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지금은 ‘소통’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소통’의 사전적 정의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혹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다. 대한민국 교육부가 ‘더 나은 미래, 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방향성을 내세우며 공포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이라는 미래형 교육 과정 비전을 제시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가치로 배려, 소통, 협력, 공감, 공동체 의식 등을 제시하였다[1]. 또한 ‘협력적 소통 역량’을 교육과정 총론 핵심역량 중 하나로 설정하여 의사소통 참여자들의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의사소통 교육을 강조하였다[1].
미래 사회 변화에 원만하게 대응하기 위한 교육 혁신을 표방하며 공포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습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정 방향 중 하나로 ‘디지털 ‧ Artificial Intelligence (AI) 교육 학습 환경 조성’도 제시하였다[1]. 그리고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언어 소양, 수리 소양, 디지털 소양’을 3대 기초 소양으로 설정하고 이를 교과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익힐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하였다[1]. 이러한 변화 흐름에 따라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 의 합성어인 ‘에듀테크(EduTeh)’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2]. 특히 “오픈 AI에서 개발한 최첨단 대화형 AI 모델”인 ChatGPT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3], 교육계에서도 생성형 AI를 접목한 다양한 에듀테크 교육 활동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본 연구는 ‘생성형 AI’(디지털 기초 소양 함양 측면)’를 활용한 ‘토론 수업(언어 소양 및 협력적 소통 역량 함양 측면)’을 초등 5 ‧ 6학년군 학생 대상으로 실행하고 이것이 토론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특정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인 ‘효능감’은 별개의 개념인데, 낮은 토론 효능감은 토론 능력 발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4]. 의사소통 기능의 발달 단계상 토론 학습에 필요한 설명 담화와 논쟁 담화의 경우 초등 학령기에 기초적인 기능을 익히게 되고 [5],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토론’이라는 공식적인 담화 유형을 처음 접하는 대상은 초등 5 ‧ 6학년군 학생이다. 따라서 초등학생에게는 ‘토론 효능감’을 키워주는 것이 ‘토론 능력’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생들이 포용성과 의사소통 역량을 갖춘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데 특히 초등 5 ‧ 6학년군이 중요한 시기임을 고려하여, 이들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의 활동이 초등학생의 의사소통 역량 향상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는 Ryu의 연구[6], 교육 현장에서 학습자를 위한 생성형 AI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으로 “지식 생성 도구”, “학습자의 자기주도학습 강화”, “협력학습 촉진” 등을 제시하며 생성형 AI가 토론 및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학습에 기여함을 밝힌 Jeon과 Jo의 연구[7]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이 초등 5 ‧ 6학년군 학생 긍정적인 토론 효능감 향상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의 논의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과 토론 수업이 토론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를 추진하여, 동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쳐 상대방을 설득하는 긍정적인 의사소통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학생들의 협력적 소통 역량 및 디지털 언어 소양 함양에 밑거름이 되고자 하였다. 또한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의 변화 중 하나인 ‘매체’ 영역 신설에 발맞춰 현장 교사들에게 매체(생성형 AI) 활용 토론 교육과 관련한 시사점을 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의사소통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국어 교육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였다.
‘어떤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각각의 의견을 말하며 논의 함’이라는 토론의 사전적 정의에 비추어 볼 때 학습자의 토론 능력 함양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키워드 중 하나인 포용성과 소통 실현에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토론 효능감은 토론 능력 향상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이 토론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초등 5 ‧ 6학년군 학생 대상으로 실행 후 효과성을 검증하여, 학교 현장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실행하려고 하는 현장 교사들 및 토론 교육 관련 연구자들에게 교육적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가 2022 개정 교육 과정이 추구하는 학습자의 ‘포용성’ 함양 및 ‘소통 역량 강화’ 에 노둣돌이 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초등학교 국어과 토론 수업을 실행하고, 연구참여자의 토론 효능감 증진에 대한 효과성 검증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토론 수업을 실행하고자 하는 현장 교사들과 토론 교육 연구자들에게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과 토론 수업이 토론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교육적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경상남도 J시에 위치한 I초등학교의 5 ‧ 6학년군 초등학생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실행하고 그 효과성을 검증하고자 한 연구이다. 이를 위해 양적연구와 질적연구를 혼합한 트라이앵귤레이션 연구를 추진하였다. 트라이앵귤레이션은 구조화된 연구도구를 활용한 양적연구와 면담 ‧ 관찰 등 비구조화된 자료를 활용한 질적연구를 혼합하여 각각의 연구방법론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서로 보완하며 더욱 깊이 있는 분석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연구방법이다[8].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 학생의 사전-사후 토론 효능감을 비교 ‧ 분석한 양적연구와 연구참여 학생이 생성한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 효과를 탐색한 질적연구를 수행하였다. 설문지를 활용해 사전-사후 토론 효능감 변화를 비교 ‧ 분석하는 양적연구만으로는 연구참여 학생의 토론 효능감 변화에 대한 깊이 있고 실질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선행연구를 통해 타당성이 검증된 토론 효능감 측정도구를 활용하여, 연구참여 학생의 토론 효능감 변화 정도를 양적연구방법으로 분석하고, 양적연구를 통해 세밀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학생 내면의 질적인 성장과 변화는 연구 참여 학생이 생성한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는 질적연구방법을 활용하였다.
2. 연구절차
본 연구는 5단계 ADDIE 모형 절차인 분석(Analysis) → 설계(Design) → 개발(Development) → 실행(Implementation) → 평가(Evaluation) 순으로 진행하였다. 분석 단계에서는 선행 연구 및 이론적 배경을 고찰하고 국어과 교육과정을 분석하였다. 설계 단계에서는 연구 절차 확립 후 연구참여자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연구도구를 선정하고 연구 효과성 검증 계획을 수립 하였다. 개발 단계에서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학생용 활동지를 개발하였다. 실행 단계에서는 토론 효능감 사전 측정 시행 후,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진행하였다. 평가 단계에서는 토론 효능감 사후 측정 시행 및 학생용 포트폴리오 분석 후, 본 연구 결과를 도출하고 연구 효과성을 검증하였다. 그리고 논의 및 결론을 작성하며 본 연구의 교육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3. 연구참여자
본 연구는 경상남도 I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5 ‧ 6학년군 초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목적과 방법을 설명하고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기로 한 초등학교 5 ․ 6학년군 학생 10명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참여자 중 5학년 학생 4명은 토론 활동을 처음 접하였고, 6학년 학생 6명은 2015 개정 초등 국어 5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토론 단원에서 토론 활동을 1회 경험하였다.
본 연구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5학년 4명, 6학년 6명로 6학년이 다소 많았으며 남학생 7명, 여학생 3명으로 남학생이 더 많았다. 국어 교과 흥미도 ․ 읽기 흥미도 ․ 발표 흥미도는 모두 상(4명), 중(5명)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토의 흥미도는 상(5명), 중(4명)이고, 토론 흥미도는 상(6명), 중(3명), 대화 흥미도는 상(5명), 중(4명)으로 높은 흥미도를 보였다. 특히 토론 활동에 가장 높은 흥미를 보이는 특징을 나타냈다(Table 1).
4. 연구도구
토론 효능감이란, “토론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발현될 것으로 기대되는 개인의 주관적 신념”을 뜻한다[4]. 본 연구에서 토론 효능감 측정을 위해 활용한 연구도구는 Lee [9]가 개발한 토론 효능감 척도를 Jeon [10]이 수정 ․ 보완하여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한 토론 효능감 측정도구를 활용하였다. 본 연구도구의 대분류는 정서적 효능감 8문항, 인지적 효능감 12문항, 사회적 효능감 6문항의 총 2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서적 효능감의 소분류는 자신감 ․ 재미 4문항, 기대 1문항, 지속 의지 1문항, 감정 조절 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지적 효능감의 소분류는 논증 기능 및 토론 전략 5문항, 토론 규칙 이해 3문항, 학업 성취 및 배경지식 확대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적 효능감의 소분류는 책임감 2문항, 협력적 상호작용 2문항, 시민성(존중 ․ 배려 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도구는 Likert 5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매우 그렇다’ 5점까지 구성)를 활용한 설문지로 구성하였다. 문항별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문항에 대한 연구자의 긍정적인 인식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Lee [9]의 연구에서 Cronbach’s ⍺는 .912였고,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41이었다.
5. 토론을 위한 생성형 AI 활용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성형 AI인 뤼튼 활용 교육을 실행한 선행연구[6,11,12] 논의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뤼튼)을 활용한 초등 국어과 토론 수업’을 실행하였고 이에 대한 효과성 검증을 하였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생성형 AI인 ‘뤼튼’의 경우 만 14세 미만인 초등학생은 보호자 동의를 얻어 회원가입 후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선행연구[6,11,12]에서도 보호자의 동의 및 담당 교사 지도를 받으며 초등학생 대상으로 생성형 AI 뤼튼 활용 연구를 수행하였다. 경상남도교육청에서는 학교 현장의 에듀테크 교육 지원을 위해 ‘아이톡톡’이라는 플 렛폼을 개발하여 학교 현장에 보급하였다. 이에 본 연구참여자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아이톡톡’ 계정을 활용하여 보호자 동의를 거쳐 ‘뤼튼’에 가입하였고, 담당 교사(연구자)의 지도를 받으며 생성형 AI인 뤼튼을 본 연구에 적용하였다.
토론 활동을 위한 생성형 AI는 선행연구[6,13] 논의를 바탕으로, ‘토론 상대자로서의 AI’, ‘토론 내용 검토자로서의 AI’, ‘토론 문제 해결 조력자로서의 AI’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본 연구에 적용하였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토론 상대자로서의 AI’ 활용의 경우 연구참여자들은 토론 활동을 진행하는 데, 디지털 의사소통의 상대자로서 생성형 AI를 활용하였다. 둘째, ‘토론 내용 검토자로서의 AI’ 활용의 경우, 자신의 생각과 생성형 AI가 생성한 답변을 비교해보며 토론 내용을 더욱더 정교화하는 데 생성형 AI를 활용하였다. 셋째, ‘토론 문제 해결 조력자로서의 AI’ 활용의 경우, 토론 활동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 있는 도우미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였다.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토론 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전략은, 가상의 역할을 생성형 AI에게 부과하는 ‘역할극(Role play) 전략’과 사고 과정을 순차적으로 이어가며 질문을 진행하는 ‘생각의 사슬 (Chain of thought) 전략’을 활용하였다”[6,20]
본 연구에 적용한 초등 국어과 성취기준은 “[6국01-03]절차와 규칙을 지키고 근거를 제시하며 토론한다.”와 “[6국01-05] 매체 자료를 활용하여 내용을 효과적으로 발표한다.”[14]이다. 토론 절차는 ‘①토론 준비하기 → ②토론하기(주장 펼치기 → 반론 ․ 반박하기 → 주장 다지기 → 평결하기) → ③토론 성찰하기’[15]로 총 10차시에 걸처 토론 수업을 진행하였다. 본 연구 1~2차시 ‘토론 준비하기(1)’의 주요 활동 내용은 ‘토론 효능감 사전 측정’, ‘토론의 개념 파악’, ‘토의와 토론의 공통점과 차이점 파악, ‘토론의 필요성 파악’이다. 본 연구 3~4차시 ‘토론 준비하기(2)’의 주요 활동 내용은 ‘토론 참여자 역할 이해’, ‘토론의 절차 파악’, ‘토론의 방법 파악‘이다. 본 연구 5~6차시 ‘토론 주제 선정 및 분석’의 주요 활동 내용은 ‘토론 주제 제안’, ‘토론 주제 선정’, ‘토론조 편성’, ‘토론 주제 분석(주요 용어 개념 및 토론 쟁점 파악)’, ‘주장과 근거 준비‘이다. 본 연구 7~8차시 ‘토론하기(1)의 주요 활동 내용은 사회자의 ‘논제 설명’, 찬성측과 반대측의 ‘주장 펼치기’, 찬성측과 반대측의 ‘반론 ․ 반박하기’ 이다. 본 연구 9~10차시 ‘토론하기(2)의 주요 활동 내용은 ‘판정단 질문’, 반대 측과 찬성 측의 ‘주장 다지기’, 판정단의 ‘평결 하기’이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사회자, 판정단, 찬성측 모둠, 반대측 모둠을 구성하여 토론 활동을 진행하였다.
6. 자료수집
1) 양적연구
양적연구를 위해 본 연구에서 선정한 토론 효능감 측정도구를 Likert 5점 척도 설문지로 구성하여 연구참여자 대상 설문을 시행하였다. 자료수집기간은 2024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이었다. 연구자 중 본 연구 책임연구자가 연구참여자에게 설문지 배부 후 회수하였다. 설문지는 본 연구참여에 동의한 연구참여자 스스로 작성하였으며, 개인정보 수집은 최소화 하고 설문 내용에 대한 비밀을 유지하여 연구참여자 신상이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였다.
2) 질적연구
질적연구를 위해 본 연구자가 개발한 학생용 활동지를 연구 참여자에게 적용하였다. 자료수집기간은 2024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이었다. 연구자 중 본 연구 책임연구자가 연구참여자 대상으로 활동지 적용 후 회수하였다. 학생용 활동지는 본 연구참여에 동의한 연구참여자 스스로 작성하였으며, 개인정보 수집은 최소화하고 활동지 내용에 대한 비밀을 유지하여 연구참여자 신상이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였다.
7. 정규성 검정
본 연구는 농촌에 위치한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시행하여 연구참여자 수가 적다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적합한 양적연구 분석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연구참여자의 응답 자료가 정규성 가정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정규성 검정을 엄격하게 실시하였다. 본 연구참여자가 사전 ‧ 사후에 응답한 자료의 왜도 ‧ 첨도를 분석하여 정규성을 확인한 결과 기준치를 만족하였다. 하지만 Shapiro-Wilk Tes를 통해 사전 ‧ 사후 응답 자료 정규성을 다시 확인한 결과 자신감 ․ 재미(사후, p<.05), 기대(사후, p<.05), 지속의지(사후, p<.05), 감정 조절(사후, p<.05), 협력적 상호작용(사후, p< .05)은 정규성 가정을 만족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연구 효과성 검증을 위한 양적 자료분석은 비모수 검정인 Willcoxon 부호순위 검정을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하였다(Table 2).
8. 자료분석
본 연구의 양적 자료분석을 위해 기술통계와 Willcoxon 부호순위 검정을 활용하였다. 양적 자료분석 도구는 엑셀 및 SPSS (ver 23)이다. 연구참여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기술 통계를 활용하여 빈도와 백분율로 분석하였다. 연구참여자의 응답자료 중 일부가 정규성 가정을 만족하지 못하였으므로, 연구참여자의 사전과 사후 토론 효능감 변화는 비모수 검정인 Willcoxon 부호순위 검정(p<.05)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 신뢰도는 Cronbach’s ⍺값을 통해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질적 자료분석을 위해 포트폴리오 분석을 활용하였다.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면 연구참여자들이 보다 책임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학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16]. 본 연구 수행을 위해 연구자가 개발한 활동지를 ‘학생용 포트폴리오’로 구성하여 본 연구의 질적분석 자료로 활용하였다.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수행 평가의 장점으로 학습자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교사는 학생의 총체적인 변화 모습과 내면의 성장 과정을 원만하게 파악할 수 있다[16].
본 연구자료를 분석하여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양적 자료 분석과 질적 자료분석을 혼합한 ‘단일집단 사전-사후 검사 설계(one-group pretest-posttest design)’ 방식을 채택하여 연구 효과성 검증 계획을 수립하였다(Table 3).
9.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의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기 위해 공동 연구자 소속 대학의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KWNU IRB-2024-11-003)’를 거쳤다. 본 연구는 일상적인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정규 수업 실행 연구로써 IRB 심의를 통해 심의 면제 대상임을 확인받았다. 본 연구에 참여한 학생에게 연구의 목적, 참여 기간, 절차 및 방법, 자유의사에 의한 연구참여 및 동의 철회, 개인정보 보호에 관해 충분하게 설명하였다. 그리고 연구에 참여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대상 학생의 선택에 의한 것이며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도 전혀 불이익이 없음을 알렸다. 또한 참여에 동의한 이후에도 동의 철회를 원할 경우 수집한 자료를 폐기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또한 본 연구를 위해 수집한 자료는 연구자들만 접근할 수 있으며 오직 연구목적으로만 사용함을 연구참여자에게 설명하였다. 그리고 자료수집 및 분석 과정에서 연구참여자의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보호되며, 최소한의 개인정보(성별, 학년, 국어 과목 흥미도, 독서 흥미도, 발표 흥미도, 토의 흥미도, 토론 흥미도, 대화 흥미도)만 수집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 참여한 연구자는 모두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교육을 이수하였다.
10. 연구의 엄격성
본 연구는 농촌에 위치한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시행하여 연구참여자 수가 적다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양적 자료분석을 위해 정규성 검정을 엄격하게 시행하여 양적 분석방법의 정합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Hong과 Lee [17]의 논의에 따라 정규성 가정을 만족하는 기준을 왜도 절댓값 ±2 미만, 첨도 절댓값 ±7 미만으로 설정 하였다. 또한 Shapiro-Wilk test (p-value >.05)를 병행하여 수집한 자료가 정규성 가정을 만족하지 못할 경우 비모수 검정인 Willcoxon 부호순위 검정을 활용하여 효과성 검증을 진행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질적 자료분석을 위해 Sandelowski [18]가 제시한 질적 평가 기준에 따라 신뢰성, 적합성, 감사가능성, 확인가능성을 확인하여 연구의 엄격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첫째,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자가 직접 연구참여자를 대상으로 연구(교육과정과 연계한 수업 실행) 수행 후 연구참여자의 생생하고 풍부한 생각이 담긴 자료(수업 참여 활동지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수집하였다. 둘째, 적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참여자와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자신들의 수업 참여 경험이 왜곡되지 않게 잘 반영되었는지 확인하였다. 셋째, 감사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료수집과 분석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연구참여자가 생성한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인용하여 연구 추적 가능성을 높였다. 넷째, 확인가능성을 확보하고 질적연구자료 분석 오류를 줄이기 위해 오랫동안 질적연구를 수행해 온 숙련된 질적연구 전문가에게 검토받았다.
연 구 결 과
본 연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초등학교 국어과 토론 수업 실행이 토론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현장 교사들과 토론 관련 연구자들에게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과 관련하여 보탬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양적분석 결과
본 연구 효과성 검증 계획에 따라, 연구참여자의 사전-사후 토론 효능감 변화 분석은 Willcoxon 부호순위 검정을 활용하였다. 본 연구 응답 자료 신뢰도를 확인한 결과 Cronbach’s ⍺ 값이 .70 초과(사전 응답 Cronbach’s ⍺는 .941, 사후 응답 Cronbach’s ⍺는 .811)로 나타나 연구 신뢰도는 충분히 확보하였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연구참여자의 사전 ․ 사후 응답 자료를 Willcoxon 부호순위 검정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연구참여자의 토론 효능감(전체 평균 및 하위 요소별 평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본 연구가 연구참여자의 ‘토론 효능감’ 향상에 미치는 효과는 유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Table 4).
2. 질적분석 결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과 토론 수업 실행 후, 본 연구 수행을 위해 연구자가 개발한 ‘초등 5 ․ 6학년군 토론 수업을 위한 학생용 활동지’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하여 연구참여 학생의 질적인 성장과 변화를 분석하였다.
1) 1~2차시: 토론 준비하기(1)
본 연구 1~2차시 ‘토론 준비하기(1)’의 주요 활동 내용은 ‘토론 효능감 사전 측정’, ‘토론의 개념 파악’, ‘토의와 토론의 공통 점과 차이점 파악, ‘토론의 필요성 파악’이다. 1~2차시 ‘토론 준비하기(1)’의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연구참여자들은 토론 효능감 사전 측정 후 느낀 점 나누기 활동을 통해 토론 활동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약점을 성찰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앞으로 펼쳐질 토론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하였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거나 감정조절이 잘 안된다는 걸 느꼈다.(참여자 3)
저는 국어도 좋아하고, 토론에 대해서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기대됩니다.(참여자 2)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생성형 AI 활용 능력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었으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전략(역할극과 생각의 사슬)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원하는 답을 도출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너는 토론 전문가야. 토론의 뜻을 알려줘.(참여자 5)
그리고 연구참여자들은 토론 수업에서 ‘토론 문제 해결 조력자’로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토론 활동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뤼튼이 많이 도와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참여자 4)
뤼튼이 생각보다 말을 잘해줘서 놀랐고 다른 것도 써보고 싶다.(참여자 1)
본 연구참여자들이 작성한 포트폴리오 주요 내용(1~2차시) 은 다음과 같다(Figure 1).
2) 3~4차시: 토론 준비하기(2)
본 연구 3~4차시 ‘토론 준비하기(2)’의 주요 활동 내용은 ‘토론 참여자 역할 이해’, ‘토론의 절차 파악’, ‘토론의 방법 파악’이다. 3~4차시 ‘토론 준비하기(1)’의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구참여자들은 토론 참여자의 역할(사회자, 토론자, 심사자)을 탐색하며 토론 수업에 기대와 흥미를 보였다. 특히 근거를 들어 주장을 펼쳐야 하는 토론 규칙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상대 의견 경청하기 등 토론 태도와 관련해서도 인지하였다.
토론을 할 때 지켜야 할 유의점은 알맞은 근거를 들어 자기 의견 주장하기, 규칙을 지키며 토론하기,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기이다.(참여자 6)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앞으로 펼쳐질 토론에서 자신이 맡을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하였다.
토론 역할을 정할 때 내가 사회자가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토론이 기대된다.(참여자 1)
본 연구참여자들이 작성한 포트폴리오 주요 내용(3~4차시) 은 다음과 같다(Figure 2).
3) 5~6차시: 토론 주제 선정 및 분석
본 연구 5~6차시 ‘토론 주제 선정 및 분석’의 주요 활동 내용은 ‘토론 주제 제안’, ‘토론 주제 선정’, ‘토론조 편성’, ‘토론 주제 분석(주요 용어 개념 및 토론 쟁점 파악)’, ‘주장과 근거 준비 ‘이다. 5~6차시 ‘토론 주제 선정 및 분석’의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삶과 관련한 토론 문제를 제안하였다. 기준에 따라 토론 주제의 적절성을 판단 후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토론 주제의 적절성을 확인하였다.
지금부터 너는 토론 전문가야. ‘초등학교에 무인 매점 설치가 필요하다’는 토론 주제의 적절성을 판단해줘.(참여자 4)
그리고 연구참여자들은 토의를 통해 토론 주제 선정 후 토론 관련 주요 용어의 개념을 확인하고 토론 주요 쟁점을 파악하였다. 이어 쟁점별로 주장과 근거를 마련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주장과 근거를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적절한 기준에 따라 토론 주장을 선정해야 하고, 토론 주제 분석 후 주요 쟁점을 추출하여 쟁점별 주장과 근거를 펼치는 것이 효율적인 토론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 너는 토론 전문가야. ‘초등학교에 무인 매점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토론할 때, 쟁점 1 (편리성), 쟁점 2 (경제 교육), 쟁점 3 (자율성)에 대한 찬성 측의 주장문과 근거문을 제시해줘.(참여자 3)
또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되도록 공공 기관이나 언론사 자료 등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쟁점 3: 부정 사용. 주장: 아이들이 돈이나 물건을 훔칠 수 있다. 근거: 요즘들어 무인 매장에서 절도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출처: ○○○뉴스/○○일보.(참여자 7)
본 연구참여자들이 작성한 포트폴리오 주요 내용(5~6차시) 은 다음과 같다(Figure 3).
4) 7~8차시: 토론하기(1)(논제 설명-주장 펼치기-반론 ․ 반박하기)
본 연구 7~8차시 ‘토론하기(1)의 주요 활동 내용은 사회자의 ‘논제 설명’, 찬성측과 반대측의 ‘주장 펼치기’, 찬성측과 반대 측의 ‘반론 ․ 반박하기’이다. 7~8차시 ‘토론하기(1)’의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연구참여자들은 ‘P (Point, 주장)-R (Reason, 이유)-E (Example, 예시 ․ 근거)-P (Point, 결론 ․ 강조) 구조를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쳐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경험을 하였다. 또한 상대측의 주장을 되받아 논의하는 ‘반론하기’를 위해 생성형 AI의 반론 내용과 팀원들의 반론 내용을 비교하며 반론 내용을 더욱더 정교화하는 경험을 하였다.
반대측에서는 부정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무인 매점 설치는 불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CCTV를 설치하여 보안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고, 학생들의 정직한 소비 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 초등학교에 무인 매점 설치는 필요합니다.(참여자 2)
그리고 연구참여자들은 상대측의 반론에 다시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반박하기‘에서도 팀원들의 반박 내용과 생성형 AI의 반박 내용을 비교하며 반박 내용을 정교화하였다.
반대측에서는 키오스크 설치 비용이 증가한다라고 반론하였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르바이트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무인매점 설치는 필요합니다.(참여자 2)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주장 펼치기 과정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방의 주장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고, 반론 및 반박을 할 때도 비난하지 않고 적절한 이유와 근거를 들어 의견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토론이란 말싸움이 아니라 규칙을 지키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근거에 따라 주장을 펼치는 경쟁적 의사소통이라는 것을 몸소 익혀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제대로 된 토론을 하게 되어 재미있었고,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게 된 것 같다.(참여자 8)
그리고 연구참여자들은 반론과 반박에 생성형 AI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등 매체를 활용한 토론 활동도 능숙하게 실행하였으며, ‘토론 상대자로서의 AI’, ‘토론 내용 검토자로서의 AI’ 활용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하였다.
뤼튼은 정말 똑똑하고 신기했다. 뤼튼은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았는데 역할극 기법을 사용했을 때 진짜 토론 전문가같이 대답하니까 신기했다.(참여자 4)
본 연구참여자들이 작성한 포트폴리오 주요 내용(7~8차시) 은 다음과 같다(Figure 4).
5) 9~10차시: 토론하기(2)(판정단 질문-주장 다지기-평결하기)
본 연구 9~10차시 ‘토론하기(2)의 주요 활동 내용은 ‘판정단 질문’, 반대 측과 찬성 측의 ‘주장 다지기’, 판정단의 ‘평결하기’ 이다. 9~10차시 ‘토론하기(1)’의 분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장 다지기에 앞서 판정단은 최종 평결을 앞두고 찬성 측과 반대 측 토론 팀에게 질문의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판정단은 양측의 논리를 최종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 이어서 반대 측과 찬성 측은 ‘주장 다지기’를 하였고, 입증 책임을 진 찬성 측의 입장을 고려하여 마지막 발언 기회를 찬성 측에 부여하였다. 토론 판정단으로 참여한 연구참여자들은 판정 기준에 따라 토론 과정별로 점수를 주고 찬성 측과 반대 측 중 어느 쪽이 토론을 잘하였는지 평결하였다. 판정단 대표는 평결하기에 앞서 평결이유를 설명하고 최종 평결하였다. 판정단으로 참여한 연구참여자는 이번 토론 경험을 통해 토론 효능감이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판정인으로서 토론자들을 판정하는게 내가 마치 심판관이 된 것 같아 좋았다. 앞으로 또 토론을 하면 좋을 것 같고 다음에는 어떤 토론 수업을 할지 궁금하다. 원래 토론에 대한 호감 지수가 10점 만점에 9.5점이었는데 9.9점이 되었다.(참여자 10)
연구참여자들은 토론 성찰을 통해 자신의 토론 과정을 살피며 느낌점을 나누고 잘한 점과 고쳐야 할 점을 되돌아보았다.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고 질문을 던졌다. 토론 규칙도 꽤나 잘 지킨 것 같다.(참여자 5)
특히, 평결할 때 특정 주장을 지지하는 편견을 갖고 토론에 임하지 말고, 토론 그 자체의 논리를 살피며 평결해야 한다는 반성적 성찰이 눈에 띄었다.
편견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찬성측 쪽에 마음이 가 있었는 데 반대측이 발표를 잘해서.(참여자 9)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토론을 할 때 생성형 AI를 능숙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활동에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활용에 대해 비판적 고찰을 하는 연구참여자의 모습도 보였다. 이를 통해 향후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교육의 확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의 토론 효능감도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토론하는게 너무 재미있었다. 쟁점이라는 것도 자세히 알고 공부해 유익했다(참여자 5).
AI를 사용했을 때 AI가 똑똑할 때도 있고 똑똑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참여자 6).
토론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뤼튼에 대해 잘 알 수 있었고, 뤼튼이 신기했다. 그리고 뤼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참여자 2).
연구참여자들이 작성한 포트폴리오 주요 내용(9~10차시) 은 다음과 같다(Figure 5).
논 의
본 연구는 초등학교 5 ․ 6학년군 학생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과 토론 수업’이 학생들의 토론 효능감 향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밝혔다. 특히 토론 효능감의 하위 요소인 정서적 효능감, 인지적 효능감, 사회적 효능감 모두에서 유의한 향상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과 토론 수업이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연구참여자에게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첫째, 본 연구는 정서적 효능감 측면에서, 학생들의 토론에 대한 자신감과 긍정적 인식이 강화되었음을 밝혔다. 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토론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믿음 등이 증진 하였음을 의미한다. 둘째, 본 연구는 인지적 효능감 측면에서, 학생들의 토론 전략 수립과 토론 규칙 이해에 대한 긍정적 신념이 강화되었음을 밝혔다. 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통해 논증, 토론 전략 수립, 토론 규칙 이해 등의 인지적 기능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신장하였음을 의미한다. 셋째, 본 연구는 사회적 효능감 측면에서 학생들의 협력적 상호작용에 대한 인식과 토론 역할 수행에 대한 책임감이 증진하였음을 밝혔다. 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통해 토론 활동 시 책임감이 향상되었고, 동료와의 협력적 소통 의지가 강화되었으며,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증진하였음을 의미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정서적 효능감의 향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토론 상황에서 생성형 AI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토론 문제 해결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여, 학생들이 토론에 대해 느끼는 긴장과 불안감을 극복하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인식을 얻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본 연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이 학습자의 토론 효능감(정서적 효능감, 인지적 효능감, 사회적 효능감) 향상을 촉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도 제시하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본 연구결과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토론 교육이 토론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핀 Lee [9]의 연구와 비교 했을 때 유사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토론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 단계에서는 급격한 토론 능력 향상보다는, 경쟁적 의사소통의 하나인 토론이라는 새로운 담화 유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형성이 중요한 데[9],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와 Lee [9]의 연구는 초등학생 대상 토론 학습에서 ‘토론 효능감 향상’ 을 중점으로 추진하였으며 연구결과도 동일함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는 새로운 매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며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국어 교육의 지평을 확장하고, 토론 수업이 생소한 초등학생들의 토론 효능감 향상에 초점을 맞춰 토론 활동 조력자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이점이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토론 수업을 진행한 본 연구에서, 생성형 AI는 단순한 정보 제공자에 그치지 않았다. 내 생각과 생성형 AI가 생성한 답변을 비교하는 활동을 통해, 생성형 AI는 연구참여자의 논리적 사고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토론 문제 해결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며 연구참여자의 감정적 지지자 역할도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서 토론 효능감 하위 요소 중 특히 정서적 효능감 향상이 두드러진 연구 결과는, 생성형 AI가 연구참여 학생들의 토론에 대한 자신감과 긍정적 인식을 고취하는 ‘디지털 의사소통[19]’ 파트너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는 토론 대회에 참여한 고등학생의 토론 소감문을 분석하여 토론 대회 참여 경험이 토론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Lee [4]의 연구와 비교했을 때도 유사점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학습자를 대상으로 토론 경험이 토론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위해 양적연구(설문지 분석)와 질적연구를 병행하여 교육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 점에서는 유사하다. 그리고 Lee [4]에서 연구참여자가 경험한 ‘토론 대회’와 본 연구에서 연구참여자가 경험한 ‘토론 수업’ 모두 연구참여자의 토론 효능감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도 동일하다.
하지만, 연구참여자와 질적 분석 대상 그리고 토론 환경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 우선 연구참여자 측면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Lee [4]의 연구는 이미 토론 수업 경험이 많은 고등학생 대상 연구지만, 본 연구는 토론 수업을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처음 경험하였거나 1회 경험한 5 ․ 6학년군 초등학생 대상 연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질적 분석 대상 측면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Lee [4]의 연구는 ‘토론 대회’에 참여한 연구참여자의 소감문과 심층인터뷰 내용을 분석하여 토론 효능감 증진 여부를 살핀 반면, 본 연구는 ‘토론 수업’에 참여한 연구참여자의 포트폴리오 내용을 분석하여 토론 효능감 증진 여부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토론 환경 측면에서 Lee [4]의 연구는 생성형 AI의 활용이 없는 토론 대회였지만, 본 연구에서는 ‘토론 상대자로서의 AI’, ‘토론 내용 검토자로서의 AI’, ‘토론 문제 해결 조력자로서의 AI’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이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향후 토론 교육에서 생성형 AI가 학습자의 토론 효능감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서 이를 더욱 깊이 탐구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과 토론 수업이 토론 효능감 증진에 효과적임을 밝혔고, 학교 현장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교육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결 론 및 제 언
본 연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과 토론 수업이 초등학 생의 토론 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실증적으로 검증 하였다. 연구결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통해 연구 참여자의 정서적 효능감, 인지적 효능감, 사회적 효능감 모두 유의한 향상을 보였다. 특히 정서적 효능감 중 ‘기대’, ‘지속 의지’, ‘감정 조절’ 요소의 향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수업을 통해 초등학생들의 토론 활동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지속적으로 토론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자가 강해졌으며, 토론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져 자기 감정을 조절하며 토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기 인식이 증가 하였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본 연구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성 검증과 연구참여자가 생산한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과 토론 수업이 초등학생의 토론 효능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연구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였다. 연구결과, 생성형 AI는 학생들의 토론 효능감 증진에 효과적임이 밝혀졌으며, 이는 토론 활동에서 생성형 AI의 활용이 학습자에게 긍정적인 의사소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국어과 토론 수업이 학생들의 토론 효능감 향상에 효율적이라는 점을 실행 연구와 실증 분석을 통해 밝혔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디지털 소양’ 함양 및 ‘협력적 소통 역량’ 강화에 국어과가 기여할 수 있는 실천적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미래형 의사소통 교육 가능성을 넓혔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특정 지역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소수의 초등학생 대상으로 수행한 본 연구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후속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의 학교급과 학년을 넓히고 더 많은 참여 인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정교화한 장기간의 후속 연구 과제를 추진하여 보다 정밀한 연구 결과를 도출할 것을 제안한다.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토론 효능감 향상 및 소통 역량 강화에 본 연구가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