할 수 있다[2]. 이러한 국제 지침을 바탕으로 국내 의료환경을 반영하여, 현존하는 최신의 근거를 바탕으로 한 자동화 병실 소독기 사용지침이나 가이드라인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국산 보급형 UV-C 병실 소독기 개발을 위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해외 제품의 UV-C 환경 소독기를 직접 사용했었던 다양한 직군의 경험을 심층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연구의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참여자의 임상경력이나 UV-C 사용빈도에 대한 층 화를 두지 않았기에 경험빈도나 경험의 깊이에 따른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였을 수 있다. 임상 경험이 짧고 소독기를 처음 다루는 직원이 UV-C 병실 소독기를 다룰 때 느끼는 어려운 점은 임상 경력이 긴 직원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감염관리에 대한 이해의 차이로 인해서 UV-C 소독기 적용과 이에 대한 효과에 대한 인지의 수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임상경력이나 UVC 사용 빈도를 고려한 반복 연구가 필요할 수 있겠다. 둘째, 소독기 사용 후 의료 관련감염률 감소나 MDRO 발생률 감소 등의 정량적 효과를 다루지는 못하였으므로, 차후 본 연구결과를 반영한 소독기가 개발이 된다면 소독기 적용 효과를 정량적 으로 평가한 후속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겠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국산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의 개발에 참고하기 위해서 외국산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를 사용한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UV-C 자 동화 병실 소독기 개발의 전 단계로서, 질적연구방법 중 초점집 단면담법을 이용하여 전국 규모의 감염관리간호사, 사용부서의 간호사, 소독기 관리 담당직원 등을 모두 포함하여 기존의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 사용 경험을 깊이 있게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산의 보급형 UV-C 병실 소독기 개발할 때 반사판 장착과 같은 사각 지대 최소화를 위한 기술적 개선이 필요하며, 소독 중 UV-C 선에 노출을 예방하기 위한 사용자 안전 조치로 소독 시작과 종료를 알려주는 목소리와 알람 장착이 필요하며, UV-C 병실 소독 시 필요한 프로토콜 개발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상의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참여자의 임상경력이나 UV-C 사용 빈도를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고려를 포함한 반복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국내 의료기관의 병실 구조의 복잡성과 높은 MDRO 발생률을 반영하여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의 사각 지대를 최소화하여 소독력을 높이고 병원 내 이동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UV-C 소독기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국산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 개발 시 사용 지침이나 프로토콜의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사용자나 노출가 능성이 있는 직원과 환자, 방문객의 노출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장치나 조치가 필요하다. 다섯째, 더 나아가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 개발 후 다양한 병원 환경에서의 UV-C 병실 소독기 적용 사례나 적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는 국산 UV-C 자동화 병실 소독기 개발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활용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